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알고보면 허무한 안시성주 이름의 비밀
1,804 4
2018.09.23 17:09
1,804 4

먼저 결론부터 말해보죠. 안시성주 양만춘은 허구의 인물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태종의 수십만 대군을 물리친(실제 병력이 얼마였는지도 모릅니다. 적게 잡으면 10만에서 많게 잡으면 50만까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안시성주는 실존 인물이 맞으나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는 왜 안시성주를 양만춘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가?

여기에 황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삼국시대의 역사를 가장 정확히 기록한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따르면

"총명하며 세상에 다시 나오기 힘든 영웅인 당태종을 물리치다니 그 성주는 호걸로 보통의 인물이 아닐진데 그런 영웅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으니 실로 애석하다" 이렇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기록이 워낙 빈약한 부분이 많지만 그나마 가장 그 기록을 연구하고 집대성했던 김부식도 모르는 안시성주의 이름이 어떻게 양만춘으로 전해졌을까요?

어째서 고려 시대의 김부식이 모르던 이름을 조선시대의 많은 학자들이 알게 되었고 단재 신채호 선생도 양만춘이라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민족의 대영웅이라고 칭송 했을까요?

 

여기에 무시무시한 함정카드가 하나 숨어 있었습니다.

 

그 함정카드는 바로 당서연의(唐書演義)라는 책입니다.

연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소설입니다.

명나라때 사람인 웅대목이라는 작가가 삼국지연의 처럼 정사를 바탕으로 당태종의 시대를 쓴 소설인데

여기서 웅대목은 이름을  알 수 없던 안시성주에게 양만춘 이라는 이름을 부여한겁니다.

이건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대영웅 당태종을 물리친 엄청난 인물인데 이름을 몰라요.

그렇다고 소설에 이름을 모르는 안시성주라고 쓰면 얼마나 김이 빠집니까?

그러니 이 이름없는 대영웅에게 양만춘 이라는 이름을 부여한겁니다.

 

그런대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시기에 중국을 드나들던 조선인들을 통해 당태종을 물리친 안시성주가 양만춘이라는

이름이었다는 것이 사실인양 전해져 버린거죠.

그때 조선 사람들의 심정은 아마 '아 우리 민족에 이런 대영웅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름도 모르고 있었구나. 어서 널리 알려야겠다'

였을 겁니다.

 

그리고 이후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군인들을 통해 양만춘 이라는 이름은 더더욱 퍼지게 됩니다.

이때 파견된 명나라 장수중에 오종도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쓴 책이 태종동정기라는 책이었습니다.

말그대로 당태종의 행적을 적은 책이었는데................알고보니 이게 당서연의를 보고 실제 기록처럼 적은 일종의 표절? 혹은 독후감

같은 책이었다는거였죠.

그런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걸 또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걸로 덜컥 믿어버린겁니다.

 

 

그렇게 참으로 황당하게도 그 무엇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 대영웅 안시성주는

양만춘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는 그걸 이제 역사로 받아들이고 있는거죠.


ㅊㅊ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38320298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562 05.03 72,58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90,9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43,18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00,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5,47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13,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58,4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2,9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17,8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9,8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66,5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254 이슈 일본 교과서에 나오는 일제강점기.jpg 4 07:17 278
2405253 기사/뉴스 'SNL 방송 중 흡연' 기안84·정성호·김민교, 과태료 10만원 부과 결정 20 07:10 1,601
2405252 이슈 무한도전에 출연한 아이바오🐼 2 07:08 746
2405251 기사/뉴스 "장애 신경 안 쓰여" 송지은, ♥박위와 연애에 부모님이 보인 반응 ('라스')[SC리뷰] 07:08 604
2405250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NMB48 'ナギイチ' 1 06:58 123
2405249 이슈 [선재업고튀어] 태성 본체가 태성이를 선택한 이유 20 06:56 2,086
2405248 이슈 이찬원 인천 콘서트 오늘 예매 오픈 2 06:54 429
2405247 기사/뉴스 고물가에 '초저가' 공세‥"하루 매출만 1천억 원" 1 06:53 1,044
2405246 기사/뉴스 퇴임 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외유성' 미국 출장 논란‥방심위 "강행군" 반박 1 06:48 254
2405245 기사/뉴스 전직 대통령 증정본도 폐기‥'디올백'만 국고에? 7 06:44 1,197
2405244 기사/뉴스 '아크로비스타'에 버려진 책‥'최 목사' 증정본? 9 06:37 847
2405243 이슈 [해외축구] 2023-24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 확정 3 06:37 760
2405242 이슈 인피니트 'Man in Love' 5 06:17 382
2405241 이슈 '호셀루 3분 멀티골'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에 2-1 극장 역전승으로 챔스 결승행…김민재는 14분 소화 06:14 527
2405240 이슈 4년 전 오늘 발매♬ RADWIMPS '新世界' 05:41 427
240523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3 05:31 649
2405238 이슈 뉴진스 zero 광고 & right now 일부 공개 8 05:27 2,060
240523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3 05:26 694
2405236 이슈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4년 9월 서울 내한공연 확정.insta 27 05:09 4,173
2405235 유머 실리콘 니플패치나 브라 발을씻자로 씻으면 접착력 완전 돌아옴 27 04:51 5,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