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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표는 인터넷의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미국 간편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 문장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문구는 간편결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로 인터넷 공간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건의 시장가치를 높이고 낭비를 줄이는 것.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게 스트라이프는 7줄의 간단한 컴퓨터 코드로 시작해 수많은 기업의 결제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120개국에 걸쳐 1인 스타트업부터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 등 굴지의 세계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이 깊숙이 일상에 들어옴에 따라 다양한 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 바람과 온라인 플랫폼 등장은 더 쉽고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보안성을 가진 결제 수단을 등장시켰다. 한국이 공인인증서라는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에 발목을 잡힌 사이 미국에선 페이팔, 스퀘어, 벤모 등 혁신적인 간편결제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키워나갔다. 간편결제 후발주자로 등장한 스트라이프가 내세운 경쟁력은 바로 간편함이다. 시장 1위 업체 페이팔은 간편결제임에도 불구하고 9단계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스트라이프는 3단계 만에 결제를 완료할 수 있게 과정을 간소화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 7줄의 코드로 완성됐다. 기존 4%대 수수료를 받던 신용카드사와 달리 결제 건마다 2.9%와 30센트를 받아 사업자들 부담을 줄였다.
스트라이프는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파르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페이팔이 90% 이상 점유했던 간편결제 시장에서 스트라이프의 약진은 눈에 띈다.
스트라이프는 2021년 9월 현재 15.38%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점유율 50.32%의 페이팔과 격차를 눈에 띄게 줄였다.
현재 스트라이프의 기업가치는 956억달러(약 112조원)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아일랜드 재무관리청, 세쿼이아캐피털, 피델리티 등으로부터 6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인정받은 몸값이다. 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IPO) 직전 받은 평가액(800억달러)보다도 높다. 전 세계 핀테크 기업 중 스트라이프보다 기업가치가 큰 회사는 페이팔, 앤트그룹, 스퀘어, 텐센트, 애드옌 등 5곳뿐이며 비상장 기업 중 스트라이프보다 비싼 핀테크 기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라이프의 2020년 매출액은 74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액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주문과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며 스트라이프 역시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패트릭 콜리슨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8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된 후 스트라이프 사업들이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