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LG 측에 리콜 비용 분담 요청
충당금 규모 9000억~1조 원 수준 예상
GM, 배터리 화재 리콜 관련 충당금 9200억 반영
상장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부담↑
"볼트 배터리 모듈 제조 결함으로 LG전자 대응 주도"
국내 공장 생산 배터리 화재 첫 사례.. 품질 신뢰↓
LG화학 2분기 실적 수정 기한 오는 17일까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배터리 화재 관련 글로벌 리콜 비용으로 1조 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LG그룹이 분주해졌다. 해당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역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대규모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기업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상장 전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M이 LG 측에 볼트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 비용 분담을 공식 요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GM이 대규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LG 차원에서도 충당금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앞서 발표했듯이 배터리 모듈 제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건으로 모듈을 납품한 LG전자가 관련 사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GM에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으로 알려졌지만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 비용에 대해서는 배터리 모듈 제조 업무를 담당한 LG전자가 전면에 나선 모습이다. 상장을 앞둔 LG엔솔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도 볼 수 있다.
LG 측 부담 비용은 GM과 유사한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LG 측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먼저 리콜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GM과 비슷한 9000억~1조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GM의 이번 요청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징후까지 포착됐다. LG엔솔 모회사 LG화학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지 약 2주 만에 GM으로부터 공식 요청이 나온 것. 때문에 LG 측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특히 LG엔솔은 지난달 24일 GM의 최종 리콜 발표에 대해 결함이 ‘드물게’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불과 보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LG엔솔은 LG전자가 GM과 배터리 리콜 비용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상장 앞두고 대규모 충당금 발생… 부담 완화 위해 2분기 수정 공시 가능성
올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충당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LG엔솔 상장에 미칠 영향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1분기 현대자동차 코나 배터리 화재 관련 충당금과 2분기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관련 충당금을 쌓은 가운데 GM 볼트 화재 리콜 비용까지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M과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LG엔솔의 볼트 배터리 화재 관련 충당금 반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엔솔 측은 정해진 것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GM이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에 LG 측도 리콜과 관련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3개 분기 연속으로 화재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는 일은 LG그룹 입장에서 피할 가능성이 높다. 화재 관련 충당금이 직전 분기까지 실적에 반영되면 IPO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LG화학 2분기 실적 수정 공시 기한은 이달 17일까지다. GM 리콜 관련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GM 리콜 관련 비용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상장 일정 연기 가능성까지 업계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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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21081014412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