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위가 비포 아래가 애프터
저탄고지 다이어트 성공기라고 하니까 좀 웃긴데, 나름 성공기라 성공기라고 썼음.
다이어트를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분들에게 특히나 저탄고지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이렇게 긴 글을 씀.
난 35세 유부남... 와이프도 타박 안하니 살을 굳이 뺄 필요도 의식도 하지 못하면서 탱자탱자 맥주중독(하루 500 x 1~2캔 이상)에 야식에 밥을 잘 먹어서 173에 90키로에 육박
총각때는 70초반이었음. 살이 찌니 옷에 관심이 안생깁디다... 수트쪽은 쳐다보기도 싫고, 무슨 옷을 입어도 태도 안나고 옷걸이도 구리고 사진찍어서 와이프한테 보내주려고 해도 자괴감만 드는데 운동하기는 싫고 악순환의 반복.(이부분은 많은 분들도 함께 공감하리라 믿음)
원래 자영업을 하다가 업종 전환을 하면서 영업도 해야 하고 해서 정장을 꺼냈는데, 세상에 널널하게 입었던 정장이 심지어 지퍼도 안올라감... 매우 진지... 와이프가 겨우겨우 낑낑 거리면서 벨트로 겨우 둘러멤...둘러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거 같음...
꼬붕의 어원을 아는 분이 있을까... 스모선수는 스스로 떵을 못닦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밑을 닦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코붕이라고 함...와이프한테 왠지 못할 일을 시키는 거 같았음...너무 충격을 받아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맘먹음
이렇게 얘기하면 머 초고도돼지도 아니면서 오바한다고 할 분들 많겠지만, 원래 00대 몸무게에서 약 13키로를 뺀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거라는거 많이들 공감할거임.
다이어트 거의 다 해본거 같은데, 최근에 와이프랑 같이 본 지방의 누명??인가 보고 저탄고지를 하기로 함.
식탐이 너무 강해서, 어차피 어느순간 폭식할 걸 아니까, 그럴거면 많이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를 하자. 고 맘먹은 것임.
근데 보니까 약 5년전에 유행했던 황제다이어트랑 비슷한 느낌적 느낌. 흠.. 그냥 트랜드같이 돌고 도는건가..
이 다이어트 도입한 분들, 알겠지만 초반에 정말 먹을게 없다.
편의점에 가면 삶은 달걀 or 스트링치즈 빼곤 먹을게 없음. 음료는 생수나 탄산수. 식사는 무조건 밥없이 국밥(고기국류)만 먹어야 하고, 사람들한테 이끌려 백반집이라도 가면 반찬으로는 배를 다 못채우고 밥은 깨작거리니 입맛 없냐는 소리 듣고 여튼 지옥같음. 이렇게 먹음 3시만 되도 허기짐.
우리나라에서 탄수화물을 뺴면 뭐가 남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사가 제한적이 됨.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내 몫.
지인짜~~~~개같고 짜증나고 화가 폭발할 것 같이 스트레스도 받고 어지럽기도 하고 너무 서럽고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빠지진 않음...
결론적으론 약 13키로정도를 빼고 중간 휴식기에 도입했음.
13키로 정도 빼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달 반 정도??
몸무게가 120 > 107 이 아니라, 90에서 77까지 뺀거니까...나름 중간성공을 자축하고 있음....
여기서부터는 느낀점 + 알아야 할 점 + 꿀팁임...
1 저탄고지 lchf 다이어트 등등 이렇게 얘기하지만 난 이 다이어트 이름을 인슐린 다이어트라고 하고 싶음. 왜냐면, 이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얼마나 우리 생각을 좌지우지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임.
저탄고지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점은 탄수화물만 안먹고 삼겹살을 하루에 3근씩 먹으면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자꾸 자극적인 기사를 내기 위해서 기름 부어먹고 삼겹살로 세끼를 다 처먹는 기형적 다이어트라고 까고 있는데 진짜 까는 소리다. 이 부분은 한국 메스컴이 전적으로 개병신같아서 그렇다고 생각함. 그리고 여러 부정적인 시각의 전문가들이 이런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병신취급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겁주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생각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원리는 주에너지원의 교체로 당류 조절과 함께 인슐린 조절을 병행해서 전체적인 식욕을 줄이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탄수화물이 아니라 단백질 지방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근데 진짜 숲은 안보고 나무하나 보면서 와 ㅅㅂ 하루 종일 고기만 (특히 삼겹살)먹어도 살이 빠진다구요? 개소리다. 그렇게 살뺐다는 사람 있음 100키로 이상의 파오후거나 허언증 환자다. 버터로 목구멍을 막아야 한다.
이 다이어트르 좀 하다보면 전반적인 식욕이 준다. 입맛이 없는게 아니라, 밥 두그릇 먹고 포만감을 느끼던게, 한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굳이 더 먹을 필요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 부분이 킬링파트다. 1인1닭을 무조건 고수하다가 어느순간 반계도 괜찮은데? 여기서부터 살이 빠진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몸은 뇌의 지배를 받고 호르몬의 통제를 받는다. 이 호르몬이 ㅈ같아서 음식에 대한 집착, 폭식과 요요를 유도하는데, 이 다이어트의 최대 장점은 이런 호르몬을 통제해서 폭식과 요요가 매우 적다는 점에 있다.
당연히 몸의 변화가 초반엔 매우 힘들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떨어진다. 근데 이건 어떤 다이어트를 해도 마찬가지다.
2 본인의 경우 탄수화물을 완전히는 끊지 않고 곡물로 섭취하는 것만 끊음. 그렇다고 샐러드 드레싱을 주식처럼 먹거나 하지는 않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소량 섭취했음. 한국의 경우 양념장 등에도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양념이 없는, 맑은 국물의 음식을 찾게 되더라. 정말 칼같이 지켜내는 것이 더 효과는 좋겠지만, 건강한 삶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한 다이어트가 된다. 삶이 너어무 피곤해진다...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곡물만 끊어도 효과는 분명히 있다...장기로 한다고 생각하고 곡물만 먼저 끊는게 중요하다...
3 술은 일단 끊자. 위스키는 먹을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혼술이 아닌 경우에 위스키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맥주랑 소주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그냥 혼술은 끊고 술자리에선 최대한 자제하는게 맞다. 미리 양해를 구하자.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주진 않는다. 그정도도 이해해주지 못하면 만나지 않는게 나으며, 그정도의 의지도 없다면 그냥 현재 몸무게를 지키고 있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악착같이 밀어붙였더니 나중엔 친구들도 동료들도 리스펙 해주더라
4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 뭐 이건 당연한거지만 타인에게 채점받는게 아니니까... 스스로가 이정도는 괜찮잖아? 하는 순간 다람쥐 쳇바퀴를 돌게 된다. 기본 of 기본이라 생각함 아는 친구가 빵은 좀 먹어도 되?라고 물었는데. 걍 하지말라고 했다. 그런 마인드라면 뭘 해도 안될테니까.
5 체중계로 매일 몸무게를 재고 피드백을 하자. 갠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작은일을 보고 재는걸 추천. 당연이 초반에 개같음. 너무 개같음. 나름 힘들게 고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몸무게가 그대로거나 더 찌거나(?!!!)하면 정말 멘탈에 금이 홱 간다.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하지만 그때가 더 자신에게 채찍질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중엔 매일매일 체중계 올라가는게 즐거워짐...
6 운동은 정말 시간내서 하지말고 할 수 있는 운동만 했다. 대표적으로 계단오르기. 지하철에서 에스컬 안타고 걷고, 8층집 8층사무실 모두 걸어 올라갔다. 물론 심정지가 올 정도로 힘들지만, 따로 운동할 시간을 잡지 않고 이렇게 간단하게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왜 살빼고 싶다고 하면서 1층 올라가는데도 엘베를 타는건지
7 커피는 무조건 아메리카노나 무가당 차를 먹자 뭐 이건 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기본이라고 생각함.
8 탄산수와 친해지면 매우 좋다.. 첨엔 사이다와 콜라를 끊게 되서 힘들겠지만, 어느 순간에 탄산수의 그 깔끔함에 매료되게 될 것임...
9 정말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힘들다면 예전에 누가 올렸던 방탄커피 다이어트라도 하면 좋다. 나도 어떤 덬이 올린거 보고 시작했는데, 저녁을 6~7시에 먹고 암것도 안먹고 아침에 출근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코코넛오일이나 천연버털르 조금 타서 방탄커피를 마시고 점심까지 계속해서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간헐적 단식 상태를 조금이라도 유지해주는 게 매우 좋다. 이게 정말 개쩌는 다이어트라고 생각함. 핫게간 글 잘 찾아보면 이거에 대한 내용이 있을것임. 똑똑한 덬이 방탄커피 베스트글 링크 달아줄것임.
10 내 자신을 사랑해주자!! 저어어엉어엉말 중요한 요소. 이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수많은 리액션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병신 보듯 하는 친구도 있고, 밥안먹으면 죽는다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응원해주는 친구도 있고, 야유하는 친동생도 있다. 근데 결국에 내가 살을 빼고 나면 돌아오는 반응은 너 잘할줄 알았어, 너 원래 살 잘 빼잖아, 다이어트 효과 괜찮네 정도다. 결국, 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인생을 누가 살아주거나 대신해주지 않는다.
11 영양제는 잘 챙겨먹자. 뭐 탄수화물이 있든 없든 이건 꼭 먹었다. 필수영양소를 잘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몸이 힘들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임...
12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의 식품표를 보자. 그러면 결국엔 야식이고 과자고 모두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될 것이다. 첨엔 정말 먹고 싶겠지만 어느순간 정점을 넘으면, 저런 정크푸드같은 음식을 왜먹지??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공부하면서 틈틈히 무한 피드백하겠음!!
막글 읽어줘서 감사.
더쿠 더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