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사업 5년만에 경영진단
애플·中업체 등 경쟁사 추격에
연매출 100兆 신화 깨지며 위기
프리미엄 제품 '고강도 쇄신'
조직개편·인사 혁신 뒤따를 듯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 만에 칼을 빼들었다.
올해 1·4분기 스마트폰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견인했지만 지난해 IM(IT·모바일)부문 '연매출 100조원' 신화가 8년 만에 붕괴되고,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향후 10년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고 중국 화웨이가 물러났지만 그 빈 자리를 노리는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선제적 조치인 경영진단이 상반기 마무리되면 고강도 쇄신 차원의 후속 처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무선사업부 경영진단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던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의 경영진단은 통상 실적악화 사업부를 대상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진단은 3개월 정도 걸린다. 해당 사업부는 달성 가능한 강도 높은 경영목표치를 제시받는다.
이번 진단은 고가 라인인 플래그십 쪽이 집중 점검 대상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대비 부진한 플래그십과 관련, 조직의 시스템 문제를 찾고 라인업 재정비 및 전략 수정 등의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도마에 오른 무선사업부의 실적은 준수한 편으로 선제적인 컨설팅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IM부문 매출이 99조5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11조4727억원으로 23.7% 늘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익 증가보다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IM 매출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IM부문은 2012년 역작 갤럭시S2와 S3, 갤노트2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때부터 '연매출 100조'는 당연한 IM 실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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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익은 비용을 아끼면 늘릴 수 있지만 매출 감소는 전체 사업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지난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며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배수진을 쳤지만 100조원 둑이 깨진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영진단은 실패의 책임을 묻고 쇄신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로 활용돼 왔다.
https://news.v.daum.net/v/20210408183251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