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과 아늑함의 카페타임]
개최기간 : 2019.07.03~2019.07.12
Stage 17
바루쟌 - (....좋아. 오늘 새로온 사람들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네. 뭐, 고양이카페에 올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잘 없으니까! 그런 그렇다치고)
하루 - ....있잖아. 계속 하는거야?
바루쟌 - 당연하지! 자! 빨리! 냥!
하루 - 그럼, 간다
바루쟌 - 아앗!
바루쟌 - 헉헉... 잡아왔다! 어떠냐!
하루 - .....이제 괜찮은거야?
바루쟌 - ......
무사시 - 형님! (할짝) 순찰, 다녀왔습니다! (할짝) 상태는 어떠신가요!
바루쟌 - (이녀석들, 입 주위를 할짝거리는 걸 보면... 간식을 받은 모양이군) 그럭저럭이려나. 이 녀석, 상당히 힘겨워
하루 - .....?(뭔가 엄청 쳐다보고 있는것 같은데...)
코지로우 - 앗. 형님이 고전할 정도라니....
무사시 - 도와드리겠습니다!
바루쟌 - 오, 부탁할께. 치유와 아늑함을 전해라!가 이 카페의 모토다.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든 웃게 만들어주겠어!
코지로우&무사시 - 가자-!
바루쟌 - 받아라! 매혹의 댄스, 고로고로냐-!
하루 - (어째서인지 갑자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바루쟌 - 자, 나는.... 응? (이녀석의 앞발에 손톱. 이쪽만 뭔가 이상한모양이네? 뭐지 이거...)
(할짝할짝)
하루 - 읏!?
바루쟌 - !!
Stage 20
'놀랐어'라고 생각할 때쯤에는 벌써 날아가고 있었다.
무사시 - 뭐야!? 로켓인가!?
코지로우- 틀려 바보자식, 형님이잖아!
이츠키 - 우왓!?
바루쟌 - ....!
날아가던 도중 부딪혀버린 검은머리 형의 등을 그대로 뛰어오르듯 위쪽으로 크게 점프했다.
그대로 나는 다른건 생각할 틈도 없이 방구석까지 달려나갔다.
쿠로마메 - 뭐야? 바루쟌 무슨 일이야?
카마보코 - 아. 지금 소리난거 바루쟌이구나
히나기쿠 - 뭐야 싸움? 하지마
바루쟌 - 하아... 후우...
무사시 - 괜찮으십니까 형님!
코지로우 - 저 성가신 안경한테 뭔가 당하신겁니까!?
바루쟌 - ....아냐 저녀석이 빠르게 움직여서 조금 놀란것뿐이다. 나랑 같이 있으면서 잠시 당황한 것 같구나
코지로우 - 정말인가요?
바루쟌 - 거짓말해서 뭐하게 (...어)
하루 - .....
내가 핥은 이상한 형태의 손톱을 감추듯 꽉 움켜쥔 나츠메는 내 쪽을 보고 있던 얼굴을 곧 돌려버렸다.
레이 - 아오야마상, 괜찮으세요?
이츠키 - 별로 아무 일 없었어. 뭐야 지금건
슌 - 나츠메군하고 놀던 아이네요. 즐겁다보니 흥분해서 저질러버린걸까요
하루 - ....글쎄요. 고양이가 생각하는거 알 수 없으니. 저 마실거 가져올께요.
레이 - ...나츠메군?
바루쟌 -.....
그 뒤로 나츠메는 돌아갈 때까지 단 한번도 우리 고양이들을 만지지 않았다.
Stage 22
다음날
하루 - 잘 먹었습니다.
레이 - 어 벌써 다 먹었어? 안 부족해?
하루 - 오히려 레이쨩, 너무 많이 먹는거 아냐? 파스타에 주먹밥이라니. 이후에 와타베상이 준 선물 남은 것도 먹을 생각이잖아.
레이 - 지극히 보통의 양이라고 생각한다만....
유이 - 오히려 이즈미는 좀 더 먹어도 돼. 그 상태로 체중을 늘려줬으면 하는데
레이 - ..... 역시 그 슈크림, 안 먹는게 나을지도
유이 - 왜?
하루 - .....
레이 - ..... (나츠메군. 어제까지보다 까칠한 면은 어느 정도 약해진 것 같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다른 방향으로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조금 멍때리는 것 같은...?)
유이 - 그러고보니 어제 간 고양이카페는 어땠어?
레이 - 아, 정말 좋았어요! 다음번에는 유이상도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요. 별로 놀아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들이 무척 많아서 행복했어요.
유이 - 이츠키는 커다란 고양이한테 점프대로 사용당했다며
하루 - !
레이 - 아아, 바루쟌군의 이야기네요. 아오야마상한테 들으신거예요?
유이 - 이마오지군한테 보고 받았어. 직접 보고 싶은데. 다음에 간다면 재현을 부탁하고 싶어.
레이 - 또 그런 말을...
하루 - ....
레이 - (어라, 언제나라면 농담처럼 이야기하려고 했을텐데)
멍하니 손 부근으로 시선을 준 나츠메군. 그 모습에 어제부터 지워지지 않은 채인 일말의 불안이 내 안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레이 - 있잖아 나츠메군.
하루 - 뭔데?
레이 - 데려가놓고는 지금 와서 말하기 좀 그렇지만 혹시 사실은 고양이 싫어하는거야?
하루 - ....어?
유이 - ....
Stage 24
레이 - 어제는 '좋지도 싫지도 않아'라고 말했지만 그건 내가 있는 힘껏 권유했으니까 신경써서 어울려준건 아닐까 하고...
하루 - ....
레이 - 그렇다면 미안하게 됐다고 생각해
하루 - ....정말이지 이제와서
레이 - ....그렇지?
하루 - 뭐 하지만 싫다던가 그런건 아니니까
레이 - ....
하루 - 내가 최근 힘들어하니까 권유해준거고 아무리그래도 민폐라던가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아.
레이 - 응.
하루 - 여전히 오지랖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레이 - ....
유이 - 뭐 그러네. 그런 권유 방식인데 이즈미네의 방식에 눈치채지 못하는 쪽이 이상하지
레이 - 일단은 아무렇지 않게 권유할 생각이었는데요...
하루 - 전혀 아무렇지 않게가 아니었지만
레이 - ....
유이 - 눈에 보일 정도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감소한 것 같고 오늘 아침부터 어딘지 멍한데, 고양이한테 강하게 거부당한게 쇼크여서 그런거야?
하루 - !
레이 - 응? (...아)
유이상의 말에 어제 빠르게 달리던 바루군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루 - 뭡니까 그거
유이 - 자초지종을 듣자하니 이마오지군이 그 순간 나츠메가 무척이나 동요한 것처럼 보였다니까 혹시나해서 말하는거야. 그럴리 없잖아라고 답했지만
하루 - (....슌상인가. 정말이지 쓸데없는 부분까지 잘도 봤네)
유이 - 자기의 몇배나 되는 사이즈의 생물이 예측도 안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대부분의 생물은 깜짝 놀라지. 어떻게 생각해도, 다음날까지 질질 끌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보다 개인적 견해다만. 그렇다면 나츠메는 뭐에 동요했던거지?
레이 - ....
-
하루 - ....글쎄요. 고양이가 생각하는거 알 수 없으니.
-
레이 - (...확실히 그 때의 나츠메군은 조금 이상했던 것 같아)
하루 - 별로 동요한 적 없는데요. 그저 그 순간 상처 입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잠깐 멈칫했던 것 뿐.
레이 - 상처...?
하루 - ...갑자기 핥으니까 놀라서 꽤 강하게 쳐버렸거든.
Stage 26
하루 - 이상한 위치에 흠이 생겨 엄지만 제대로 깎지를 못해서 만약 여기에 닿았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했어.
레이 - (....손톱)
하루 - 일단은 스텝 분한테 말해서 상처는 없다고 확인 받았지만 뭐, 그 정도로 뛰어 오르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픈 기억으로 남을 지도 모르니까
레이 - ....
유이 - 상처가 없다는걸 확인한 뒤에도 신경쓰여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던건가. 여전히 이상한 곳에서 섬세하다니까
하루 - 별로 그 정도로 신경쓰지도 않았고 이상한 얼굴도 하지 않았어요.... 멋대로 초조해하고 여유가 없어져 주변을 신경쓰게 만드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니 조금 싫었을 뿐이예요.
유이 - 섬세하네
하루 - 그러니까... 애초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코타로상쪽하고는 비교하지 말하주시겠어요?
레이 - ....
아픈 기억을 줬을지도 모르니까. 자신의 일으로 주변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싫었으니까.
선택한 말들은 어느 것 하나도 빠짐없이 나츠메군답게 메마른 것들 뿐이었지만 그곳에 담겨있는 것은 분명 무척이나 상냥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레이 - ...괜찮지 않아?
하루 - 응?
레이 - 그 있잖아. 고양이란 영리하니까 나츠메군에게 적의가 없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을까하고
하루 - ...고양이의 기분, 알고 있는거야?
레이 - 아니, 그게. 상상이지만...
하루 - 종족조차 다른 레이쨩이 멋대로 대변해봤자 고양이도 곤란할 것 같은데
레이 - ....
하루 - 그래도 뭐, 모르니까 그런 가능성도 일단은 부정할 수 없겠네, 고마워.
레이 - !
유이 - ....그럼 슬슬 일하러 가볼까. 나츠메, 오후는 정신차리고 일하도록
하루 - 코타로상이야말로 슬슬 책상 정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반드시 정리하도록]이라고 거듭 당부하고 갔던 세키상이 출장 갔다 돌아오는게 내일이니까요.
유이 - 괜찮아. 내일은 내가 쉬는 날이니까
하루 - 모레의 코타로상한테 맞을 것 같은 발언이네요.
레이 - (...그래) 나츠메군
하루 - 왜?
레이 - 이거. 괜찮다면 써줘
하루 - ...어
레이 - 오후도 힘내! 고양이 카페 또 가자
하루 - ...뭐 기분이 내키면
Stage 28
그 날 밤
코지로우 - 어제 그녀석, 기분나빴어!
무사시 - 정말! 그래서, 누구 말하는거야?
코지로우 - 네 녀석의 머리는 챠우츄르로만 차있는거냐?
무사시 - 엣. 내 머릿속에 챠우츄르가...?
코지로우 - 악담이다 이 바보녀석! 설레지말라고!
바루쟌 - ....(..그 때 그 녀석, 보통의 반응이 아니었어)
다시 한 번, 그 때의 녀석을 잘 떠올려봤다. 만져지고 싶지 않은 곳을 만져진 고양이가 뛰어오를 때와 같은 얼굴이었다.
바루쟌 - (어쩌면 그건 상처였을지도 모르겠어. 그렇다면 미안할 일을 해버린거네. 덧붙여 그쪽이 나쁜 것처럼 큰 소동을 일으켰으니...) 하아...
-
무사시 - 옷! 손님이다! 누구지!?
코지로우 - 새로운 손님이라면 [관찰]이다!
바루쟌 - (...손님. 좋아.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야 할 내가 풀이 죽어 있으면 안되지. 정신차리고 힘내서 가자!)
무사시&코지로우 - 형님~!!!!
바루쟌 - 무슨일이야?
코지로우 - 그 녀석이!
바루쟌 - 그 녀석?
-
스텝 - 그럼 30분 맞으시죠?
? - 네. 아, 그리고 이거... 주세요.
스텝 - 네 알겠습니다.
-
바루쟌 - (이 목소리는...? 설마?)
-
어쩐지 신경이 쓰여 내가 캣타워에서 내려가려는 것보다 빠르게 그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 ....
바루쟌 - 나츠메...?(어째서 온거야? 어제 그렇게...)
모코 - 응?
쿠로마메 - ....이 냄새는
무사시&코지로우 - 저, 저 녀석... 간식을 가지고 있어!!
고양이들 - 간식!?!?!?!?
Stage 30
무사시 - 너는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코지로우 -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모코 - 모코가 제일먼저! 모코가 제일 귀여우니까! 응? 응? 주라!
사사미 - 배고파...
코우메 - 당신은 자도록 해요, 사사미*. 동족상잔이 되어버린다고요.
쿠로마메 - 다테마키! 카마보코! 일어나! 또 모코가 전부 가져가버린다고!
하루 - 미안하지만 잠깐 기다려줄래. 그러니까... 어
바루쟌 - 아
하루 - ....
바루쟌 - (...여기로 오는거야?)
그렇게 나츠메는 내가 있는 캣타워까지 망설임 없이 걸어와서 내 바로 앞에 간식인 사사미를 내려놓았다.
바루쟌 - ....어
하루 -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제는, 미안.
바루쟌 - ....! ....그럼! 잊어버렸어!! 그러니까 무슨 뜻의 미안인지 모르겠지만 용서하지!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한 번 더!
하루 - 그렇게 한꺼번에 먹으면 목이 메일거야.
장단을 맞추며 아무것도 하지 않던 나츠메는 웃으면서 간식을 하나 더 주었다.
무사시&코지로우 - 우-리-들-도-!
하루 - 우와, 잠깐. 바지에 구멍 난다고... 알았어. 줄테니까
바루쟌 - (...아)
어제 내가 핥았던 나츠메의 앞발의 손톱에는 살색의 실이 붙어 있었다.
가게의 누나들이 상처 입었을 때 붙이고 있던 것과 같은 것.
바루쟌 - (그런가... 역시, 상처였던거구나. 미안해)
하루 - ...?
바루쟌 - (그래도 네 곁에는 네 상처를 제대로 알아봐주고 치료해 줄 녀석이 있구나) 다행이야.
하루 - ...뭐야 간식, 이제 없어.
바루쟌 - 다행이야!!
하루 - ....
피코타 - ...
-
고양이의 말을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다.
우리들도 인간의 말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전해지지 않는 것도 많이 있지만 전해지는 것도 아마 그 만큼 있다.
-
하루 - 그렇게 계속 먹으니까 살찌는거야.... 뭐, 만지는 면에서는 기분 좋을지도.
바루쟌 - 그르르... 그르르...
피코타 - ....
-
이것이 바루쟌과 나츠메의 이야기의 끝이자 시작이다.
그리고 저쪽 창가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진 고양이가 단 한사람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
츠미레 - (...다음에는 언제 올까. 만나고 싶어... 히카루군)
* 사사미(笹身. 닭가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