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스토리 번역_이마오오지 슌[이 음색에 마음을 담아(この音色に、想いを乗せて)]
#1 누구에게도 비밀로
레이 – 적당한 바람에, 좋은 소리... 와서 다행이네요, 슌상
슌 – 뭐, 나쁘지는 않은 풍경이네
오랜만의 휴일, 우리들은 조금 멀리 있는 유명한 신사에 왔다.
긴 회랑에는 무수히 많은 풍경이 설치 되어 있었고 그것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맑은 음을 연주했다.
레이 – 모처럼 온건데, 좀 더 음... 감동할 수는 없는건가요
슌 – 감동이라...
나에게 들은 말을 곱씹으며 슌상은 한 순간 생각해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슌 – 인연을 엮는 신사에 레이상과 함께 오다, 라니 이상한 이야기네요. 그도 그럴게 우리들은 오래 전에 묶인 사이잖아요?
레이 - ...!
슌 – 지금건 어때?
갑작스러운 행동에 말을 잃어버렸지만, 빙긋 웃음을 짓는 그 모습에 정신을 차렸다.
레이 – 지, 지금건 감동의 말이 아니잖아요. 좀 더 예쁘네라던가, 와서 다행이네라던가, 그런 말을 원했는데요.
슌 – 그래? 그런데 너 얼굴 붉어졌는데
레이 – 어, 정말요!?
슌 – 거짓말이야
레이 – 아, 아까부터 뭐예요! 진짜!
멀리 데이트 명소까지 왔는데도 슌상과 내 대화는 평소와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그런 상태로 회랑을 걷고 있는 도중, 문득 무언가가 생각났다.
레이 – 그러고보니 출구에서 풍경을 살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집에 하나 어때요?
슌 – 어떠냐니, 어디에 걸 생각인데
레이 – 창문에 걸어두면 되지 않을까요
슌 - ....내 방에 어울릴거라 생각하는거야?
레이 – 확실히... 그 쓰레기소굴에 두는 것도 좀...이란 느낌이네요.
슌 – 너한테 들으니, 그건 그거대로 열 받네
레이 – 슌상이 자기 입으로 말했잖아요.
슌 – 나는 되지만 너는 안 돼.
레이 - (변함 없이 자기 마음대로구나, 이 사람은...) 그럼 역시 풍경은 안 사는 걸로
슌 - ...아니, 하나 사
레이 - (나왔다, 심술쟁이) 아니 됐어요. 사서 돌아가도 결국에는 안 하게 될 건데 아깝잖아요. ...거기에 슌상, 감성에 취해서 풍경을 산다는 느낌이 아닌걸요.
조금 대항하며 따끔히 말하니, 슌상이 곁눈질로 힐끗 나를 쳐다보았다.
레이 – 뭐, 뭔가요
슌 – 그렇게 말하는 녀석한테는 이렇게다.
레이 - ...
나를 덮친 것은 기습키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누군가 보지 않았을까 주변을 둘러보았다.
레이 – 갑자기 뭐예요...!? 그런 점이 감성이 없다고 말하는 원인이거든요...!
슌 – 하지만 싫지는 않았잖아?
레이 – 윽...
정곡을 찔려 말문이 막혔다.
슌 – 한 번 더 할까?
이전의 나라면 ‘안해요!’라며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는 크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모처럼의 데이트다. 뭘 당해도 결국은 기뻐져버린다.
레이 - ...그런건 집에 돌아가서 해주세요.
슌 – 흐음, 너도 잘 말하게 됐네.
슌상과 함께 있으면 점점 그 페이스에 휘말려, 익숙해져버린다.
레이 – 연인은 닮는다고 말하잖아요. 슌상도 의외로 제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농담처럼 말하고 나니, 슌상은 잠시 틈을 가지고는
슌 – 1퍼센트 정도라면, 그 가능성도 있을지 모르겠네
의외로 솔직히 인정하고 슌상은 드물게도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2 사실은 상냥한 사람
레이 - (역시 옥상에서 먹는 도시락은 맛있지)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져온 도시락을 열었다.
레이 – 그럼 잘먹겠습-
슌 – 그러니까 그쪽의 이야기와 어긋나는 점이 있었다고. 나한테 연락하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 해
익숙한 불퉁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도시락을 두고 일어섰다.
그대로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가까이 가니...
레이 - (아, 역시 슌상이다.)
직장에서 보여주는 상냥한 미소는 어디로 갔는지 집에서 자주 보이는 무뚝뚝한 얼굴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누르고는 통화를 끊는 참이었다.
레이 – 슌상
슌 - ...! 뭐야, 너였냐...
레이 – 누군가에게 들켰다고 생각해서 초조해 지셨어요?
조금 놀리듯이 말하니, 슌상은 재미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슌 – 하나하나 시끄러-
레이 – 어째서 그렇게 감추시는건가요? 아예 들켜버리는 쪽이 편해질텐데요.
슌 – 지금 와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레이 – 다들 그렇게 놀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슌 – 정말 그렇게 생각해?
진지하게 물어봐서 조금은 답하기가 껄끄러워졌다.
레이 - ...다른 과라던가, 슌상의 팬이었던 사람들은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새로운 팬도 확실히 늘어날거예요!
슌 – 그런 문제가 아니야.
레이 – 네, 그렇네요...(딱히 인기를 위해서 부드러운 ‘이마오오지 슌’을 연기하고 있는게 아니니까) 아, 그래도 우리 과 사람들이라면 별로 당황하지 않을거예요.
슌 – 마토리는 별난 녀석들 뿐이니까
레이 -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슌 – 뭐야 그 눈은. 뭔가 불만이라도 있어?
레이 –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어요.
슌상의 앞에선 어설픈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나는 허둥대며 고개를 젓고는 앞서 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밀어냈다.
레이 – 그래도 진지하게 말하자면, 과에서는 슌상의 진짜 모습을 보여도 될거라고 생각해요.
슌 – 너는 어째서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는거야
레이 – 진짜 슌상을 몰라주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슌 – 뭐?
레이 – 단정하고 상냥한 슌상도 나쁘지 않지만요... 저는 보통의 슌상이 좋아요. 뭐 여러모로 놀라는 점도 많지만...
슌 – 너 또 이상한거 생각하고 있었지?
레이 – 그게 슌상, 여러 의미로 말투가 너무 직설적이예요. 또 불퉁한 면이라던가, 전혀 솔직하지 않고. 하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슌 - ...너 뭘 자랑하고 있는거야? 그것도 본인 앞에서
속뜻을 품은 표정으로 그렇게 물어봐, 뭔가 급격히 부끄러워졌다.
레이 – 아, 그, 그러니까 일단은 마토리의 사람들이라면 바로 슌상의 매력을 알아봐 줄거예요!
슌 – 흐음...
레이 –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세요.
억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니, 슌상이 피식 웃었다.
슌 – 일단은 생각해보지... 하지만, 네가 알아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일 할 때의 슌상이 짓는 것과는 다른 상냥한 웃음.
그것을 나에게 보여주며,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레이 – 저기,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제대로 된 말이 듣고 싶어 주뼛주뼛 물어봤다.
슌 – 진짜 나는 전혀 솔직하지 않다고 말한건 너잖아, 그러니까 말 안 할거야.
실례되는 말을 들은 보복이라고 말하듯, 슌상은 심술궂은 미소를 띈 채, 옥상을 떠났다.
남겨진 나는 그 등을 떠나보내며, 진정되지 않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3 선물은 달콤한 약속
레이 – 으음, 미묘하게 배가 고픈 것 같은데요.
슌 – 축제에서 이것저것 사먹었잖아.
집에 돌아와 공복을 호소하는 나를 보고 슌상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레이 – 작은 것들을 조금씩 산 것 뿐이잖아요?
슌 – 양손이 꽉 차서 먹을 수가 없다고 말하던건 누군데?
레이 – 윽... 그, 그것도 축제의 묘미거든요
이 이야기를 계속 해봤자 이쪽에 승산은 전혀 없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그것보다라며 말을 돌렸다.
레이 – 아, 맞다! 빨리 이 풍경 달아요.
오늘 간 축제에서는 많은 풍경이 장식되어 있었다. 모처럼이니 하나 골라 이렇게 사온 것이다.
레이 – 어디에 달까요?
슌 – 별로 어디든 상관없어.
레이 – 진지하게 생각해봐요. 모처럼 이렇게 예쁜 걸 사왔으니까요.
슌 – 그럼 침실 창문
레이 – 으음, 하지만 거긴 기본적으로 잘 때만 사용하니까.... 거실이라던가!
슌 – 처음부터 결정해놨었잖아.
레이 – 하지만 일단 슌상의 의견도 들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슌 – 뭐야 그 쓸데 없는 배려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는 재빨리 창문에 풍경을 달았다.
그러자 마침 바람이 불어와 근처에서 맑은 음이 작게 들려왔다.
레이 – 응.... 여름이라는 느낌이 좋네요. 운치가 있어요. 저, 이게 무척 맘에 들어요.
슌 – 풍경 하나로 너무 기뻐하는거 아냐?
레이 – 틀려요. 슌상하고 고른거니까
슌 - ....
내 말을 듣고 슌상은 어째서인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레이 - ...뭔가요? 그 얼굴은
입을 다물면 반대로 불안해진다.
레이 - (이상한 이야기겠지만, 슌상하고 있을 때, 심술궂은 말을 듣는다거나 놀려지는 쪽이 오히려 더 안정 된-) ...!?
갑자기 이쪽으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슌상은 갑자기 내 입술을 덮쳤다.
레이 –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슌 – 못 기다려
레이 – 읍...!
평상시보다 강하게 끌어안겨져, 이번에는 좀 더 깊은 입맞춤을 나눴다.
레이 - (숨을 못 쉬겠어...!)
머릿속부터 마비될 것 같은 감각에 몸에서 순식간에 힘이 빠진다.
레이 – 하아....
입술을 뗀 후 내 호흡은 완전히 가파라져서 슌상에게 거의 매달리듯이 서 있었다.
레이 – 정말... 뭔가요, 갑자기...
슌 – 뭐야, 싫어?
레이 - ....그럴 리가 없잖아요.
부끄러워하며 그렇게 말하자, 슌상은 즐거운 듯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슌 – 집에 돌아가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말한건 너잖아.
레이 – 얼마든지라던가는 말한 적 없거든요!?
확실히 축제에서 키스를 할 때 집에 가서 해달라고는 말했었다.
슌 – 그럼 몇 번 해야 되는데?
레이 – 그런걸 물어보면 곤란한데요...
힘 없이 그리 답하자, 곤란한 녀석이라고 말한 슌상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그 눈은 뜨겁게 나를 들여다 본다.
슌 – 그만두라고 말할 때 까지 안 멈출거야-
더욱 강하게 끌어 안겨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에는 망설일 틈도 없이 내 몸은 슌상의 손에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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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를 번역하면서 든 생각 - 슌이 인기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