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9
끝말잇기 릴레이
츠즈키 쿄스케
카구라 아키
야마자키 카나메
마키 케이타
아키 – 끝말잇기?
쿄스케 – 응, 이번에 퀴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거기에 끝말잇기 릴레이라는게 있어. 그 예행연습을 좀 도와줬으면 해서
카나메 – 형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 작가니까 어휘력이 뛰어날 것 같은데
쿄스케 – 응, 근데 어휘력이 너무 뛰어나서 문제야. 어딘가의 법률이라던가 심해어라던가... 보통 사람은 말하지 않을 고유명사를 턱턱 말해버리더라고
마키 – 아-... 확실히 참고는 안되겠네.
아키 – 그래서 우리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좀 복잡한 기분이 드는데
카나메 – 나는 괜찮아
마키 – 나도
아키 - ...싫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쿄스케 – 다행이다. 고마워. 룰은... ‘한 글자씩 글자수를 늘려서 10글자가 되면 2글자로 돌아간다’야
마키 – 꽤 어려워보이는데
카나메 – 뭐,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아키 – 그럼 쿄스케부터 시작해봐
쿄스케 – 그럼, 오늘은 날이 흐리니까 ‘구름(くも)’! 다음은 카구라군이야.
아키 – 3글자라... ‘모헤어(モヘア)*’. 다음은 카나메로
카나메 - ‘아메바(アメーバ)’ 다음
마키 - ...‘발랄라이카(バラライカ)’
쿄스케 – 카, 카, ‘카페테리아(カフェテリア)’! 작은 글자도 글자 수로 넣어서.
아키 – 또 아야? 아-.... ‘언더웨어(アンダーウェア)’
카나메 - ...‘아스키파일(アスキーファイル)*’
마키 – 루? 루로 9글자... 아. ‘루빅큐브(ルービックキューブ)’
쿄스케 – 와, 대단한데. 브, 브... 브?
마키 – 브로 시작하는 10글자인가... 잘 없는 것 같은데
아키 – 그거 지명이 나오는거 아냐?
카나메 – 브로드밴딩(ブロードバンディング)*이라던가? 단어로서 유효할지는 모르겠지만
쿄스케 – 와아... 잘 나오네. 나는 전혀 생각나는게 없는데
마키 – 이거, 어휘력뿐만이 아니라 주위와의 협력도 중요한 것 같아
아키 – 상대가 말하기 쉬운 단어를 말해야한다는거?
카나메 – 그러니까 버라이어티같은데서 사용되는거겠지.
쿄스케 – 그럼 이번엔 그 부분을 의식하면서 다시 한 번 해볼까?
마키 – 그래
아키 – 그러던지
카나메 – 두뇌 단련에 좋을 것 같네.
-
그로부터 한동안, 단어의 글자수를 세는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 명이었습니다.
[*모헤어 - 앙고라 토끼나 염소의 털. 또, 그것으로 만든 직물이나 편물]
[*아스키파일 – 아스키코드로만 구성된 파일]
[*브로드밴딩 - 직무의 가치나 중요도가 비슷한 직무들을 넓게 묶어 밴드로 설정하고 해당 밴드별로 급여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결정하는 보상 방법]
2019/07/30
암굴*을 열려면
아오야마 이츠키
츠즈키 마코토
츠즈키 쿄스케
쿄스케 - 오늘 회의, 수고하셨습니다.
이츠키 - 그래, 잘 부탁한다.
쿄스케 - 아...
이츠키 - 전화인가? 받으러 나가도 괜찮아.
쿄스케 - 아니, 메일이예요. 그게 형이..
이츠키 - 츠즈키한테 무슨 일 생긴거야?
쿄스케 - 네.. 지금, 마감이 아슬아슬한 상태라 호텔에 틀어박혀 있는데 이리저리 변명만하니까 무리해서 데리고 나오려고했더니 화가 나서 아예 나오질 않나봐요.
이츠키 - 그렇군
쿄스케 - 조금 지나면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제대로 구슬리지 못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뭔가 좋은 방법 없을까요?라고 담당한테서 SOS가 왔네요.
이츠키 - 그건... 빨리 연락하는게 좋지 않아?
쿄스케 - 지금의 형은 아마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을테니까요. 밤에 조금 안정이 되면 연락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츠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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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 있냐, 츠즈키. 나야, 아오야마다.(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있으면서도 없는척 하는거군) 쿄스케한테서 네가 마감 전에 힘내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때야말로 보양식이 필요하니까. 사시이레 가져왔어.
마코토 - ...
이츠키 - 배가 너무 부르면 반대로 머리 회전도 나빠지잖아. 그러니까 뇌에 영양을 공급해주기 쉬운 식재료나 식단을 선정했고 디저트로 스위츠도 준비해뒀어.
마코토 - ....!?
이츠키 - 여길 열면 이걸 전해주겠는데 바쁘다면 다시 오지
마코토 - ...사시이레는 어디있지?
담당 - 선생님! 나오시다니 다행이예요....!
마코토 - ! 역시 함정이었던건가
이츠키 - 아니, 도시락이랑 스위츠는 네 담당한테 전해뒀으니까 안심해... 쿄스케도 걱정하고 있어.
마코토 - ...
이츠키 - 원한다면 한 번 정도 더 가져다 줄 수 있어. 이 조건으로 어때?
마코토 - ...알았다. 내일 밤 다시 방문해 줘.
이츠키 - 좋아. 다만 원고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안 줄거야. 먹고 있을 시간은 없을테니까.
마코토 - ....스위츠를 많이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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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작가의 집필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져서 마토리의 에이스는 작가의 담당한테서 눈물의 감사인사를 받았답니다.
[*天岩戸. 아마노이와토. 일본 신화에 나오는 천상에 있다는 암굴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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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벤 때도 그랬지만 마코토의 담당들... 고생이 많구나ㅎㅎㅎ
미끼를 던지는 낚시꾼 이츠키와 스위츠로 낚이는 마코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