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Anniversary, 미래에의 결의, 지키기 위한 걸음] 이벤트 스토리
[화려한 전술게임](華麗なるタクティカルゲーム)_Revel, 츠즈키 형제
1-1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살아가는 동안 사소한 엇갈림이나 다툼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그건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데...
사건은 2주 전, 내가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었다.
-
히야마 – 예상했듯이 여기까지는 자주 들을 수 있는 집안문제. 즉, 현 경업자의 죽음 이후 ‘후속권경쟁’이 형제 싸움으로 발단했다는 이야기다.
마코토 – 생전에 지정하지 않았다는건가
히야마 – 사람은 누구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생각하지않으니까. 사업 계승에 대해서도 초기부터 계획해 놓는 경업자는 많지 않아.
마코토 - ‘여기까지는’이라고 말했었지
히야마 – 그래, 표면에 드러난 정보는 지금 설명한대로 극히 단순한 것이야. 하지만 비상장기업인 것에 비해 눈에 보이는 정보량은 무척이나 신빙성이 떨어져.
마코토 – 라고 한다면?
히야마 – 내부를 조사한 결과, 이 기업을 둘러싼 형제 싸움의 뒤에는... 무척이나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던
마코토 – 그렇군,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간부에 대한 복수. 그 의견이 형제 사이에서 엇갈렸다는건가
히야마 – 경영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은 전부 수면 밑에서 행해왔던 것 같더군. 하지만 두사람은 차츰 증오와 용서라는 극단적인 감정을 품고 그 모습이 경영을 이으려는 후계자 싸움으로 보였던 것 같아.
마코토 – 증오와 용서...
히야마 – 지금 손에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다. 필요하다면 양 쪽의 변명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준비해두도록 하지
마코토 – 아니, 이걸로 충분하다. 그 주장을 상상하는 것이 앞으로의 창작에 이어질테니
히야마 – 그런가. 확실히 신문소설의 연재에 사용할 취재였지?
마코토 – 그래, 연재 100회쯤에 주인공이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들어서는 제 2장을 쓸 예정이다. 동족사회에서의 균열에 대한 정보는 잘 쓰도록 하지.
히야마 –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군
마코토 – 주제를 바꿔서, 히야마 타카오미
히야마 - ?
마코토 –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
-
2주 뒤
레이 - (...안 돼, 또 안 받아)
세키 – 이즈미, 방금 전부터 몇 번이고 전화를 걸고 있던데 무슨 일 있는건가?
레이 – 아, 아뇨. 스탠드 멤버에게 앞으로의 스케쥴에 대해 연락을 하고 있는데 마코토상만이 전원이 꺼져있는건지 받지를 않으셔서
세키 – 아아, 그런건가.
레이 – 아마도 직접 가보는게 빠를 것 같아서 퇴근길에 들려보려구요.
세키 – 그렇다면 너무 늦지 않도록 조심해. 적당히 할 수 있는 곳까지 해도 괜찮으니까.
레이 – 감사합니다. 저 그럼 자료 정리가 끝나면 가볼게요.
책상 위에 놓인 몇 권의 과거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시계열 순으로 정리한 뒤 나는 마코토상의 집으로 향했다.
-
방 앞에서 인터폰을 누르고 응답이 있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초 기다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레이 - (설마 담당이라고 생각하고 없는 척 하고 있는건...)
그렇게 생각한 순간
? – 어라, 레이상?
레이 - !
1-2
나보다 조금 늦게 맨션에 도착한 쿄스케군이었다.
쿄스케 – 역시 레이상이네. 형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레이 – 응, 일에 관해서인데... 마코토상 혹시 부재중이신건가?
쿄스케 – 아니, 방에 있을거야.
레이 - (...역시 그렇지. 해가 저물었다고는 해도 귀가 러쉬인 사람이 많은 시간대니까)
쿄스케 – 아마도 없는 척 하고 있는거라 생각해. 잠깐 기다려줘. 지금 불러줄테니까
쿄스케군은 나보다 훨씬 익숙한 모습으로 인터폰을 눌렀다.
그러자 곧
마코토 – 쿄스케인가
레이 - (반응 있음!)
마코토 - ...
아마도 마코토상 측의 액정모니터에 내 모습도 비치고 있는거겠지.
레이 - (어째서 네가 있는거냐. 라는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져...) 갑자기 죄송합니다.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으셔서 직접 방문하게 됐습니다.
쿄스케 –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 열어주는게 어때?
마코토 - ...좋을대로 해
-
남은 15분 정도 오늘 할당량을 끝내겠다고 말한 마코토상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쿄스케군이 타준 커피를 마시면서 거실에서 기다리기를 약 10분.
레이 – 마코토상, 내가 벨 눌렀을 때는 아무런 반응도 없으셨는데 어째서 쿄스케군일 때는 바로 반응한걸까
직전에 연락을 했던건가 그것도 아니면 우연히 모니터로 본건가
하지만 그런 단순한 추리는 어느 것 하나 맞는게 없었다.
쿄스케 – 형은 갑작스러운 손님은 벨을 누르는 방법과 횟수로 판단하는 것 같아.
레이 – 어, 그걸로 누가 왔는지 알 수 있다는거야?
쿄스케 – 응, 누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건지는 나한테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형의 작은 특기 같은 것 같아.
레이 - ...그건 대단하네(알고 지낸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구나)
작가의 특기인걸까 아니면 마코토상의 성격적 특성인걸까.
어느쪽이든 ‘그럴지도’라는 생각이 드니 역시 알고 지낸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은 변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쿄스케 – 그러고보니 일로 왔다고 했지. 혹시 내가 없는 쪽이 나을까?
레이 – 아, 아니야. 앞으로 스케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온 것 뿐이니까
쿄스케 – 아, 그거 낮에 이야기했던 다음달 회의에 대한거? 전화로 해결 될 내용인데 일부러 미안해
레이 – 아니야, 쿄스케군이 사과 할 일은
마코토 – 즉, 나한테서 사죄를 받고 싶다는 뜻인가
레이 - !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온 건지 마코토상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쿄스케 – 연락을 받지 않아 곤란하게 했으니까 제대로 사과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해
마코토 – 곤란했던건가?
레이 – 그건... 네, 조금
마코토 - ...
레이 - ...죄송합니다, 솔직히, 꽤
마코토 – 그런가. 미안했어.
레이 - (갑자기 솔직해졌다...)
그렇게 드디어 마코토상과 마주하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레이 – 이상이 앞으로의 스케쥴입니다. 뭔가 궁금한게 있다면 대답해드릴게요.
마코토 – 아니, 충분해.
레이 - (역시 마코토상. 말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누구보다 오래 걸렸지만, 설명은 순식간에 끝났어)
오늘 업무를 끝내고 쿄스케군에게 선물로 받은 과자를 조금 먹은 뒤.
오래 있는 것도 실례이므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레이 –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겠-
쿄스케 – 다음은 내가 형한테 할 이야기가 있는데 괜찮아?
레이 - ...
그 말에 무심코 움직임을 멈춘 것은...
들려온 목소리가 평상시의 쿄스케군보다 조금 낮은 느낌이었으니까.
2-1
내 목소리는 일부러 막은건지 그것도 아니면 타이밍이 나빴던건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갈 타이밍을 놓친 것만은 확실했다.
마코토 – 새삼스럽게 무슨 일인데
쿄스케 – 무슨 일이냐니. 시치미 떼지마.
레이 - ?(뭐지, 분위기가 조금...)
마코토 – 시치미 떼다니 그런 적 없어. 모르겠으니까 무슨 일이냐고 묻는거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방금까지 방긋 웃고 있던 쿄스케군의 웃음이 사라졌다.
쿄스케 – 그럼 형, 지금부터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줘.
마코토 - ...
쿄스케 – 최근 내 행동을 매일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지?
레이 – 어
마코토 - ...
쿄스케 – 솔직하게 답해달라고 했어.
마코토 – 승낙하지 않았다만
레이 - ...(이건 대체 무슨...)
신경은 쓰이지만 내가 입을 열어도 되는 상황인지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흘러가는 묘한 분위기에 지금은 오히려 둘 사이에 개입하는 쪽이 좋지않을까 판단해서
레이 – 쿄스케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내가 물어봐도 될까?
그렇게 물으니 쿄스케군은 표정을 풀지 않은채 말을 이었다.
쿄스케 – 나도 처음에는 우연인가 생각했어. 하지만 2주동안 형한테 연락이 오는 시간,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해.
레이 – 이상하다니?
쿄스케 – 내 행동을 어디에선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일이 없을 때에만 전화를 해.
마코토 - ...
쿄스케 – 연락은 늘 하지만 일이 끝나는 시간을 전한 적은 없는데 거기에 때에 따라서는 방문하기도 하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아.
레이 – 그렇구나
쿄스케 – 물론 증거는 없어. 하지만 걱정 많은 형이라면 짐작가는게 있을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형, 솔직하게 말해줘.
마코토 - ...
강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마코토상은 잠시 시선을 회피하더니... 어깨를 떨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코토 – 전부 쿄스케가 말한대로다.
레이 - (...제대로 인정했네) 하지만 어떻게 스케쥴을?
마코토 – 히야마 타카오미에게 쿄스케의 정보를 제공 받고 있어.
레이 – 히야마상에게요!?(...거기에 현재진행형)
쿄스케 – 어째서 그런 일을...
마코토 – 항상 바쁜 동생을 걱정하는게 뭐가 나쁜거지
평온하게 답하는 마코토상에서 쿄스케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초조함과 어이없음의 중간쯤되는 표정으로 쿄스케군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쿄스케 – 나도 성인이야, 형
마코토 – 하지만 내 동생이지
쿄스케 – 동생이라도 성인이니까. 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형은 내가 나미하라상한테 부탁받아 집필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꺼내는 것을 싫어하지?
마코토 - ...
쿄스케 – 그거랑 같은거야.
항상 웃는 인상이 강한 쿄스케군.
하지만 지금만은 그 표정에 약간의 ‘화’가 포함되어있다는 것은 나도 알 수 있었다.
레이 - (쿄스케군이 이런 식으로 감정을 보이다니... 역시 형제구나)
마코토 – 말하고 싶은 것도 네 기분도 알아. 하지만 바쁜 동생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 뿐이다. 과로로 쓰러져 연락이 없는 것을 일 하는 도중에 판단해서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쿄스케 – 멈추라고 해도 멈출 생각은 없다는거야?
마코토 – 바쁜 스케쥴이 안정될 때까지만 하는거다.
쿄스케 - ...
레이 - (아아, 쿄스케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2-2
쿄스케 – 미안해 레이상. 이상한 걸 보게 해서
돌아가는 길, 쿄스케군이 역까지 데려다주기로 해서 슬며시 주변을 경계하며 걸었다.
해가 진 하늘에는 둥근 달이 떠 있었다.
레이 – 아니 나는 괜찮아. 하지만 조금은 놀랐을지도
쿄스케 – 놀랐다고?
레이 – 쿄스케군하고 마코토상도 싸우는구나
형제싸움...이랄까 조용한 공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온화한 면은 전혀 없었다.
쿄스케 – 살면서 한 번도 싸우지 않는 형제는 없지 않을까?
레이 – 아하하, 그렇네
쿄스케 – 라고는 해도 형하고 싸우는 일은 거의 없지만
레이 – 아...(그건 즉, 이렇게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은 꽤나 위험한 사태라는건가...) ...괜찮아?
쿄스케 – 응, 괜찮아. 나 역시 형이 바쁠 때는 걱정하니 어떤 기분인지는 알고 있으니까. 뭐, 그렇다고는해도 형처럼 엉뚱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농당처럼 말하며 웃는 쿄스케군을 보며 조금은 안심했다.
레이 - (다행이야 평소의 쿄스케군이다)
잠깐 초조해지긴했지만 이 상황이라면 곧 화해할 것이다.
3-1
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탓인걸까...
일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음 날
아키 – 그래서?
레이 - (그래서라니...)
일이 끝나고 확인한 한 통의 메시지에 도착한 곳은 항상 오라고 했던 바.
아키 – 이야기는 전부 듣고있으니까. 그 이상 이상한 얼굴로 멍하게 있지말아줘
레이 – 아니 멍하게 있는 것도 이상한 얼굴도 아니라...
아키 – 뭐? 그런 굳은 얼굴을 하고서는 무슨 소리야
레이 - (뭘까, 아무런 설명도 없이 혼나는 것 같은 이 불합리함은)
마키 – 아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즈미가 혼란스러워할거야.
아키 - ...너, 혹시 정말 모르는거야?
레이 – 죄송합니다, 전혀...
아키 – 굳은 얼굴에 미간까지 찌푸리지마. 무섭잖아
레이 - (불합리해...)
마키 – 쿄스케한테 들었어. 둘의 형제싸움을 봤었다며?
레이 – 아아, 응. 마키군도 들었어?
아키 – 나랑 케이쨩은 쿄스케한테서 상담을 요청받았어
레이 – 상담?
마키 – 츠즈키상에게 정보제공을 하는 것을 멈추게 히야마군을 설득해줬으면 한다고
레이 – 아, 그렇구나. 그렇다는건 이걸로 끝난-
아키 – 바보야?
레이 – 네?
아키 – 끝났다면 일부러 너를 여기로 부를 필요가 없잖아
레이 – 그건...(확실히 해결된거라면 부를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대답을 망설이는 나에게 카구라상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키 – 히야마군이 간단하게 끝낼 리가 없잖아.
레이 – 아...
아키 – 쓸데없이 어울린 시간은 기니까 슬슬 그 정도는 파악해줬으면 하는데
레이 – 그러네요, 여러분하고는 이미 충분
아키 – 그런 이야기는 다음에 해도 돼.
레이 – 네...(다음이 있는건가) 즉 히야마상은 정보수집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실은 이 장소에 계속 있었지만 죽 입을 다물고 있던 히야마상을 쳐다보았다.
바로 옆에서 주눅 든 기세도 없이 입가에 글라스를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히야마 - ...
하토리 - ...
그 옆에서 하토리상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고 있는 것이 묘하게 신경쓰였지만...
히야마 – 이번 건은 츠즈키에게서 정식으로 의뢰를 받은 일이다. 일으로 받아 들인 이상, 다른 사람의 말에 끝낼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
레이 - ...(그런건가...)
히야마상의 말에서 마코토상이 했던 것과 같은 강한 의사가 느껴졌다.
레이 - (즉 마코토상과 히야마상이 팀을 맺었으니 만만치 않다는거군)
3-2
아키 – 이 쪽도 결론이 나지 않으니까, 현장에 있었던 이즈미를 할 수 없이 불렀다는거야.
마키 – 두 사람이 싸움하는 것을 실제로 본 것은 이즈미니까
레이 – 그런가... 확실히 두 사람은 싸웠고 나도 놀랐지만... 그래도 형제라면 싸움정도는 당연하게 하는거라고 생각해서
히야마 – 싸움 정도라
레이 - ?
히야마 – 사소한 엇갈림이나 의견차이에서 인연을 끊는 경우로 발전하는 케이스는 드물지 않아. 지위를 확립한 자라면 더더욱 그렇지. 즉, 싸움을 가볍게 보지 않는게 좋다는거야.
일의 중대함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발언에 내 얼굴도 조금씩 어두워졌다.
레이 – 그렇다면 어째서 마코토상에게 정보를...?
히야마 – 일로 받았다고 말했을텐데
레이 - ...
아키&마키 - ...
하토리 – 우리들의 의견도 완전히 두 개로 나뉘어버린 모양이네
이 상황에서 하토리상만이 밝은 목소리를 내었다.
그게 역으로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하기 어려운 이 분위기 때문이겠지.
하토리 – 이대로라면 우리들까지 싸워버릴 것 같으니. 맞다, 아예 승부를 하는건 어때?
마키 – 승부?
하토리 – 카구라와 마키는 쿄스케군의 정보를 지킨다. 나와 히야마는 쿄스케군의 정보를 얻는다.
레이 – 설마 게임으로 즐길 생각이신건가요!?
하토리 – 설득해도 안될거라면 카구라쪽이 정보를 지킬 수단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아키 - ...기한은
레이 – 카구라상!
아키 – 시끄러워, 옆에서 큰 목소리 내지마
레이 - ...
히야마 – 츠즈키의 승낙을 얻고 동의를 받은 뒤에 일주일로 하지. 일주일 동안 5할의 정보를 얻으면 우리의 승리, 그 이하라면 마키와 카구라의 승리라는걸로 어때
하토리 – 마키도 이걸로 괜찮아?
마키 - ...쿄스케를 위해서 이번만
레이 - (마키군까지...)
하토리 – 그럼 앞으로 일주일 동안, 우리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진 적이라는 것으로. 잘 부탁해
레이 - ...(뭐야 이거... 쿄스케군과 마코토상만이 아니라 Revel까지 분열!?)
이렇게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커져서...
레이 - (...안 돼. 내가 입을 열면 쓸데없이 위험해질게 뻔해)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도록 나는 지켜보는 쪽을 택하자고 마음 속으로 택했다.
하지만...
다음 날, 쿄스케군에게 불려와 간 장소에는
아키 – 잠깐, 늦은 주제에 느슨한 차림으로 오다니 말도 안 돼.
레이 – 아니, 이것도 꽤 차려입은건데요...
아키 – 계절도 사이즈도 안 맞는데 코디도 최악이야.
마키 – 아키... 이즈미, 휴일에 불러내서 미안해.
레이 – 아, 아니야.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셋이 모여서
쿄스케군의 옆에 앉아서 일단 몽블랑과 아이스코코아를 주문했다.
칼로리 과다 섭취가 어떻다며 카구라상에게 한동안 지적 받은 뒤에... 이야기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쿄스케 – 들었어, 케이쨩과 카구라군한테서. 승부 이야기. 오늘은 조금이지만 시간이 나서 팀으로 작전회의를 할까 생각해서 모인거야.
레이 - (팀...이라니 설마 나도 일원으로 묶은거야!?)
3-3
마키 – 우선은 쿄스케의 말을 듣고 히야마군의 정보원을 찾아 봤어. 아마도 이 부근이 엮여있다고 생각해.
마키군이 내민 태블릿에는 조직과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쿄스케 – 대단해, 역시 케이쨩.
아키 – 각 방송국의 기획부문 제작회사, 스폰서에 소속사무소 관계자인가. 확실히 이 정도라면 촬영의 흐름이라던가 바로 알 것 같네. 그런데, 이 사람은?
쿄스케 – 드라마에서 같이 출연 중인 배우야. 같이 찍는 신이 많아서 같이 돌아간 적도 많을지도.
레이 - (아, 잠깐. 지금와서 하는 소리지만, 이 리스트를 쿄스케군에게 보여주는 건 조금...)
마키 – 뭐 전부 가능성은 있다고해도 이 사람들이 반드시 정보를 제공했다는건 아니니까
아키 – 히야마군의 방식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고의로 유출했다기보다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회화의 흐름으로 알아냈다고 생각해
마키 – 그런 점이 히야마군의 대단한 점이지만
쿄스케 – 응, 고마워. 두 사람 다
레이 - ...
내가 방금 깨달았던 것은 두 사람에게는 당연히 신경써야 했던 부분이었던걸까.
쿄스케군이 상처받지 않도록 도우며 이야기는 점점 진행되었다.
아키 – 저쪽에는 하토리도 있으니 방범이라던가 각 루트별 대책,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위험할거야
마키 – 하토리는 어쨌든 수단을 알아내기 어려우니까
레이 – 하토리상의 실력이 좋으신가요?
아키 – 그 성격을 보면 알잖아. 이런 때의 하토리 정말 위험하다고
쿄스케 – 와, 대단하네.
레이 - ...
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어째서 이런 일이 된건지 눈 앞이 캄캄해졌다.
레이 - (형제 싸움의 규모가 너무 커서 오히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니 어떻게하고 말고 지켜보는 걸로 결정했는데...)
회의에 참가했지만 나는 특별히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 펼쳐지는 전략에 감탄하면서 하지만 그렇기에 Revel의 대단함을 재확인하며... 그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레이 - (...응? 저 차는)
돌아가는 길에, 몇 초 전 옆을 달리던 리무진이 몇 미터 앞에서 멈춰섰다.
뒷자석의 창문이 열리고 거기서 얼굴을 드러낸 것은...
히야마 – 집까지 데려다 주지. 타
레이 - (히야마상!)
카페를 나설 때 히야마상과 접촉하는 것은 피하라고 카구라상한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것을 떠올렸다.
레이 - (아니 그래도 이 상황에서 거절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해야할까...)
히야마 - ...
레이 - (저 시선을 거절할 수가 없어!)
4-1
레이 - ...하토리상도 계셨네요.
하토리 – 그거야 뭐. 우리들은 팀이니까. 라고는 해도 마코토상은 집필이 한창이신지 없지만 그래서 그 쪽의 작전회의는 어땠어?
레이 - ...(회의를 했다는 것도 바로 알아차리고... 아니, 하토리상이니까 떠보는걸지도 모르니) 휴일에 거리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을 뿐이예요.
하토리 – 레이쨩은 어디까지나 저 쪽 편이라는건가. 아쉬워라.
레이 – 어느 쪽의 편을 드는게 아니라 저는 두 사람이 화해하길 바랄 뿐이예요.
하토리 – 그래? 하지만 카구라네의 주장이라면 마코토상이 쿄스케군을 걱정하는 마음은 보답받지 못한거네. 걱정이라는건 정말로 그 사람을 생각하는 최대의 증거라고 생각하는데
레이 – 알고있어요. 하지만 쿄스케군의 기분도 생각하지 않으면
하토리 – 그렇게 말한다면 마코토상의 기분역시 같이 생각해야하는거 아닐까?
레이 – 네. 그러니 서로 납득이 될 착지점을 찾는 것이 베스트일테지요.
하토리 – 그게 무리니까 이렇게 승부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히야마는 어떻게 생각해?
히야마 - ...흐름에 맡겨두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겠지.
레이 - ...
앞을 내다보는 듯한 눈으로 히야마상을 그저 창문 밖을 보고 있었다.
레이 - (흐름이라...)
하토리 - .......
마키군 쪽과 카페에서 보냈던 시간과는 다른 위압감과 비슷한 분위기에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사고를 읽을 수 없는 두 사람에게 말려들지 않도록 나는 등을 펴고 집까지 갔다.
-
레이 – 갑자기 또 방문하게 돼서 죄송해요. 이게 부탁 받은 선물입니다.
쿄스케군에게 부탁받은 선물을 전하기 위해 온 것은 승부가 시작한지 6일째의 밤.
마코토 - ....
마코토상은 내민 봉투를 말 없이 받아 든 후 그대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나고 입에서 새어나오 듯 들린 목소리는...
마코토 - ...쿄스케는 잘 지내고 있나?
그저 남동생을 걱정하는 형으로서 하는 말이었다.
레이 – 바빠보이지만 제가 만나서 느낀 바로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마코토 - ...
레이 - (두 사람 다 이렇게나 걱정할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면서...)
마코토 – 둘로 나뉘어진 승부는 내일까지였나
레이 – 네, 내일로 일주일 째네요.
마코토 - ...그런가
레이 - ...
철저히 지켜본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은 나였다.
레이 - (하지만 역시 눈 앞에서 이런 표정을 보면...) 저, 지금 와서 하는 소리기는 하지만... 쿄스케군은 매우 바빠서 건강이 나빠진 것도 괴로워하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히야마상에게 한 의뢰를 취소해주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마코토 - ....
선물인 과자를 꺼내서 먹는 것이 아닌 그저 바라보던 마코토상은... 조용한 이 분위기에 맞춰 조용히 말을 꺼냈다.
마코토 – 형으로서 매우 바쁜 남동생이 걱정이다....라고 너에게도 쿄스케에게도 설명했다만 사실은 완전 다른 이유가 있어.
레이 - ...네?
마코토 – 쿄스케에게 뭔가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레이 – 고민.... 그건 쿄스케군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신건가요?
마코토 – 그래. 이상하다고 생각한건 지난 달이었어. 하지만 직접 물어보자 쿄스케는 얼버무리기만 하더군.
레이 – 그래서 히야마상에게 의뢰를...?
마코토상은 다시 한 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 - (쿄스케군의 상태가 이상하다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그래도 마코토상이 말한거니 분명 틀림 없을거야) 히야마상한테 받은 정보 중에 뭔가 고민의 근원이 될 만한 것은
마코토 – 특별히 찾지 못했어. 하지만 뭔가 발견한 후에는 늦어. ...이렇게 된다면 역시 내가 직접-
레이 – 저기, 마코토상
마코토 - ...
레이 – 제가 쿄스케군하고 이야기를 해봐도 괜찮을까요?
마코토 – 네가?
레이 – 주제 넘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가족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런 면에서 저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으니 이야기를 듣기에는 적당한 거리감인 것 같아서요.
마코토 - ........ 부탁해도 될까.
레이 – 물론이죠.
4-2
몇 일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 것도 있어 마코토상의 맨션을 나와 바로 나는 쿄스케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레이 – 아, 여보세요 쿄스케군, 마코토상한테 선물 전해드렸어.
쿄스케 – 고마워. 미안해 일부러 부탁해서.
레이 – 아냐, 그건 괜찮은데. 있잖아...
쿄스케 – 응?
레이 - ...
만약 마코토상이 말한 것처럼 쿄스케군에게 고민이 있는거라면.
그걸 해결하는 것이 형제 싸움의 종착점이 될 터-
쿄스케 – 고민?
레이 – 응, 조금 신경이 쓰여서... 뭔가 있는건 아닐까하고
쿄스케 – 혹시 형한테 들었어?
레이 – 앗! 어, 어떻게?
쿄스케 – 아하하, 역시 그렇구나. 형은 대단해, 전부 꿰뚫어 보고 있다니까.
레이 – 그건... 역시 뭔가 있다는거야?
쿄스케 – 으음. 고민이라고 해야할까, 형한테 숨기고 있는게 있어. 아, 하지만 오늘로 준비도 끝나니까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생각했어.
레이 - (준비...?)
쿄스케 – 레이상도 와주면 좋겠는데 내일 밤 시간 있어?
그리고 찾아온 다음 날 밤-
나는 마코토상을 데리고 쿄스케군이 지정한 장소를 방문했다.
마코토 – 이즈미, 어째서 이런 곳에?
레이 – 죄송해요, 저도 자세한건 모르고 있어서... 그저 쿄스케군에게 마코토상을 이 곳에 데려와 달라고 부탁받았어요.
마코토 – 쿄스케에게?
레이 - (설마 잠입수사 이외에 연기를 하게 될 줄이야) 아, 회장은 여기 같네요. 그럼, 마코토상. 있는 힘껏 문을 열어주세요.
마코토 - ...?
앤티크풍의 손잡이에 손을 얹은 마코토상은 중압감이 있는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안에서 들려온 것은-....
Happy End
펑펑펑!!!
마코토 - !!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회장에서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대량의 종이꽃가루가 흩날렸다.
쿄스케 – 형, 연재 100화 축하해! 그리고 고생했어~!!
참석자 –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참석자 –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흩날리는 종이꽃가루 사이로 마코토상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마코토 - ...어떻게 된거야.
쿄스케 – 실은 계속 형한테 서프라이즈를 할 계획을 짜고 있었어.
마코토 – 서프라이즈?
쿄스케 – 연재하고 있는 신간소설, 이번 주에 100화였지? 이 때에 맞춰 어떻게든 축하해주고 싶어서 지난 달부터 준비했어.
마코토 – 지난 달...
나미하라 – 선생님,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200화 300화를 향해서 계속 힘내주세요!
마코토 - ...너도 와있었군
주변에는 관계자를 포함한 마코토상의 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듯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그 중에는-
히야마 – 츠즈키, 무사히 100화를 게재한 거 축하해.
레이 – 히야마상, 하토리상!(어째서 당연하다는 듯이 이 두 사람이 여기에) ....혹시 두 분은 이 사실을 알고?
하토리 – 히야마는 승부가 시작 되기 전, 제일 처음 쿄스케군의 정보를 조사하던 차에 서프라이즈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 뭐 그거랑 별개로 오늘은 쿄스케군에게 초대 받아서 온거지만
히야마 – 흐름에 맡기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을텐데
레이 – 아...(그런가, 처음부터 전부 알고 있었으니까 히야마상은....)
아키 - ...봐, 역시 들켰잖아.
마키 – 쿄스케의 정보를 조사하는 중에 히야마군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레이 – 카구라상, 마키군. 설마 두 사람도...
아키 – 우리들은 알고 있던게 아니라 승부가 시작한 때 쿄스케에게 직접 들었어.
레이 – 직접?
마키 - ‘서프라이즈가 들키지 않도록 그 정보만이라도 지켜줬으면 해’라고. 뭐, 히야마군에게 들켰어도 일은 제대로 풀렸다고 생각하지만
하토리 – 아주 조심스럽게 했다는거네
마키 – 그래. 그리고 스케쥴을 자세하게 파악 당하는건 역시 가만히 둘 수 없다는 기분도 있던 것 같으니까 쿄스케의 정보를 지켜주고 싶었어.
레이 – 잠깐 나는 아무 것도 못 들었는데...
아키 – 바로 얼굴에 드러나는 너한테 말할 리가 없잖아.
레이 – 윽....
마키 – 그것보다 이즈미는 양 쪽 다 접촉했으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 쪽이 서프라이즈가 들키지 않을거라고 아키가 조언했어.
하토리 – 호오, 카구라, 서프라이즈에 대해 잘 아네?
아키 –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야.
히야마 – 이즈미가 아무 것도 몰랐으니까 츠즈키도 마지막까지 수상하다고 여기지 않았지.
레이 - (그렇구나...)
마키 – 아무 말도 안 해서 미안해
레이 – 아냐, 오히려 모르는 틈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네.
아키 – 그것보다 히야마군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거라면 승부가 되지 않는거 아냐?
히야마 – 아니, 마키랑 카구라가 개입한 후부터는 정보를 모으는게 수월하지는 않았어.
하토리 – 마코토상한테 받은 의뢰는 수행해야하니까 우리들도 정보는 계속 모으긴 했지만 마키네의 가드가 두꺼웠던 덕에 지난 한 주간은 완전히 불이 붙어버렸어.
히야마 – 결과적으로 아슬아슬 5할이라는 결과군.
아키 - ...졌다는건가
레이 - (결국 서로 승부는 진심으로 했다는걸까)
쿄스케 – 그렇구나, 히야마상한테는 들켰었구나.
어느 틈에 관계자에게 둘러싸인 마코토상에게서 등을 돌려 쿄스케군은 우리 쪽을 보았다.
그리고... 그대로 깊게 고개를 숙였다.
쿄스케 – 히야마상, 하토리상. 오늘 일을 모른 척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케이쨩, 카구라군, 협력해줘서 고마워. 레이상도 다른 모두한테도 걱정을 끼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해요.
레이 - (쿄스케군...)
하토리 – 아니야,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시간이었으니까 신경쓰지 마.
전원의 의사를 포함한 그 말을 받아 들인 쿄스케군은 이번에야말로 마코토상 쪽으로 향했다.
쿄스케 – 형, 잠깐 괜찮아?
마코토 - ...그래
관계자 쪽에서 조금 벗어나 두 사람은 드디어 마주했다.
쿄스케 – 이것저것 감춰서 미안해. 그리고 걱정해 준다는걸 알면서도 그 때 그런 식으로 말해서.... 미안
마코토 – 아니... 내 쪽이야말로 성인인 쿄스케를 너무 과보호한 것 같아. 미안했어....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마워.
쿄스케 – 응... 항상 고마워, 형.
마코토 - ...
오랜만에 두 사람이 마주하고 웃는 모습은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그 웃음은 어딘가 닮아 있어서 역시 형제구나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아키 – 드디어 한 건 종료라는 느낌이네.
히야마 – 그래. 이걸로 우리들도 평상시로 돌아가는군.
마키 – 내일부터는 떨어져서 마시지 않아도 되겠지.
하토리 – 같은 바에서 둘로 나뉘어서 마시는건 신선하고 재밌었지만
분열했던 Revel도 평소처럼 네 명이 모이고... 그 광경을 보며 뭔가 안심했다.
레이 - (역시, 딱 맞는구나)
누구에게나 분명 있을.
있어야 하는 장소, 있고 싶다고 원하는 장소, 있어도 되는 장소.
설령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지금은 아직 이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