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없고 맞벌이 신혼 1년차입니다.
신랑이 제가 극단적으로 변했다는데 봐주세요.
제가 이상한지.
맞벌이였지만 제가 퇴근 한 시간 이르기 때문에
아침저녁 밥/국/반찬 도맡아서 직접 했고
과일 도시락까지 챙겨서 출근 시켰습니다.
결혼했으니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서 친구들 잘 안 만났고
만나더라도 10시면 들어왔어요.
회식 없는 회사라 거의 집-회사만 오간 편이고
결혼 후 결혼생활에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윳돈 생기면 신랑 옷/물건부터 사줬고
매일 아침 입을 옷도 다 꺼내놔줬어요.
저희 회사야 복장 별 터치 없지만
신랑은 진급도 신경쓰고 팀원들끼리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신랑한테 신경 많이 써줬어요.
전 별로 살 것도 없도 돈 쓸 일이 없더라구요.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 절 신랑은 좀 답답해하더라구요.
자기 없으면 어쩔 거냐며 친구 좀 만나라고 하고
난 여보가 가장 편하고 좋다고 하면 한숨 쉬고.
제가 챙겨주니 좋다면서도 그 뭐랄까
자기한테 신경이 집중되는 걸 부담스러워했어요.
발렌타인데이를 깜빡하게 돼서 주말에 옷 사준다고 했더니
한 달 내내 여기저기에 제가 발렌타인데이도 넘어가더라고
서운함 내비치고 다니기에,
화이트데이 거하게 챙겨줬더니 정작 화이트데이에 저한텐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그 주 제 생일이었는데 선물 사준다면서요.
결혼 전부터 생일날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 먹고 싶다 했는데
그 말 기억하곤 생일 며칠 전에 소원 성취했네?라기에 기대했는데
까먹었더라구요. 그날 아침도 제가 차려 먹였어요.
전 신랑 생일에 7시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상 차려 먹여서 출근했는데요.
게다가 제 생일은 일요일이었어요.
연애 때부터 일찍 피곤해하고 체력이 약한 신랑 때문에
데이트 밤 9시면 종료하고 집에 갔어요.
그럼에도 늘 다음날 힘들어하고 피곤해했고요.
결혼 후에 그래서 10시30분이면 잡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통금이 11시가 됐는데 제가 너무한대요.
11시가 통금인 사람이 어딨냐면서 늘려달라더니
자기 맘대로 늦게 오고 배째라 식입니다.
연애 때는 데이트도 일찍 끝내고 집에 갔으면서
어째서 지금은 평일에도 11시 넘어서 놀 생각을 하냐 하니
그냥 제가 말이 안 통한대요.
사회생활을 니가 모르고,아유 답답하고,왜 나만 보고 사냐
이런 반응이었어요.
자기가 평소에 잘하지 않냐고
그럼 이럴 때 그냥 좀 넘어가라면서 화내더라구요.
평소에 잘해요. 다정한 편이고 집안일도 잘 돕고.
근데 저도 잘했어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참 잘했어요.
시댁에선 시아버지 닮아 생일도 잊는 거라며
유전자가 그런 거라고 웃더라구요.
아빠 닮은 아들이 흐믓하신지.
시어머니도 저더러 포기하라더라구요.
그냥 투정 한 번 부려봤는데 반응이 저랬어요.
신랑이 제가 밥을 얼마나 잘 차려주는지 얘길 해줘도
결국 하시는 말씀은
‘니네 아침저녁 거르고 다녀서 어쩌냐’였고
저 진짜 잘 차려 먹인다고 하니
그래봤자 일 년이나 더 차려주겠냐며 비아냥거리셨어요.
그래서 저도 바꿨어요.
아니 바뀌더라고요. 사람인지라.
식사 각자하자고 했습니다.
신랑 올 때까지 안 기다리고 제 밥 제꺼만 차려 먹었고
당신은 당신대로 알아서 먹으라고 했어요.
반찬 안 하고 안 사왔습니다.
따뜻할 때 먹이고 싶어서 어디쯤 오는 중인지 자주 물어봤는데
묻지고 않았어요. 밥 먹고 쉬느라.
그랬더니 밖에서 사먹고 오더라구요? 냅뒀어요.
아침도 마찬가지였구요.
동호회/학원/자기계발을 시작했습니다.
평일 1회,주말 2회 동호회를 가고 친구도 자주 만났구요.
뒷풀이도 가고 통금 신경 안 쓰고 살맛나게 살았어요.
신랑 말대로 너무 재밌더라구요.
저도 원래 노는 거 좋아하고 막차 타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결혼 후 변했다가 이제 예전으로 돌아갔어요.
약속 없거나 칼퇴인 날은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 읽거나 영화보고 들어갔고
진짜 피곤할 때나 집에 일찍 들어갔어요.
시댁에 가끔 안부연락도 드리고 때 되면 드릴 선물도 고르고 했는데
딱 끊었어요.
그냥 아예 신랑 관련된 것 관심을 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이라 신경쓰이고 궁금할 때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 없음 어떡하려고? 사람들도 좀 만나 쫌'이라 말하며
답답해하던 신랑 생각하면 정 떨어지더라구요.
그랬더니 이제와서 제가 이상하다고 이게 가족이냐더라구요.
저도 제가 이제 너무 밖으로 도는 거, 집에 애정 없는 거
심하다 생각해요.
근데 제가 서운하다 할 때마다 절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애정결핍/자기한테 집착하는 사람으로 몰면서
서운해하는 제게 한숨 쉬던 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서로 살면서 한 약속을 어길 때마다 신랑은
'이 정도도 그냥 못 넘어가냐'며 절 강박증 있는 사람 취급했고
그럼 너도 그냥 지키지 말라고 했는데
다 내려놓으니 저도 참 편하더라구요. 뭐하러 잘하려 했는지.
신랑은 제가 너무 신랑만 보고 따라다니거나
아님 이렇게 다 때려치고 밖으로 돌거나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하더라구요.
중간이 없대요. 속에 화가 많냐면서 비아냥...
모르겠어요. 전 이제 화도 안 나고 우울하지도 않아요.
지금 너무 만족하거든요.
제가 이상한가요. 전 정말 잘해주고 잘해보고 싶었었는데
의지가 팍 꺾여버리니 다시 하고 싶지가 않아요.
신랑이 제가 극단적으로 변했다는데 봐주세요.
제가 이상한지.
맞벌이였지만 제가 퇴근 한 시간 이르기 때문에
아침저녁 밥/국/반찬 도맡아서 직접 했고
과일 도시락까지 챙겨서 출근 시켰습니다.
결혼했으니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서 친구들 잘 안 만났고
만나더라도 10시면 들어왔어요.
회식 없는 회사라 거의 집-회사만 오간 편이고
결혼 후 결혼생활에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윳돈 생기면 신랑 옷/물건부터 사줬고
매일 아침 입을 옷도 다 꺼내놔줬어요.
저희 회사야 복장 별 터치 없지만
신랑은 진급도 신경쓰고 팀원들끼리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신랑한테 신경 많이 써줬어요.
전 별로 살 것도 없도 돈 쓸 일이 없더라구요.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 절 신랑은 좀 답답해하더라구요.
자기 없으면 어쩔 거냐며 친구 좀 만나라고 하고
난 여보가 가장 편하고 좋다고 하면 한숨 쉬고.
제가 챙겨주니 좋다면서도 그 뭐랄까
자기한테 신경이 집중되는 걸 부담스러워했어요.
발렌타인데이를 깜빡하게 돼서 주말에 옷 사준다고 했더니
한 달 내내 여기저기에 제가 발렌타인데이도 넘어가더라고
서운함 내비치고 다니기에,
화이트데이 거하게 챙겨줬더니 정작 화이트데이에 저한텐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그 주 제 생일이었는데 선물 사준다면서요.
결혼 전부터 생일날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 먹고 싶다 했는데
그 말 기억하곤 생일 며칠 전에 소원 성취했네?라기에 기대했는데
까먹었더라구요. 그날 아침도 제가 차려 먹였어요.
전 신랑 생일에 7시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상 차려 먹여서 출근했는데요.
게다가 제 생일은 일요일이었어요.
연애 때부터 일찍 피곤해하고 체력이 약한 신랑 때문에
데이트 밤 9시면 종료하고 집에 갔어요.
그럼에도 늘 다음날 힘들어하고 피곤해했고요.
결혼 후에 그래서 10시30분이면 잡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통금이 11시가 됐는데 제가 너무한대요.
11시가 통금인 사람이 어딨냐면서 늘려달라더니
자기 맘대로 늦게 오고 배째라 식입니다.
연애 때는 데이트도 일찍 끝내고 집에 갔으면서
어째서 지금은 평일에도 11시 넘어서 놀 생각을 하냐 하니
그냥 제가 말이 안 통한대요.
사회생활을 니가 모르고,아유 답답하고,왜 나만 보고 사냐
이런 반응이었어요.
자기가 평소에 잘하지 않냐고
그럼 이럴 때 그냥 좀 넘어가라면서 화내더라구요.
평소에 잘해요. 다정한 편이고 집안일도 잘 돕고.
근데 저도 잘했어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참 잘했어요.
시댁에선 시아버지 닮아 생일도 잊는 거라며
유전자가 그런 거라고 웃더라구요.
아빠 닮은 아들이 흐믓하신지.
시어머니도 저더러 포기하라더라구요.
그냥 투정 한 번 부려봤는데 반응이 저랬어요.
신랑이 제가 밥을 얼마나 잘 차려주는지 얘길 해줘도
결국 하시는 말씀은
‘니네 아침저녁 거르고 다녀서 어쩌냐’였고
저 진짜 잘 차려 먹인다고 하니
그래봤자 일 년이나 더 차려주겠냐며 비아냥거리셨어요.
그래서 저도 바꿨어요.
아니 바뀌더라고요. 사람인지라.
식사 각자하자고 했습니다.
신랑 올 때까지 안 기다리고 제 밥 제꺼만 차려 먹었고
당신은 당신대로 알아서 먹으라고 했어요.
반찬 안 하고 안 사왔습니다.
따뜻할 때 먹이고 싶어서 어디쯤 오는 중인지 자주 물어봤는데
묻지고 않았어요. 밥 먹고 쉬느라.
그랬더니 밖에서 사먹고 오더라구요? 냅뒀어요.
아침도 마찬가지였구요.
동호회/학원/자기계발을 시작했습니다.
평일 1회,주말 2회 동호회를 가고 친구도 자주 만났구요.
뒷풀이도 가고 통금 신경 안 쓰고 살맛나게 살았어요.
신랑 말대로 너무 재밌더라구요.
저도 원래 노는 거 좋아하고 막차 타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결혼 후 변했다가 이제 예전으로 돌아갔어요.
약속 없거나 칼퇴인 날은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 읽거나 영화보고 들어갔고
진짜 피곤할 때나 집에 일찍 들어갔어요.
시댁에 가끔 안부연락도 드리고 때 되면 드릴 선물도 고르고 했는데
딱 끊었어요.
그냥 아예 신랑 관련된 것 관심을 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이라 신경쓰이고 궁금할 때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 없음 어떡하려고? 사람들도 좀 만나 쫌'이라 말하며
답답해하던 신랑 생각하면 정 떨어지더라구요.
그랬더니 이제와서 제가 이상하다고 이게 가족이냐더라구요.
저도 제가 이제 너무 밖으로 도는 거, 집에 애정 없는 거
심하다 생각해요.
근데 제가 서운하다 할 때마다 절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애정결핍/자기한테 집착하는 사람으로 몰면서
서운해하는 제게 한숨 쉬던 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서로 살면서 한 약속을 어길 때마다 신랑은
'이 정도도 그냥 못 넘어가냐'며 절 강박증 있는 사람 취급했고
그럼 너도 그냥 지키지 말라고 했는데
다 내려놓으니 저도 참 편하더라구요. 뭐하러 잘하려 했는지.
신랑은 제가 너무 신랑만 보고 따라다니거나
아님 이렇게 다 때려치고 밖으로 돌거나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하더라구요.
중간이 없대요. 속에 화가 많냐면서 비아냥...
모르겠어요. 전 이제 화도 안 나고 우울하지도 않아요.
지금 너무 만족하거든요.
제가 이상한가요. 전 정말 잘해주고 잘해보고 싶었었는데
의지가 팍 꺾여버리니 다시 하고 싶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