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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취중토크①] 박희순 "9년만에 백상 수상, 아내 박예진 펑펑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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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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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박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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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년만에 수상내역이 업데이트 됐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에 빛나는 박희순(48)은 30대의 마지막과 40대의 마지막을 트로피로 채우며 반짝반짝 빛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백상은 진짜 예상도, 상상도 못했어요. 계속 '나 맞아?' 했다니까요.(웃음) 시상식 끝나고 아내 박예진과 통화를 했는데 울었대요. 유머코드가 굉장히 잘 맞는 친구인데 울먹거리니까 저도 울컥 하더라고요." '1987' 박희순의 이름이 각인 된 트로피를 바라보는 박희순의 눈빛과 미소는 트로피를 건넨 이들에게도 꽤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2008년 '세븐데이즈'로 남우조연상을 휩쓴 후 박희순은 '그 잘난' 연기에도 매 해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그 때도 백상은 못 받았어요. 하하. 주연급이 되면서 상 욕심은 더욱 버렸고요. 대부분 3~4명이 돌아가면서 받잖아요?(웃음) 진짜 고맙게 간직할게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연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데뷔한 박희순은 어느 새 데뷔 28년차의 중견 배우가 됐다. 불혹(不惑)을 넘어 지천명(知天命)에 다가선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짐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캐릭터와 분량보다 '좋은 작품'을 1순위로 생각하게 됐다고. '밀정' '남한산성' '1987' 등 굵직한 영화들은 이러한 박희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물론 고민은 그 주제만 다를 뿐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코믹하고 가벼운 연기를 많이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박희순의 이미지는 다소 어렵고 무거운 것이 사실. 센 캐릭터가 남긴 잔상은 역할의 성격만큼 강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과 이미지 쇄신을 위한 예능 출연을 살짝 고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는 해요. 예능도 스타일이 많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나영석 PD의 예능이 보기 좋고 그 중에서도 '알쓸신잡'이 제 취향이더라고요. 어때요? 저 예능 해봐도 괜찮을까요?"

홀짝 홀짝 마신 맥주에 어느 새 취기가 오른 박희순은 "기분이다!"며 박예진과의 미공개 웨딩사진 한 장을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박희순과 박예진은 오랜 열애 끝 2015년 혼인신고를 진행, 1년 후 스몰웨딩으로 결혼식을 치러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내가 술만 마시면 흥이 올라요. 이래서 취중 인터뷰는 피하고 싶었다니까~. 나 진짜 혼날지도 몰라."라고 말하면서도 기분좋은 속내를 숨기지 않은 박희순은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


"주로 집에서 술을 마셔요. 아내와 각각 와인 한 병씩 먹죠.(웃음) 요즘엔 와인을 자주 즐겨요."

-와인을 공부하며 마시는 스타일인가요.


"아니요. 그냥 제일 싼 거 사요.(웃음) 와인 가게에 가면 아내 박예진이 '어떤 와인이 좋아요?'가 아니라 '어떤 와인이 제일 싸요?'라고 물어요. 우리는 소주처럼 와인을 마시니까요."

-술버릇이 있나요.


"잘 웃고 기분이 좋아져요. 예전에는 별명이 '술레발'이었어요. 평소에는 말이 없는데 술만 들어가면 말이 많아져서요."

- 올해 백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주인공이 됐어요. 수상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요.


"오랜만에 받은 상이라 긴장됐어요.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름이 불렸거든요. 예상도, 상상도 못했어요.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더 기뻤죠. 김경찬 작가가 제 앞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지 않았으면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했을지 몰라요. '1987' 대상까지도 내심 생각했거든요. 근데 작가님이 받으셔서 '난 조용히 스쳐 지나가겠구나' 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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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했죠.


"아주 정말 만약 받게 된다면 '좀 재미있게 말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어이없는 결과', '어처구니없는 결과' 이렇게까지 말하려고 했는데 그건 너무 센 것 같아서.(웃음) 근데 너무 긴장해서 반은 농담이었던 말이 진담이 돼 버렸죠. 진심이기도 했고요."

-'1987'이라 더 남달랐던 상이었을 것 같아요.


"광장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에 대해 고마움과 죄책감이 있었어요. 보답하고자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도 있으니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받게 돼 더 감사했죠. 사실 주연급이 되면서 상은 더욱 생각도 안하게 됐거든요. 몇 명이 돌아가면서 받잖아. 으하하하. 너무 대단한 배우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매 작품마다 '열심히 하자'는 마음만 먹었지 '상'이란건 어느 순간부터 아예 꿈꾸지도 않게 된 것 같아요. '1987' 같은 경우는 분량도 적었고, 다른 많은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했잖아요. 솔직히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놀라웠어요. 진짜 소중히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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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박예진 씨도 수상의 순간을 지켜봤나요.


"실시간으로 방송을 지켜봤고, 상 받는걸 보면서 울었대요. 시상식 끝나고 통화를 먼저 했는데 울먹거리더라고요. 저도 울컥 했네요.(웃음) 아내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거죠. 하하."

-'1987'의 김윤석 씨와 나란히 상을 받았죠.


"(김)윤석이 형과 인연이 있어요. 형이 '추격자'로 영화 시상식을 휩쓸 때 저도 '세븐데이즈'로 상을 여러 개 받았거든요. 그리고 둘 다 상복이 없다가 이번에 나란히 받게 된 거죠. 시상식과 윤석 형과 저는 인연이 있나 봐요."

-영화 '광대들' 촬영으로 바쁘겠어요.


"세조 역으로 나와요. 그래서 세트에서만 촬영해요. 저 빼고 다른 배우들은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단합대회 하면서 단체 메신저 방에 사진을 보내는 거예요. 광대 패거리가 있으니까 저 빼고 돈독해졌더라고요. 저 혼자 외롭게 남아있고요. 단체 메신저 방에서 저는 구경만 해요. 극 중 역할도 그런데 왕따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웃음) 누군가부터 ('광대들' 조진웅이 출연하는) '독전' 관람 '인증샷'을 단체 메신저 방에 올리기 시작한 거예요. 저도 급하게 가서 '독전' 보고 사진 찍어 올렸죠. 거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하하하."

-개봉을 앞둔 '마녀'와 '물괴' 출연진 명단에서도 이름이 보이더라고요.


"그 분량을 다 합쳐도 이제 한 작품 정도 되는 거예요.(웃음) '마녀'에서도 분량이 많지 않아요. 신인 여자 배우 3인방이 있는데, 그들이 많이 나와요. 저는 얼굴마담 격이에요. 박훈정 감독이 저에게 '작품이 있는데요. 고민 중이에요'라고 하는 거예요. '왜? 왜? 빨리 보여줘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분량이 좀...' 이러면서 망설이더라고요. 박 감독이 '찬스를 지금 쓰면 안 되는데. 미리 쓰면 안 되는데'라면서 시나리오를 안 주면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 분량을 떠나서 '마녀'라는 작품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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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하는 이유가 있나요.


"분량으로 따지면 한, 두 작품이에요.(웃음) 그 정도로 조금씩 나와요. 주연급이 되다 보니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폭이 좁아지더라고요.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어요. 그런 상황이 되니 '적은 분량이라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밀정'에 특별출연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박희순이 작은 역도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고, 우연히 친한 감독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겠니'라고 제안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비중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요.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요. 제 자식 같은 작품이에요. 그런데 마음은 힘들어요. 몇 작품 흥행에 실패하면 마음을 추스르는 데에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역할이라도 좋은 작품을 다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근 몇 년간 아내 박예진 씨의 활동은 뜸해요.


"(박예진은)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지쳤나 봐요. 쉬고 있어요. '그러렴' 했죠.(웃음) 최근에 영화 홍보를 위해 연예 정보프로그램에 나갔었는데, '박예진'이 검색어 1위가 된 거예요. 집에 들어갔더니 '영화를 홍보하랬더니 날 홍보하냐'고 하더라고요."

②에 계속

조연경·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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