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3
흐린 하늘이 맑게 개는 날은
아라키다 소우세이
이즈미 레이
소우세이 - (정말 5월인가 싶을 정도로 춥네...)
자정에 가까워진 시각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많아 별도 달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소우세이 - ......
형사라는 일을 하다보면 평범한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 명절에도 변함없는 근무.
....솔직히 크게 신경 쓴 적도 없다.
‘생일’ 역시, 나머지 364일과 뭐가 다른가.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다른 날과 별다를게 없는 평범한 하루였을 것이다.
소우세이 - (...오늘은 조금 서둘러 돌아가지 않으면)
-
레이 - ......네
소우세이 – 안녕
레이 – 아라키다상, 안녕하세요.
이즈미의 얼굴을 보고 일단 안심했다.
소우세이 - (혼자 울었다던가 그런건 아닌 것 같네)
이번에 마토리와 우리가 함께한 사건은 무척이나 참혹했다.
난항을 겪던 수사의 끝, 피의자는 사망하고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소우세이 - (여자한테- 이 녀석에게 보일만한 것이 아니였어) 들어가도 될까
레이 – 물론이죠. 괜찮아요.
-
레이 - ......
소우세이 - .........무리 하는거 아닌가
레이 - .....아, 아니예요.
여자는 약하고 잘 운다. 어제와 오늘을 경계로 말하는게 전혀 다르다.
소우세이 - (하지만 이 녀석은 약함을 감추고 울지 않는다. 수사관으로서 강하게 이겨내는 녀석이다.) 이제 괜찮아...... 여기는 네 집이잖아.
여자가 싫다던가 약하다던가, 이 녀석을 대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안아주고 싶어졌다.
흔들리는 어깨가 무척이나 여리게 느껴져 같은 현장에 나섰던 것이 괴로워졌다.
-
레이 – 뭔가, 죄송해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 같네요.
소우세이 – 그렇지 않아.
레이 – 아니예요, 감사해요......
소우세이 – 늦었는데 이대로 잘까. 뭐, 뭣하면 잠들 때까지-
레이 – 벌써 시간이..!! 아아아아아, 23일이 돼버렸어요!
소우세이 – 뭐?
레이 – 바쁜 와중에 모처럼 아라키다상이 빨리 돌아오셨는데
소우세이 - ...(아니, 생일이라서가 아냐-)
.....이 녀석의 경우는 어제와 오늘을 경계로 모순 된 것을 말하지 않지만 몇 분 전과 확 다른 표정을 짓는 일이 있다.
그래도, 뭐.
소우세이 – 얼굴이 좀 나아진 것 같네.
레이 – 아라키다상 덕분이예요. 저, 이 흐름에 말하기 좀 그렇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소우세이 – 응, 고마워.
레이 – 사에코상하고 축하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뒀으니 오늘은 잘 부탁드릴게요.
소우세이 – 그래
-
나에게 있어 생일은 다른 날과 별 다르지 않은 일상이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 외의 누군가가 특별히 생각해 준 소중한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Happy Birthday
-
‘둘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너의 눈에 보이는 풍경을 알게 된다면 나는 아마도 마음이 너무 풀어져... 너의 옆에서 떨어질 수 없을거야.’
소우세이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