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번역_스가노 나츠키[고양이 카메라맨의 베스트샷(猫カメラマンのベストショット)]
1-1
철야 후, 눈 앞이 눈물로 번진 금요일 낮 시간.
레이 - ...으으.... 으...(윽.... 안되겠어, 몇 번이고 참으려 해봐도 바로 한계가 찾아오네. 이대로라면, 하품을 참으려하다가 안면이 굳어버리겠어...!)
세키 – 이즈미, 그게 끝나면 이 자료를 수사1과에 갖다 줄래?
레이 – 아, 네. 1과 어느 분한테 가져다 드리면 될까요?
세키 – 핫토리상이나 스가노군한테 전해주면 알거라고 생각해
레이 – 알겠습니다.
세키 – 그리고, 오늘은 그대로 퇴근해도 괜찮아.
레이 – 어, 하지만 아직 낮인데...
세키 – 사건도 대부분 처리되었고, 철야 담당은 제대로 쉬지 않으면 안되니까. 거기에 요즘 들어 계속 심야 귀가였으니 피로가 한계에 달했지?
레이 – 세키상...
이츠키 – 이즈미, 세키상도 타이밍을 보고 말한거니까 너도 신경쓰지 말고 돌아가. 계속 굳은 귀신 같은 얼굴로 있는 것도 무서우니까.
레이 – 귀신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는 아닌데요. 하지만 감사합니다. 그럼 말씀하신대로... 이 보고서 마무리 짓고 자료 가져다 주러 갈게요.
솔직히 요즘 들어 무서울 정도로 바빠서, 세키상이 말한 대로 피곤이 극에 달해있는 상태다.
레이 - (돌아가자마자 자자... 그리고 귀신으로부터 빨리 졸업해야겠어)
아직 참치 못하고 나오는 하품에 더더욱 얼굴을 굳히며, 몇 분 후 나는 경시청으로 향했다.
-
(야옹)
레이 – 응?
걷고 있는데 어디선간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레이 - (아, 있다. 이런 곳에 검은 고양이라니 별일이네. ....눈 맞았지?) 이리오렴~
(....)
레이 – 자 무섭지 않단다. 이리와~ 어라... 가버렸다.
나에게 한 걸음도 가까워지는 일 없이, 오히려 위협적인 모습으로 고양이는 제빠르게 사라졌다.
레이 - (뭐 길고양이니, 경계심이 강한건가... 아아, 하지만) .....만져서 치유받고 싶었는데
진심과 작은 한숨을 내쉬고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
-
레이 – 실례합니다, 점심시간에 죄송해요.
나츠키 – 어, 레이잖아. 안녕. 음, 뭔가 꽤나 피곤해보이네?
레이 – 아하하... 조금
과 내에는 한창 점심시간인지라 컵라면이나 도시락의 강한 냄새가 가득했다.
나츠키 – 괜찮아?
레이 – 괜찮아. 이 일 끝나면 바로 퇴근이니까 집까지는 기어서라도 돌아가야지. 아, 이거. 부탁 받은 자료 전해주러 왔어.
나츠키 – 고마워, 내가 받아둘게
자료를 건네니, 스가노군은 변함없이 어수선한 데스크에 그걸 올려놨다. 그 모습을 무심히 쳐다보고 있으니
레이 - (응?)
데스크 위에 있는 어떤 물건이 내 눈에 들어왔다.
1-2
레이 – 그거, 꽤나 좋아보이는 카메라네
나츠키 – 아, 알아봤어? 실은 이거, 최근에 산 미러리스야
레이 – 어, 스가노군의 개인 물품이였어?
나츠키 – 맞아, 요즘 취미를 하나 늘려볼까 생각해서
츠카사 – 그저 몇 일 쓰고 말 물건을, 취미라고 말하는건 무리 아닌가요?
나츠키 – 그럴지도요. 하지만 벌써 1주일간 빠져있는걸요.
요우 – 흐음, 그럼 훌륭한 취미라는걸로
나츠키 – 바로 그거예요
레이 - (1주일이라는건 몇 일의 범주에 들어가는게 아닌가...)
나츠키 – 그런고로 내일 토요일이니 촬영 조수로 어울려주세요, 소우세이상.
소우세이 – 왜 나야
나츠키 – 책만 읽는 것보다 가끔씩은 밖에 나가줬으면 하는 후배의 상냥한 염려예요
소우세이 - ...그런거 부탁한 적 없어.
츠카사 – 나츠키, 모처럼의 휴일에 다른 사람의 취미를 방해하는건 좋지 못해요.
나츠키 – 으음, 그런가, 아쉬워라. 레이는 피곤하니까 역시 푹 쉬고 싶지?
레이 – 어, 나?
나츠키 – 사실은 이 뒤에 너한테 권유해보려고 생각했는데, 그런 얼굴을 보면 아무래도
레이 - (그런 얼굴이라니... 설마!)
츠카사 – 그러고보니 오늘은 마치 귀-
레이 – 실은 아오야마상한테 지적 받았어요. 아하하-...
츠카사 – 아오야마한테...? 그 이름을 들으니 모처럼 먹는 라면이 맛이 없어지네요.
레이 - (....말 꺼내는건 어떻게 막았다만) 음, 그러니까, 조수로서 촬영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거?
나츠키 – 응, 어떻게든 찍고 싶은 사진이 있어서
레이 – 어떤 사진인데?
나츠키 – 고양이야
레이 – 고양이?
나츠키 – 최근 사진집이라던가 자주 보이잖아? 점프하는 순간이라던가 잠자는 얼굴만을 모아둔 것들말야
레이 – 아, 본 적 있을지도.
나츠키 –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무척이나 귀여워서, 나도 찍고 싶어!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촬영할 때 고양이랑 놀아주거나 시선을 끌어주거나 하는 조수로서 협력해줬으면 해서
레이 – 그렇구나.(하지만 나, 방금 고양이한테 위협당했다던가 그랬는데...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고양이와 노는 광경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 깊숙이 치유 받아 만족한 상태가 된 모습이 바로 떠올랐다.
레이 - (아마... 휴일에 집에서 멍하니 보내는 것보다 더더욱 빠르게 피로회복 할 수 있을지도? 거기에 검은 길고양이를 만지는건 실패했으니.... 좋아 찬스는 여기다!) 스가노군, 괜찮다면 나 조수 하고 싶은데
2-1
나츠키 – 어, 정말? 피곤할텐데 괜찮겠어?
레이 – 응, 오히려 무척이나 가고 싶으니까 데려가 줬으면 해
나츠키 –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럼 갈 곳은 촬영 OK인 고양이 카페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조사해둘게
레이 – 시간은 몇 시 쯤으로 할래?
나츠키 – 음, 레이가 충분히 자고 난 뒤가 좋을테니, 낮 정도로 하자. 거기에 고양이카페만이 아니라 밤까지 카메라 가지고 원 없이 노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
레이 – 괜찮네, 모처럼 산거니 실컷 사용하지 않으면
나츠키 – 그럼 밤에는 소주가 맛있는 이자카야에 가는건 어때? 추천하고 싶은 가게가 있어서 다음번에 너한테 같이 가자고 하려고 생각했거든
레이 – 소주, 오랜만에 마시고 싶어!
나츠키 – 좋아, 자 그럼 거기도 예약해둘게
돌아가서 충분히 쉬고, 내일도 낮까지 푹 잔다. 그 이후 고양이와 놀고 소주를 마신다고 생각하니 길게만 느껴지는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레이 - (...응?)
완전히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진다...
돌아보니 맞은편 데스크의 핫토리상과 눈이 맞았다.
요우 - ....
레이 - (뭐, 뭔가 의미심장하게 웃고 계시는데...)
요우 – 사이가 좋네
레이 – 네? 아, 죄송합니다. 일하고 관계없는 이야기를 길게
요우 – 점심시간이니 괜찮아.
레이 – 아뇨, 아무리 그래도 장소를 생각하지 않고 너무 들뜬 건...
요우 – 뭐 지금건 재미가 없긴 했어.
레이 – 재미인가요
요우 – 라고는해도 부하의 연애사정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도 좋아.
레이 - (여, 연애!?)
츠카사 – 요우상 의외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요.
요우 – 그래? 그래도 뭐, 나츠키랑 마토리쨩이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겠지.
츠카사 – 얌전치 못한 사람들끼리, 의외로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
소우세이 - ....배로 시끄러워질 뿐인건 아닌가요.
레이 – 아니, 저, 저랑 스가노군은 절대 그런 관계가... 그, 그렇지 스가노군?
나츠키 – 어라, 나랑 레이는 옆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구나. 즐거워보이고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말하고는 스가노군은 기분 좋은 웃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레이 – 아하하...
확실히 스가노군하고 같이 있으면 웃을 일이 많은 것 같다.
레이 - (하지만 그건, 같은 나이라 거리낌 없는 후배들끼리라 편안해서 그런거야 ....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관계에 조그마한 의문을 품은 채로, 귀가한 뒤 바로 의식을 놓아버리듯 잠이 들었다.
그렇게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스가노군과의 약속시간이 다가왔다.
2-2
(야옹)
레이 - !(귀.... 귀여워!!)
다음날 방문한 고양이카페에서 눈 앞에 갈색과 흰색이 섞인 얼룩 고양이에게 넉다운
레이 - (거기에 사람에게 친숙한 탓일까, 저쪽에서 다가와준다니!) ....여기는 천국일지도 몰라.
나츠키 – 아하하, 이렇게나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면 그런 기분이 들지. 좋아, 손님은 우리들밖에 없는 것 같으니 이제 찍어 볼까.
레이 – 촬영의 룰은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 것, 고양이를 놀래키지 말 것, 스트레스를 주지 말 것, 이라네
나츠키 – 응.
그 이후 마실 것을 구입하고 스가노군은 빠르게 스탠바이.
최초로 카메라가 향한 곳은 사쿠라라고 하는 하얀 고양이였다.
나츠키 – 자, 사쿠라. 조금이라도 좋으니 이쪽을 봐줄래?
(...)
나츠키 – 음, 안되겠네. 경계하나봐. 레이, 잠깐 협력 해줄래?
레이 – 알았어, 맡겨 줘.
조수로서 사명을 가지고 우선은 가게 내의 강아지풀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레이 – 슉슉, 자 고양이풀이야, 샤샤사삭-!
사쿠라가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도록 날렵한 움직임으로 고양이풀을 움직였다.
레이 - (아, 사쿠라의 눈이 반짝였어!)
나츠키 – 잠.... 아하하하하, 그 효과음 너무 웃겨
레이 – 어, 그래? 하지만 아직 조금 경계하는 것 같네. 좋아, 우선은 좀 더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나츠키 – 친해지다니, 어떻게?
레이 – 전에 동영상에서 본 방법을 실천해보려고. 사쿠라 이리오렴~
(야옹~)
레이 - (확실히 동영상에서는, 이 부근이 기분 좋은 곳이라고 말했었지) 좋아. 자자자자. 샤샤샤-
사쿠라의 몸을 말과는 다르게 상냥하게 어루만지자-
(냐아아앙-...)
레이 - (됐다, 기분 좋은 것 같은 얼굴이야!) 자자자자, 샤샤샤샤-
나츠키 – 자, 잠깐... 아하하하핫.... 레이, 뭔가... 미츠고로우씨*같으니까
레이 – 어
돌아보니 스가노군이 배를 붙잡고 쓰러질 듯 웃고 있었다.
레이 – 어, 너무 웃는거 아냐?
나츠키 – ...아니, 오히려 아직 웃음이 부족할 정도... 윽... 으하하하... 레이, 정말 최고야-
레이 - ...읍, ... 잠깐, 그 웃음 전염될 것 같으니까 그만...
다음 차례로 나까지 이상해져서, 고양이들을 놀래키지 않도록 둘이서 목소리를 죽이고는 웃었다. 그러자..
(야옹-)
레이 – 어라, 사쿠라의 표정 꽤나 편해졌어
나츠키 – 좋아, 셔터 찬스네
스가노군이 카메라를 가까이 하는 것을 보고, 사쿠라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고양이풀로 시선을 유도했다. 그렇게 촬영한 직후-
레이 - (어)
나츠키 – 어라, 연속 촬영으로 되어있네
[*무츠고로우. 일본의 작가, 동물연구가]
3-1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거의 아무런 변화도 없는 사진이 몇 십장 찍혀 있었다.
나츠키 – 아차- 어제 츠카사상을 연속으로 찍고 그 설정을 그대로 둬버렸었어
레이 – 어째서 아사기리상을 연속으로 찍은거야?
나츠키 – 그,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변화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연사로 찍으면 조금씩 눈썹이 움직이는 걸 알 수 있으니까
레이 – 그건.... 혼났어?
나츠키 – 물론
레이 – 하하, 그런 웃는 얼굴로 답할건 아닌 것 같은데
실패도 웃긴 이야기로 바꾼 스가노군은 다시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왔다.
나츠키 – 좋아, 이번에야말로 최고의 한 장을 찍겠어!
레이 – 좋아, 꼭 찍자!
이렇게 둘이서 협력해서 많은 고양이들과 놀며 사진을 찍었다.
레이 – 꽤 많이 찍은거 아냐?
나츠키 – 자 그럼 이쯤에서 오늘 찍은 사진 확인해볼까
레이 – 응 볼래!
스가노군의 옆으로 이동해서 함께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오늘 하루 촬영한 고양이들이 여러 표정으로 몇 마리 찍혀 있었다.
레이 – 아, 이 사진. 시선이 또렷하니 좋은 느낌이야.
나츠키 – 나는 이쪽도 추천할만한데
레이 – 와아- 점프하고 있는데 제대로 잘 찍혔네
나츠키 – 그리고 이것도 좋아.
레이 – 아하하, 눈매가 고약한게 귀엽네. 스가노군에게 있어 넘버원은 이 사진이야?
나츠키 – 넘버원이라. 음- 그렇게 말한다면 역시 그걸지도
레이 – 그거?
나츠키 – 잠깐 기다려봐. 확실히 이 부근에...
카메라를 조작하는 스가노군이 어떤 사진을 보여줄까 기대하며 기다렸다.
나츠키 – 자, 이거
레이 – 어디보자.... 어라 어!?
거기에 찍혀 있는 것은, 얼굴에 웃음을 띄고 노는 나와 사쿠라의 모습이었다.
레이 – 어, 잠깐... 어느 틈에!?
나츠키 – 그리고 이거, 고양이펀치 당하는 이 웃는 얼굴도 좋고, 강아지풀로 노는 이 쪽 사진도 즐거워보여.
레이 - ...
찍힌 것은 한 장만이 아니어서 고양이와 장난치는 나의 모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나왔다.
레이 – 기다려봐, 몇 장을 찍은거...
나츠키 – 처음에는 고양이만을 찍었지만, 같이 놀고 있는 네가 즐거워 보여 귀여웠으니까. 정신 차려보니 꽤 찍어버렸네
레이 - ...(랄까.... 어, 뭐야 이 사진. 나, 어째서 이런...)
카메라 안에 있는 자신의 어떤 모습에 망설임이 감춰지지 않는다.
레이 - ...전부 봐도 돼?
나츠키 – 응, 괜찮아.
스가노군에게서 카메라를 받아들고 1장씩 확인했다.
레이 - ...
나츠키 - ...? 설마, 찍히는거 싫었어?
레이 - ...
나츠키 – 레이?
레이 – 앗... 아, 아니. 싫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저, 처음으로 깨달아버렸다.
레이 - (나...)
스가노군이 찍어준 사진을 보고, 이제야 눈치채다니
레이 - (나... 오늘 계속, 이렇게 즐겁게 웃고 있었구나)
고양이와 놀면서 치유받고, 자연스레 표정이 느슨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였고, 사진의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레이 - (맞아. 어제 핫토리상도-)
-
요우 - 그래? 그래도 뭐, 나츠키랑 마토리쨩이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겠지.
-
레이 - (나, 스가노군하고 같이 있을 때면 언제나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건가...?)
놀림당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 될 표정에, 놀라울 정도로 말을 잃어버렸다.
나츠키 – 맞다. 너도 날 찍을래?
레이 – 어?
동요를 가라 앉히는 밝은 목소리에 팟하고 사고가 돌아왔다.
3-2
레이 – 나도 찍어도 돼?
나츠키 – 물론. 이대로라면 공평하지 않으니까. 단, 미남으로 찍어줘야 돼?
레이 – 눈을 게슴츠레 뜨지 않는 이상은 괜찮을거라 생각해
나츠키 – 아, 하지만 그거 소재로 괜찮을지도
레이 – 아하하, 그런 소재는 원하지 않는데?
그런 언제나와 같은 대화에, 동요는 차츰 안정되었...
레이 - (설마 지금 나, 사진처럼 웃고 있는걸까. 이런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건 무척 초조해진다고!)
그 이후 스가노군은 알기 쉽게 작동 방법을 알려주었고, 나는 빠르게 카메라를 움직였다.
레이 – 자 스가노군도, 고양이랑 자연스럽게 놀아줘 봐
나츠키 – 알았어. 자, 이리오렴.
(야옹~)
나츠키 – 와, 착한 아이네. 자자자자, 샤샤샤샤
레이 - !(그건 미츠고로우씨 같은, 내 흉내!)
나츠키 – 꽤 어울리지? 어라, 근데 이 경우에는, 미츠고로우씨를 닮은 거랑 레이를 닮은거랑 어느쪽으로 해야하는걸까.
레이 – 나는 확실히 좀 더 조심스러웠던 것 같은데...
나츠키 – 어?
레이 – 응?
나츠키 – 아, 응. 아하하
레이 – 거기서 그런 반응...!
나츠키 – 괜찮다니까, 그런 레이도 무척이나 귀여웠으니까
레이 - !(저, 정말 언제나. 어째서 이 입은 자연스럽게 대단한 것을 말할 수 있는 걸까...!) 자, 사양 않고 계속 찍을게
나츠키 – 오케이. 자, 레이가 찍어주는거니까 같이 촬영해보자냥~
(냥~)
고양이를 안은 스가노군이 카메라를 향해서 웃었다.
레이 - (으... 카메라 너머라고는 해도, 미남의 웃는 얼굴은 눈이 부셔!)
이렇게 활발하게 촬영을 계속하며, 스가노군의 사진도 추억으로 잔뜩 남길 수 있었다.
나츠키 – 와- 대만족! 좋아, 목적도 달성했으니 슬슬 나가볼까
레이 – 응, 그러자.
나츠키 – 아, 잠깐 기다려봐
레이 – 응?
돌아갈 준비를 하기 직전, 스가노군이 뭔가 생각난 듯 움직임을 멈췄다.
나츠키 – 그렇게나 많이 찍었는데, 너랑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
레이 – 아,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네
나츠키 – 모처럼이니까 한 장 정도는 찍어두고 싶은데
레이 – 그럼, 점원한테 찍어달라고 할까
둘이서 같이 가게 내부를 둘러 보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레이 – 조금 기다려볼까?
나츠키 – 음- 카메라 내려 놓고, 셀프로 찍는 쪽이 더 빠를지도
레이 – 그래, 스가노군이 그걸로 괜찮다면
바로 괜찮은 대를 찾아서 카메라를 올려 두었다. 셀프 타이머를 설정하고, 나란히 셔터가 울리는 것을 기다리니
(야옹-)
레이 - !
대로 뛰어오른 고양이에게 눌린 모양새로, 카메라가 하늘을 날았다.
레이 - (떨어진다-!)
4-1
순간, 급하게 다리가 움직였다- 떨어지기 전에 카메라를 잡는 것은 성공했지만...
레이 – 앗, 어!?
나츠키 - !
놀라서 급하게 군 탓일까. 그 대로 발이 꼬여 이번에는 내가 균형을 잃어버렸다.
레이 - (너, 넘어진다-!) ... ....?
엉덩방아를 찧을 듯 뒤로 넘어졌을 텐데 예상외로 충격이 적었다. 그 뒤로 누군가 몸을 등부터 받쳐준 감각이...
레이 - (설마....!)
나츠키 – 위험해-.... 다행히 타이밍이 맞았어. 심하게 넘어졌는데, 괜찮아?
레이 – 스가노군!
하필이면 받아준 스가노군이 감싸 안아서, 다리 사이에 꽉 들어 앉은 상태다.
레이 – 미, 미안. 상처라던가-
나츠키 – 아마 괜찮을거야. 그것보다 네 행동에 놀랐는데
레이 - ...행동?
나츠키 – 설마 그렇게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지키려고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레이 - ...그건 스가노군하고 보낸 오늘의 추억이 사라지는게 싫었으니까...
나츠키 – 어?
레이 – 그, 그게, 사진을 잔뜩 찍었는데 부서져서 사라지면 슬플테니까 그래서 급하게...
나츠키 - ...
입에서 튀어나온 솔직한 마음에, 말하고 나니 부끄러워졌다.
레이 - (하지만 정말, 그 순간에는 그렇게 생각해서)
나츠키 - ...레이 있잖아, SD카드에 전부 기록되어 있으니까, 카메라가 부서져도 사진은 지워지지 않을거라 생각해.
레이 - ...응? ....(맞아, 그렇지. 평범히 생각하면 그런 구조잖아!) 뭔가 정말 미안해, 생각 없이...
나츠키 – 아하하, 아니야. 카메라를 구해줘서 고마워.
레이 - ...응. 스가노군의 취미를 지켜서 다행이네
나츠키 – 응, 정말 고마워-
이렇게 무사히, 카메라 추락소동도 일단락.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츠키 – 그것보다
레이 – 응?
나츠키 – 이 자세, 이대로 뒤에서 꽉 안고 싶어지는데
레이 – 자세...!
스가노군의 다리 사이에 앉은 것을 떠올리고는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레이 – 미, 미안. 스가노군이 무척이나 평소같으니까 나까지 무심코...
나츠키 – 뭐야, 그럼 조금 더 조용히 하고 있을걸 그랬네.
레이 - ...아하하
나츠키 – 어, 점원이다. 사진 찍어달라고 할까
레이 – 응, 그러자.
그렇게 둘의 사진을 찍은 뒤, 이번에야말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우리들은 고양이카페에서 나왔다.
-
나츠키 – 그러고보니 오늘 얼굴색이 좋은데, 어제 충분히 잔거야?
레이 – 이래뵈도 제대로 자뒀으니까, 아직 괜찮아.
나츠키 – 그래, 다행이네
레이 - (하지만 분명, 괜찮은 이유는 그것만이 아닐거다.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어제 스가노군을 만난 시점에서 기분은 즐거웠던걸지도) ...설마하니, 이것도 핫토리상이 말한대로인가
나츠키 – 응?
레이 – 아무 것도 아니야.(연애감정, 이라던가 그런걸까)
노을이 지는 중 눈이 맞은 스가노군이 상냥하게 미소지은 후... 나는 가슴이 내는 소리가 무척이나 달콤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Happy End
며칠 후-
스가노군에게 불려져 온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테이블 위로 한 장의 봉투가 내밀어 졌다.
나츠키 – 자 이거, 네거야.
레이 – 뭔데?
나츠키 – 저번에 찍었던 사진. 프린트했어.
레이 – 어, 고마워. 기쁘다!
받아 들고 빠르게 안을 확인했다.
넘겨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웃음이 나올정도로 재밌는 사진이나 너무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몇 장이고 계속 나왔다.
나츠키 – 다음에는 풍경을 찍으려고 생각 중인데, 또 조수가 되어 줄 수 있어?
레이 – 물론, 나로 괜찮다면 얼마든지
나츠키 – 아, 하지만 고양이랑 달리, 풍경이라면 따분할지도 모르겠네
레이 – 그건 괜찮다고 생각해. 스가노군이랑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재밌을테니까
나츠키 – 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후.... 스가노군은 기쁜 듯이 웃었다.
나츠키 – 지금 대화, 요우상한테 들렸다면 또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겠지’라고 말할 것 같아
레이 – 아하하, 확실히 그러네(하지만 정말 즐거웠어, 무척이나)
같은 나이라던가 후배들끼리라던가, ‘즐거운 시간’에 그런건 관계가 없다.
사진 안의 웃는 얼굴도 지금의 기분도 전부, 스가노군이랑 함께라서 만들어진것이라고 깨달았으니까
레이 - ...스가노군도 나랑 있어서 즐겁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래...?
대답은 사진을 보면 저절로 알 것 같다. 그래도 본인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은건.... 그건 분명 내가 스가노군을-
나츠키 – 미안. 나는 여태까지 계속, 그 이상의 기분으로 너를 대해왔어.
레이 – 어...
나츠키 - ...
레이 - ....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생각지도 못하게 시선을 돌리니 손 안에 있는 사진의 마지막 한 장이 보였다.
레이 – 이 검은 고양이...
본 적이 있는 풍경 속, 본 적이 있는 검은 고양이가 찍혀 있었다.
나츠키 – 그 고양이, 최근 경시청 가까이서 자주 보여서말야. 검은 고양이는 행운을 가져가 준다니까, 레이한테 주려고 생각해서 찍어봤어.
레이 – 어, 검은 고양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나츠키 – 나도 고양이카페를 찾다가 안건데, 병을 낫게 한다거나 사랑을 이뤄준다거나 하는 미신이 있나봐. 스치면 재수가 없다던가 그런 말을 듣는 것도,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검은 고양이가 거들떠보지도 않아 운이 없다라는 것 같아.
레이 – 그렇구나...
미신에 휘말린 검은 고양이도 큰일이네라고 생각하며, 원래 생각을 고쳤다.
레이 - (그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아니고 눈은 맞았었지? 설마하니, 그 고양이가 스가노군과의 인연을 이어준건 아닐까....라니 너무 끼워 맞추는건가) 고마워, 사진, 전부 소중히 할게
나츠키 – 응, 나도. 무척 즐거웠고, 어울려줘서 고마웠어.
레이 - (정말, 몇 번이고 생각하게 되네. 나도 정말 즐거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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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도 달콤함도 안타까움도 전부, 스가노군과 함께라서 느끼는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금.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검은 고양이 미신을, 조금 더 믿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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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나츠키는 카드 스토리가 아니라 이벤트 스토리인가요
A. 나츠키 카드 제대로 키워 놓은게 없어서요ㅠ
이야 이벤트 개인 스토리 엄청 길다...
그래도 후회 안하는게 나츠키 진짜 현실 연애 느낌 쩔어. 동갑내기 꽁냥거리는 느낌 되게 잘 살린 것 같아서 좋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