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스토리 번역_와타베 사토루[바비큐 하기 좋은 날(バーベキュー日和)]
#1 주부선언?!
레이 – 썰어 놓은 채소들은 여기에 둘게요.
세키 – 고마워. 여긴 이제 괜찮으니까, 가서 와타베를 도와주지 않을래?
레이 – 알겠습니다.(으음, 와타베상은 어디 있는거지?)
와타베 - ...
레이 - (아, 있다!)
와타베상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화로에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었다.
집게를 든 손은 커다란 고기를 호쾌하게 뒤집었다.
레이 - (와타베상, 솜씨가 좋네. 무척 그럴 듯 해)
와타베 - ...
레이 - (고기 자르는 모습도 멋있네...)
와타베 - ?
레이 - (아...)
문득 고개를 든 와타베상과 눈이 마주쳤다.
와타베 – 무슨 일이야 레이쨩? 맛있는 냄새에 끌려 온거야? 먹보구나
레이 – 그것도 있지만요, 와타베상의 모습을 넋놓고 보게 된 것도 있어요. 고기 굽는 거 잘하시네요.
와타베 – 듣기 좋은 말을 해주네~. 그런 레이쨩에게는 특별 서비스. 자, 여기.
싱글싱글 웃으면서 구워진 고기를 접시에 올리고는 나에게 내밀었다.
레이 – 와, 감사합니다! ....응, 맛있어!
와타베 – 그렇지? 레이쨩을 위해서 애정을 담아 구웠거든
레이 - (나를 위해서...)
와타베상이 평범히 내뱉은 말에 기뻐져서, 자연스레 뺨이 느슨해졌다.
레이 - ...후훗
와타베 – 보기 좋은 미소야. 귀여우니까, 좀 더 서비스해줄게. 나랑 레이쨩만의 비밀이야
와타베상은 갓 구운 고기를 또 접시 위에 올려주었다.
레이 – 괜찮은가요? 모두 먹을건데 없어져버리면...
와타베 – 잔뜩 샀으니까 괜찮아. 자, 따뜻할 때 먹어.
레이 – 그럼... 잘먹겠습니다.
와타베상의 친절을 받아 들여, 감사히 고기를 먹었다.
레이 – 응, 맛있어! 와타베상이 구운 고기, 굽기가 절묘하네요. 다른 요리도 잘 할 것 같아...
와타베 –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리는 가끔씩 만들어. 내가 만든 요리로 괜찮다면 언제 한 번 만들어 줄까?
레이 – 정말요? 감사합니다! 와타베상이 직접 만든 요리라니, 무척 기대되네요.
와타베 – 좋아, 알겠어. 귀여운 연인을 위해서 힘내야겠네. 만약 네가 내 요리를 맘에 들어해준다면 그대로 주부가 되버릴까?
농담처럼 웃으며, 와타베상은 차례차례 고기를 뒤집었다.
레이 - (와타베상이 주부가 된다면, 매일 직접만든 요리를 먹을 수 있어...!) 그 때는 제가 일할게요!
와타베 – 응?
엉겁결에 목소리를 내자, 와타베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레이 - !(갑작스러운 말이라고는 해도, 이 무슨 대담한 소리를...)
자신의 폭탄발언에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 순간, 와타베상이 이상하게 웃기 시작했다.
와타베 – 하하하. 그것도 괜찮네. 레이쨩을 위해서 요리를 만드는 생활도 재밌을 것 같아. 그 때는 잘 부탁해
레이 – 아... 네
와타베 – 그런데, 뭐... 이런 대담한 고백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이 장소에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면 틀림없이 너를 안고 키스했을텐데
와타베상은 구워진 고기를 접시에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와타베 –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려나
레이 – 벌써 끝인가요? 좀 더 굽지 않으면 모자라는게...
와타베 – 나중에 구울래. 확실히 고기를 굽는 상태로는 이 장소에서 떠날 수가 없잖아?
레이 – 네? ....!
돌연 와타베상에게 이끌려 가까이 있는 텐트 뒤편으로 이동했다.
레이 – 어... 와타베상?
와타베 – 미안... 그렇게나 귀여운 말을 듣고 참으라니 무리야.
레이 – 음...
와타베상은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 볼을 만지고는 상냥하게 입을 맞췄다.
살짝 닿기만 한 키스는 바로 깊어지고 호흡마저 빼앗아 간다.
레이 - (와타베상... 이런 곳에서...)
바로 근처에 마토리 멤버들이 있다는 긴장감과, 이대로 와타베상에게 몸을 맡겨버리고 싶다는 기분이 마음 속에서 뒤섞였다.
기분좋은 키스에 저항하지 않고 그의 옷자락을 잡으니,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와타베 – 내 연인은 나쁜아이네.
레이 - (정말이지, 와타베상 쪽이 더 심술궃으면서...)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와타베상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2 아버지한테서 도주
와타베 – 세키, 있어?
레이 – 아, 와타베상
어느 날, 잔업 중에 언제나처럼 와타베상이 얼굴을 내밀었다.
레이 – 세키상, 지금, 자리를 비우셨는데요. 곧 돌아오실 것 같아요.
와타베 –뭐, 서류를 주러 온 것 뿐이니까, 특별히 문제는 없지만
와타베상은 세키상의 자리 위에 봉투를 턱하니 올려놓았다.
와타베 – 오늘은 혼자 있네. 다른 애들은 어디 갔어?
레이 – 다들, 잠깐 야식을 사러 나간 참이예요.
와타베 - 너는 배고프지 않아?
레이 – 저는 이게 있으니 괜찮아요
서랍에서 쿠키를 꺼내니, 와타베상이 웃었다.
와타베 – 그거, 전에 내가 준 거지?
레이 – 하하, 그러네요. 눈치채셨어요?
와타베 – 당연한걸. 귀여운 여자친구를 위해 선물한 건데 기억해야지.
와타베상은 웃으면서 내 머리위에 손을 올렸다.
상냥한 손의 온도와 ‘여자친구’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레이 - (‘여자친구’인가... 조금 부끄럽지만, 나, 와타베상의 여자친구구나)
와타베상과 사귀기 시작한 뒤로 서로 일이 바빠서, 좀처럼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잡담을 하는 것이 즐거워서, 업무중인 것도 신경쓰지 않고, 수다에 빠져들었다.
세키 - ...와타베, 왔구나
그 때, 문이 열리고 세키상이 들어왔다.
와타베 – 수고가 많아. 서류, 가져왔어.
세키 – 아아, 미안. 내일 확인할게. 그런데, 와타베는 계속 이즈미랑 이야기하고 있었던거야?
와타베 – 뭐 그러네. ‘여자친구’랑 이야기하는게 즐거워서, 너무 오래 있어버렸어.
와타베상의 여자친구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말하자, 세키상의 미간이 좁아졌다.
세키 – 와타베도 아직 일 하는 중이지? 오늘 중으로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남아 있는거 아냐?
와타베 – 지금부터 빠르게 끝낼거니까 괜찮아.
세키 –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어쨌든 너는 우리 과에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아. 빨리 일하러 가.
와타베 – 냉정하기는~. 아, 알았다! 우리들이 러브러브하니까 질투하는거구나?
세키 - ...뭐?
레이 - (네?)
와타베 – 시끄러운 말을 듣지 않도록,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즐겁게 보낼테니 잠깐 빌려갈게~
레이 – 저, 저기...!
와타베상은 내 손을 꽉 쥐고는, 도망치듯 과를 빠져나갔다.
세키 – 기다려, 와타베! 이즈미를 납치하지마!
-
와타베 – 부탁할게, 뛰어!
레이 – 어.... 어디에 가는건가요!?
와타베 – 으음, 모르겠어!
와타베상에게 손을 붙잡힌 채로 복도를 달려나갔다.
세키 – 거기! 두 사람 다 기다려...!
-
와타베 – 후우... 따돌렸어
빈 방에 숨어 들어, 와타베상은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다.
레이 - (이, 이래도 괜찮은걸까? 세키상, 화내는거...) ...어째서 도망친건가요?
와타베 – 응? 그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좀처럼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낼 수가 없잖아?
레이 – 그건 그렇지만.... 읍...
말하는 도중, 상냥한 키스에 입술이 막혔다.
레이 – 잠... 와타베상!?
와타베 – 쉿!... 밖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니까 조용히 해줘
와타베상은 내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대고는 장난스럽게 미소지었다.
와타베 – 목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문을 열어버리면 큰일이니까. 아무리그래도 보이면 부끄럽잖아?
확실히 문 너머로는 누군가가 걷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레이 - (이 모습,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와타베 – 미안... 곧 돌아갈테니까, 조금만 더
와타베상은 내 몸을 안고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결국 저항하지 못한 나는 상냥한 키스를 받아 들였다.
#3 아무도 보지 않아
와타베 – 자, 여기 고기 도착~!
레이 – 와, 감사합니다!
와타베상에게서 구운 고기가 쌓인 접시를 받았다.
이 날, 나는 마토리 멤버들과 함께 바비큐를 하러 왔다.
물론, 와타베상도 같이.
레이 – 그런데, 이렇게 가져와도 괜찮은건가요?
와타베 – 괜찮아,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오히려 전부 먹어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세키도 말했고
레이 – 그럼, 사양 않고 잘 먹겠습니다!
화로에서 조금 떨어진 차양의 텐트 밑에서 와타베상과 함께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여기에 도착한 때는 높은 위치에 있던 태양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쪽 방향으로 저물고 있었다.
레이 – 이걸로 마지막이라는건, 슬슬 돌아갈 때라는건가요?
와타베 – 뭐, 그렇지. 아무도 확실히 말하지 않았지만
레이 -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구나...)
캔맥주를 뜯으며 저녁노을이 물드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멤버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그것이 쓸쓸함에 박차를 가했다.
와타베 - ...에잇
레이 – 꺅!
갑자기, 차가운 우롱차 캔이 볼에 닿아서 얼빠진 소리를 내버렸다.
와타베 – 하하, 놀라는 목소리도 귀엽네
와타베상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캔의 손잡이를 젖혔다.
레이 – 정말... 심장에 나쁘다니까요.
와타베 – 미안. 슬퍼보이는 표정을 하니까, 웃는 얼굴이 되길 바랐거든. 레이쨩. 오늘이 끝나버리는게 쓸쓸한거야?
레이 - ...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와타베상의 발언에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와타베 – 확실히 놀이의 끝무렵에는 특유의 쓸쓸함이 있을지도. 하지만, 또 오면 되잖아. 레이쨩을 위해서 내가 몇 번이고 바비큐를 열어줄게. 마토리의 멤버들이라면 분명 기뻐하며 참가해줄거야.
레이 – 그러네요.... 또 오면 되겠네요.
깨닫고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났다.
언제라도 와타베상은 내가 제일 원한다고 생각하는 말을 해준다.
와타베 – 아아, 그래도 다음번에는 둘이 좋으려나. 귀여운 레이쨩을 독점하고, 맛있는 고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최고겠네.
레이 – 그것도 즐거울 것 같네요.... 아.
조금 장난스럽게 말한 뒤, 와타베상은 내 어깨를 끌어 안았다.
레이 -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가, 가까워....!)
와타베상의 온기는 기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멤버들의 신경이 쓰인다.
서둘러 다른 사람들이 있는 쪽을 보니, 다행히도 5명은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 우리들의 모습에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레이 - (와타베상, 제대로 주위를 확인했구나.)
쓸쓸하게 보이는 나에게 할 수 있는 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안아도 내가 부끄러워 하지 않도록
와타베상은 이 두 가지를, 순간의 판단력으로 해결해버렸다.
레이 – 감사합니다.....
와타베 – 응, 그래.
그 달콤하고 상냥한 온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어, 그대로 와타베상의 팔에 몸을 맡겼다.
와타베 - ...
기분 좋은 침묵이 우리들을 감싸고, 조금 차가워진 바람이 뺨에 닿았다.
레이 - (좋구나, 이런거...)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 것도 아닌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이 이상 없을 행복을 느낀다.
와타베 - ...있잖아, 레이쨩. 키스, 해도 돼?
갑자기 귓가에 속삭여진 말에, 가슴이 작게 소리를 내었다.
살짝 시선을 멀리 향하니, 다들 이쪽에서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레이 - (정말이지, 와타베상... 어디까지나 너무 완벽하다니까)
마음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눈을 뜨고 와타베상을 바라보았다.
레이 – 지금이죠?
와타베 – 그러네
살짝 눈을 감고,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그의 달콤한 키스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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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세 번째 이야기는 평범히 와타베상과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였지만... 두 번째가 너무 웃겨서 미친 듯이 웃음ㅋㅋ
세키상은 본인 루트 아니면 아버지 포지션이 돼버려서ㅋㅋㅋ 직장에서 납치는 뭐고 추격전은 뭔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