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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표리의 은탄환] 31~60 Stage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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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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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의 은탄환] 31~60 Stage 번역


Stage 31

레이 - (이런 한낮에 어째서... 악마는 낮에 힘을 쓰지 못할텐데-) ...! 호쇼군, 저 사람
이사기 - !
남성 - 악마다! 조심해. 아직 분명 하늘에 있을...!
이사기 - 저, 저기... 실례합니다.
남성 - 어?
이사기 - 마상단속관입니다. 악마가 나타났다는 것은...
남성 - 아아, 마토리인가! 다행이야. 악마에게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어!
레이 - 지갑...?(아니 악마는 소매치기 같은거 안하는데...)

무심코 나올 뻔한 말을 겨우 목 너머로 삼켰다.
악마도 다종다양. 심심풀이로 소매치기를 하는 악마도 있을지도 모른다.
...절대로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아마도.

남성 - 절대로 가까이에 있을거야. 나는 알 수 있어. 악마의 기운이라는 것을! 빨리 찾아서 해치워줘!
이사기 - 아, 알겠습니다. 바로 찾을테니 죄송합니다만 조금 더 자세히 상황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레이 - (애초에 다른 누구도 아닌 '마토리'가 악마의 피해를 부정하는 것을 간단히 입에 올려서는 안- ...응?)

문득... 조금 떨어진 곳에 '그것'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사고가 정지했다.

남성 - 확실히 여기 주머니에 넣어뒀어. 방금 전까지 있었는데 그것을... 응?
이사기 - (....구멍 나있어)
레이 - ...저기 실례합니다만 이거 혹시...
남성 - 앗. 내 지갑!?
이사기 - 아...
레이 - ...다행이네요. 그럼 내용물을 확인해보시겠어요? 없어진게 있는지...
남성 - ...

조용히 몇 번인가 지갑 내부를 살펴보던 남성은... 곧 탁하고 조용히 지갑을 닫았다.

남성 - 흐, 흥. 훔쳐서 좋았지만 두려워져서 아무 것도 손대지 않고 버린건가! 실례했어.
레이 - (그, 그렇게 대응하는건가...)

'근성 없는 악마' '놀라게 하고 말야'라며 말하고는 남성은 그대로 허둥지둥 사라져버렸다.

레이 - (...악마를 변호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누명을 쓰는 것을 보면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네...) 이, 일단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네.
이사기 - ....그,러네요.
레이 - 분위기를 바꿔서... 점심밥! 뭐 먹을까? 아, 맞다. 확실히 저쪽 부근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와타베상이- ...아, 잠깐 미안
이사기 - ?

그 때 조금 앞에 걷는 사람이 펜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레이 - (떨어진 물건과 인연이 많은 날이네)

나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 그것을 주워...
눈치 채지 못하고 걷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레이 - ...저기, 실례합니다!
세오 - 네?


Stage 33

레이 - 이거 떨어 뜨리셨어요.
세오 - ...
레이 - ... 저기...?
세오 - 아아... 미안하네. 고마워. !
레이 - 앗

건네는 순간 살짝 닿은 손가락에 정전기가 일었다.

세오 - ...
레이 - 죄, 죄송합니다.
세오 - 아뇨, 이쪽이야말로 미안해요. ..조심해야겠네.
이사기 - (...이쪽을 보고 있어?)

펜을 받은 남자는 살짝 미소 짓고는 떠났다.

레이 - (뭔가 특이한 분위기의 사람이네...) 갑자기 미안 기다렸...
이사기 - ...
레이 - 호쇼군?
이사기 - ! 아... 네
레이 - 왜 그래?
이사기 - 아, 아뇨. 아무것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빵집이라면 어디인지 아니까 아, 안내할게요.
레이 - ...? 응, 고마워.(조금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괜찮을걸까...?)

-

이사기 - 아...
세키 - 아. 어서와.
소우세이 - ...

본부에 돌아와 문을 여니 마침 나가려고 하는 세키상이 있었다.

레이 - (아라키다상... 세키상과 이야기를 한건가?)
세키 - 둘이서 나갔다 온건가
레이 - 네. 와타베상이 추천하는 크로크무슈가 먹고 싶어서요. 호쇼군이 가게까지 안내해줬어요.
소우세이 - !

그런 가벼운 대화를 하면서 겉옷을 벗는데-

레이 - 어

갑자기 아라키다상이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세키&이사기 - !
소우세이 - 너...
레이 - (어라... 으으응!? 지금의 대화 속에서 뭐가 역린을 건드린거지!? 빵!?) 저, 저기...
소우세이 - 이거 어떻게 된거야.
레이 - ? 이거라니...
세키 - ...이즈미. 브로치
레이 - 브로치? ...앗!?
이사기 - ...!

'악마방지'라고 세키상에게 듣고 지급 받아 소중히 달아둔 그 브로치는 
크게 금이 가며 갈라졌다-

-

시온 - ...하암...
세오 - 아아, 미안. 깨운건가?
시온 - 아니. 일어났어. 어서와, 세오상
세오 - 다녀왔어.
시온 - '상황' 어땠어?
세오 - 음... 조금 본건데 역시 영향을 받아서 전보다 불안정하게 됐어. 무리도 아니지. 하토리군이 말한대로 그녀의 영혼은 벌써 끝 없는 '최상의 상태'에 가까우니까
시온 - ...위험한거야?
세오 - 바로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다만... 혹시 남아있는 '반'까지 그녀에게 매료된다면
시온 - ...
세오 - 불쌍하지만 그 때는- ... '데려오는' 것이 되겠지.

 
Stage 35

히야마&아키 - ...
소우세이&이사기 - ...

경찰청 쪽에 회의에 참석한 와타베상을 제외한... 본부 소속 멤버가 모두 모였다.
그 시선이 모인 곳은 부서진 브로치.

아키 - ...너, 뭘 한거야?
레이 - 아, 아무것도요...!
아키 - 아무 것도 안했는데 이렇게 될리가 없잖아. 이렇게 제대로 갈라지다니... 평범한 일이 아니야.
소우세이 - ...악마방지의 브로치가 갈라지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어.
세키 - ...모르는 틈에 무언가의 형태를 취한 악마와 접근한거지. 그것도 꽤나 강한 힘의 악마와
이사기 - (강한 힘의 악마...)
히야마 - 아마도 '이름을 가진' 것이겠군
레이 - ...'이름을 가진'?
히야마 - 상급악마 중에서도 특히 힘이 강한 악마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그것들을 부르는 총칭이다. 이름을 가진 것들은 의태도 정교해서 완전히 사회에 녹아 들어 있어. 정체를 간파하는 것은 숙련 된 엑소시스트라도 어렵지
세키 - 만약 이름을 가진 것이라면 악마의 기운도 없이 완전한 인간으로만 보일거라 생각하는데 브로치가 갈라진 때 무언가 거부반응이 나타났을거야. 짐작가는건 없어?
레이 - 거부반응...
이사기 - ...이즈미상 혹시 그 펜의-
레이 - ...!

-

세오 - 고마워 !
레이 - 앗

-

레이 - 그 사람...!?
세키 - ...이 거리에 이름을 가진 것들이 모여있다는 소문은 이전에도 있었어. 혹시 사실이라면...
소우세이 - 본거지를 찾아 모두 처리. 놓아주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아키 - ...항상 말하는건데.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난폭한거 아니야?
소우세이 - 뭐?
아키 - 이 거리에는 본부에의 약간의 공격을 제외하면 벌써 몇 년간 악마피해가 없었어. 실제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얌전히 숨어 있는 것을 일부러 찾아서 쫓아낸다니 그렇게 자극하는게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거야?
레이 - (카구라상...)
소우세이 - 뭔가 할 때까지 내버려두자는건가? 이 거리에서 사람이 죽을 때까지?
레이 - !


Stage 37

아키 - 그런 말은 안 했어.
소우세이 - 결국은 그런 뜻이잖아.
아키 - 하나하나 싸움 걸 태세로 덤비지마.
이사기 - 저, 저기...
세키 - 카구라상도 아라키다도 조금 진정해
히야마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죽을 사람이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카구라가 말하는 것은 그런거라고 생각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건가?
소우세이 - !
세키 - ...히야마상
히야마 - 네 개인의 혐오에 대해서는 참견 할 생각이 없지만 사람을 죽이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이 있는 것처럼 악마도 모든 것을 묶어서 생각할건 아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존재를 뿌리까지 전부 뽑아버리는 것은 네가 혐오하는 악마와 같은 것이다.
이사기 - !
소우세이 - ...
레이 - (위험해...!)

그 순간... 아라키다상이 히야마상의 멱살을 잡았다.

아키 - 잠깐!
세키 - 아라키다, 그만해.
소우세이 - 당신은 아무 것도 잃은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거야.
레이 - (...아라키다상?)

깊숙한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듯한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듯 히야마상은 조용히 말을 잘랐다.

히야마 - 잃고 나서는 늦으니까
아키 - ...
소우세이 - ...

거기서 아라키다상은 히야마상을 놓았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중 입을 연 것은 세키상이었다.

세키 - ...이름을 가진 것들에 대해서는 와타베가 돌아오는대로 어떻게 할지 상담하지. 이즈미는 새로운 브로치를 달아줘. 카구라상, 부탁드립니다.
아키 - ...알겠습니다. 너, 잠깐 같이 가자.
레이 - 앗. 네...!
히야마 - ...이야기 끝났으면 가보겠어.
세키 - ...히야마상. 당신의 생각을 부정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단어 선택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히야마상의 명예를 위해서라도요
히야마 - ...그건 그 소문에 대한 것을 말하는건가?
세키 - ...그렇게 받아들이셔도 괜찮습니다.
레이 - (...그 소문...?)

-

그날 밤.

레이 - .......하아(안 되겠어. 잠이 안 와)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시자고 생각하며 식당으로 향하는 도중...
성당 쪽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다.

레이 - (누군가 있어...?)

-

레이 - ...아
세키 - ...이즈미?


Stage 40

레이 - 세키상... 아직 깨어 있으셨네요.
세키 - 그쪽이야말로. 잠이 안 와?
레이 - 아하하... 네. 뭔가 눈이 떠져서
세키 - ...원인은 낮에 있던 회의 때문인가?
레이 - 아
세키 - 틀렸다면 좋겠지만. 그 장소에서 나온 말이 여러가지로 마음에 걸리는건 아닐까 싶어서
레이 - ...... 세키상은 대단하네요. 맞아요.
세키 - 하하. 내가 대단한게 아니야. 그저, 얼굴에 보였을 뿐이야.
레이 - !(나, 그렇게 알기 쉬운건가...?)
세키 - 물어봐도 돼. 대답할 수 있는거라면 말해줄게.
레이 - ...감사합니다. 그럼 저 히야마상이 말했던 '그 소문'이란건... 뭔가요?
세키 - ...그래. 어딘가에서 이상한걸 듣기 전에 말해둬야겠네.

거기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세키상은 거주구역으로 연결되어있는 문을 살짝 본 후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세키 - ...그는 '악마와의 계약자로 배신자 스파이'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
레이 - !?
세키 - 단순한 소문이야. 그는 엑소시스트 협회 쪽 인물로서 마토리의 창설에 엄청난 공헌을 한 사람이야. 협회 내부에서는 처음에 반 이상이 반대했지만... 그가 손을 써서 그 반대 의견을 덮어버렸어. ...협회출신의 인물 중에서는 그 때의 일을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레이 - (...마토리 창설에 도움을 준 히야마상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걸까)
세키 - 우리들 중에 배신자는 없어.
레이 - 그런가요...(...다행이다)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확실히 말로 들어서인지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세키 -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어떻게해도 부딪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레이 - ...
세키 - 이렇게 말하면 거긴 '어쩔 수 없지'라고 포기하면 안된다고 와타베에게 혼나겠지만
레이 - ...저, 그 때 히야마상 쪽과 아라키다상 어느 쪽의 의견도 알 것 같아요.
세키 - ...
레이 - 하지만 확실히 제 의견이 어떤지를 묻는다면 답이 나오지를 않아서
세키 - ...그걸 생각했더니 잠이 오지 않았다?
레이 - ... 네...
세키 - ...훗
레이 - ! 어...
세키 - 웃어서 미안. 단지... 이즈미를 스카우트한 와타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레이 - ...?
세키 -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맞서나가는 것은 마토리로서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누군가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지시받은 것도 아닌데 거기까지 생각한다는 것은 너의 재능이야.
레이 - (세키상...)
세키 - 하지만 서둘러서 답을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악마를 '선악'으로 구별할 수 있는지 어떤지- 그것은 각자의 시점에서 계속 생각해야할 문제니까


Stage 42

레이 - ...각자의 시점인가요
세키 -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태어났을 때부터 엑소시스트였던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마토리가 된 사람.. ...소중한 사람을 악마에게 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마토리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도 적지 않아.
레이 - ...

그 순간 아라키다상의 얼굴이 떠올랐다.
'당신은 잃은 적이 없으니까 말할 수 있어' 
그건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세키 -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악마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모두 같아. ...나쁜 것은 악마뿐이야
레이 - ...
세키 - ...라니. 미안, 잠들지 못해 힘든 사람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네
레이 - ...세키상은 어째서 마토리가 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세키 - ...

세키상은 나를 똑바로 보고는... 보는 이쪽의 마음이 아플정도로 공허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휘었다.

세키 - ...용서하지 않기 위해서이려나

-

와타베 - ...

-

히야마 - ...
하토리 - 기다렸지
히야마 - ...너인가
하토리 - 그와 같은걸로
바텐더 - 알겠습니다.
하토리 - 혼자서 마실거 불러주면 좋았을텐데
히야마 - 네가 말하지 않아도 오니까
하토리 - 차갑기는
히야마 - ? 차갑게 할 생각은 없었다만
하토리 - 하하. 그렇긴하지. ...그것보다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어.
히야마 - ....'계획'의 진전이 있나?
하토리 - 여전히 날카롭네 히야마가 협력해준 덕분에 드디어 준비가 끝났어 곧 시작할 것 같아
히야마 - ...그런가
하토리 - 그러니까- 와타베상에게 잘 전해줘
히야마 - ...그래 알았어


Stage 44

그로부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채로- '이름을 가진 것'과의 접촉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레이 -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네. 해지기 전에 아슬하게 세이프라는 느낌...) ...어라?

도서관에서 조사에 너무 열중해버렸던 귀가길. 본부에서 귀가를 재촉받은 나는 공원에서 발견한 '그'의 모습에 무심코 걸음을 멈췄다.

레이 - (저기에 있는건...)

-

이사기 - ...
레이 - 호쇼군
이사기 - ! 이즈미상...?
레이 -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서 혼자 멍하니
이사기 - 아... 죄, 죄송해요.
레이 - 아하하, 사과할 일은 아니니 괜찮아. 아. 나는 도서관에서 돌아가는 길이야
이사기 - 그런가요...
레이 - (...역시. 뭔가 최근 기운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조금 마른 것 같기도 하고)

해가 지기 전 강한 석양이 그림자를 짙게 만드는 황혼 속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조금 걱정이 될 정도로 허무해보였다.

레이 - 곧 저녁시간이니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이사기 - 아, 네... ...저기

일어나려던 호쇼군은 앉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레이 - ...본부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이사기 - ...저... 마토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레이 - !? 어, 어째서? 그런...
이사기 - ...

거기서 호쇼군은 천천히 그의 총을 무릎 위에 꺼냈다.

이사기 - 공격할 수 없게 돼버렸거든요


Stage 46

소우세이 - ...호쇼! 그 쪽!
이사기 - 아, 네!(빗나가지 않도록 잘 조준해서...!) 어?(어째서...)
소우세이 - ...!? 뭐하는거야 공격해!
이사기 - 아... 네... ...!(방아쇠를 당겼는데-)

-

이사기 - ...일주일 정도 전의 이야기예요.
레이 - ...
이사기 - 그 악마는 소우세이상 덕분에 무사히 해치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로부터 계속 한 번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해서...
레이 - ...그 무기의 고장이라면 확실히 예비 무기가 있지?
이사기 - ...아뇨. 카구라상에게 제대로 봐달라고 했지만 이 총에는 어떤 이상도 없다고 거기에 다른 예비무기도 써봤지만... 어떤 것도 쓸 수가 없어서
레이 - (...그렇다는건)
이사기 - 나쁜건 저예요.
레이 - ...나한테 듣지 않아도 호쇼군 쪽이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불릿의 무기 반응도 둔해지는 경향이 있지. 어딘가 몸이 안 좋다던가-
이사기 - ...

거기서 호쇼군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이사기 - 저는 애초에... 마토리같은거 할만한 사람이 아니예요.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니까
레이 - 그게 무슨...
이사기 - 저는 반이 악마니까요.
레이 - ...뭐...?
이사기 - ...
레이 - ...그건 무슨 뜻이야?
이사기 - ...제 영혼은 본래의 절반 밖에 없고 그걸 같은 양의 악마의 힘으로 유지하는 상태예요.
이사기 - ...! 반이라니 그건 악마에게...?
이사기 - 잡혔던거라 생각해요.
레이 - ...어떻게 그런 일이
이사기 - 모르겠어요... 하지만 혹시 뭔가의 이유로 제 영혼이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그런 설명을 들었어요.
레이 - ...!
이사기 - 제가 쓰는 힘은 악마의 힘에 의해 발현했다기보다는 악마의 힘 그 자체인 저주같은 것이예요. 쓰지 않는 쪽이 좋을지도라고 들었어요.
레이 - (...그래서 호쇼군은 홀더가 아닌 불릿으로...)
이사기 - ...그럼에도 와타베상과 세키상은 이런 저를 마토리에 넣어주셨고 불릿으로서 적성을 인정받아 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때는 무엇보다도 안심했어요.
레이 - (안심했다...?) !

거기서 마지막에 읽었던 불릿에 대한 교본의 내용을 떠올렸다.
<불릿의 무기는 악용되지 않도록 악마는 사용할 수 없이 되어있다>

이사기 - ...나는 제대로 인간이구나라고. 하지만 이걸 쓸 수 없게 되었다는건...
레이 - ...

거기서 호쇼군은 한 번 말을 멈추었다.
무릎 위에 올려진 총을 잡은 손은 아까부터 계속 떨리고 있었다. 

이사기 - ...무서워요.
레이 - ...무서워?
이사기 - 악마에게 잡혔던 때만이 아니라... 그 전의 기억이 전부 애매해서 그러니까... 진짜 저는 악마에게 잡혔던걸지도 모르겠네요.
레이 - ...호쇼군
이사기 - 그러니까 어쩌면 저는 원래부터... 악마였던게 아닐까
레이 - ...
이사기 - !

탕하고 그의 등을 두들기니 흠칫 호쇼군의 몸이 흔들렸다.
놀란 듯 이쪽을 본 호쇼군의 등을 다시 한 번 될수 있는 한 상냥하게 살짝 두들기며 웃어보였다.

이사기 - 이즈미상...?
레이 - ...세키상의 흉내


Stage 48

이사기 - ...아...
레이 - ...나는 아직 현장에도 나가보지 못한 단순한 견습이고 모르는 것 투성이니 괜찮다던가 걱정하지말라던가 호쇼군의 힘이 될만한 말은 할 수 없네. 미안해
이사기 - ...아뇨...
레이 - 하지만 네가 '어떤' 존재라도 나는 무서워하지 않을거라 생각해
이사기 - ...네?
레이 - 나는 호쇼군을 엄청 멋진 선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호쇼군이 '인간이니까'라는 이유는 아닐거야. 인간이든 악마든 호쇼군이 호쇼군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거야
이사기 - ...이즈미상
레이 -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괜찮다면 기억해줘.
이사기 - ...
레이 - ...일단 돌아갈까? 정말 슬슬 해가 질-

그렇게 말하고 일어선 그 때

레이 - ...

뒤에서 내 손을 잡은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여태까지 본 적 없는 표정에 조금 놀랐다.

이사기 - ...
레이 - ...왜 그래? 저, 미안. 팔이 조금 아픈데...
이사기 - ...어째서
레이 - 응?
이사기 - 어째서 그렇게 아름다운가요.
레이 - 호쇼군...? !
이사기 - ...

호쇼군이 내 팔을 놓았다.
브로치가 흐릿하게 빛났다.

레이 - (어째서 악마방지 브로치가 호쇼군에게 반응하는거야...?)
이사기 - ...
레이 - (...아)

뺨을 향해 뻗어오는 손을 재빨리 '떨쳐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방금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던 호쇼군의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기서 거절해도 되는걸까-
망설이던 그 때였다.

이사기 - ....아........
레이 - 호, 호쇼군...? ...호쇼군! 괜찮아!?

갑자기 쓰러진 그를 보고 온 몸에 피가 식는 것 같았다.
서둘러 옆에 앉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떨어졌다.

레이 - (...검은 날개...?)
하토리 - ...괜찮은 것 같지는 않네. 안타깝게도
레이 - !(이런 때에 악마가...!)

순식간에 방어 자세를 취하길 몇 초.
그 뒤에 나타난 '그 사람'에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히야마 - ...적당히 하는게 특기가 아니었던가, 하토리.
하토리 - 이래뵈도 꽤나 상냥하게 하고 있었는데. 역시 인간은 약하네. 하지만 괜찮아 죽지 않았어. 아직은
히야마 - ...
레이 - ...히야마상?


Stage 50

레이 - ...오지마!
하토리 - ...

천천히 걷기 시작한 악마를 향해 호쇼군의 총을 겨누었다.

하토리 - 네가 레이쨩이구나. 정말 아름다워.
레이 - 그 이상 가까이오면 정말로- !
히야마 - ...쓰지도 못할 무기를 쉽게 쓰려하지마. 위험해
레이 - !?(이 사람 이렇게 힘이 강했었나...!?)

어느틈에 등 뒤로 온 히야마상에게 잡힌 총은 총구를 다시 악마 쪽에 향하게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빼앗겨버렸다.

레이 - ...어째서 마토리인 당신이 악마와 있는건가요
히야마 - 자세한 설명을 할 시간은 없어
레이 - 그렇다면 이것만이라도 답해주세요. 저 악마는 호쇼군에게 무슨 짓을 한거죠?
히야마 - 힘의 폭주를 막았을 뿐이다. 그 대로 뒀다면 이즈미가 영혼을 빼앗겼을테니
레이 - 네...?
히야마 - 아가씨의 영혼은 악마를 이끌어 매혹하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일시적으로 힘을 증폭시켜버려. 그러니까 사랑받고 노려지는거야
레이 - ...힘을 증폭?
하토리 - 그의 영혼을 옭아매는 '악마의 힘'이 비대해질 수록 약한 인간의 영혼은 깨지기 쉬워. 그의 몸상태의 원인은 너야.
레이 - ...!
하토리 - 그런 얼굴 하지마. 별로 괴롭힐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아아, 그래도 이건 조금 심할지도

호쇼군의 얼굴을 들여다 본 악마가 태연하게 한 말에 전율이 일었다.

하토리 - 히야마. 이 이상 '채웠다간' 인간이 아니게 되는데. 정말로 할거야?
레이 - !?
히야마 - 상관없어.
레이 - 잠깐만요! 대체 무슨...
히야마 - 한 번 깨진 영혼은 재생되지 않아. 이대로 영혼이 사라지면 더 이상은 어떻게해도 구할 수 없어.
레이 - ...!
히야마 - 몸 상태도 생사도 어떤 형태로든 목숨만 있다면 선택할 수 있어.
하토리 - ...그럼 지시한대로
레이 - ...! 기다...

내 제지는 닿지 않은채 악마가 호쇼군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하토리 - !
레이 - 아...!
하토리 - ...아아. 전부 와버렸네
세키 - 이즈미 괜찮아!?
레이 -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호쇼군이...
세키 - !(이건...)
소우세이 - ...어이, 카구라. 이건 어떻게 된거야.
아키 - 그건... 이쪽이 묻고 싶은데. 히야마군... 무슨 짓을한거야?
히야마 - ...4대 2는 조금 불리하군
하토리 - 그러네. 그럼 이쪽도 도움을 부탁해볼까.

'하토리'라고 불린 그 악마가 하늘을 노크하는 듯한 자세를 보인 순간 검은 바람이 휘날리며...

레이 - ...!

두 악마가 나타났다.

마코토&시온 - ...
레이 - (...어? 거짓말이지, 저 아이는...)
시온 - ...'도와줘'라고 해서 일단 오긴했는데 뭘 하고 있는거야? 하토리
하토리 - 뭐 조금.
시온 - ...아
레이 - ...'시온'군...?
시온 - ...응. 시온이야. 안녕 오랜만이네


Stage 52

세키 - ...아는 사이인가?
레이 - ...전 직장의 손님이었어요.
소우세이&아키 - !
레이 - 그래도 설마 악마일거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시온 - ...가능하면 계속 눈치채지 못하길 바랐는데 괜찮아. 누구에게도 아무 짓도 하지 않을테니 이제 그 약국에도 가지 않으니까
레이 - ...?
시온 - 그래서 정말 뭘 하고 있는거야? 계약을 원하지 않는 인간의 영혼에는 손대지 말라고 세오상과 약속했잖아
하토리 - 그건 그런데 공교롭게도 약속보다 계약 쪽의 효력이 강해서말야
아키 - 계약...?
하토리 - 그래. 내 계약자는 너의 파트너야
세키&소우세이 - !
아키 -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
히야마 - ...사실이야
아키 - ...!
레이 - (아...)

히야마상이 절대로 벗지 않았던 왼손의 장갑 그 밑에는- 붉은 계약인이 빛나고 있었다.

아키 - ...거짓말이지
히야마 - 거짓말이 아냐. 나는 악마와 계약을 했어.
하토리 - 믿어주는거야?
아키 - ...네가 히야마군을 사주한거야?
하토리 - 그랬으면 좋겠어?
아키 - ...!
하토리 - 그런고로 나는 주인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걸 그러니 그 동안 좀 지켜주지 않을래?
시온 - 나는 싫어. 인간을 상처입히지 않겠다는 것도 약속했으니까
레이 - (인간을 상처입히지 않겠다는 약속...?)
하토리 - 아아-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어. 그럼 마코토에게 '심부름'의 대가를 받아볼까
마코토 - ...너에게는 두번 다시 부탁같은거 하지 않을거야.
하토리 - 그렇게 말하지 말고
소우세이 -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하잖아!
레이 - !
마코토 - ...하아
소우세이 - !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쉰 그 악마는 뒤로 돌아 뛰어 갑자기 달려드는 아라키다상의 검의 끝을 손톱으로 부셨다.

마코토 - 아무런 대책도 없이 아직 어떤 힘을 가진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뛰어들다니... 꽤나 자신이 있다는 건가. 그 정도로?
소우세이 - ...한 번 누른걸로 벌써 이겼다고 할 참인가
마코토 - 두 번 째가 있다는건가?
세키 - 아라키다! 그만둬 일단 물러서-
세오 - 마코토군
마코토 - ...
레이 - ...?

책을 편 악마가 들려온 서늘한 목소리에 손을 딱 멈췄다.

세오 - 거기까지만 해둬.
시온 - ...아
레이 - (저 사람은...)
와타베 - 하, 이런이런 어떻게 잘 맞췄나?
세키 - 와타베...!


Stage 54

하토리 - 잘 지내셨나요, 와타베상
소우세이&아키 - !?
와타베 - 하하. 오랜만이야. 정말이지- 이 복잡한 상황에서 인사라니? 변함없이 좋은 성격이라니까 일단 너도 거기까지만 해
하토리 - 괜찮은가요? 여기서 멈추면 그는 목숨을 잃을텐데요
와타베 - 우리의 소중한 부하의 목숨을 구해주려는 것은 무척이나 고맙지만 너와 히야마군이 하려는 방법으로는... 호쇼군의 영혼도 의식도 완전히 '악마의 힘'에 지배를 받게 되잖아?
세키 - ...무슨 뜻이야, 와타베. 설마 너도 악마와 계약을-
와타베 - 아니야. 하지만 미안, 그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뤄도 될까? 호쇼군, 꽤 위험한 상태인 것 같으니까
레이 - ...

창백한 얼굴로 눈을 뜨지 못하는 호쇼군의 몸은 조금씩 차가워졌다.

히야마 - ... 악마의 힘을 추가로 넣는 것 말고 방법은?
세오 - 음. 이번 케이스에 대해서는 한 가지 있어

거기서 그는... 어째서인지 세키상을 보았다.

세키 - ...
세오 - ...너라면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겠지? 호쇼군의 '나머지 반쪽' 그걸 돌려주면 돼
세키 - !
소우세이 - ...뭐...? 반이라니
아키 - 이사기의 영혼은 악마에게 빼앗긴게 아니야...?
히야마&와타베 - ...
세오 - 그녀의 영혼에 매료되어 호쇼군의 영혼은 이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만큼 불안정한 상태. 이건 어떤 의미로는 신호이기도 해.
세키 - 좋다니...
세오 - 지금이라면 내가 멋대로 준 것을 가져가는게 가능해. 거기에 원래 있어야하는걸 돌려주면 돼
세키 - ...
레이 - (이 사람은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악마의 달콤한 말에 귀 기울이면 안 된다' 그것은 기본 중의 기본.
하지만 그 장소에 있는 누구도 그와 세키상의 대화에 강하게 끼어들지 못했다.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때에...
'그렇게 해서는 안 돼'라고 자신의 마음에 명령하듯 기묘한 감각에 휩싸였다.

세오 - ...아아. 미안 '조용히 듣게 한다'보다 애초에 사람들을 물릴 생각이었나?
세키 -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이젠... 괜찮아
아키 - 괜찮다니...
시온 - (...혹시 이 사람)
와타베&히야마 - ...
소우세이 - ...세키상?
세키 - ... 미안

천천히 우리들쪽을 향해 돌아서서 작게 사과를 한 세키상은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레이 - ...어...?
세키 - ...
마코토 -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건가 메피스토


Stage 56

하토리 - ...이건 조금 놀라운데. 엑소시스트 안에 악마가 있었다니
세키 - ...
하토리 - 히야마는 알고 있었어?
히야마 - ...아니
마코토&시온 - ...
레이 -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아
세오 - ...전에는 펜을 주워줘서 고마웠어. 악마에게 들어봤자 걱정만 될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를 다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할테니 조금 비켜주지 않을래?
레이 - ...그건
아키 - 그런거 믿을 수 있을리가...
세키 - ...이즈미. 나도 부탁할게.
레이 - ...
소우세이 - ...
와타베&히야마 - ...

호쇼군에게서 몇 보 떨어진 나와 바꾸 듯 옆에 자리 잡은 '세오상'은 잠깐동안 호쇼군의 가슴 쪽에 닿았다 떨어졌다.

세오 - 됐어.
세키 - ...

장소를 보호하던 세키상이 몇 번인가 손가락을 여러번 돌리자 작은 빛이 나타났다.
그걸 호쇼군에게 비추자 빛은 그의 안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와타베 - ...어떤가요
세오 - ....응. 괜찮아. 잘 된 것 같네.
세키 - ...
와타베 - 하아, 다행이다... 이걸로 안심이야.
소우세이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뭐가 어떻게 된건가요.
히야마 - ...마상단속과의 과장. '세키 다이스케'의 정체는 호쇼 이사기의 영혼을 빼앗은 악마였다, 라고 말하는건가?
세키 - ...맞습니다.
아키 - ....'멋대로 가져간'걸 다시 돌려준다는 것도 모르겠지만 힘을 가지게 된 것은 호쇼의 영혼을 가져갔었기 때문아니야? 어째서 이런 도와주는 일을...
시온 - 세오상이 그 아이에게 자신의 힘을 나눠준 것은 마킹의 목적이 아니야.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레이 - 네...?
세키 - ...그래. 그는 내가 죽이려던 호쇼군을 구해준거야.
아키 - ...!?
소우세이 - 죽이려했다?
와타베 - ...
세오 - 네가 죽이려고 한건 아니지. 사실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것.
레이 - 무슨 뜻인가요...?
세오 - ...그는 '영혼을 모으는' 악마야. 원래 영혼이 빠져나간 호쇼군과 우연히 마주쳐 그걸 가져간거지.
히야마 - ...애초에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세오 - 원래 그의 목숨은 일년 전에 끝났을터.
레이 - !
세오 - '인간을 헤친다'고 오해한 그곳에 끼어든 내가 그의 운명을 부자연스럽게 멈추게해서 일그러져버렸어- 구했다고 할만한 일은 아니야.
시온 - ...
세키 - ...그래도 당신이 호쇼군의 목숨을 구한 사실도 내가 뺏으려고 했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아.
와타베 - ...세키
세키 - ...정말로 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걸로 드디어 가장 없애버리고 싶었던 악마를 없앨 수 있어.
레이 - 가장 없애고 싶었던 악마...?

그렇게 말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세키상은...
단검을 손에 들고 미소지었다.

세키 - 나 자신을


Stage 59

소우세이 - ...무슨 말을 하는건가요?
세키 - ...언젠가는 이렇게 하려고 했었어. 나는 의사에 관계없이 본능적으로 사람의 영혼을 수집해버려. 나를 인간이라고 믿고 옆에 있었던 소중한 사람의 영혼도 몇 번이고 수집했어.
히야마 - ...빼앗은 것은 아니잖아.
세키 - 그래. 빼앗는 것보다도 심한 짓을 한거지.
아키 - ...?
마코토 - ....악마가 수집한 영혼은 두 번 다시 환생할 수 없어. 뭐가 심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걸 말하는거겠지.
레이 - 환생할 수 없다니...
하토리 - 물론 죽은 육체에 영혼은 돌아갈 수 없으니까 살아나가는 것도 할 수 없어. 이번에는 세오상이나 레이쨩 등 여러 불규칙한 변수가 겹쳐진 예상 밖의 일이야.
이사기 - ...
소우세이 - ...
세키 - 내가 존재하는 한 내 안에서는 반복될거야. 영원히, 계속. 그런게... 허락될리가 없어.
레이 - ...
세키 - 그들처럼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악마도 있어. 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해서도 공존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되는 악마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공존할 수 없는 쪽의 악마라고 너를 만나고 깨달았어.
레이 - 네...?
세키 - 아무리 보려고 하지 않아도 너희 영혼과 마주하면 그 아름다움에 시선을 뺏기고 말아. 언젠가 '원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아니 이미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레이 - ...세키상...

살짝 이쪽으로 뻗은 손. 그걸 무심코 잡으려 했지만 세키상은 스스로 그 손을 내렸다.

세키 - 이런 형태로 미안하지만 너를, 너희들을 마지막으로 지키고 싶어.

천천히 세키상이 자신의 목가에 단검을 겨눴다.

레이 - ...세키상!
히야마 - ...
아키 -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고... 너무 제멋대로잖아.
소우세이 - 그런거 네, 그러네요라고 들을리가...
소우세이&아키 - !
레이 - (...어째서...? 이런거 거짓말이지)

어떻게해도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아'라니.

히야마 - ...네 짓인가.
세오 - ...
하토리 -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마코토&시온 - ...
와타베 - ....세키
세키 - ...계속 속여서 미안했어.
와타베 - ...

누구도 멈추게 하지 못한 채 단검이 세키상의 목을 찔렀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레이 - !
세키 - ...?
와타베 - 사과로 해결될거면 마토리는 필요 없어.
레이 - 와타베상...

세키상의 단검은 와타베상에게 잡혀... 멈췄다.

세키 - 너 어째서...
와타베 - 용서못해.
세키 - !
와타베 - 이런 제멋대로의 행동. 상사로서도, 친구로서도 절대로 허락 못해. 이런걸로는 용서할 수 없어. 


Stage 60

세키 - ...
세오 - ...
소우세이&아키 - ...!
레이 - (아, 몸... 움직일 수 있어)
세오 -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몸을 없애는 것 외에도 한 가지 선택지가 있어.
세키 - ?
세오 - 우리들이 '있는 세계'로 돌아가면 돼.
아키 - 있는 세계라니...
소우세이 - ...설마
하토리 - 마계야.
레이 - !
세오 - 지금 인간계에 있는 것은 이쪽에서 헤매는 악마들이다. 우리들은 돌아갈 방법을 몇 넌이고 찾았고 히야마군의 협력으로 드디어 저쪽 세계에 이어지는 문을 열 방법을 찾았어.
세키 - ...!
세오 - 우리들은 조용히 살아가고 싶을 뿐이야. 이 아름다운 세계를 사랑해. 하지만 '악마'는 인간들에게 있어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되지. 그러니까 이 세계의 모든 악마를 마계로 보내고 마지막으로 우리들도 그쪽으로 돌아갈 생각이야. 그 때는 문을 다시는 열리지 않도록 봉인할거고.
레이 -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거야?)
와타베 - ...
세오 - 문은 언제라도 열 수 있어. 네가 원한다면 바로 보내주도록 하지-
세키 - ...
와타베 - 그것도 허락할 수 없어.
세키 - !
와타베 - ...언젠가 돌아갈거라면 돌아가도 되지만 그 전에 오래도록 속은 만큼 제대로 받을 생각이니까
세키 - 받다니...
와타베 - 그거야 당연히 일하는 것말고는 없잖아.
세키 - ...일한다고?
와타베 - ...알고 있잖아. 마토리는 인원부족이니까 네가 없어지면 곤란해.
세키 - ...
소우세이 - ... 뭘 놀라십니까. 와타베상은 당연한 말만 하고 계시는데
아키 - ...
세키 - ...
세오 - ...네가 저쪽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직 조금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네.
마코토 - ...이야기는 끝났나? 나는 돌아가도록 하지.
하토리 - 도중에 돌아가도 됐는데. 이러니저러니 잘 어울리네.
마코토 - 이건 빌려준거다.
하토리 - 네네. 도너츠로 괜찮지?
시온 - ...아. 잠깐 기다려.
마코토 - 아직도 뭔가 남은건가
시온 - 응. 나 조금 괜찮은 생각 떠오른걸지도 와타베상
와타베 - 오. 왜?
시온 - 인원부족이라는거... 예를 들어 네 명 늘어나면 도움이 될까?
레이 - ....?
와타베 - 그거야 물론. 바라는데 그 네 명에게 손과 발이 두 개씩 있고 말이 통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네.
시온 - 그렇구나. 그렇다면말야-

명확한 존재로서 표현되는 '악마'라고 하는 불확실한 위협에 대해
이 나라에서는 여러 범죄를 악마의 일이라고 하며 그 뒤에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끊어버리는 악행을 실행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나쁜 것은 악마도 인간도 아닌...

'악의' 그 자체.

-

히야마 - ...그걸 멈추기 위해서는 악마 쪽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하토리과 계약했다. 그리고 하토리를 통해 세오가 모든 악마를 마계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와타베상과 상담을 통해 세오상과의 협정을 맺었지. 인간을 다치지 않게 하는 악마를 이쪽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소우세이 - ...
레이 - (히야마상은 히야마상의 방법으로 인간을 악마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던거구나...)
아키 - ...역시 배신자 같은게 아니였어.
와타베 - ...이 곳에 배신자는 없어라고 전에 누군가가 말했었지~. 심야에 레이쨩과 둘이서, 좋은 분위기에서 말야. 그렇지 세키?
레이 - 네?
세키 - 와타베...! 너 어디서 들은거야.
와타베 - 앗. 전화다~
하토리 - 받을게요. 네 마상단속과입니다. 네. 네... 바로 갈게요. ...또 악마가 나타난 것 같네요. 그것도 무리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악마로 무리를 짓다니 별나네.
아키 - 그거 농담이야? 재미 없는데
하토리 - 그렇게 바로 태클 걸지 말아줘. 이제는 동료인데 사이 좋게 지내자고, 카구라.
아키 - 절대로 싫어.
레이 - 하하... 아
이사기 - 조, 좋은 아침입니다.
레이 - 이사기군! 그렇구나, 오늘부터 출장...
세키 - ...몸 상태는 정말로 괜찮은거야?
이사기 - 아, 네.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세키 - ....아니. 이쪽이야말로. 무리하지 말도록
시온 - 괜찮아. 이사기군은 친구가 됐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게.
이사기 - 시, 시온.
세키 - ...그런가. 그건 굉장히 믿음직스럽네.
와타베 - 그럼 예정대로 출장은 호쇼군, 시온군, 아라키다군에게 맡기고 방금 연락 온 쪽은 여러마리라니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다 같이 갈까. 그 쪽이 더 빠르겠지. 그런고로 세키. 잘 부탁해.
세키 - 그래.
와타베 - 본부는 나와 세오상이 제대로 지키고 있을테니까.
마코토 - 나갈거라면 돌아오는 길에 도너츠를 사다 줘.
와타베 - 마코토군도 가는거야.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라고 하니까~ 돌아오면 먹을 수 있도록 힘내서 사다둘게.
마코토 - ...하
세오 - 그럼 다들, 조심해.
와타베 - 잘 갔다와
세키 - 그럼... 가볼까.
레이 - 네!












-
소중한 사람이 악마에게 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마토리가 된 소우세이는 믿었던 상사가 악마에 끝에 가서는 악마들이랑 일할테니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일듯
사실 여기서 제일 불쌍한건 소우세이인 것 같아. 히야마가 악마를 놓아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소우세이가 분노로 그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폭주해서 악마에게 공격을 시도한다거나의 일은 없었을 것 같은데... 내가 소우세이라면 마지막에 히야마 설명 듣고 다시 멱살 잡았을 것 같아. 그딴거 진작에 좀 설명해주지는! 하면서(...) 다른 설명 없이 악마와의 공존만 나오면 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 세키상을 받아들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많이 힘들 것 같아서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ㅠㅠ

재밌게 읽었지만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영혼 수집한다는 악마를 엑소시스트로 그대로 남겨둔다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후일담이 궁금해지는 스토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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