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8일 KBS '상상플러스'에서 정준호의 절친한 동료인 신현준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방송에서 신현준은 "내가 정준호에게 하지 말라고 한 영화는 다 흥행에 성공했다"며 그간 오락방송에서 정준호와 앙숙사이로 그려졌던 비화를 소개했다.
정준호에게 불운을 가져다 준 사연은 2001년 개봉, 그해 최고흥행작이 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캐스팅에 얽힌 일화였다.
방송에 따르면 원래 영화 '친구'에서 동수역은 정준호에게 먼저 들어온 것이었다. 계약금을 받고 대사 리딩연습까지 완벽히 마친 상태였으나 신현준의 만류로 포기했다는 것이다. 830만명이라는 엄청난 관객동원의 주인공이란 대박을 신현준의 말 한마디에 날려버렸던 셈이다.
정준호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 건 극중 동수의 대사로 최고의 유행어가 된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 대사는 정준호가 동수역을 맡기로하면서 대본 연습때 직접 작성한 대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일로 정준호는 땅을 치며 후회했고, 이후 영화에 관한 신현준의 말이라면 절대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현준의 말을 듣지 않고 출연한 영화의 경우, 현재까지 모두 흥행돼 이 믿음은 더욱 굳건해 졌다고.
“중국에서 영화 ‘아나키스트’를 찍고 있는데 ‘싸이렌’ 제작자가 중국까지 찾아와 꼭 같이 찍고 싶다고 했다. 놀라서 이유를 물어보니 영화 주인공인 신현준이 ‘정준호를 캐스팅 안하면 영화를 안 하겠다’고 했다. 감동해 출연을 약속했다. 이는 찜찔방에 열심히 함께 다니며 로비한 결과”
“한국에 돌아오니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 역의 제의가 들어왔다. 시나리오를 읽어본 신현준이 ‘친구’보다는 한국 최초 파이어 블록버스터 ‘싸이렌’을 추천했다”
“결론은 신현준의 탁월한 대본 선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