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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명콤비 탄생?! 네가 나고 내가 너] 31~60 Stage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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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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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콤비 탄생?! 네가 나고 내가 너](名コンビ誕生?! キミがオレでオレがキミ)
개최 : 2019.05.17~2019.05.27 
복각 : 2020.04.07~2020.04.13

Stage 31

점원 - 그럼, 맛있게 드세요.
하토리 - 고마워.
아키 - ......
레이 -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하토리 - 히야마도 참 안 됐어. 모처럼의 기회인데 급한 회의라니
레이 - 저, 저기. 그렇다면, 마키군은?
하토리 - 일단 말은 해봤는데
아키 - 평일이니까 일하고 있는게 당연하잖아. 바보야?
레이 - ...죄송합니다....(하토리상에게 바보라는 말을 듣다니... 아니, 내용물은 카구라상이지만. 뭔가, 묘한 충격이 있네)
아키 - 케이쨩은 지금 바쁘니까, 어찌돼도 좋을 일로 불러내지마.
하토리 - 식사는 어찌돼도 좋을 일이 아니잖아. 그것보다, 카구라도 지금 바쁜 것 같은데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게 레이쨩을 만나고 싶었어?
아키 - 그게 네가 할 말이야? 속여서 불러낸주제에
레이 - (....기분 안 좋은 하토리상하고 상냥한 카구라상. 이 보기 드문 상황의 맛이 너무 진해서 아까부터 요리의 맛을 전혀 못 느끼겠어...)
아키 - 하토리가 그런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나도 안 왔을거야.
레이 - 아, 하하... 그렇죠.('히야마가 이야기하고 싶다는데'는 절묘한 초대 문구였구나....)
하토리 - 즉, 내가 불렀다면 안 왔을거라는거네?
아키 - '히야마군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온거라고 했잖아.
하토리 - 우리들 사이에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키 - 뭐야 그게... 소름 돋는데
하토리 - 레이쨩이 나랑 카구라는 사이가 좋다고했거든. 그렇지?
레이 - 앗
아키 - 사이가 좋아...?
레이 - 아.... 아니 뭐, 저한테는 그렇게 보이는 순간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해야할까
아키 - 눈이 이상한거 아니야?
레이 - (오늘 한정 일말의 부정도 할 수가 없다...)
하토리 - ....이변이 일어난게 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아까 한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네
레이 - !
아키 - 무슨 이야기?


Stage 33

하토리 - 심술궃은 나랑 상냥한 카구라를 만난 감상은?
레이 - 가, 감상이라고 물어보셔도. 그것보다 기다려주세요! 그 건은 카구라상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이야기가 끝난게....
하토리 - 어라, 그랬나? 물어보기 전에 카구라에게는 말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하기는 했지만
레이 - 맞아요!
하토리 - 그래서 '말하지 않고 물어봤'잖아?
레이 - !!(교, 교묘한 함정이었다. 그래, 이 사람 처음부터 이렇게 드러낼 생각으로...!)
아키 - 저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레이 - 아뇨, 그. 아무 것도 아니예요. 그냥 제 상태가 조금 이상해서 두 분의 모습이 좀..... 이상하네?라고 생각될 정도로 보인다는 그런
아키 - 무슨 이상한 소리야
레이 -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하토리 - 자자. 내 얼굴로 레이쨩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키 - 뭐? 하토리까지 대체 무슨 소리야
하토리 - 지금 레이쨩한테는 그렇게 보인다는거야.
아키 - ....응?
하토리 - 나는 카구라로. 카구라는 나로. 뒤바껴 보인다고, 우리들.
아키 - ...농담으로 해도 좋을 이야기가 있고 아닌 이야기가 있어.
레이 - (오늘 제일 싫다는 얼굴 나왔다...!)

그렇게 결국 카구라상에게도 일련의 사정을 말하게 되었고

아키 - ....말도 안 돼
레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키 - 그것보다 왜 하필 상대가 고르고골라 하토리인데? 네 한정이라고는 해도 정말 싫은데
하토리 - 고르고골라라니 한치의 변함도 없이 너무하네. 상대가 마키나 히야마였다면 싫지 않다는 거야?
아키 - 적어도 하토리랑 뒤바뀐 것 때문에 느낀 불쾌함은 없지 않을까
레이 - (...혹시 뒤바뀐 상대가 히야마상이나 마키군이였다면....?)

-

히야마 - 응? 왜 그러지, 아가씨. 그런 이상한 얼굴을 하고
아키 - 볼 일 없다면 돌아가줄래? 바쁘거든

-

아키 - 또, 공기 떨어 뜨렸어. 몇 번이나 같은 짓을해야 속이 풀릴거야? 그런 놀이 아니라니까
마키 - 그래도 이번건 꽤 아슬아슬했어.... 아니, 잘못한거 아니니까 다음 판에 더 잘하면 돼.

-

레이 - .....
아키 - 뭐야?
레이 - 아뇨, 아무 것도....(그건 그것대로 대혼란일 것 같은데...)
하토리 - 사람을 보는 눈이 완전히 바뀐다....라. 어떤 느낌이려나.
레이 - 정말로....
하토리 - ....맞다. 사진에서도 바뀌어 보일까?
레이 - 사진?
하토리 - 왜 거울이나 사진에는 진실된 모습이 비친다는게 학설이잖아?
아키 - 그건 유령이나 요괴 이야기잖아...
하토리 - 자자
레이 - 아뇨. 그건 아직 시험해 보지 않았는데....
하토리 - 그렇구나. 그럼, 여기
레이 - 네?

카구라 - ....응?
하토리 - 시험해보지 않았다면 해보면 되는거잖아? 찍었어. 카구라랑 레이쨩의 투샷


Stage 35

레이 - (스마트폰을 손에 쥔채로 촬영까지의 흐름이 무서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아키 - 잠깐
하토리 - 응, 잘 찍혔다. 자, 레이쨩. 옆에 있는거 누구로 보여?
레이 - 아, 어디........ 하토리상이네요.
아키 - 뭐?
레이 - 사진에서도 바뀌는구나. 정말 신기하네
아키 - 신기하네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 뭘 멋대로 찍고 있는거야
레이 - 아

옆에서 손을 뻗은 카구라상의 손이 재빠르게 사진을 지워버렸다.

하토리 - 모처럼의 자료인데 어쩔 수 없지. 그럼, 우리들끼리 찍을까
레이 - 네? ...와아
하토리 - 웃어
레이 - 자, 잠깐....(얼굴이 가까워!) .....!
하토리 - 아. 레이쨩. 좀 흔들렸다. 다시 찍을까?
레이 - 아뇨, 괜찮아요...!
하토리 -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뭐, 사진이 잘못나온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어때?
레이 - ......
아키 - ...왜 여길 보는거야
레이 - 아, 아뇨... 실제로는 이 얼굴이 있는거구나라는 확인을
하토리 - 그렇다는건 이 사진도 역시 카구라로 보인다는거네
레이 - 그러네요. 카구라상이 이런 식으로 미소를 짓는건 무척 보기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키 - ...뭐?
하토리 - 아아, 그래. 그렇구나. 얼굴은 카구라여도 표정은 그대로 보이는구나.
아키 - (....그렇다는건 이즈미의 눈에는 웃고있는 내가 저런 식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둘이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는거야...?)....!
하토리 - 카구라 얼굴이 붉어졌어
아키 - 시끄러워. 이즈미, 그것도 지워.
레이 - 네?
하토리 - 왜 지워주길 바라는거야. 나랑 레이쨩의 투샷인데?
아키 - 됐으니까 빨리. 그것보다 하토리, 절대로 알면서 한거지?
하토리 - 무슨 소리야?
아키 - 진짜 그런 점...!
하토리 - 레이쨩, LIME으로 보내둘게
아키 - 내 이야기 듣고 있는거야!?
레이 - (...역시 이 두 사람, 사이가 좋구나...) 


Stage 37

레이 - (...좋아. 심호흡)
이사기 - 네, 네.... 앗, 이즈미상. 안녕하세요.
레이 - 안녕.
이사기 - 들어오세요. 카와이상하고 약속....이셨죠.
레이 - 응. 고마워...

??? - 이사기군. 사요상, 오셨어?
레이 - !
이사기 - 아, 네

-

슌? - 와아- 안녕하세요.
레이 - ........ 안녕.......
슌? - 나이스 타이밍. 지금 막 커피 내려온 참이야~
레이 - 고마워.... 저기, 있잖아. 히카루군 맞지?
히카루 - 응? 히카루야
레이 - (....이마오지상에게 이렇게 귀여운 답변을 받은 날이 올 줄이야.... 아니, 히카루군이지만....)
히카루 - ....? 레이상, 무슨 일 있어?
레이 - 아, 아니. 그게, 괜찮아. 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이사기 - ....?
시온 - 쿨....
레이 - ....다행이다. 이사기군하고 시온군은 그대로야.
이사기 - 그, 그대로, 인가요?
히카루 - (...컨디션이 안 좋은건 아닌 것 같은데) 나 뭔가 했어?
레이 - 앗
히카루 - 나만 보는 시선이 평소랑 달라서...
레이 - 그런거 아니야, 미안! 그게 아니라 사실은-

세오 - ....응?
이쿠토 - 아아. 안녕.
레이 - 앗.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잠깐...
세오? - 또 왔어. 한가한 고물이군.
레이 - 어. 세오상....?
이쿠토? - 왜 그러지?
레이 - !(어째서 사오토메상이 답변을!? 잠깐, 잠깐만.... 설마) ....좀 이상한 질문인데요... 이 쪽이 세오상이시죠...?
세오 - ....응?
이쿠토 - 이쪽이고 저쪽이고간에 뭐야 그 비둘기 같은 얼굴. 콩이라면 다른 곳에서 얻어 먹어.
레이 - (여기도 바뀌었어!!!)

시온 - ....? 사건의 흔적....


Stage 40

히카루 - ....나랑 이마오지상이
세오 - 나랑 이쿠토군이...
이쿠토 - 뒤바껴 보인다고?
레이 - ....네
이쿠토 - 잠꼬대하는건 얼굴만으로 끝내
레이 - 이상한 말이라는건 무척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이라....!
이사기 - 모, 몸 상태는 정말로 괜찮으신건가요....?
레이 - 응. 그건 괜찮아. 전혀 문제 없어.
시온 - 특정 인물 외에는 인물로 풍경도 평소랑 같다면 눈의 문제는 아니야. 역시 뇌려나.
이쿠토 - 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건지 알바는 아니지만 드링크에 포함된 성분이 후두엽에 무언가 작용을 일으킨거겠지.
레이 - (뇌의 문제...)
히카루 - 일단, 우리들은 눈 앞에 있으니까 환시가 아니라 착시에 가까운 증상이네. 그 경우, 뒤바뀐 상대가 도저히 생각하기 힘든 상대로 보인다는게 조금 이상하지만
레이 - ....미안. '그 경우'라는건 뭘 말하는거야?
히카루 - 레이상의 증상은 어떤 의미에서는 착시와는 정반대라고 생각해. 으음, 어떻게 설명해야 알기 쉬울까... 아, 맞다. 타이포글라시미아 현상이라는거 들어본 적 있어? 문자의 순번을 엉망진창으로 적어도 맨 처음과 끝의 문자만 맞으면 어째서인지 읽을 수 있다는거.
레이 - 타이포글라시미아.... 아. 맞다 그거. 전부 히라가나 문장인!
히카루 - 응응, 그거. 뇌라는건 기본적으로 눈 앞의 것을 '있을법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되어있어. 의식하지 않아도 오감으로 받는 정보에서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해서 될 수 있는 한 상상으로서의 모순을 제거한 형태로 해석해. 트릭아트라던가도 그런 장치를 이용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조합으로 뒤바뀐 상대를 보게 된 레이상의 증상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레이 - 그, 그렇구나...?
세오 -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지각정보에서의 보텀 업신호의 일환. 적어도 시각과 청각이 톱다운 신호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상이려나. 흠....
레이 - (....평소에 별로 의식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잊어버렸지만 그래. 세오연구소의 사람들은 연구자기질과 각자이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거였지. 그것도 전원 평범이 아닌 우수...)
시온 - 시각과 청각 이외는 어떻게 반응할까
세오 - 그러네... 보기에는 이렇다할 눈동자 변화는 보이지 않는데, 응. 어쩌면... 
레이 - (....방금 전부터 아름다운 얼굴이 가까운데요.... 하지만 '떨어져 주세요'라고 말하기에는 미묘한 거리고, 무슨 일인걸까나...)
세오 - 이즈미상
레이 - 아, 네
세오 - 내가 잊어버렸다면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너의 손을 잡았던 적이 있었을까?
레이 - 손...? 아뇨.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는 없었어요...
세오 - 그런가. 그럼 잠깐, 만져볼 수 있을까.
레이 - ...네?


Stage 42

그렇게 말한 사오토메상....의 얼굴을 한 세오상은 내 쪽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레이 - 만져보라는 것은
세오 - 응. 방법은 뭐든 상관 없어.
레이 - .....
이쿠토 - 뭘 우물쭈물하는건데. 네가 무슨 사춘기 남학생이냐. 단순한 실험이다. 됐으니까 빨리 만져
레이 - 적어도 여학생이라고 말해주실 수는 없는건가요...!? 그것보다, 실험? 
세오 - 실험이라고 해야하나 간단한 확인이야. 의식하지 않아도 돼.
레이 - 아. 네....(....이건 완전히 연구자의 얼굴이네)

조금 망설이면서도 펼쳐진 손바닥 위로 손가락을 조심스레 올렸다.

세오 - 이즈미상이 싫은게 아니라면 손가락만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해줬으면 해
레이 - 아, 네(....사오토메상에게 이렇게 상냥한 말을 듣는건 첫대면 이후 처음이라... 하나하나 뇌가 혼란스러워... 진정하자. 이건 세오상이야. 사오토메상이 상냥해진게 아니라고...!)
이쿠토 - (저 녀석 뭔가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있군...)
세오 - 내 손은 어떻지? 있는 그대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레이 - 그게.... 저보다 크고 조금 서늘?한 것 같은
세오 - ...그래. 서늘하다는거지?
레이 - 네 맞아요. 서늘했어요.
이사기 - (서늘...)
히카루&시온 - (...그렇구나)
세오 - 고마워. 그럼 이번에는 이쿠토군의 손을 만져보지 않을래?
레이 - !
이쿠토 - ......


Stage 44

이쿠토 - 뭘, 싫은 얼굴을 하는거야.
레이 - 네? 아니 그런게 아니예요. 싫다니 무슨 그런 말씀을.
이쿠토 - 너한테 거부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멍청하기는
레이 - (멍청하다니...)
이쿠토 - 애초에 싫어해야하는건 나다. 너는 하나하나 불만이 많아. 빨리 해
레이 -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쿠토 - ....
레이 - .....
이쿠토 - ....그래. 너는 아무래도 나한테 싸움을 걸고 싶은 모양이군
레이 - 아니예요. 오해예요! 저는 단지 사오토메상의 불쾌지수를 최대한 낮추려고...
이쿠토 - 내리는게 아니라 미터의 수치가 밖으로 벗어낫다고, 됐고 내놔
히카루 - 자자, 거기까지~. 지금건 이쿠토상이 잘못한거야
시온 - 나도 그렇게 생각해. 부끄러워서 심술궃게 말하니까 이렇게 되는거야. 그렇지?
이사기 - 어?
이쿠토 - 뭐?
이사기 - !
레이 - (아아, 이사기군한테 또 불똥이....)
세오 - 이즈미상. 이쿠토군의 손은 어땠지?
레이 - 앗. 아, 그러네요. 세오상의 손보다 체감상 작은 것 같고, 온도는 높았다고 생각해요.
이쿠토 - ....
세오 - 응, 그래. 그렇구나.
레이 - ....?
세오 - 사실 지금 만진 것처럼 나는 조금 찬 성질이고 이쿠토군은 반대로 체온이 높아.
레이 - 아, 그렇구나.
세오 - 제대로 이해가 된거려나? 혹시모르니까 한 번 복창해주면 좋겠는데
레이 - 어, 네? 그러니까, 세오상은 찬 편이고 사오토메상은 체온이 높다....
세오 - 응, 고마워. 그럼 다시 한 번
레이 - !

그렇게 조심스레 붙잡힌 오른손이 그대로 상냥히 쥐어졌다.

레이 - 사오토....가 아니라 저, 세오상?
세오 - 아, 미안. 놀라게 했구나. ...맞다. 비교하는 쪽이 좀 더 알기 쉬우려나? 이쿠토군은 이 쪽 손을
이쿠토 - ....하아
레이 - (앗)

그렇게 떨떠름한 표정으로 사오토메상이 내 왼손을 잡았다.

세오&이쿠토 - .....
레이 - (...뭐지 이 상황은?)
시온 - ....
이쿠토 - 시온, 뭐 하는거냐
시온 - 쟁탈전 같은게 재밌어보여서 카나한테도 보여주려고
레이 - 앗
이쿠토 - 어디가 쟁탈전이냐. 어딜봐도 붙잡힌 우주인이잖아.
세오 - 자, 어떠려나
레이 - 그러네요.... 붙잡힌 우주인의 마음을 알 것 같......... 어라?
이쿠토 - !? 바, 무슨.... 갑자기 잡지마!
레이 - 앗, 죄송해요. 그게 사오토메상의 손이 어쩐지 차가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쿠토 - ....흥. 역시나
레이 - 역시라니요?
세오 - 이즈미상. 내 손은 아직 '서늘'한가?
레이 - 아.......... 듣고보니
히카루 - 아까보다 따뜻해졌지?
레이 - !


Stage 46

레이 - 어째서....?
세오 - '세오 나루미의 손은 차갑다' '사오토메 이쿠토의 손은 따뜻하다' 이즈미상은 그런 손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지금 인식했어. 그로인해 내가 말하면 이쿠토상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과 같이 만진 순간, 이쿠토군의 체온을 감지했다고 '오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네.
레이 - 오인...?
세오 - 외모와 목소리가 뒤바꼈다는 것은 아무래도 특정 인물간, 그 대상에 관한 '인식'이 뒤바꼈다. 그런 증상인 것 같아. 무척 흥미로워.
레이 - ......(아직 제대로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지만. 일단 지금 상황에서 확실한 것은 하나. 연구자 모드의 세오상은 흥미대상과의 거리가 가깝다...)
시온 - ....아
이사기 - 왜, 왜그래?
시온 - 아니 다른게 아니라 이 상황이 레이상에게는 이쿠토상이 가깝게 있는 것처럼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히카루 - 그렇겠네~
이쿠토 - 뭐!?
세오 - ! ....... ..............

이쿠토 - 착각 하지마라.... 멍청아...! 누가 너 같은거한테...! 
레이 - 아,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요! 세오상을 뒤에서 잡아당기는건 그만두세요...!
히카루 - 사춘기 남학생 같네
시온 - 그러게
이쿠토 - 거기 꺄꺄부대 아까부터 시끄러워. 조용히 앉아 있지 않을거라면 모아서 내쫓을거다.

이사기 - 저, 저기. 세오상 여기.... 수첩이 떨어졌어요....
세오 - 아, 고마워.(...좀 놀랐어. 메모 해둬야겠네)....됐다

'대화 도중 이쿠토군에게 뒤에서 잡아당겨졌다'

이사기 - (...뭐라고 적으신걸까...?)


Stage 48

히카루 - ....뭐, 그러니까 '뒤바뀜'이 어떤건지는 대충 알 것 같은데 다음 문제는 어째서 그런 조합인건가인거네
시온 - 뭔가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라던가?
레이 - 으음.... 일이라던가 소속이라던가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그런게 짐작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히카루군과 이마오지상이라던가.
히카루 - 맞아~. 이마오지상하고는 아직 제대로 이야기 해본 적도 없으니까. 만난 것도 어제가 오랜만이였지.
세오 - 어제.... 아아, 그렇구나. 복도에서 만났다고 했었지.
레이 - 네. 맞아요. 
시온 - ....그거, 수상해
레이 - 응?
시온 - 레이상, 어제 세오상과 이쿠토상도 만났었잖아.
레이 - 응.... 어제는 애초에 두 분께 볼 일이 있어서 온거니까.
시온 - 나와 이사기군은 만나지 않았어. 그렇기에 바뀌지 않았다고한다면?
레이 - .......
이사기 - 어제, 만났거나 만나지 않았거나. 나뉘는 부분은 그 쪽...?
시온 - 조합의 시스템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뒤바뀐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는 것 같아.
레이 - ....!
세오 - 어느 쪽이든 힌트는 어제의 행동에 있을지도 모르겠네. 뒤바뀌지 않은 사람 중에 어제 만난 사람이 있나?
레이 - 자, 잠깐만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볼게요. 우선 뒤바뀌지 않은 것은 아오야마상, 유이상, 아라키다상. 어제는 우선 아침, 출근해서. 평소와 같은 회의가 있었고...
이쿠토 - 네 답답한 설명을 일일이 듣고 있을 시간은 없어. 됐으니까 전부 적어.
레이 -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다섯 명의 시선을 받은 채.... 누구와 어떻게 만났는가. 어제 하루의 흐름을 꼼꼼히 적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 - .....아....! 아, 알았다!
시온&이사기 - !
히카루 - 뭐야뭐야~?
이쿠토 - 혼자 호들갑 떨지 말고 빨리 결론이나 말해
레이 - 오늘, 다르게 보이는 것은.... 어제 '셋'이서 대화했던 상대예요!!


Stage 50

세오 - 셋이서...?
레이 - 네! 틀림없어요. 히카루군과 이마오지상은 밖의 복도에서, 세오상과 사오토메상은 여기서. 아사기리상과 스가노군은 경시청에서. 세키상과 나츠메군은 경시청 앞. 핫토리상과 와타베상은 오피스, Revel의 두 분은 일이 끝나고 항상 가던 바에서...! 대화의 길이 차는 있지만, 어쨌든 각자 저를 포함한 셋이서 대화를 했었어요.
히카루 - 어라? 하지만 이쿠토상과 세오상의 이야기는 이마오지상도 함께였잖아. 그렇다면 네 명이 되는데
세오 - 아니. 사실 이마오지군은 대화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와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사기 - 그럼....
이쿠토 - '셋이서 대화'라는 조건은 맞는군요.
세오 - 셋이서 대화... 대화라. 응, 그렇구나. 그렇다면- '동시에 인식한 두 사람이 반대로 보인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겠네.
레이 - ....! 그, 그렇구나.... 대단해... 감사합니다. 의미불명한 현상을 여기까지 풀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쿠토 - 단순한 '~~일지도 모른다'의 나열로 뭔가 확실한 결과가 나온건 아니지만 너는 불가사의한 의미불명생명체 그 자체다.
레이 - 의미불명생명체....
히카루 - 또 그렇게 심술궃게 말하고~ 이거다 싶은 답은 아니더라도 그럴지도라고 알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조금 안심되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야.
레이 - 응, 정말 고마.... .....히카루군?
히카루 - 응?
레이 - (....나. 이번에야말로 눈이 이상해진건가?) 히카루군, 저기... 오늘 혹시 별 모양의 장식이 붙은 귀여운 스웨터를 입었어?
히카루 - ? 응, 입었어.
레이 - 그래. 입었구나...
세오 - 이즈미상?
이쿠토 - 이번에는 또 뭐야.
레이 - 아니, 그게 앗!?
이사기 - !?
세오 - 뭔가 달라진 점이라도?
레이 - (.....잘못 본게 아니야. 몇 번을 봐도 같아) 저기, 저.... 잠깐 진정한 다음에 묻고 싶지만..... 방금 전까지 수트차림이었던 이마오지상의 히카루군이 히카루군의 옷을 입고 있고 두 분도 얼굴은 그대로 옷만 세오상이 검은 쟈켓, 사오토메상이 하얀 스웨터예요....!
시온 - 레이상, 진정해.
이쿠토 - 네가 무슨 시끄러운 번역기냐
히카루 - 으음, 그러니까 즉.... 옷만 실제 복장으로 보이게 되었다는건가?
레이 - !? 지금, 히카루군 목소리가 났어!!
히카루 - 응?
세오 - 흐음....
시온 - ...세오상. 이건 혹시
세오 - 응. 그래. '인식'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걸지도 모르겠네
레이 - ...!


Stage 52

레이 - 다녀왔습니다.
유이 - ! 이즈미!
이츠키 - 코타로, 달리지 마
슌 - 어서오세요.
레이 - ...! 이, 이마오지상! 이마오지상이!! 이마오지상 맞으시죠!?
슌 - 다행이네요. 원래대로 돌아온 모양이예요. 네, 이마오지입니다.
유이 - 신체에 변화는? 처음에 느꼈던 불쾌감 같은건 없어?
레이 - 네, 지금은 괜찮아요....
유이 - 그래....
하루 - 아. 레이쨩 돌아왔네. 이상한 증상은 나을 것 같아?
레이 - ! 나츠메군도 나츠메군으로....!
하루 - 아아, 돌아왔구나?
레이 - ...외, 외모는 돌아왔는데 목소리가 아직 세키상이야...
하루 - 응?
레이 - (나츠메군한테서 세키상의 목소리... 이건 이것대로 엄청 혼란스러워)
유이 - 세오교수네 쪽에서 본대로 드링크에 의한 작용이 약해진거겠지. 나츠메의 목소리도, 곧 원래대로 들릴거야. 그때까지 물을 제대로 마셔
레이 - 알겠습니다. 아아, 다행이다.....
유이 - ....그래. 정말 다행이야.
레이 - 아....네....
유이 - 자세한건 제대로 파악한 뒤에 전해야겠지만 그 증상은 아마도 재발하지 않을거야. 같은 드링크를 다시 한 번 마신다고해도 말이지.
레이 - 네?
유이 - 이론상으로는 일어나지 않아. 하지만 오늘, 확실히 일어났다..... 이레귤러의 겹침에 의한 우발적인 발생상황. 반드시, 해명해내겠어...
레이 - ....?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은 유이상은 그대로 쓰러졌다

레이 - ! 유이상!?
슌&이츠키 - !
이츠키 - .....
슌 - 유이상, 괜찮으세요?
유이 - ..... 
레이 - ....자, 잠들었어?
하루 - 아. 드디어 쓰러진건가. 엊그제 밤부터 한 숨도 못 주무신 것 같아.
레이 - 뭐?
이츠키 - 정말... 그렇다고는해도 갑자기 잠들다니, 애도 아니고. 나츠메. 거기 소파에 있는 서류 좀 옮겨 줘.
하루 - 네네
레이 - ......
슌 - 후후. 유이상도 효과가 떨어진 모양이네요.
레이 - ? 무슨 뜻이세요?
슌 - 레이상이 나간 직후, 드링크의 성분을 재분석해서 이론상, 인체에 위험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본인도 드셨어요. 그 덕분에 휴식 없이 평소보다 더더욱 진지한 얼굴로 작업에 몰두하셨구요.
레이 - !
이츠키 - 코타로의 신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어서 역시 단순한 영양드링크로서의 효과만 있었던 것 같지만 네 체질과 엮어서 생각해봐도 그런 증상을 일으킬만한 요인은 지금 상황에서는 없는 것 같아.
레이 - 그런가요....
하루 - 뭐, 코타로상이 '재발하지 않아'라고 말했다면 안심해도 되지 않겠어? 이번 일로 당분간 연구실에서 오리지널 드링크를 만드는걸 세키상한테 철저히 금지당했으니까.
레이 - 금지?
하루 - 뭐, 그래도 굴하지않고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 이번에 일어난 모든 것을 해명해보이겠어'라고 다짐하셨지만
레이 - 아아, 그럴 것 같아...(유이상은 정말이지 변하지를 않는구나...)

슌 - .....'그게 그녀를 완전히 안심시킬 수 있거나 기대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라고도 말씀하셨죠.
레이 - 네?
이츠키 - ....그런 말도 했었나
레이 - 안심과.... 기대?(...혹시)

-

레이 - 몸에 대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앞으로 일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요. 몸 상태도 좋으니 두 사람을 만나러 가는거라면 아무렇지 않을거예요.
유이 - ....!

-

레이 - (.....그 말을 제대로 받아들여준건가...?)
슌 - 저는 흥분한 것처럼 보인 행동도 수수께끼의 증상에 휘말린 레이상을 불안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레이 - !
이츠키 - 아니. 그건 정말로 흥분했을 뿐이다.
하루 - 그렇겠죠. 코타로상이니까요.
레이 - (....유이상, 신용도가 낮아.... 아니 반대로 높은걸지도...)
하루 - 그래도, 아무리 변태라지만 단순한 흥미만으로 그정도로 필사적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이츠키 - 뭐, 책임감은 느끼고 있고 취해야 할 행동은 취한거긴하지. 변태 나름대로 말야.
슌 - 그러네요.
레이 - .....

유이 - ....쿨....
레이 - (....진실은 유이상만이 알고있겠지만 다들 유이상을 보고있어. 보는 방식은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그 개개인의 방식이 계속 같지는 않을거야-) .....

쿨쿨 잠든 유이상의 모습은 지금까지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이상하게도 아침과는 다르게 보였다.

레이 - .....'오인'인가
슌 - ? 뭐라고 하셨나요?
레이 - 아뇨. 아무 것도 아니예요.

-

창 밖으로 저녁 노을이 졌다. 
긴 하루가 끝나려는 것 같았다.


Stage 54

하루 - 레이쨩 미안, 그것 좀
레이 - 어. 여기
하루 - 고마워... 좋아. 끝났다.
레이 - 나도 이걸로... 끝!

유이상의 말대로, 나츠메군의 목소리는 바로 본인의 것으로 돌아왔고...
나는 완전히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레이 - 하아.... 오늘 아침에만해도 어떻게 되는건가 생각했는데 무사히 하루를 끝마쳤어...
하루 - 휴가 받아놓고 결국 도중부터 일을 했지만
레이 - 시간 될 때 하자며 미뤄둔 일들이 꽤 많았으니까 잘 된거지 뭐.
하루 - 정말 일을 좋아하는구나. 나랑은 상관없지만. 뭐 그래도 잔업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 밥이라도 먹고 갈래?
레이 - 먹을래!
하루 - 이츠키상네는 현장이고 코타로상 아마도 한동안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니... 아. 와타베상, 부르면 오실까
레이 - 아아. 저번에 다음은 불러달라고 말했었지. 연락해볼게.
하루 - 부탁할게

'뒤바껴 보이는 현상'이 일단 해결되었다는 보고와 밥을 먹으러 가자는 권유를 포함한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레이 - 아
하루 - 와타베상?
레이 - 아니. 스가노군....
하루 - 스가노군?

레이 - 여보세요, 안녕.
[나츠키 - 안녕~. 시간있어?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레이 - 앗. 고마워, 이젠 괜찮아! 스가노군의 목소리도 제대로 스가노군 목소리로 들려.
[나츠키 - 그렇구나! 잘됐다. 그런데 레이, 지금 어디야?]
레이 - 지금 과에 있어. 오늘은 정시에 퇴근하려고
[나츠키 - 그렇다는건 일은 끝난거지? 마시러 가자고 전화한거라서]
레이 - 아, 그래? 지금 마침 나츠메군하고 밥 먹으러 가려고 이야기 중이었는데...

하루 - .....

[나츠키 - 그래? 마침 잘됐다, 우리들 아직 조금 더 걸릴 것 같거든]
레이 - 우리들....?(아라키다상도 같이 하는건가...)
[나츠키 - 오늘, 핫토리반 전부 참석이야]
레이 - 앗. 전부라니 전부?
[나츠키 - 응. 네 명]
레이 - 아, 그게. 잠깐만.
[나츠키 - 앗, 미안 부르신다. 가게라던가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레이 - 앗, 잠(...끊겼다)

하루 - 스가노군, 뭐래?
레이 - 같이 마시자고...
하루 - ...전부는?
레이 - ...핫토리반 전원
하루 - 미안 급한 일이 생각났어
레이 -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
하루 - 나, 의외로 잘 잊어버리거든
레이 - 처음 듣는 말이거든요...! 잠깐 부탁이야, 혼자 두고 가지 말아줘.
하루 - 그거 와타베상한테 말하면 절대로 오실거야. 그것보다, 싫다면 가지 않아도 되지 않아?
레이 - 시, 싫은건 아니야. 압박감이 장난 아닐거라 생각할 뿐이지.
하루 - 그럼 힘내, 가 아니라. 수고해
레이 - ...!(정말 가버렸어.... 드라이 몬스터야...) ...아

[와타베 : 가겠습니다!]

레이 - 와, 와타베상...!(...'핫토리반의 모두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 괜찮으세요?'... '그리고 나츠메군은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두려움과 함께 문자를 보내고 몇 초- 와타베상의 답변은 빨랐다.

[와타베 : 참가할게요!]

레이 - ....!


Stage 56

레이 - (아. 비 내린다. 접이식 우산.... 있다, 다행이야)....와타베상, 우산 가지고 계시려나.(뭐, 가지고 계시겠지. 와타베상이니까...)

그런걸 생각하면서 멍하니 쳐다본 건물 밖
그 곳에서 우산을 쓰지 않고 걷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무심코 벌떡 일어섰다.

레이 - ...!

-

레이 - ...와타베상!
와타베 - 어
레이 - 안녕하세요. 비 내리기 시작했네요. 이거, 작지만 같이 써요.
와타베 - 그래... 고마워.
레이 - 여기까지 오게 해서 죄송해요. 방금 전, 스가노군한테서 가게 위치에 대한 연락을 받았으니까 길 안내할게요!
와타베 - 그런가. 그럼, 부탁할게

-

와타베 - ....우산 그렇게 이쪽으로 기울이지 않아도 돼. 젖잖아.
레이 - 아뇨. 옷은 조금 젖어도 말리면 되지만 스마트폰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요.
와타베 - 그래.
레이 - 일 관련이신가요?
와타베 - 응, 조금. 하지만 괜찮아.
레이 - (...설마, 바쁜데 무리해서 빠져나오신걸까)
와타베 - 자, 끝. 우산 이리 줘.
레이 - 아, 괜찮아요.
와타베 - 사양하지 않아도 돼.
레이 - 죄송해요.... 그럼, 말씀하신 대로 할게요. 감사합니다.
와타베 - 천만에. 그러고보니 뒤바뀐건 원래대로 돌아왔어?
레이 - 앗, 네!
와타베 - 다행이네.
레이 - 네... 아. 저기, 와타베상.
와타베 - 왜?
레이 - 사과하는 것도 이상한 것....같지만 그래도 죄송했습니다.
와타베 - 하하. 왜 사과하는거야?
레이 - 그.... 핫토리상으로 보인다고 했을 때 조금.... 기쁘지는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이셔서
와타베 - ......눈치챘어?
레이 - (...역시)
와타베 - 뭐, 동족혐오라는거야
레이 - 동족.....
와타베 - 서로 여러가지 잘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는 부류라서 말야. 내용물이 어찌됐든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라는 것을 서로 눈치채고 있으니까 어쩐지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거든
레이 - ....서로인가요
와타베 - 아마도. 그러니까 어제처럼 둘 사이에 끼이면 큰일이지
레이 - 네? 아하하.... 아뇨, 그건 아니예요. 오히려 어제는 와타베상이 중간에 끼어든 모양이었잖아요.
와타베 - '동료같은 존재니까'. 곤란해하면 내버려둘 수가 없잖아
레이 - ....제가 곤란해하는 것처럼 보였나요?
와타베 - 그건 뭐. 들어섰을 때부터 쭉
레이 - 와타베상에게도 그렇게 보였다는건........ 핫토리상한테도 그렇게 보였다는걸까요
와타베 - 그렇게 보이면 곤란해?
레이 - 그렇, 죠.... 어떠한 피해를 입은 적도 없는데 멋대로 곤란해한다니 엄청 실례되는 일이 아닐까요...
와타베 - 하하. 피해를 입은게 없다니
레이 - 예? 아.... 입은 적 없는데요?
와타베 - ....?
레이 - 핫토리상은 일에 관해서는 엄하게 말하시는 분이지만 제가..... 아니 누구를 대하든 의미도 없이 상대가 정말로 곤란해할만한 일을 한 걸 본 적은 없어요.
와타베 - ...그래? 하지만 막상 눈 앞에 있으면 항상 곤란해하는 얼굴을 했던 것 같은데
레이 - 아.....그러네요.... 저도 모르게 핫토리상 앞에 서면 뻣뻣해져버려요. 하나하나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던가 그런식으로요
와타베 - 정답이라
레이 - ....이렇게 말하는건 부끄럽지만 역시 저는 핫토리상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와타베 - 흐음. 그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네. 그렇게 보이고 싶어?
레이 - 아하하. 아뇨, 그런게 아니라 좀 더 단순한 이야기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기쁜 것 뿐이라
와타베 - ....어?
레이 - .....? 기쁘지 않나요?
와타베 - .....
레이 - (어째서 갑자기 멍한 얼굴을....?)
와타베 - ....하 정말 이상한 애라니까
레이 - 네?(.....아 잠깐. 이 목소리는....?) 

?? - 아아, 찾았다.
레이 - .....어


Stage 59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봤다. 거기에 서 있는 것은....

레이 - ....와타베상?
와타베 - 안녕. 늦어서 미안해
레이 - (어라...? 어째서? 와타베상은 분명)

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옆에 있어야할 '와타베상'을 확인하니-

요우 - '뒤바뀜'은 아직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간게 아닌 것 같네.
레이 - 하....!?(핫토리상!?!?)
요우 - 또 그런 괴물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야
레이 - 어째, 아니, 어라? 어, 어, 언제부터....
요우 - 건물 앞에서 마토리쨩이 우산을 들고 달려올 때부터
레이 - (처음부터....! 아니, 그렇지. 그건 그렇긴한데...!)
와타베 - 방금전에 '연락'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이 장난은 조금 지나친거 아닌가요?
요우 - 아-니? 나는 단 한 번도 '와타베'와 '핫토리가 아니야'라고 말한 적 없는걸. 마토리쨩은 완전히 착각한 것 같지만
와타베 - 하하. 또 그러시네요~ 착각을 계속 일으킬만한 말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무리그래도 눈치채지 않았을까요?
요우 - 글쎄 어땠으려나.

레이 -(잠깐, 잠깐만.... 즉.....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건 핫토리상이고 그렇다는건 방금 전 이야기...)
요우 - ....방금 전 이야기 잊어줬으면 좋겠어?
레이 - ! 저, 저기... 될 수 있으면....
요우 - 그래. 안타깝네
레이 - (잊지 않을 거라는거구나...!!!)

와타베 - 뭐, 일단 그 귀여운 접이식 우산을 두 사람이 썼다가는 젖을테니까 레이쨩 이리 오지 않을래?
레이 - 아....
요우 - 변함없는 과보호네. 마토리쨩은 젖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며 핫토리상이 내 쪽으로 우산을 기울였다.

와타베 - 그러면 가게에 도착할 때 쯤에는 핫토리상이 완전히 젖어버리셔서 레이쨩이 걱정할텐데요.
요우 - 흐음. 즉 와타나베군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거네
와타베 - 하하하. 제가 핫토리상을 걱정하다니 먼 훗날의 일이지 않을까요?

레이 - (딱딱한 빵의 샌드위치 재등장...! 이대로라면 압축되버릴거야).....저, 저기!
와타베&요우 - ?
레이 - 그렇다면


Stage 60

레이 - .....
와타베&요우 -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레이 - (기세 좋게 과오를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되돌릴 수는 없어...)

말 없이 하나의 우산을 나눠 쓴 두 사람에게서 뭐라 말 할 수 없는 미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레이 - (...안되겠다. 뭐라도 말해보자) 그, 그러고보니 오늘은 이런저런 놀랄 일들이 많은 하루였지만 이 증상 덕분에 몇가지 발견도 했어요.
와타베 - 발견이라니?
레이 - 저는 선입관이라던가 믿음 같은걸로 무언가를 보거나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직, 무의식적으로 '굳은 믿음'이 방해해서 눈치채지 못한 것들이 잔뜩 있었어요.
요우 - 믿음이라. 예를 들면?
레이 - 예를 들면... 두 분에 대해서도, 그러네요.
와타베 - 어. 둘이라면 나랑 핫토리상?
레이 - 네. 지금까지 어느쪽이냐고하면 대조적이라고 해야할까 닮은 점이 거의 없다고 해야할까. 그런 인상이었는데... 의외로 공통점이 있었구나하고
요우 - 흐음. 그 사람이라고 믿으면 그렇게 들릴 정도로 목소리가 닮았다던가?
레이 - 그, 그것도 여러 이유 중 하나지만요.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그 밖에도 여러가지.
요우 - ....
와타베 - 그 여러가지. 궁금하네~
레이 - 아하하. 뭐, 저한테만 그렇게 보인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와타베상과 핫토리상에 대해서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와타베 - ...그런가
요우 - 뭐, 뭘 어떻게 보는가는 개인의 자유니까
레이 - 아하하...

그렇게 웃는 두 사람은 역시 기뻐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웃음도 어딘가 닮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 - (...정반대니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던가 맞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오인'이었을지도)

닮은 부분이 있기에 이런 두 사람일지도 모른다.
떠올린 것은 방금 전 핫토리상이 직접 말한 '동족혐오'라는 단어였다.

레이 - (의외로 다른 사람들보다 서로 잘 맞는...다던가?)
요우 - 뭘 빤히 쳐다보고 있어
레이 - 앗
와타베 -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네. 그러고보니 배고파~?
레이 - ....아하하, 네. 배고파요!

-

만약,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을 '사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날 역시 올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아직 그 말을 겉치레로도 쓸 수 없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히 웃었다.

-

하루 - (...역시, 조금은 불쌍했을지도. 와타베상이 가기야 하겠지만 핫토리상하고의 상성, 솔직히 미묘하고. 역으로 압박감이 증가할 것 같아. 뭐, 상황을 봐서 얼굴이라도 내밀- 응?) 저건...

와타베&요우 - .....

하루 - ................. 저 사람들,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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