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입성 둘째날 12% 넘게 급락했다. 상장 첫날 '따(시초가를 공모가 두배에 형성)'를 기록한 이후 7% 상승한 영향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적정주가로는 현 주가보다 낮은 11만~12만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2만4000원(12.44%) 내린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였던 18만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해 아직까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87.8%를 나타내고 있다.
상장 이틀 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고 기관 투자자가 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틀 새 카카오페이의 주식 304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71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1034억원을 팔아치운 뒤 전날에는 421억원 사들이며 '줍줍'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적정 주가가 얼마인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카카오페이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전체 거래액이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결제액,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증권가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11만~12만원대다. 이는 현재 주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2019년 거래액은 4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4% 증가했고 작년 거래액은 66.9조원으로 2019년 대비 38.2% 증가했다"면서 "작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송금액 성장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됐으나 온라인 결제의 폭발적 성장으로 결제액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실제 수익성 측면에서도 송금액보다는 훨씬 우위인 결제액의 성장성은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결제의 수혜로 송금액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경우에도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전체 영업수익(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동안 손익 측면에서의 밸류에이션 산정은 무의미하며 거래액 성장성 측면의 밸류에이션이 적절하다"면서 "카카오페이의 가치는 2021예상 거래액 100조원에 멀티플인 0.16배를 곱한 16조원으로 산정하고 있는데, 이는 주당 가치로는 12만273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낮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는 지급결제와 금융서비스의 사업별 가치평가 합산(SOTP) 밸류에이션으로 산출했다"며 "내년 예상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을 합산한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으로, 적정주가는 11만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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