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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토리의 에이스와 소설가의 기묘한 연계] 1~31 Stage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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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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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리의 에이스와 소설가의 기묘한 연계] 1~31 Stage 번역
(※의,오역 있음)


Stage 1

'연계'
1.이어짐 또는 이어진 것.
2.엮임. 관계가 있는 것
3.혈연관계. 인연
4.때때로 의도하지 않게 영향을 받아 변화를 가져오는 불가사의한 것

'설마 나와 그가 연계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마코토 - 벌써 정오를 넘긴 시간인가

시계를 보며 혼잣말을 하다보니 천천히 초조함이 몰려왔다.

마코토 - (아직 원고용지 한 장도 끝내지 못한 채 반나절이 지나고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자, 어떻게 해야할까. 담당에게는 진작 무리하게 부탁해 게재분을 한 번 늦춘 상태인데)

아무리 고민해도 답은 나와있다.
'이 이상 마감을 미룰 수는 없다'
....!!! 이 얼마나 악마 같은 말인가.

마코토 - 아아, 긴급사태다. 역시, 이 테마로 단편을 쓰려고 했던 것이 잘못 된 것 이었을까? 하지만 지금 와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바꿀 수도 없고...

혼란에 빠질 것 같은 사고회로를 억누른채 방대한 자료로 손을 뻗었다.

마코토 - (...처음 집필을 허가받은 사회파 소설로 선택된 것이 이 사건일줄이야)

담당편집자에게서 받은 문서의 표지에는 'PTL약해사건과 실패약의 만연(まん延)에 대해'라고 손글씨로 큼직하게 적혀있었다.

마코토 - ('만연(蔓延)'이라고는 쓸 수 없었던 것 같군)

...아니, 지금 신경 쓸 부분은 그게 아니다.

마코토 - (약해사건을 일으킨 실패약이 마약으로서 나돈 악몽같은 사건. 원래라면 사회문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뒷세계에서 유통이 되었지만)

실패약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뒷세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마도 마토리 덕분에

마코토 - ('그녀'와 만나기 전의 나라면 쓰지 않았을, 아니. 머릿속에서 배제했을 사건이다.) 설마, 내가 마토리의 공적을 소설로 쓰게 될 줄이야(어째서지?)

소설가의 나쁜 습관, 집필중에 싫증이 난다. 자신이 쓰는 것을 의심한다.
펜이 멈춘 순간에 매번 사로잡히는 충동이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심했다.

마코토 - ....나는 마토리를 선으로 쓰는건가? 아니면 무능한 조직에 대항하는 요행으로 쓰는건가?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으니 아무리 사건을 파헤쳐도 쓸 수 있을리가 없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그렇게 쓰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난다...
그런 24시간이 오늘도 이어지는건가 절망의 늪에 빠진 정오를 몇 분 넘긴 그 때

♪~

마코토 - (이 전화는)

나는 화면에 표시 된 이름을 확인한 뒤 충동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마코토 - ...이즈미 레이인가
[레이 - 여보세요, 마코토상인가요!? 갑자기 죄송한데 프로파일링에 협력해주셨으면 하는 사건이 있어서...!]

이건 츠즈키 마코토와 전혀 접점이 없었던 남자, 아오야마 이츠키 사이에 기묘한 '연계'가 발생한 몇 일간의 이야기다.


Stage 5

마코토 - ...수사협력의 의뢰인가. 그것도 한치가 급한 듯한 류의
[레이 - 마, 맞아요. 좀 더 정중한 말을 쓰자면 가급적 빠른 해결이 필요한 세련되게 말하자면 ASAP*라는 느낌으로]
마코토 - ...어째서 영어를 쓴거지
[레이 - 아, 그게. 조금이라도 이 통화를 온화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서...]
마코토 - ....
[레이 - ...죄송합니다. 실패했네요]

자, 갑작스럽지만 도서* 형식의 추리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움직이지 않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폭로를 해보자.

마코토 - (마감은 모레 오전 중,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수요일 오전 중... 지금 진도를 생각해보면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틀어박혀도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확실하지)

그리고 또 다시 갑작스럽지만 소설가의 안 좋은 버릇을 여기서 한 가지 추가한다.
......궁지에 몰리다보면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은 결단을 당당하게 내려버린다.

마코토 -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오늘 중으로 와줬으면 해.
[레이 - ....! 그래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마코토 - 그래, 괜찮아.(집필자료를 모으는 중인 담당편집자가 안다면 졸도할 것 같지만...)

-

레이 - 마코토상, 실례하겠습니다.
마코토 - .....
이츠키 - 제대로 인사를 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마약단속부, 수사기획과 소속의 아오야마 이츠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코토 - (나는 멋대로 이즈미 레이만이 오는 것이라고 결정짓고 있었군. 경찰도 마토리도 단독으로 사건 수사를 하는 건 잘 없는 일인데말야)
레이 - 마코토상의 힘을 빌리고 싶은건 이 쪽의 아오야마가 주력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이츠키 - 급한 의뢰에도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코토 - 아니. 이야기를 듣고 일을 할 때 실마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어. 거기에 답해줄 생각도 없고.
레이 - 아, 네....(그렇다고는 생각했지만 당당하게 말해버리는게 마코토상답다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집 안에 완전한 타인이 들어오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 그것만으로도 어딘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마코토 - (....적당히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돌려보내자)
이츠키 - (....그렇군. 이런 상대인가) 츠즈키. 바로 이번에 내가 담당할 사건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 것도 숨길 생각은 없다. 거기에 의뢰를 받아들일지 어쩔지 결정해줬으면 좋겠군
마코토 - 갑자기 존댓말을 쓰지 않는군
이츠키 - 툭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 싶거든. 말을 이용해 먹고 사는 상대에게 말투를 사용한 잔꾀가 통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도하고
마코토 - 의외로 나쁘지 않은 논리야.
이츠키 - 마토리의 에이스로서 여기서 물러 설 수 없지. 사건해결을 위해서 수단을 가릴 시간은 없다.
마코토 - (.....그래. 오만한 태도는 맘에 들지 않지만 이 인간은 꼼수로 돌려보낼 수 있는 부류가 아니란거군)

* ASAP(as soon as possible. 최대한 빨리)
* 도서(倒敍.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 반대의 순으로 서술함)


Stage 10

마코토 - 그래서, 사건의 개요는?
이츠키 - 어떤 제약회사의 연구원이 몇 개월전 행방불명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종으로서 사건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했어.
레이 - 최근 한 달 정도 미지의 성분이 포함된 위험약물이 압수되고 있습니다.
이츠키 - 그 성분의 정체는.... 실종된 연구원이 주도한 개발의 실패약이었다.
마코토 - 실패약이라
레이 - 제약회사의 기록에는 마취액은 폐기되었다고 했지만.... 폐기를 담당한 것이 그 연구원이었습니다.
마코토 - 즉, 연구원은 위험약물이 될 수 있는 실패약을 들고 도망쳤다는건가
이츠키 - 그렇게 생각하는게 자연스럽지. 신변을 조사한 결과 연구원은 불법도박에 손을 대고 있었다. 빚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더군.
마코토 - ....단순한 실종인일 때는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았을텐데 대단하군
이츠키 - 너에게 있어 유쾌하지않은 사건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약에 관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마코토 - .......
레이 - 마코토상, 저도 부탁드릴게요. 연구원이 숨은 장소를 빨리 찾지 않으면 약물의 피해가 커질겁니다.
마코토 - 하지만, 이미 마취액은 위험약물로서 유통되고 있지않나. 지금와서 원인을 체포한다고해도 약은-
이츠키 - 약은 회수한다.
마코토 - !
이츠키 - 우선은 연구원을 체포하고 이 이상 유통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만..... 이미 돌고 있는 약은 우리 쪽에서 반드시 찾아낼거다.
마코토 - 이상론이군
이츠키 - 이상론이라도 현실이 된다면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 되겠지. ...나는 그걸 해낸 사람을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나도 해낼거다.
마코토 - (눈동자에는 한치의 흔들림과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데 이 남자의.... 아오야마 이츠키의 배경에 존재하는 것은 대체 뭐지?) ...너는 좋은 품질의 고가 의류를 입고 태도도 좋은 집안에서 자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위말하는 벼락부자와는 다른 유복한 가정 출신이군.
이츠키 - 그래. 별로 숨길 생각은 없어. 나는 아오야마 상사를 경영하고 있는 가문의 아들이다.
레이 - 일본의 내로라하는 대기업 관계자가 평범히 같은 직장에 있다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니까요.
이츠키 - 뭐, 이 일에는 관계가 없으니까
마코토 - (아오야마상사? PTL약해사건의 자료에 이름이...)

♪~

마코토 - .....(이 전화는!!)


Stage 11

이츠키 - 응? 전화인가
레이 - 마코토상, 신경쓰지 않고 받으셔도 괜찮아요.
마코토 - (나한테 신경이란 쓸모없는 감정이다. 받을 수 있는거라면 진작에 받았겠지...)

표시되어있는 것은 담당편집자의 이름.
직업인으로서 신뢰를 가진 상대지만 마감이 급한 때 연락을 받으면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이 되는 것만 같았다.

마코토 -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마감은 모레.... 오전 중이다. 자료로 쓸 책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 그 연락일게 틀림없어) 전화 좀 받고 와야겠군.

-

마코토 - ...뭐?
[편집자 - 죄송해요, 이런 시기에 인플루엔자가 걸릴거라고는 생각도.... 콜록 콜록]
마코토 - 그렇다는 것은 자료로 쓸 책도 빌리지 못했다는건가
[편집자 -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려고 했는데 다들 바빠서]

전화 너머에서 들린 드문드문 끊기는 목소리에 시야가 흔들렸다.

[편집자 - 아아 그래도, 모레 원고는 편집장이 대신 확인하기로 했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마코토 - ....연장은 할 수 없는건가
[편집자 -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이 이상 원고가 늦어졌다가는 큰 일 날거예요...]
마코토 - 네 의식이 먼저 큰 일을 겪을 것 같군
[편집자 - 편집장은 무엇보다도 츠즈키 선생님의 원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레 밤에는 회사의 창립 60주년 파티가 있으니까 거기도 나가주세요]
마코토 - 그런 일은 전부 거절했을텐데
[편집자 - 저번에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결정해준게 편집장이세요!!]
마코토 - !
[편집자 - '앞으로의 원활한 관계'만들기를 위해서라도 편집장은 파티에서 선생님과 만나고 싶다고]
마코토 - 그건 나한테 하는 협박인가]
[편집자 - ....부탁 드릴게요...]
마코토 - ....이래서야 유언이 따로 없군

집필은 아직 괜찮다.
자신의 일이니 쓰는 것외에는 선택지 같은 것은 없다.

마코토 - (하지만 파티 따위에 혼자 간다면 그건.... 이미 절망 밖에 보이지를 않는군. 혼잡함, 예의바른 인사, 무리로 모이는 여자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아) 이렇게 된다면...

-

마코토 - 기다리게했군. 수사협력에 대해서라면 교섭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수락하도록 하지.
레이 - 네? 교섭조건이라니...
마코토 - 아오야마 이츠키. 각오는 되어있는가?
이츠키 - 흥, 각오? 그런거 마토리를 할 때부터 되어있다.
마코토 - (...정말 눈동자에 흔들림이 없군. 마토리를, 정의를, 믿고 의심하지 않아. 나와는 정반대의 인종이야)
이츠키 - 츠즈키의 교섭조건은 내가 받아들이겠다.


Stage 15

그 날은 간단한 이야기만 듣고 아오야마 이츠키와 이즈미 레이는 돌아갔다.
다음 날 정오까지 아오야마 이츠키가 '교섭조건'의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완수하기 위한 약속을 했고...

철야로 아침까지 매달렸지만 원고는 진전이 없었다.

마코토 - (아직, 마토리에 대한 위치를 정하지 않아도 집필 가능한 범위인데... 당분이 부족한건가?) 젠장. 이 봉지까지 비었군. 어디보자, 다른 보존해놓은 콩피*는........ 없군

당분보급 방법도 끊기고 그야말로 사면초가*

마코토 - (하지만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감은 쫓아오고 있다...)


마코토 - ....이런 시간에 누구지?

-

이츠키 - 교섭조건 지키러 왔다만
마코토 - 꽤나 빠르군
이츠키 - 일은 할 수 있는 타이밍에 착실히 하자는게 모토라서. 자, 이걸로 전부 모았는데 확인해봐.
마코토 - 그래....

서류가 모인 종이봉투를 받아들이는 순간 몸이 휘청였다.

이츠키 - 너, 괜찮은거야? 얼굴 색이 상당히 안 좋은데
마코토 - 그거야 그렇겠지. 철야로 일했으니까.
이츠키 - 뭐? 철야라니, 아침밥은? 설마 먹지 않았다던가
마코토 - ...식사라. 듣고보니 아침밥은커녕 저녁밥도 안 먹었네. 어제 점심 이후로인가
이츠키 - 농담이냐... 철야한데다 하루 종일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으면 몸 상태가 나쁜게 정상이지.
마코토 - 아니, 당분은 섭취했다. 초콜릿이랑 무화과 콩피를 한 봉지씩 먹었어.
이츠키 - 아니, 그건 더더욱 안 좋아.
마코토 - 실례되는 말이군. 당분은 집필에 필요한 영양소이자
이츠키 - 잠깐 들어갈게
마코토 - ! 멋대로 신발 벗지마.
이츠키 - 말로 전했잖아.
마코토 - 동작을 개시한 쪽이 더 빨랐다만. 아니, 그런 되도 않는 이야기는 어찌되도 상관없다. 기다려...
이츠키 - 이 집, 아무리그래도 가스는 사용할 수 있지?
마코토 - 뭐?

-

이츠키 - 일단 너는 자. 식사 준비할테니까
마코토 - 식사를 부탁한 기억은 없다만
이츠키 -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준비하는거야.
마코토 - (이 얼마나 오만한 남자인가...) ....큭....
이츠키 - 집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면 일도 할 수 없다는건 알아. 빨리 자.
마코토 - ...컴퓨터에는 손대지 마.
이츠키 - 당연하지.

아오야마 이츠키가 말한대로 되는건 내키지 않았지만 확실히 육체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침대에 누운 순간 나는 바로 의식을 놓아버렸다.

*콩피(시럽이나 기름에 식자재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요리)
*원문(八方塞がり.팔방색, 어느 쪽으로 가도 불길한 일, 운수가 꽉 막힘(아무런 수단·방법도 없이 궁지에 빠져 있는 뜻으로도 쓰임))


Stage 20

감긴 눈꺼풀 뒤로 밝은 햇살이 파고든다.
익숙한 즐거운 듯한 대화소리가 어딘가 흐릿하게 들려온다.

마코토 - (쿄스케인가....?)

-

쿄스케 - 낮이지만 좋은 아침, 형. 아오야마상이 도와주러와서 다행이야. ....음, 맛있어.
마코토 - 뭘 그렇게 느긋하게 먹고 있는거지.
이츠키 - 뭐, 츠즈키도 앉아. 바로 준비할테니까
마코토 - 너는 대체 뭘...
이츠키 - 자, 계란 얹은 국수*
마코토 - ....

의문을 표할 틈도 없이 다시마국물 향이 풍기는 그릇이 눈 앞에 놓였다.

마코토 - 나는 당분을 섭취할 때 빼고는 단백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려고 하고있다.
이츠키 - 계란 들어 있잖아. 위가 비어 있을 때 기름진걸 섭취하면 건강에 안 좋아. 야채를 넣으면 감칠맛이 돌겠지만 열쇠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츠즈키는 자고 있었으니까...
마코토 - 그 문장으로 파악해보자면 이건 네가 만들었다는건가
이츠키 - 아니.... 디, 딜리버리다
마코토 - 배달서비스인가
이츠키 - 그래. 열쇠를 빌려줬다면 밖에서 완제품인 요리를 사왔겠지만
마코토 - (그러고보니 작년 중원*에 소면을 받아두고 방치했었지...)
이츠키 - 면 불기 전에 빨리 먹어.
마코토 - 그래, 잘 먹을게 ........(오장육부에 스며든다는 것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걸까. 직접 만든 따뜻한 식사는 얼마만이지...) .........하아
쿄스케 - 오, 형이 빠르게 완식하다니 보기 드문 일인데. 엄청 맛있었나보네.
마코토 - 그래. 이 배달요리는 아무래도 남 돌보기를 좋아하는 남자의 특별주문요리인 것 같네
이츠키 - ....!
마코토 - 뭐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입으로 직접 말해
이츠키 - 그쪽이야말로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 맛에 대한 감상이라던가 그런....
쿄스케 - 엄청 맛있었어요. 형을 위해서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츠키 - .....아니, 이것도 일의 일환이다.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손이 간 것도 아니니 신경쓰지마.
쿄스케 - 아오야마상은 상냥하네요. 그럼, 저는 지금부터 일이 있어서 형 잘 부탁드려요.

이츠키 - 아무래도 형보다 동생 쪽이 됨됨이가 된 모양이군
마코토 -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 나는 매번 쿄스케에게 도움을 받기만 할 뿐이니까.
이츠키 - 아주 깔끔하게 인정하는군
마코토 - 나는 됨됨이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형으로 있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
이츠키 - 그런가. ! 미안한데 잠깐 전화 좀.

-

이츠키 - ....여보세요? 일 하는 중에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오야마 이츠키는 바로 복도로 나갔으나 문 너머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츠키 - 아아, 또 그 이야기냐. ...정말이지 어쩔 수 없지. 미-군도 조금은 신경을 써.
마코토 - (....미-군?)

*원문(卵とじにゅうめん. 실국수를 간장 국물 또는 된장 국물에 끓이고 위에 달걀을 얹어 엉기게 만든 요리)
*중원(8월 15일, 전통적인 보름 명절 중 하나, 오봉이라고 불리기도 함)


Stage 21

이츠키 - 알았어. 알았다고. 가끔씩은 집에 갈게.

들려오는 정보를 정리해보니 '미-군'은 아오야마 이츠키의 남동생인 듯 했다.

이츠키 - ....아버지한테 전화? 효도는 집에 있는 미-군 담당이잖아.
마코토 - (남동생한테 휘둘리면서도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게 전해져오네. 이 남자와 나는 전혀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오야마 이츠키는 가족을 위해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못한 가능성이 문득 떠올랐다.

-

이츠키 - 미안, 통화가 길어졌네. 그릇은 내가 씻을테니까 잠깐 기다려주겠어?
마코토 - 하나 묻고 싶은게 있어. PTL약해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이츠키 - ....!
마코토 - (마토리에 대해서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 나는 소설 속에서 너희들과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 ....알려줘.
이츠키 - .........그건, PTL에 출자한 아오야마 상사의 관계자랑 마토리 어느 쪽에 묻는거지?
마코토 - 아오야마 이츠키 개인에게 묻는거다.
이츠키 - 하아... 그런게 아니라면 나한테 협력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은 했다만.
마코토 -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금 쓰고 있는 원고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너는 원래라면 아오야마상사의 중역이 됐을텐데 어째서 마토리따위를 하고 있는거지?
이츠키 - '따위'라니 단어 선택 한 번 너무하네. 이유는 단순하다. 친가가 약해의 피해를 낸 것에 대한 속죄를 위해 마토리가 되었다.
마코토 - 실패약을 뒷세계에서 없앤 것은 네가 한 것이었나.
이츠키 - 상사인 세키상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겠지만
마코토 - 그래서 너는 조금이라도 친가에서 할 속죄를 했나?
이츠키 - .....속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는 절대로 이번 실패약을 회수할거야.
마코토 - 하, 위선이군. 너는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되는 범죄를 해결하고 있을뿐이야.
이츠키 - ...그럴지도
마코토 - ...대단히 솔직하시군
이츠키 - 나는 그저 위선이라도 쌓이다보면 누군가에게 있어 선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마약단속관을 그만두지 않는한 모를거고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코토 - (화내도 어쩔 수 없는 질문을 던져봤는데... 위선자는 후회만을 품은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이었나)

자신이 집필한대로 사건이 일어났는데
여동생이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는데....
나는 걱정 없이 편히 살고 있다.

마코토 - (마토리를 무능하다고 말한 주제에 이렇게 협력도 받고 있다)
이츠키 - 너, 모처럼 잠도 자고 영양도 보충했는데 그런 얼굴 하지마. 어두운 얼굴하면 건강이 사라진다.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을거라고.
마코토 - 너는 건강매니아같은건가 
이츠키 - 그럴지도. 고민할 틈이 있으면 행동하는 쪽이 좋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거든.
마코토 - .....원고인가?
이츠키 - 아니, 지금 상황에서는 될리가 없잖아. 그래.... '거기'에 가는건 어때?


Stage 25

마코토 - (.....잠에서 깬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곳에...)

내가 끌려온 곳은 집에서 아슬하게 걸을만한 거리에 있는 공영도서관이었다.

이츠키 - 너, 눈이 멍하니 멈춰있는데....
마코토 - 네 탓이다.
이츠키 - 무리한 일의 진행방식을 쓰니까 그렇잖아.
마코토 - .....(눈 밑에 선명히 생긴 변명할 여지도 없는 다크서클이 원망스럽군...!) ....무리한 일을 한 뒤에 무리하게 도서관으로 끌고온 사람이 있으니까다.
이츠키 - 집필하는 사람 이외에 자료를 모으는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마코토 - 부탁한 자료는 전부 네가 가져 왔잖아.
이츠키 - 조사하는 중에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다는 걸 알았어.
마코토 - 뭐....?
이츠키 - 이게 내 나름대로 생각해서 추가한 빌리면 좋을 자료의 리스트다. 전부 도서관에 있어.
마코토 - (....상세한 정보를 많이도 모아놨네) 내가 부탁한 자료에서 잘도 이 정도의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걸 파악해 리스트를 만들었군.
이츠키 - 그래. 바쁘다고는해도 어중간하게 만드는건 의미가 없지. 원래는 내가 빌리러 가려고 했으니까 모을 수 있는건 전부 모으자고 생각했어. 처음부터 네가 선택하면 필요한 자료만 고를 수 있잖아.

-

마코토 - (원래 예상대로 원하는대로 빌려다줬으면 편했을 것을... 어디보자, 찾아야하는 책은 이건가. ....응? 이 책도 흥미롭군. 아니, 이것도 꽤나-)

자료를 찾아 걷는 도중 어린 시절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이 되살아난 듯한 감각을 떠올렸다.

마코토 - (쿄스케나 사라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즐거워해줄까만을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지. 지금의 이야기를 쓰는 마음도 그 때의 연장선에 있어.... 아니, 그랬으면 좋겠네.)
이츠키 - .....
마코토 - (저 책은-)

그가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것은 독재국가에 의한 정보통제사회를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었다.

마코토 - (학생시절 그리고 마토리나 경찰을 증오하던 시기, 나도 수 없이 저 소설의 페이지를 넘겼었지. 하지만 그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오늘은 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모조리 부셔버리는 날일지도 모르겠다.

-

이츠키 - 취사선택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제시한 것의 배 이상의 책을 빌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마코토 - 오랜만에 책을 고르는 즐거움을 떠올렸다. 고맙군
이츠키 - ....너, 평범하게 감사를 표현할줄 알았구나
마코토 - 나는 불필요한 겸양을 자제할 뿐이다. 그것보다 오늘은 평일인데 너는 이런 곳에 있어도 되는건가? 
이츠키 - 어제까지 몇 주간 휴일도 없이 실패약의 행방을 쫓고 있었으니까. 네 협력도 얻었겠다 세키상이 오늘 정도는 쉬라고 하셨어.
마코토 - ....그런가
이츠키 - 그래

내가 침묵을 유지하는 것을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그는 계속해서 앞을 보고 걸었다.

마코토 - 연구원이 소속되어있던 제약회사, 외국계기업의 거물이었지
이츠키 - 그래 맞아
마코토 - 십중팔구, 보도규제가 들어갔을거다. 네가 지킨 정의는 기업의 체면을 위해 은닉되었다. 그래도 너는 누군가의 선이 되고 싶다며 수사를 계속할건가
이츠키 - '2+2는 5라고 발표되어도 나는 그게 4라고 말할거다'
마코토 - .....!
이츠키 - '그게 자유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마코토 - (방금 전 읽었던 소설을 상징하는 문장인가...) ...그래. 틀려도 '자유는 예종'따위가 아니지. 너는 아직 개인의 노력으로 커다란 것에 맞설 수 있다고 믿고 있군
이츠키 - 츠즈키도 아직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마토리의 수사에 협력한거잖아.
마코토 -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좋을대로 생각해. 그것 또한 아오야마 이츠키의 자유니까
이츠키 - 그럼 사양 않고 결정해버려야겠군.
마코토 - ....너는 정말로 건방지네

-

평소에는 성가시다 생각한 초여름의 바람이 오늘만큼은 무척이나 상쾌하게 느껴졌다.


Stage 30

벽에 걸린 캘린더를 확인하니 틀림없이 '오늘'에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명목상 구석에 작게 오전중 메일, 밤에 파티라고 적혀있었다.
시간은 이제 정오까지 30분을 남겨둔 무렵. 하지만 나는 여유로웠다.

마코토 - (벌써 마지막까지의 고지가 보인다. 이대로라면 끝까지 한 번에 써낼 수 있어-) 

아오야마 이츠키는 어제 오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내 집까지 옮겨준 후 돌아갔다.
....한 가지 선물을 남겨둔채

-

이츠키 - 흐음.... 마감까지 앞으로 24시간이라. 그렇다면 , 집필/식사/수면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겠군.
마코토 - 너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시간이 없으니 쓸 수 있을 때 한 번에 쓰지 않으면
이츠키 - 아무리 천재작가선생이라도 뇌가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다. 마감을 지키고 싶다면 내가 가르쳐준 페이스 분배를 지켜

-

마코토 - (....효과적인 휴식과 영양을 취한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지속력이 다를줄이야. 언제부턴가 나는 스스로의 지위에 안주하며 좀 더 효과적인 집필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어)

....아오야마 이츠키는 지금도 스스로 타협하는 법 없이 노력 하고 있다. 그렇기에 희망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거다.

마코토 - ....다 썼다. 시간은....

정오까지 앞으로 10분.

마코토 - ...통상입고.

서둘러 편집장과 담당편집자 쪽으로 원고의 데이터를 보낸 후 무의식 중에 아오야마 이츠키에게도 메일을 보냈다.
.....'통상입고 완료. 고맙다.'

마코토 - 벌써 답장인가. 엄청 빠른데....

'당연하지'

마코토 - ....밑도 끝도 없이 건방진 남자군.

-

그 날 밤.
나는 담당편집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출판사 창립 60주년 파티에 참가했다.

이츠키 - 츠즈키 선생님, 이 안에 편집장님이 계십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마코토 - 그래, 알았다. 하지만 너한테 선생님이라고 불리는건 기분 나쁘니 앞으로는 하지마.
이츠키 - 담당편집자 대신 동행해줬으면 좋겠다고 교섭조건을 건 것은 츠즈키 선생님이시잖아요. 저는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지킵니다.
마코토 - 그런 것 같군.(파티에 와서 인사가 필요한 최저한이 상대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덕분에 이런 류의 파티에서 있는 불쾌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군...)

이츠키 - 판매국의 부장에게도 인사를 마쳤으니 이걸로 선생님은 귀가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코토 - 드디어. 좋아, 바로 돌아가지
이츠키 - 잠.... 기다려주세요. 편집장에게 돌아간다는 인사를 하셔야죠.
마코토 - 또 편집장인가?
이츠키 - 또 편집장입니다.... 사회인으로서 당연하잖아요
마코토 - ....어쩔 수 없군.(끝없이 건방진 주제에 끝없이 예의를 차리며 겸허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그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아오야마 이츠키라는 남자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마코토 - (마토리에 이런 남자가 있었나...)
이츠키 - 앗!! 네가 어째서 이곳에 있는거지!
마코토 - (...응?)

츠카사 - 어라, 파티에 어울리지 않는 거친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마코토 - 아, 너군
츠카사 - 그녀를 대신해 이번에는 당신이 작가선생님의 애완견이 된겁니까? 컹컹 짖는게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이츠키 - ....나는 수사의 일환으로 여기에 있는거다. 내가 애완견으로 보인다니 안경 도수를 올리는게 좋을 것 같네.
츠카사 - 흥, 어차피 작가선생님의 비위를 맞추거나 뭐 그런거겠죠. 경시청과의 연계를 원하는 집행 임원에게 불려온 저와는 격이 다른 듯 하군요.
이츠키 - 집행 임원에게 불렸다고는하는데 여기서 방치라니 대단한 손님은 아닌 것 같네
츠카사 - 너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야.
이츠키 - 내 사정이야말로 네가 알 일이 아니지.
츠카사 - ....이런 건방진
이츠키 - 너야말로....
츠카사&이츠키 - 빨리 돌아가!!

마코토 - (......일반인 이하의 어린애 같은 모습이군)....크, 큭큭....
이츠키 - 어이, 츠즈키? 왜 그래?
츠카사 - ....아오야마의 심각한 모습에 웃음이 터진거 아닙니까
이츠키 - 그건 너를 말하는거겠지.
마코토 - (두 사람 다 스탠드에서는 보기 드문 실력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갭이라는건가....?)

견원지간의 마토리와 형사라니 왕도의 손댈만한 가치가 있는 소잿거리다.

마코토 - (....언젠가 작품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이건 잘 기억해둬야겠어)


Stage 31

마코토 - 그래서 연구원의 행적을 쫓을만한 정보는 얻었나
이츠키 - 그래. 네가 말한 질서형 분류를 토대로 그가 향할만한 장소를 찾았어. 롯본기의 클럽에서 수상한 약을 팔고 있다는 목격정보를 손에 넣었다. 지도상 표시 된 지점은 여기.
마코토 - 그렇군. 최초로 경찰관에게서 도망친 장소는 우다가와 거리에서 벗어난 곳, 다음은 신주쿠.... 그가 범죄를 일으킨 장소를 묶어 다른 밀매인이 거친 장소랑 비교해봐야겠어
이츠키 - Q매트릭스를 작성해서 공간맵핑을 할 생각인가. 데이터는 이미 모아놨어.
마코토 - 너는 이해가 빨라서 좋아.

레이 - ...저기, 저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어? 아직 내가 공부가 부족한걸까?
하루 - 확실히, 범죄행동의 분석을 상관계수로 나타내는 수사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것보다 저 두 사람 저렇게 호흡이 딱딱 맞았었나?
레이 - 아니, 며칠 전까지만해도 두 사람이 제대로 이야기를 한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하루 - 두 사람, 전혀 다른 타입이라 물과 기름 같아
세키 - ...그렇기에 좋은 콤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무사히 도망친 연구원의 검거를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였다.

-

레이 - 마코토상, 이번 일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츠키상이 마코토상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거처를 파악 할 수 없었을거라고
이츠키 - 뭐, 사실이니까
마코토 - 별로 감사할 필요는 없어. 교섭조건에 의해 서로 대차는 없는 것 같군.
이츠키 - 너, 변함없이 가차없구나
마코토 - 너의 건방짐과 대결하기 좋은 소재지.
이츠키 - 훗.... 그것도 그러네. 아, 이거 받아.
마코토 - 이 등나무 바구니는 뭐지?
이츠키 - 아니, 귀여운 바스켓이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마코토 -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없는 것 같군.
레이 - 와, 대단해...! 엄청 두툼한 샌드위치랑 컵케이트 세트인가요!?
이츠키 - 너, 모르는거야? 두툼한 샌드위치의 단면을 예쁘게 보이는 것이 유행이다. 최근은 '모에단(萌え断)'이라고 불리는 요리블로그나 인스테에서도 대인기인.... 가게에서 사온 소고기튀김 샌드위치랑 컬러풀 케이크다.
마코토 - 그렇군.... 꽤나 손이 가는 요리네.
이츠키 - 그래,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만든 것 같아.
마코토 - (...아무리 물을 부어도 절대로 입을 열지 않겠다는건가. 뭐, 그것도 하나의 재미지)
이츠키 - 그럼 우리들은 이만-
마코토 - 잠깐, 아오야마.
레이 - 앗!? 마코토상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풀네임 말고....
마코토 -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을까
이츠키 - ...그래
마코토 - (크고 두꺼운 하지만 따뜻한 손.... 아오야마의 인생이 집약 된 것 같군) 또, 보도록 하지.
이츠키 - 당연하지, 츠즈키.(네가 마음 속에 숨긴 뜨거운 불꽃은.... 싫지 않아)

-

그날 밤, 드디어 출근허가가 떨어진 듯한 담당편집자는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편집자 - 아아, 사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는건 이런 거였네요! 감격했어요...!]
마코토 - 오늘의 너는 무척 과장이 심하군.
[편집자 - 그게 츠즈키 선생님이 무사히 통상입고한데다 파티에서 제대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다니...! 아, 감기라는 것도 걸리고 볼 일이네요.]
마코토 - ....그렇게 말했다가는 똑같은 수법은 통하지 않게 될거다.
[편집자 - 잠깐만요 너무하세요. 선생님! 인플루엔자로 정말 괴로웠단말이예요. 의사의 진단서 보실래요?]
마코토 - 아니, 전혀 흥미 없어.
[편집자 - 하아, 정말 말에 가식이 없으시다니까.... 맞다, 보여드린다고 하니 생각난건데 잡지 최신호, 인쇄 끝났어요!]
마코토 - 그래, 고마워.......

두꺼운 문예지를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집필한 마토리의 이야기가 보였다.

[편집자 - 편집장이 틀림없을거라고 보증해서 걱정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이한 마무리네요. 앗, 좋은 의미지만 조금 선생님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마코토 - ....나쁘지 않은 기분이군.

페이지를 빠르게 넘겨 바로 이야기의 끝을 확인했다.
'위선이라도 쌓이다보면 선이 될지도 모른다. ....그건 스스로가 인생을 걸고 증명해야할 것이었다.'

[편집자 - 이렇게 청탁병탄*하며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 엄청 좋네요.]
마코토 - 그러고보니 이 말을 한 남자에게 허가를 받는거 깜빡했네
[편집자 - 네에!? 선생님 잠깐만요 그건 좀 아니잖아요. 최근 그런게 얼마나 엄격한데요.]
마코토 - 내가 견본과 함께 편지를 보내도록 하지. 아마도 문제는 없을거다.
[편집자 - 될 수 있는한 빠르게 부탁드릴게요!]
마코토 - 그래, 물론이지.

-

아오야마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문장에 쓸 말은 바로 정해졌다.
'1+1은 2라고는 하지만 나는 가끔씩 답이 3이상이 된다고 말한다.'
그 남자라면 분명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청탁병탄(도량이 커서 선인이나 악인을 가리지 않고 널리 포용함)





-
마코토 이츠키가 요리로 거짓말하는거 알고 있었구나. 그래 어째 변명이 좀 허술하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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