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M&A로 사세 확장
풍력 생산기지 인수 이어 항공업 발판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해상풍력타워 글로벌 점유율 1위의 씨에스윈드가 이번 아스트 인수로 항공 부품업 진출 승부수를 던졌다. 씨에스윈드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중공업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 부품 사업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왔다. 기존까지는 동종 해상풍력타워 업체 및 생산시설을 인수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왔다면, 아스트 인수는 이종의 신사업에 진출하는 최초의 움직임이다.
씨에스윈드는 특히 코로나19로 장기화된 항공업 위기 국면에서 평시보다 낮은 앤트리 밸류(신규산업 진입시 투자 비용)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는 보잉사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인 B737 부품을 장기 수주하고 있고 브라질 항공사 엠브라에르의 1차 협력사로 올라서는 등 항공 부품업의 알짜 회사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아스트 최대주주와 씨에스윈드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스트 최대주주인 김희원 대표는 2014년 코스닥 상장 당시 20%가 넘던 개인 지분율이 현재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다. 수차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며 회사 성장에 주력해 왔지만, 배정 물량 취득을 위해 주식담보대출까지 실행해 오면서도 지분 방어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10.93%, 배우자 이종운 씨의 지분은 2.1%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히 사세가 기울고 적자 전환하자 최대주주가 매각을 통해 투자회수에 나선 동시에 신사업 진출을 고심하던 씨에스윈드가 인수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씨에스윈드-시몬느PE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항공부품업체 오르비텍은 지난해 말 아스트가 장고 끝에 매각했던 자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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