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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울려퍼지고, 흔들리는, 여름밤] 31~40 stage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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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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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퍼지고, 흔들리는, 여름밤]
개최기간 : 2018.08.01~2018.08.10
복각기간 : 2019.07.12~2019.07.18 

Stage 31

마키 - 아...
히야마 - 시작했네
마키 - (...맞추지 못한걸까)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네 명의 채팅방에 거의 같은 타이밍으로 아키와 하토리한테서 메세지가 왔다.

마키 - ...두 사람 다 공원에 거의 도착했다네.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는가봐
히야마 - 그렇군

낙담한 것도 걱정하는 것도 아닌 히야마군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대답했다.

히야마 - ...
마키 - ...(언제나 대부분 아키와 하토리가 말하니까 히야마군하고 둘이면 역시 이렇게 되는구나..)

그래도 알고 지낸지 10년, '침묵이 버겁다'는건 아니였다.

마키 - (...빠르네. 벌써 미지근해졌어)

남은 맥주를 다 마시려하니 다시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잔을 옆에 두고 확인하려고 할 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히야마 - 마키. 나다.
마키 - 아아...

'서두르지 않아도 돼. 막 시작한 참이니까' 
두 개의 지각에 대한 사죄의 뒤에 그런 메시지를 보낸 히야마군은 평온한 얼굴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히야마 - 오늘은, 예정이 맞아서 다행이야.
마키 - ...

펼쳐진 부채로 히야마군이 느슨히 부친 바람이 이쪽에도 닿아 문득 나는 냄새를 따라가니 서서히 재가 되어가는 모기향에서 약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보고 있는 동안에 똑하고 부러졌다.

마키 - ... 히야마군
히야마 - 왜?
마키 -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Stage 34

일주일 전

아키 - ...다음주 토요일?
히야마 - 밤에 스케쥴이 비어 있는가해서
하토리 -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일 이야기?
히야마 - 아니, 불꽃놀이가 있다는 것 같아
마키 - ...불꽃놀이
히야마 - 따로 시간이 난다면 같이 어떨까하는데
아키 - 갑자기 뭔가 했네. 다음주인가...
마키 - 나는 평범히 휴일이니까 비어있어. 하지만... 확실히, 아키가 월요일부터 해외에 나가는 것 같던데
아키 - 맞아. 뭐... 내가 안된다면 쿄스케라던가, 츠즈키상이라던가 또 이즈미라던가 권유하면 올 것 같은데
히야마 - ...아니
아키 - 어?
마키 - (...히야마군?)
히야마 - 아아, 아니 그러네. 한 번 확인해볼께
하토리 - ...뭐어 무리해서 사람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카구라, 언제 돌아오는거야?
아키 - ...토요일 저녁편으로 올거야. 아슬아슬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날 밤은 시간이 비니까 좋아. 갈게
히야마 - 무리할 필요는 없는데
아키 - 별로 무리하는거 아냐. 한 번쯤은 어딘가에서 불꽃을 보고 싶었으니까
히야마 - ...그렇다면 다행이군
마키 - ...
아키 - 하토리는 어때?
하토리 - 그 불꽃놀이, 역과 회장 조금 떨어져 있지? 몇 시부터?
히야마 - 예정대로라면 18시 30분이네
하토리 - ...18시 반이라 
마키 - (...아)
하토리 - 응, 괜찮아. 나도 비어있어.
히야마 - 그런가
마키 - ...

옆에서 한 순간 봐버린 스케쥴 화면. 다음주 토요일에 써 있는 예정의 3번째에는 확실히, <19:00 - MTG@사내>라는 글이 있었다.

하토리 - 왜 그래 마키?
마키 - ...아무 것도 아냐
하토리 - 그래? 그럼, 다음주는 넷이서 불꽃을 보는 것으로
히야마 - 그래
마키&아키 - ...


Stage 37

히야마 - ...마키
마키 - 어?
히야마 - 딴 생각 중인가
마키 - 아... 아니. 그냥 멍하니 있었을 뿐이야
히야마 - ...그래
히야마가 메이드 - 실례하겠습니다. 마키님 괜찮으시다면 다음 잔을 따라드려도 될까요?
마키 - 그래요. 아키랑 하토리가 오면 같이 받을께요.
히야마가 메이드 - 알겠습니다.
마키 - ...

히야마군의 잔은 불꽃이 터지기 전, 빈 상태 그대로였다.
몇 센치 남은 내용물을 이번에야말로 다 마시고, 빈 잔의 옆에 나란히 두었다.

히야마 - ...
마키 - (...응?)

그 때 히야마군이 무슨 일인지 위를 보지 않고 멀거니 불꽃이 비치는 수면을 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키 - (역시... 오늘은, 그저 불꽃을 보러 온 것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방금 말하려던거 말해도 될까?
히야마 - 그래. 무슨 일이지?
마키 - 왜, 갑자기. 불꽃이었던거야.
히야마 - 카구라한테서 받은 유카타를 입을 기회가 이번 년도에는 달리 없을 것 같아서 뭔가 없으려나하고 생각했을 뿐이야. 딱히 불꽃이 아니어도 괜찮았지만 조금, 괜찮은 이야기를 들었거든.
마키 - 괜찮은 이야기?
히야마 - ...이 불꽃놀이는 어느 거래처 사람한테서 추천받았는데 그가 당시의 친구와 이곳을 방문했던 것이 20년 전 쯤 그것도 단 한 번이었다더군
마키 - 응?
히야마 - 그럼에도 아직 그 옛 친구와 같이 할 때면 그 때의 불꽃이 아름다웠다고, 같은 풍경을 떠올리며 이야기한다더라
마키 - ...
히야마 - 그런 바래지않을 경치가 있다면 볼 수 있을 때 봐두고 싶다고 생각했어. 조금 급하게 꺼낸 이야기라 카구라와 하토리한테는 폐를 끼쳤지만
마키 - ...폐라고 생각하지 않을거야. 두 사람 모두
히야마 - 그래. 나는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
마키 - ...


Stage 40

볼 수 있을 때에.
그건 아마도 '네 사람'이서 볼 수 있을 때라는 뜻이라고 어쩐지 알 것 같았다.

마키 - (...그 때, 한 순간. 복잡해보이던 얼굴을 한 것은 그것 때문인가)

-

아키 - 맞아. 뭐... 내가 안된다면 쿄스케라던가, 츠즈키상이라던가 또 이즈미라던가 권유하면 올 것 같은데
히야마 - ...아니

-

마키 - ...

Revel의 '남은 시간'을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각자가 의식하고 있고, 그게 다할 때까지는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마키 - (...내년에는 아마 아키기 카구라가를 이을거고 히야마군도, 하토리도. 나 역시 1년이 지나면 상황을 달라지겠지. 이런 식으로 보내는 여름은, 이번 년도가 마지막이라고 해도 별로,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아) 
히야마 - ...

'끝나지 않았으면 해'라는 걸 생각할 정도로 모두,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마키 - (...그래도...)
히야마 - ...아아. 왔구나
마키 - ...아

하토리 - 기다렸지
아키 - 미안. 역시, 갈아 입을 시간은 없었어... 그런데 어째서 하토리까지 사복인거야?
하토리 - 카구라와 같은 이유. 낮 시간대의 일이 예정보다 조금 길어져서. 갈아입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고 싶어서 그대로 왔어
아키 - 흐응. 예정 없다고 말한 주제에, 일 말이지.
마키 - 됐으니까, 일단 앉아. 신발은 거기...

-

아키 - ...
하토리 - ...스타마인*인가

시간차를 두고 차례차례 터지는 불꽃과 소리에 점점 머릿속이 비어간다. 
앉으라고 말했으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마키 - (...아)
히야마 - ...

히야마군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키, 하토리처럼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보고 수면에 비친 불꽃을 보고 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마키 - (...그런가. 비어있던 잔과 같은 이유구나) ...기다리고 있었구나

언젠가 끝나버릴 것을 언제까지나 끝내고 싶지 않다고 바랄 정도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해도 언젠가 끝나버린 뒤에도 이 시간을 소중하다고 떠올릴 수 있도록 빈 잔이 조금씩 미지근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잠깐, 기도했다.

* 스타마인(별이 흩어지듯이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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