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 미국 증시에서 대형 빅테크 종목들을 대부분 일부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미국 증시의 흐름이 지지부진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도 흐름에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한 주도 팔지 않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월트디즈니, GE 등은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매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18일(미국 현지시간)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13F Filing)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시장평가액은 525억1700만달러(한화 약 62조1801억원)로 전분기 526억4200만달러(62조3175억원) 대비 0.2%, 금액으로는 1억2500만달러(1480억원)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37.9%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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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수를 봐도 전반적인 매도 성향이 드러났다. 국민연금이 3분기에 추가 매수한 종목은 165개였던 반면 비중을 줄인 종목수는 322개로 2배에 달했다. 특히 편입 비중이 높은 미국 빅테크 종목들을 대부분 매도했다. 3분기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애플(147억원), 마이크로소프트(80억원), 아마존(73억원), 페이스북(22억원), 구글A주(29억원), 구글 C주(36억원), 테슬라(58억원) 등을 매도했다. 하지만 매수 시점이 워낙 빨랐던 만큼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 관련 투자 정보 사이트 웨일위즈덤닷컴이 추산한 국민연금의 종목별 수익률은 애플이 283%, 마이크로소프트 222%, 아마존 178%, 테슬라 760% 등이다.
국민연금이 전반적으로 미국 주식을 덜어내는 와중에도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한 주도 팔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PBUS ETF를 20억2295만달러(2조 3953억원), IVV ETF를 9억9388만달러(1조1767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팔지 않은 두 종목이 바로 이들 ETF다. PBUS ETF는 MSCI USA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편입종목수가 S&P500 지수보다 100여개 가량 더 많고 기술주의 비중은 더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IVV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S&P500 지수 ETF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월트디즈니, 세일즈포스, 엑슨모빌, 코카콜라, AT&T 등은 비중을 늘렸다.
국민연금은 3분기에 새로 매수한 14개 종목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종목은 GE다.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하고 '경영의 신' 잭 웰치가198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회사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실적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뉴욕증시에서도 대표적으로 하향세를 겪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에 GE 주식 144만주를 전량 매도했다가 3분기에 다시 144만주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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