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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카드 스토리 번역_유이 코타로[진한 커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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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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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스토리 번역_유이 코타로[진한 커피보다(濃厚コーヒーよりも)]



#1 조금이라도 곁에


레이 – 코타로상, 실례합니다.

유이 – 아아...


연구실에 들어가니, 코타로상이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작게 대답했다. 책상 위에는 빈 비커들이 널려 있었다.

일주일간 출장에 다녀와서, 코타로상과 만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레이 – 또 비커에 커피를 타 드신건가요?

유이 - ...어떻게 알았어?

레이 – 한 눈에 보이는걸요.


쓰게 웃으며, 흩어져 있는 비커를 한 쪽으로 치웠다.

연구에 몰두하면, 탕비실에 가는 것도 귀찮아지는지 책상 위는 바로 더러워진 비커로 가득 차버린다.


레이 - (그건 그렇다치고, 반응이 약하네. 한동안 엇갈리는 생활을 했는데...)


비커를 치우면서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는 코타로상의 옆모습을 보았다.


유이 - ...

레이 - (뭐, 어쩔 수 없지. 코타로상은 항상 연구에 열심이니까)


기분을 바꾸고 비커를 트레이에 올려 놓은 뒤, 다시 한 번 코타로상을 쳐다보았다.


레이 – 비커, 씻어 올게요. 그리고 새 커피도 타올게요.

유이 - ...잠깐, 레이


트레이를 들어올리려는 순간, 코타로상이 내 팔을 잡았다.

순간 균형을 잃어버려, 트레이 위의 비커가 소리를 내었다.


레이 – 놀래라.... 갑자기 왜 그러세요?

유이 - ...


트레이를 책상 위에 올려 놓음과 동시에, 몸이 당겨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억센 팔에 강하게 안겨져 있었다.


레이 – 어.... 코타로상?

유이 - ...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코타로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레이 – 저기...

유이 – 잠깐만, 이렇게 하게 해줘. 드디어... 알았어.

레이 - (뭐, 뭘...!?)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코타로상은 나를 끌어안은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유이 - ...

레이 – 저기, 언제까지 이러고 있으면...


실내는 정적에 휩싸여, 째깍째깍.... 시계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왔다.


레이 – 설마 뭔가 중대한 발견이라도 하신건가요?

유이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레이 – 계속 서류를 들여다 보고 있으셨고, 지금도, 무척이나 감회가 깊어보이고... 세기의 대발견이라도 한건가라고 생각했어요.


코타로상은 한동안 내 얼굴은 빤히 쳐다보더니 풋하고 웃었다.


유이 – 확실히 대발견일지도 모르겠네. 일주일 동안, 계속 기분이 안정되지를 않았는데... 드디어 그 이유를 알았어. 원인은 바로 너야!

레이 – 저요?


의외의 말에 눈을 깜박였다.


유이 – 최근 어째서인지 마음이 갈증이 나는 것 같은 상태가 계속 이어졌어. 그래서, 비커로 커피를 대량으로 타서 평소보다 부족한 수분을 보급하려고 시험해봤어. 인간의 신체는 80%가 수분이니까

레이 – 저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코타로상은 내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이 – 하지만 내 마음의 갈증은 전혀 나아지지를 않았어. 아무리 수분을 보충해도 흡수 되기 전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지. 염분의 과섭취인지, 신장 기능의 이상인가... 구갈중추의 이상으로 실제로는 없을 건조함을 느끼게 된건 아닐까... 상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를 고찰하는 도중에 레이가 나타났어. 그리고 너를 안은 순간, 지금까지 느껴지던 갈증이 사라지고 거짓말처럼 몸과 마음을 적셔주었어.


코타로상은 한번에 말하고는, 만면에 웃음을 띄웠다.


유이 – 바야흐로 세기의 대발견이지!

레이 - (무슨 말을 하나 했는데... 나로 갈증을 해소했다, 라니...)


기쁨과 부끄러움이 섞여서 멍해졌다.


레이 – 저, 저는 비커를 정리하고 커피를 타올테니까...

유이 – 그러니까, 그건 나중에 해도 돼. 지금은 조금이라도 내 옆에 있어줘.

레이 – 와아...!


나를 안은 코타로상의 팔에 힘이 더해졌다.

도망치는 것을 그만둔 나는, 간질간질한 기분으로 그에게 몸을 맡겼다.



#2 좋아하는 것 세개


레이 – 다들 늦네요.

유이 – 지연되는 모양이야. 큰일이네.


다들 이리저리 수사로 나간 날, 사무실에 들어서니 코타로상만이 돌아와 있었다.

보고서 작성도 끝내고, 다들 돌아올 때까지 할 일이 없었다.


유이 – 돌아갈까?

레이 – 으음... 뭔가 그러네요. 앗, 코타로상, 직감으로 답해주세요.

유이 – 뭘?


무료해진 틈에 컴퓨터로 우연히 발견한 심리테스트 사이트


레이 – 당신은 지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있습니다.

유이 - ???

레이 – 물고기가 뛰어올라, 몸에 물이 튀었습니다. 자, 그건 어디인가요?

유이 – 여기는 호수가 아니야. 사무실이지.

레이 – 그런 진지한 얼굴로.... 이거, 심리테스트니까요.

유이 – 아아


그렇군, 이라며 수긍한 코타로상이 바로 대답했다.


유이 – 그럼, 머리카락

레이 – 그건 자신의 신체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곳이라는 것 같네요.

유이 - ...머리카락이?

레이 – 코타로상, 매일 아침 시간을 들여 머리를 묶으니까요.

유이 – 별로,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 그건 그렇고, 심리테스트라...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 쪽으로 간 코타로상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유이 – 직감으로 대답해주세요.

레이 – 알겠습니다.

유이 – 당신은 지금, 손에 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몇 송이?

레이 – 꽃...? 으음, 3송이?

유이 – 뭐....!?

레이 – 아, 안되는 거였나요?

유이 - ...그건 당신을 생각하는 이성의 수입니다. 3송이... 즉, 너를 좋아하는 남자가 나 외에도 두 명 더 있다는건가 누구야..! 이츠키야? 나츠메인가? 이마오오지군? 와타베상, 세키상... 그것도 아니면 다른 부서의

레이 – 진정하세요. 그냥 심리테스트일 뿐이니까요.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한 코타로상을 달래면서,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 – 오랜만에 하니 재밌네요, 심리테스트.

유이 – 나는 별로 해본 적이 없어. 심층심리라니,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레이 – 하지만,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밌어요. 아, 이런건 어떨까요. 꿈에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어떤건가요?

유이 – 꿈...? 그러네, 와인하고 연구, 그리고... 너


바로 답을 들어버리고, 결과를 아는 나는 얼굴 표정이 풀리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유이 – 뭔데?

레이 – 그건, ‘아무리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이라네요. 후후... 연구랑 나란히 할 정도로, 저를 소중히 생각해주시는군요.

유이 - ...기쁜건가?

레이 – 네?

유이 – 보통, 연구랑 나란히 하다니!라며 화내지 않나?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 - (하지만... 코타로상에게 있어 연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으니까, 역시 기쁘네)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와인의 뒤에 나왔다는게 쓸쓸하네요.

유이 –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말하고 본거니까. 이 세상에 와인이 없어져도 죽지는 않겠지만, 네가 없으면 그건 사활문제야.


내 자리까지 걸어 온 코타로상이 뒤에서 감싸듯 나를 안았다.


유이 –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건, 너뿐이야.

레이 – 네?

유이 – 나에게 있어 연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잖아. 너는 정말 특이해.

레이 – 코타로상한테만큼은 듣고 싶지 않아요.


그 뒤 모두가 돌아올 때 까지 서로의 체온을 나눈 우리들이었다.









-

하다 보니 생각난건데 카드이름이 3연속으로 먹을거네 (반찬 - 바비큐 -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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