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스토리 번역_히나타 시온[파티는 애독서와 함께(パーティーは愛読書と共に)]
#1 한 곡, 같이 추시겠어요?
레이 – (꽤나 즐겁네)
슈쿠오대학에서 개최 한 사교파티는 잘 차려입은 남녀로 북적였다.
레이 - (그러고보니 시온군도 초대 받았을텐데... 홀에는 그림자도 보이질 않고, 밖에 있는걸까)
시온 - ...
중앙정원에 있는 분수 옆에서 책을 펼치고 있는 시온군의 모습이 보였다.
레이 – 시온군
시온 -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불러봐도 시온군은 반응이 없었다.
레이 - (어라? 설마 안 들리는거야?) 시온군, 뭘 읽고 있는거야?
시온 - ...레이상
드디어 눈치챈 듯 고개를 든 시온군의 옆에 앉았다. 시온군은 펼쳤던 책을 덮어 옆에 내려 놓았다.
시온 – [셜록홈즈의 모험]에 수록 된 [독신귀족]. 오늘은 사교파티니까, 분위기라도 맛보려고 생각해서.
레이 – 분위기만?
시온 – 응, 그걸로 충분해.
레이 – 그런가, 시온군답네.
그런 말을 주고 받을 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시온 – 아
레이 - !
바람에 휩쓸려 어깨에 걸치고 있던 스톨이 하늘로 날아갔다.
레이 - (빌린 물건이니 더러워져서는 안 돼!) 윽... 됐다!
날아가버린 스톨을 어떻게 잡은 뒤, 안심하는 것도 잠시. 무리한 자세탓인지 크게 균형을 잃었다.
레이 – 어, 아....!(이대로는 분수에 빠질거야...!)
시온 – 레이상...!
지금 당장이라도 물에 빠질 것만 같을 때, 시온군이 재빠르게 잡아 당겨주었다.
시온 – 괜찮아?
레이 – 고... 고마워. 시온군이 없었다면 지금쯤 왕창 젖었을거야.
시온 – 레이상이 젖지 않아서 다행이야.
언제나처럼 대화하고 있다보니 문득 정신이 들었다.
레이 - (이 자세, 안겨있는거랑 별다를게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부끄러워져서,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몰라하고 있으니...
시온 – 댄스타임이 시작한 것 같네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왈츠의 BGM이 우리들이 있는 분수까지 들려왔다.
시온 – 레이상, 손 내밀어 봐.
레이 – 손?
시온 – 응
뭐가 뭔지 모른채로 손을 내미니 시온군이 자신의 손을 살짝 감쌌다.
시온 – 춤추자
레이 – 어. 하지만, 아까 분위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시온 – 넓은 홀에서 추는 것 보다, 여기서 레이상하고 춤 추고 싶어. 괜찮아. 사교댄스의 지식이라면 있으니까
마주 안은거나 다름 없는 거리감 그대로, 다른 한 손을 내 등에 감쌌다.
레이 - (밀착하는건, 역시 조금 부끄러운데...) 그럼, 춤 춰볼까.
살짝 시온군의 어깨에 자신의 손을 두니, 느릿하게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흘러가는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레 스텝을 밟았다.
시온 – 레이상, 댄스 경험은?
레이 – 없어. 제대로 춤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앗, 설마 어딘가 이상했다던가...
시온 – 그런거 아냐.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걸
레이 – 그렇다면 그건 시온군이 리드해주고 있으니까야.
문득 중앙정원이 밝아지기 시작했음을 알아 차렸다.
레이 – 아...
시온 – 오늘밤은 밝네.
올려다 본 밤하늘에는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떠 있었다.
구름이 바람에 흘러간 후, 달빛이 나와 시온군에게로 내려 앉았다.
레이 - (뭔가 꿈 속인 것 같아.... 라니 너무 소녀스러운 생각인가?)
달빛에 밝아져 시온군과 바로 가까이서 눈이 맞았다.
시온 – 분위기만이 아니라, 실제로 춤춰서 얻는 것도 있네. 오늘 밤, 레이상과 춤춰서 다행이야.
레이 - ...
살짝 웃음 짓는 시온군 때문에 가슴이 빠르게 두근거린다.
그 사실을 들키지 않토록, 잠시동안 왈츠의 BGM에 몸을 맡겼다.
#2 오늘은 내 차례
오랜만의 휴일. 쇼핑이라도 할까 싶어 길을 걷고 있었다.
레이 – 응?
발 밑으로 공이 데굴데굴 굴러왔다.
남자아이 – 죄송해요!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니, 남자 아이가 공원 안에서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레이 - (저 아이인가... 으음, 이쪽에서 내가 던져봤자 안 닿을텐데) 잠깐 기다려줘-
나는 공을 주워들고 공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시온 - ...
레이 - (아... 시온군이다...)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은 시온군의 잠든 얼굴...
레이 - (라니, 나는 공원에 왔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시온군한테 무릎 베개라니 이상한 꿈...) 어!?
생각지도 못하게 튀어 나온 목소리에 시온군도 천천히 눈을 떴다.
시온 – 아, 일어났어?
레이 – 시온군!
서둘러 몸을 일으키니 시온군의 윗옷이 걸처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레이 – 어째서 시온군이 여기에?
시온 – 어쩌다 지나가는 길이었어, 당신이 잠들어서 초등학생이 곤란해하고 있었거든
레이 - (맞다.... 공을 남자아이에게 돌려주고 그 흐름에 어울려 같이 놀아줬지... 휴식을 취하려고 벤치에 앉은 그대로 잠 들어 버렸구나.)
나는 시온군을 향해 손을 모았다.
레이 – 미안, 시온군까지 말려들게 해서...! 거기에 무릎 베개까지 하게 하다니
시온 – 여자가 이런 곳에서 혼자 잠들다니, 너무 무방비하잖아. 제대로 신경써야지
레이 – 정말 미안합니다.
늘 그랬던과 달리 입장이 반대가 되버렸다.
시온 –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 에취!
시온군이 추운 듯 재채기를 했다.
레이 – 미안, 시온군...!
나는 서둘러 윗옷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시온군은 받으려 하지 않았다.
시온 – 괜찮아, 추울텐데 입고 있어.
레이 – 하지만 시온군이 감기 걸릴 거야.
시온 – 괜찮아, 따뜻하게 해달라고 할거니까.
시온군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 손을 잡았다.
레이 - (앗, 차가워...!)
그 차가운 손가락에 고동이 작게 뛰었다.
레이 – 어째서, 좀 더 빨리 깨우지 않았던거야?
나는 시온군의 손가락을 살짝 마주 잡았다.
시온 – 너의 자는 얼굴이 귀여웠으니까
레이 - ...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온 – 자, 집에 돌아가자. 데려다줄게.
레이 – ..응. 고마워.(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전에 들은 적이 있었지. 확실히 그럴지도...)
그런걸 생각하며 나는 시온군과 손을 잡은 채 공원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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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들이 많이 바쁘긴 한가보다. 오늘자 미니토크가 이사기 생일 미니토크로 나오네ㅎㅎ 뭔일이길래 여기저기서 오류가ㅠㅠ
어쨌든 그래서 휘리릭 시온이 카드 스토리를 번역해왔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고딩 둘이 훅 치고 들어오는게 아주 누나들 심장을 연타로 후려치는구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