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코스닥 시장과 저울질했지만 자금 조달 확대 등을 위해 코스피 상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보다 카카오페이를 먼저 상장시켜 높은 가치평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만 약 30조원에 이른다. 두 곳이 나란히 코스피 시장에 안착하면 기업공개(IPO) 시장 쌍끌이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로 다음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카카오페이 시총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카카오페이 내부에선 그 이상 가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뿐 아니라 하반기 증권과 보험사를 설립하면서 외연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하반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앞뒀다. 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도 탄생을 목전에 뒀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상장예비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이르면 6월부터 공모주 청약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정을 감안하면 7월 상장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 상장을 두고 고민했지만 마켓사이즈가 크고 해외 투자 유치에 보다 유리한 코스피 시장을 선택했다.
특히 카카오는 전략적으로 카카오뱅크보다 카카오페이 상장을 먼저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5일 카카오뱅크는 앞서 상장예비신청을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상장 시기는 카카오페이를 전진 배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최근 유상증자를 했는데 바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데 대한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앞서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낸다면, 시장에 카카오 핀테크 자회사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뒤따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도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가 앞선 상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경우 카카오뱅크도 높은 밸류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부 전략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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