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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테일러 스위프트 팬카페에 올라왔던 내한 공연 기획사 직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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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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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 눈팅만 하다가 테일러 내한에 관해서 글이 많길래 시간내어 잠시 작성합니다.

저같은 경우 내한공연 기획사에서 일하고 있고 다른 내한 기획사에서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에드시런 내한공연, 더 스크립트 내한공연, 안산밸리락페스티벌2015 관련해서 일하고 있고

과거에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제이슨 므라즈, 조 브룩스, 아울시티, 나우페스티벌,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였습니다.


테일러 내한에 관한 글이 여러개 올라오는데 단순히 여러분들은 팬심으로 생각해서 올리시는거 같아서 지금 현 내한공연 시장과 엮어서 테일러 스위프트 내한이 가능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테일러 내한이 불가능한것은 아니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기 쉽게 여러 항목으로 나눠서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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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일러 스위프트 게런티


보통 내한공연을 하기 위해선 아티스트에게 선게런티 50%, 후게런티 50%를 지급합니다. (아닌 아티스트들도 있구요)

여기서 게런티는 아티스트 몸값과 숙박비를 비롯한 모든 케어링 가격, 함께 다니는 크루의 몸값입니다.

홍보비와 공연장 대관료같은건 제외됩니다.

스픽나우 내한공연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는 게런티 4~5억원을 제시하였습니다.

당시 유니버설 뮤직에서 이 가격을 커버 했구요

하지만 이번 레드투어 같은 경우 게런티 16억을 요구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거의 3~4배가 뛴거죠

이런 상황에서 유니버설 뮤직은 2013년부로 내한공연에 대한 사업을 크게 줄였고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밸리 락페스티벌을 진행하는 CJ E&M은 안산밸리 아티스트 게런티를 이미 50% 선지급 하였고 그로 인해 약 12억의 돈을 날렸습니다. 현대카드 같은 경우도 그렇구요. 이런 상황에서 15억, 16억에 가까운 돈을 주고 테일러를 부르려는 기획사나 스폰서, 후원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테일러의 게런티는 점점 상승하고 있고 내한공연사들은 이런 테일러를 굳이 부를 필요가 있느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6억이면 뮤즈나 메탈리카를 한번 부르고 마룬파이브와 브루노 마스를 두번부르고 남는돈이고 더 스크립트를 4번 부르고 아울시티를 40번 부르는 돈입니다.



--

2. 과연 테일러를 불러서 돈이 되는가


테일러를 16억을 주고 불렀다고 합시다. 그럼 내한 공연 기획사들은 16억 + 알파의 돈을 벌어야합니다.

이러기 위해선 평균 티켓가를 16만원을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다른 공연들과 비슷한 벌이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여러분들께 까고 물어보겠습니다. 평일 저녁 서울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보러 올 사람들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카페를 쭉 둘러보니 대부분 10대이신거 같은데 뻔하게 학교때문에 못간다고 하고 돈이 없어서 못간단 사람들이 태반일껍니다.

이런 상황을 내한기획사들도 아는데 테일러를 불러서 흥행을 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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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일러의 어린 팬층

카페를 쭉 돌아보니 대부분 10~20대의 팬들이었습니다. 내한공연 기획사들은 주 타겟층을 20대 중후반의 여성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래야 티켓을 판매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부수적으로 판매하는 MD상품을 판매하여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팬층이 있는 아티스트가 정말 많은데 굳이 어린 팬층을 노린 테일러를 부를 이유가 있을까요?

그들이 공연을 왔다고 친다고 하여도 MD상품을 구매할 능력이 될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잘못알고 있는 사실도 몇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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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한공연은 아티스트가 원해야 한다?

내한공연은 아티스트가 원해서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아티스트에게 돈을 줄 기획사가 있어야 하는겁니다. 한국에 별 관심이 없는 아티스트라도 내한공연기획사에서 발벗도 나서며 아티스트를 섭외하면 대부분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테일러가 내한공연을 오기 싫어서 안오는거라고 생각하고 계신데 그건 큰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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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음악시장이 작아서 그렇다.

이 말은 정말 내한공연의 내자도 모르고 뭣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입니다. 한국 음악시장 이제 세계에서 알아줄만큼 커졌습니다. 이런 말 하면서 공연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 한명도 못봤습니다. 미국의 키스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1973년 데뷔하여 지금까지 40년 넘게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입니다. 이 밴드는 세계투어를 자신들이 가서 팬을 모으는게 아니라 팬들이 모이면 가서 공연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연찮은 기회로 키스라는 밴드를 만든 미국의 기획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 음악시장이 작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음악시장은 이제 어디서도 알아주는 글로벌한 음악시장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제가 그럼 키스가 한국에서도 공연 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고 그 기획자는 키스는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어한다. 한국에 팬이 있다면 키스는 당연히 올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결론은 가수들은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팬들이 있는지 몰라서 안오는것입니다.



--

3. 음반 판매량이 적어서 그런다.

이것도 위에 한국음악시장이 작아서 그런다는 말과 더불어 뭣도 모르는 인간들이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량이 3만 8천장입니다. (퍼온이 주 : 이 부분은 오타인 듯 한데 38만장임) 해외 앨범은 제이슨므라즈의 YES!가 8천장 팔린게 최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어보겠습니다. 제이슨 므라즈가 앨범판매가 잘되서 7번이나 한국와서 공연했나요? 앨범이 잘 팔려서 대전대구서울2번 총 4번의 공연을 했습니까?

앨범판매량과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기획사에서 앨범판매량을 고려하여 공연을 진행하긴 하지만 거의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전 이런말 하는 사람들 보면 오히려 더 답답합니다.




테일러에게 트윗을 보내고 선물을 보내고 하는건 팬의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번 트윗사건에 대해서 테일러쪽에서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 테일러에게 제발 내한오라고 해도 여기에 대해서 발벗고 나서는 내한공연 기획사가 없다면 볼 수 없습니다. 트윗과 같은 행동이 적당하면 좋지만 너무 과열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걸 알았으면 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뭐 제가 이렇게 글을 남겨도 내한안오냐는 글이 올라올꺼고 음반시장이 작다느니 앨범판매량이 적다느니 이런 덧글이 달릴꺼 뻔합니다. 솔직히 이런거 보면 답답합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이렇게 답답한것좀 풀고자 적은겁니다.

적어도 제 글을 봐주신 분들은 저런 덧글이나 글 안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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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테일러의 현재 게런티나 급은 최소 잠실주경기장정도로 잡아야되는데 한국에선 그만큼 수요가 없어서 성사가 안됨. 보고싶으면 일본올때 가서 보는게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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