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 살, 아니 이제 며칠 뒤면 서른 한 살이 되는 여자야.
그리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이라는 가수가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어.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생을 살았거든.
고등학교 때 동방신기에게 환호하는 친구들을 '으이구 철 없는 것들'이라고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곤 이런 분위기에 선동되지 않는 나를 스스로 조숙한 아이라 자부했었지.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 차트 노래를 들을 땐 아이돌로 보이는 가수의 노래는 다 건너 뛰었어. 안 들어도 뻔하잖아. 공장에서 찍어내 듯 나온 애들에게 무슨 음악성과 가창력을 기대하겠어.
어린 남자애들이 화장하고 컬러렌즈 끼고 치명적인 척 하는 것도 소름끼치게 싫어서 음악 방송 같은 건 한 번도 본적이 없었고.
방탄소년단의 주 팬층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일거야. 그리고 나 역시 그 시기를 지나왔지.
나는 10대일 때 느꼈던 방황과 불안이 2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줄 알았어. 하지만 나에게 20대는 더 큰 방황과 불안을 안겨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진리인 줄로만 알고 그 예쁜 청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데에만 허망하게 불태웠었어.
태운만큼 커다란 불길이 만들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30대의 첫 문에 들어섰을 때 내 손에 남은건 잿더미 뿐이더라. 그리고 동시에 살면서 가장 슬픈 이별도 겪었어. 더이상 열심히 살고 싶지가 않았어. 10대일 때는 막연한 희망이라도 꿈꿀 수 있었는데, 나는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았거든.
학생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쪼들리는 생활과 사랑까지 실패한 초라한 내 모습이 비참했어. 우울증이 생겼고 하루종일 혼자서 카페에 앉아 멍때리는 날이 많아졌지. 그런데 어느날 카페에서 어떤 노래가 유독 내 귀에 박히더라.
나도 모르게 그 노래의 가사를 곱씹게 됐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그 때의 그 감정이 뭐였는지 지금도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 난 그 자리에서 노래 찾기 어플을 켰고, 이 노래의 제목이 '봄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그게 내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의 가수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지. 가수 이름이 이게 뭔가 하고 검색해 봤더니 멤버수가 7명이나 되는 아이돌이였어.
또한 이 노래를 랩몬스터라는 멤버가 작사, 작곡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굉장히 의외더라. '방탄소년단'과 '랩몬스터'. 네이밍만 봐도 봄날이라는 노래와는 너무 언발란스 하잖아?ㅎㅎ 그게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가사로 쓴 듯한 봄날을 주구장창 반복해서 듣다가 뮤직비디오도 보게 되고, 무대 영상도 보게 되었어. 그렇게 아이돌을 혐오하던 나였는데, 영상과 춤과 노랫말과 멜로디가 어찌나 예쁘게 느껴지던지, 그 힐링되는 기분으로 내 현실을 잊기 위해 우울증약 복용하듯 필사적으로 얘네들의 음악과 영상을 듣고, 보고, 또 보고 듣고를 반복했다.
어찌보면 한심했지. 나이를 30살이나 먹고 자기보다 어린 아이돌을 보며 현실 도피하는 꼴이라니... 살면서 해외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고, 변변한 취미 생활 하나도 없이 그저 생활비 벌기에만 급급해서 삭막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동이었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때의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게 이것 뿐이더라. 얘네들한테 위로를 받다가도 그 사실이 역으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서 좌절하기를 수십 번이었어.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트위터에서 우연히 아래의 글을 보게 되었다.
http://img.theqoo.net/VLnDD
이 글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어. 나중에는 소리까지 내며 울었던 것 같아.
나는 그 전까지만 해도 얘네들의 음악을 듣고 치유받으면서 어디까지나 잘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했어.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 트렌디한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까지. 모두 철저하게 상품화된 이것들로 인해 나는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그 대가로 이 어린 아이들과 기획사는 나로선 꿈도 못 꿀 엄청난 돈들을 끌어 모으겠지 라고.
그런데 위의 글을 본 순간 '그게 아니었구나. 나는 사람 대 사람으로 위로 받고 있었던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이게 랩몬스터가 직접 쓴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나는 더 열정적으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어. 브이앱이라는 어플까지 깔고 그 곳의 콘텐츠들을 시청하면서 얘네들이 너무나 순수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심과 애착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팬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각종 무대와 믹스테잎, 콘서트 라이브 영상들을 보며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숙하고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인지도 알게 되었어.
만약 봄날이라는 노래의 주인공이 실력 없이 비주얼로만 승부보는 아이돌이었다면 이만큼 빠져들진 못했을 것 같아.
그리고 내 생각이 잘못된 게 아님을 입증해 주듯 이후로 해외에서 거짓말 같은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해버렸다.
어느새 1년 가까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나는 여전히 초라한 인생을 연명하고 있었지만, 얘네들은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뛰고 있던 거였어.
그 괴리감이 슬퍼도 예전처럼 아프진 않았다. 얘네들을 통해 치유 받으면서 나는 많이 밝아졌고, 비록 내 현실이 조금 씁쓸하더라도 그들의 성공에 진심어린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
그리고... 어제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후기 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되었고, 그 현장에서 랩몬스터가 마치 짠 듯이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영상: https://youtu.be/86U37rELe9A
http://img.theqoo.net/xLSzm
이 멘트를 듣고 처음 트위터에서 랩몬스터의 글을 봤을 때처럼 엉엉 울진 않았어. 대신 가슴이 뜨거워지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리고 이제 겨우 24살 먹은 남자 아이로부터 이런 속깊은 배려와 이해심이 담긴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감사했다.
나의 과거의 20대와 이들의 현재의 20대는 천지차이로 달랐지만, 이 아이의 진심어린 말로 인해 현재의 30대를 살아가는 내가 비참해지지 않았어.
내가 오늘 나의 솔직한 개인사를 밝히며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써내려간건, 그 노래 가사 속 몇가지의 단어로 이 아이의 전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데뷔 초 만들었던 '본 싱어'라는 자작곡에서 "네 꿈은 뭐야, 나는 랩스타가 되는거야" 라고 썼던 가사를 5년 뒤 콘서트에서 "네 꿈은 뭐야, 나는 내가 되는거야"로 개사해 부른 것처럼,
마초 랩퍼가 꿈이었던 치기어린 10대 소년에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은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기까지, 그 아이는 또래에 비해 월등한 속도로 수 없이 성장하고 성숙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상상도 못할 위로와 치유를 선물해주기도 했다는 사실을 말이야.
한 때 푹 빠져서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수란의 '오늘 취하며'가 알고보니 슈가가 프로듀싱 한 곡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처음 알고 깜짝 놀랐어.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슈가가 그 때 너무 얼떨떨해서 하고 싶던 말을 다 못했다며 뒤늦게 전한 말이 있어.
"편견과 선입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주변에 멋진 음악들이 훨씬 많을거다."
나 역시 편견에 사로잡혀 그들의 음악을 터부시 했던 사람이자, 동시에 그 음악으로 치유 받았던 사람으로서 슈가가 한 저 말이 얼마나 진실된 이야기인지 알려주고 싶어.
아래 노래는 랩몬스터가 작사, 작곡한 LOST 라는 곡이야.
http://tv.naver.com/v/2157944
"길을 잃는 다는건, 그 길을 찾는 방법" 이라는 가사가 나와 같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를 지나며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랄게.
———————
그리고 이어지는 훈훈한 댓글 파티
http://img.theqoo.net/DZUmO
http://img.theqoo.net/hhyoW
http://img.theqoo.net/LSwTo
http://img.theqoo.net/Fxpfy
http://img.theqoo.net/VHTlF
그리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이라는 가수가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어.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생을 살았거든.
고등학교 때 동방신기에게 환호하는 친구들을 '으이구 철 없는 것들'이라고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곤 이런 분위기에 선동되지 않는 나를 스스로 조숙한 아이라 자부했었지.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 차트 노래를 들을 땐 아이돌로 보이는 가수의 노래는 다 건너 뛰었어. 안 들어도 뻔하잖아. 공장에서 찍어내 듯 나온 애들에게 무슨 음악성과 가창력을 기대하겠어.
어린 남자애들이 화장하고 컬러렌즈 끼고 치명적인 척 하는 것도 소름끼치게 싫어서 음악 방송 같은 건 한 번도 본적이 없었고.
방탄소년단의 주 팬층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일거야. 그리고 나 역시 그 시기를 지나왔지.
나는 10대일 때 느꼈던 방황과 불안이 2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줄 알았어. 하지만 나에게 20대는 더 큰 방황과 불안을 안겨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진리인 줄로만 알고 그 예쁜 청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데에만 허망하게 불태웠었어.
태운만큼 커다란 불길이 만들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30대의 첫 문에 들어섰을 때 내 손에 남은건 잿더미 뿐이더라. 그리고 동시에 살면서 가장 슬픈 이별도 겪었어. 더이상 열심히 살고 싶지가 않았어. 10대일 때는 막연한 희망이라도 꿈꿀 수 있었는데, 나는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았거든.
학생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쪼들리는 생활과 사랑까지 실패한 초라한 내 모습이 비참했어. 우울증이 생겼고 하루종일 혼자서 카페에 앉아 멍때리는 날이 많아졌지. 그런데 어느날 카페에서 어떤 노래가 유독 내 귀에 박히더라.
나도 모르게 그 노래의 가사를 곱씹게 됐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그 때의 그 감정이 뭐였는지 지금도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 난 그 자리에서 노래 찾기 어플을 켰고, 이 노래의 제목이 '봄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그게 내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의 가수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지. 가수 이름이 이게 뭔가 하고 검색해 봤더니 멤버수가 7명이나 되는 아이돌이였어.
또한 이 노래를 랩몬스터라는 멤버가 작사, 작곡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굉장히 의외더라. '방탄소년단'과 '랩몬스터'. 네이밍만 봐도 봄날이라는 노래와는 너무 언발란스 하잖아?ㅎㅎ 그게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가사로 쓴 듯한 봄날을 주구장창 반복해서 듣다가 뮤직비디오도 보게 되고, 무대 영상도 보게 되었어. 그렇게 아이돌을 혐오하던 나였는데, 영상과 춤과 노랫말과 멜로디가 어찌나 예쁘게 느껴지던지, 그 힐링되는 기분으로 내 현실을 잊기 위해 우울증약 복용하듯 필사적으로 얘네들의 음악과 영상을 듣고, 보고, 또 보고 듣고를 반복했다.
어찌보면 한심했지. 나이를 30살이나 먹고 자기보다 어린 아이돌을 보며 현실 도피하는 꼴이라니... 살면서 해외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고, 변변한 취미 생활 하나도 없이 그저 생활비 벌기에만 급급해서 삭막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동이었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때의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게 이것 뿐이더라. 얘네들한테 위로를 받다가도 그 사실이 역으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서 좌절하기를 수십 번이었어.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트위터에서 우연히 아래의 글을 보게 되었다.
http://img.theqoo.net/VLnDD
이 글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어. 나중에는 소리까지 내며 울었던 것 같아.
나는 그 전까지만 해도 얘네들의 음악을 듣고 치유받으면서 어디까지나 잘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했어.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 트렌디한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까지. 모두 철저하게 상품화된 이것들로 인해 나는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그 대가로 이 어린 아이들과 기획사는 나로선 꿈도 못 꿀 엄청난 돈들을 끌어 모으겠지 라고.
그런데 위의 글을 본 순간 '그게 아니었구나. 나는 사람 대 사람으로 위로 받고 있었던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이게 랩몬스터가 직접 쓴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나는 더 열정적으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어. 브이앱이라는 어플까지 깔고 그 곳의 콘텐츠들을 시청하면서 얘네들이 너무나 순수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심과 애착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팬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각종 무대와 믹스테잎, 콘서트 라이브 영상들을 보며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숙하고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인지도 알게 되었어.
만약 봄날이라는 노래의 주인공이 실력 없이 비주얼로만 승부보는 아이돌이었다면 이만큼 빠져들진 못했을 것 같아.
그리고 내 생각이 잘못된 게 아님을 입증해 주듯 이후로 해외에서 거짓말 같은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해버렸다.
어느새 1년 가까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나는 여전히 초라한 인생을 연명하고 있었지만, 얘네들은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뛰고 있던 거였어.
그 괴리감이 슬퍼도 예전처럼 아프진 않았다. 얘네들을 통해 치유 받으면서 나는 많이 밝아졌고, 비록 내 현실이 조금 씁쓸하더라도 그들의 성공에 진심어린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
그리고... 어제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후기 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되었고, 그 현장에서 랩몬스터가 마치 짠 듯이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영상: https://youtu.be/86U37rELe9A
http://img.theqoo.net/xLSzm
이 멘트를 듣고 처음 트위터에서 랩몬스터의 글을 봤을 때처럼 엉엉 울진 않았어. 대신 가슴이 뜨거워지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리고 이제 겨우 24살 먹은 남자 아이로부터 이런 속깊은 배려와 이해심이 담긴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감사했다.
나의 과거의 20대와 이들의 현재의 20대는 천지차이로 달랐지만, 이 아이의 진심어린 말로 인해 현재의 30대를 살아가는 내가 비참해지지 않았어.
내가 오늘 나의 솔직한 개인사를 밝히며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써내려간건, 그 노래 가사 속 몇가지의 단어로 이 아이의 전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데뷔 초 만들었던 '본 싱어'라는 자작곡에서 "네 꿈은 뭐야, 나는 랩스타가 되는거야" 라고 썼던 가사를 5년 뒤 콘서트에서 "네 꿈은 뭐야, 나는 내가 되는거야"로 개사해 부른 것처럼,
마초 랩퍼가 꿈이었던 치기어린 10대 소년에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은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기까지, 그 아이는 또래에 비해 월등한 속도로 수 없이 성장하고 성숙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상상도 못할 위로와 치유를 선물해주기도 했다는 사실을 말이야.
한 때 푹 빠져서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수란의 '오늘 취하며'가 알고보니 슈가가 프로듀싱 한 곡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처음 알고 깜짝 놀랐어.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슈가가 그 때 너무 얼떨떨해서 하고 싶던 말을 다 못했다며 뒤늦게 전한 말이 있어.
"편견과 선입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주변에 멋진 음악들이 훨씬 많을거다."
나 역시 편견에 사로잡혀 그들의 음악을 터부시 했던 사람이자, 동시에 그 음악으로 치유 받았던 사람으로서 슈가가 한 저 말이 얼마나 진실된 이야기인지 알려주고 싶어.
아래 노래는 랩몬스터가 작사, 작곡한 LOST 라는 곡이야.
http://tv.naver.com/v/2157944
"길을 잃는 다는건, 그 길을 찾는 방법" 이라는 가사가 나와 같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를 지나며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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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훈훈한 댓글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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