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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선 스프레이, 1초면 OK'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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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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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뒤늦게 '선 스프레이 가이드라인' 수정 나서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 이른바 선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선 스프레이 제품이 올 여름 홈쇼핑 채널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대형 화장품 매장의 자외선 차단제 진열대에는 유명 브랜드에서 앞다퉈 출시한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왜 이렇게 인기일까요? 제품 광고를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가볍게 1, 2초만 뿌려주면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끈적끈적한데다 백탁 현상도 심하고 때로는 화장을 밀리고 들뜨게도 만드는 크림형 자외선 차단제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깁니다. 손가락 한 마디만큼이라는 ‘자외선 차단제 권고량’(한국인 평균 얼굴 면적 기준 800~900mg)은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많은 양인데, 그 작은 입자의 선 스프레이를 1, 2초만 뿌려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화장품 임상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선 스프레이의 사용 기준과 효과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시중에서 많이 팔린다는 선 스프레이 제품 3가지를 사서 설명서에 나온 대로 30cm쯤 떨어진 위치에서 얼굴을 향해 뿌린 뒤 얼굴 위에 씌운 마스크 지에 흡수된 차단제의 양을 측정해봤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3제품 평균치를 기준으로, 40초 동안 연속 분사하자 권고량 800~900mg만큼을 얼굴에 도포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선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렇게 긴 시간 제품을 뿌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숨을 참기도 힘들지만, 이렇게 긴 시간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 제품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어 30초 정도 만에 권장량을 도포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고, 1분 가까이 뿌려야 권장량을 도포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그 어느 제품도 1, 2초를 뿌린 뒤 완벽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뿌려 권장량을 도포해도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피부에 강력한 자외선을 조사해 흑화와 홍반 현상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를 확인해 보니, 크림형 제품을 바른 부위는 색깔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한 부위는 자극이 돼 어둡게 변해 있었습니다. 2개의 선 스프레이 제품으로 실험했기에 모든 선 스프레이 제품의 효과가 이와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FDA가 최근 선 스프레이에 대해서는 기존에 크림형이나 로션형에 적용하던 권고량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기 어렵다며 같은 효과를 위해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는데, 저희가 진행한 실험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할 선 스프레이의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선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할 때 제품 성분이 호흡기로 들어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소비자연맹은 이런 이유로 최근 선 스프레이 제품을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FDA는 얼굴에는 뿌리자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광고에서는 모델들이 밝은 표정으로 선 스프레이 제품을 얼굴에 분사합니다. 이를 드러낸 채 웃고 있는 어린 아이의 얼굴을 향해 선 스프레이 제품을 분사하는 광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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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이 정도라면 관리당국에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화장품 정책과 심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책을 물었습니다. 식약처 담당자는 지난주 월요일 뉴스가 방송된 뒤 바로 선 스프레이 제품의 사용 기준에 대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관련 전문가,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해 이르면 올 연말 안에 새롭게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합니다. 또 ‘1초면 OK’라는 식의 과장광고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선 스프레이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이 새로 적용될 겁니다. 다만 안타까운 건 이렇게 언론보도가 있기 전에 한 발 더 빠르게 대책을 세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제품 허가에 앞서 효과나 안전성을 보다 엄격히 심사하고, 주기적으로 FDA 등 외국의 화장품 안전 기준도 꼼꼼히 모니터링 하는 ‘보다 촘촘한 관리대책’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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