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회용컵 규제' 두 달…동네카페는 웁니다
3,611 25
2018.10.19 09:02
3,611 25

'일회용컵 규제' 두 달…동네카페는 웁니다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8-10-19 05:31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좁은 매장에 식기세척기 설치 어려워, 설거지 부담돼"…장기적으로는 일회용품으로 인한 '고정 비용' 감소 기대]

본문이미지
커피를 만들고, 휘핑크림을 치느라 바쁜 와중에도 A씨는 최대한 꼼꼼히 설거지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설거지가 돼 말끔하게 정리된 그릇들이 눈에 띈다. /사진=김건휘 인턴기자
# 카페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 지 어느덧 두 달이 넘었다. 정책은 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정책 시행 이후인 지난 8월 21~22일 수도권 1052개 카페 중에서 634개 매장(60.1%)에서는 1회용컵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는 일회용품 규제 정책에 발맞춰 '종이빨대', '드링킹 리드컵' 등을 도입하며 친환경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영세 카페들은 이런 변화에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친환경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시행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본문이미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지난 8월2일부터 카페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규제가 시행됐다. 테이크아웃 목적 외에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적발되면 매장 면적과 이용 인원 및 적발 횟수에 따라 5만~200만원의 과태료가 사업자에게 부과된다. 

본문이미지
지난달부터 스타벅스에서 시범도입된 종이빨대(왼쪽)와 우드스틱(오른쪽). /사진=김건휘 인턴기자

식품·외식업계도 정부의 '친환경' 기조를 따라가고 있다. 단순히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 스타벅스와 빨대가 필요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 컵'을 도입한 엔제리너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 정책에 의한 변화를 따라가는 게 버거운 사업자들도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친환경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개인 카페를 찾았다.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2명이 동업 관계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였다.

카페 사장 A씨와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A씨는 "친환경적 정책임은 분명하며, 취지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작지는 않다고 했다. 

본문이미지
지난 11일 머니투데이가 방문한 카페는 손수 내리는 '드립 커피'가 주력인 매장이었다. '드립 커피'는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편인 메뉴다. /사진=김건휘 인턴기자
일단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커피를 내리는 데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드립 커피'가 주력인 매장이었다. 다른 음료들도 일일이 휘핑크림을 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메뉴였다. 

설거지까지 병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A씨는 "사람이 둘뿐이라 아무래도 설거지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실제로 2시간 정도 머무르는 동안 누군가는 항상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었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A씨는 "식기세척기를 쓰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데, 일단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며 "이미 카페 인테리어 작업을 할 때부터 주방의 바(Bar)는 구성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모양새가 갖춰진 주방에 식기세척기를 들이면 큰 공사가 된다는 것. 그는 아예 매장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대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브런치 등 식사 메뉴가 있는 매장이라면 세척기를 들여놨겠지만, 작은 카페인지라 굳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공간을 마련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료를 담은 컵에는 '물때'가 생겨서 사람이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식기세척기로 초벌세척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결국 사람이 다시 설거지해야 하기에 수고가 크게 줄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세척기는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 A씨는 "대형 세척기를 쓰면 수도세가 한 달에 최소 5만~6만원"이라며 "세제값까지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본문이미지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A씨가 들여온 '아이스 드링킹 리드컵'. 입구가 넓으며 위로 올라와 있다. 입구에 음료를 받아 놓고 마실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흘릴 걱정 없이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사진=김건휘 인턴기자
그럼에도 A씨는 "지구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환경 정책의 방향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아울러 지금은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도 말했다. 

일회용 컵 겉면에 씌우는 '컵 홀더'의 경우 비싼 제품은 개당 40원 정도다. 그렇지만 일회용 컵 규제 정책 이후 '컵 홀더' 사용량이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 매장 내에서 유리컵 및 머그컵을 사용하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에 컵 홀더를 100개만 아껴도 4000원이다. 1주일이면 2만8000원, 한 달이면 10만원 넘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A씨는 빨대 소비까지 같이 줄이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빨대 없이도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아이스 드링킹 리드컵'도 들여왔다. 취재를 마치고 '아이스 드링킹 리드컵'에 음료를 테이크아웃 했다. 입구가 넓으며 위로 올라와 있는 형태의 컵으로 입을 대고 마실 수 있는 구조였다.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27 05.01 32,6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15,7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55,46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28,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1,96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09,0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99,0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44,42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58,9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28,9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1,3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295 이슈 [오피셜] 일본 U23아시안컵 통산 2번째 우승 2 03:10 89
2400294 유머 트위터와 인스타가 관점이 다른 부분.twt 12 02:50 1,133
2400293 유머 🐼 아저씨 아저씨 딸을 어떻게 키우신거에요 6 02:34 1,804
2400292 유머 ???: 난 누가 뭐래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야 28 02:12 3,744
2400291 이슈 19년 전 오늘 발매♬ 아이우치 리나 '赤く熱い鼓動' 02:09 250
2400290 정보 5월 4일 오늘 생일 맞이한 명탐정코난 쿠도신이치(남도일)🥳🎉 8 02:05 628
2400289 이슈 아직 인류를 따라잡지 못한 AI ...JPG 28 02:01 3,266
2400288 이슈 요즘 초등학생 졸업식 국룰.jpg 4 01:56 2,923
2400287 이슈 애니방 : 아 판타지 용사물 지겹다;;; 싶었는데 신선하고 느낌 좋은 신작 발견했어.jpg 4 01:55 1,808
2400286 기사/뉴스 ‘치아 자라게 하는 약’ 나왔다···임플란트 대안 되나 34 01:54 3,293
2400285 정보 『도구리, 직장에서 살아남기』 드디어 출간!! 1 01:54 681
2400284 정보 허리 척추 골반 한번에 아작나는 자세 46 01:53 5,525
2400283 이슈 김도연 인스타그램 스토리 업로드 3 01:53 1,776
2400282 이슈 트와이스 쯔위 인스스(이쯔쯔하) 4 01:51 1,305
2400281 유머 아이돌자아 내팽겨치게 하는 마법의 주문 : 쫄? (feat. 에이티즈) 5 01:51 754
2400280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tripleS +(KR)ystal Eyes "Cherry Talk" 3 01:50 349
2400279 유머 10년 전 오늘 계약♬ 시보컬 노예계약 9 01:50 690
2400278 이슈 ( 아이브 ) 유진이가 자기 파트 춤 춰주는게 그저 신난 막내 이서 15 01:48 1,618
2400277 이슈 지금들으면 더 추억돋는 그 시절 애니 노래들.. 2 01:47 535
2400276 이슈 김지원캐로 걸그룹 만들었을때 누가 가장 인기멤일지 고르기 128 01:45 4,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