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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 - 현실에 번민하고, 사랑하고, 추락하고, 다시 꿈꾸는 평범한 소년들의 이야기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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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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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퀘어에서 방탄소년단이 무슨 노래를 부르는 그룹인지에 대한 질문을 발견하고
개인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 중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해보는 글이얌 ^ㅁ^

TsAlO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발매 순서대로 들어보면
데뷔 때부터 방탄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이 현재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을 볼 수 있어.
대부분의 가사는 질풍노도의 청춘을 달리고 있는 그들이 지금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항상 같았던건 아냐.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나이를 먹고 성장할수록 느끼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져왔기 때문에
앨범이 발매될수록 점점 변화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그게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에 느끼는 소년만화스러운 포인트 중 하나인데 ㅋㅋ
현실이 너무나 두려웠던 치기어린 소년이 예상 외의 사건들과 마주치면서 번민하고, 추락하고, 그럼에도 다시 걸어가기까지
정말 예상도 못했을 자신들의 20대의 사건들과 함께 변화해온 방탄소년단의 이야기가 앨범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
그래서 이번에 한번 앨범이 발매된 순서대로 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곡들을 정리해봤어 ㅎㅎ


wMWjm
Skool Luv Affair
2014.02.12

1. 현실이 한없이 밉고 두려웠던, 그럼에도 끝없는 희망을 부르짖었던 치기어린 소년

https://gfycat.com/DeadlyWeeBrownbear

Tomorrow
작사 슈프림 보이(Supreme Boi), RM, 제이홉, 슈가 
작곡 슈프림 보이(Supreme Boi), RM, 제이홉, 슈가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 곡들 중에서도 팬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곡으로
아무 성과 없이 매일을 보내며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는 20대의 솔직한 초상을 다룬 곡이야.
방탄소년단의 상황에 대입해서 본다면, 데뷔를 하기 이전 미래에 대한 아무런 확증이 없었던
그러나 너무 어렸고 그렇기에 갈증이 컸던 10대 후반의 시기,
혹은 데뷔 이후에도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태의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곡 전체를 지배하는 분위기는 '해가 뜨기 전 새벽'의 어두운 감성이지만
결론적으로는 그 나이 때 희망찬 그들답게 '꿈을 따라가, 멈추기엔 우린 아직 너무 어려'라며 '무너진대도 달아나진 말라'고 비장하게 말 해
어찌보면 너무나 젊었던, 아니 어렸던 그들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치기어리지만 생생한 감성이랄까.
'너무 멀어지진마, tomorrow'라는 함축적인 후렴구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인 곡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q-vu6UKFZ_Q
(뮤비는 공식이 아니라 팬메이드 영상)

'같은 날, 같은 달
24/7 매번 반복되는 매 순간
어중간한 내 삶
웃기지 어릴 땐 뭐든 가능할거라 믿었었는데'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NoGuj
화양연화 pt.1
2015.04.29

2. 꿈을 향해 모든 걸 내던지기로 결심한 소년에게 찾아온 순진하고 찬란한 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https://gfycat.com/FlawedAcceptableDrongo

Intro : 화양연화
작사 Slow Rabbit, SUGA 작곡 Slow Rabbit, SUGA

섬세한 소년 시절에 현실은 다크한 감성을 소환하고 싶게 만들기도 했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던,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소년에겐 좌절만큼이나 꿈을 향한 순수한 욕망도 가득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어'
라는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고, 그저 그것만으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시절.
이 곡은 바로 그 순간의 방탄소년단이 미래에 던졌던 겁 없는 선전 포고이자
순진하고 찬란한 청춘시절의 시작이야.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떠오를 때마다 농구 골대를 향해 공을 던지며
땀내나는 청춘의 한 순간을 보냈던 멤버 슈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이 곡은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라는 앨범의 시작이 됐어.
그리고 제목처럼 '화양연화'는 방탄소년단에게 첫 음악방송 1위를 선사한 기념비적인 앨범이 됐지.

https://www.youtube.com/watch?v=5nN8v3LJQrg


'오늘따라 림이 멀어 보여
코트 위에 한숨이 고여
현실이 두려운 소년
공을 던질 때면 유일하게 맘이 되려 놓여
홀로 던지는 공
림을 향해서 내가 던지는 건
수많은 고민과 삶의 걱정거리
세상을 아는 척하지만 아직 설익은 몸

던져 버린 공과 함께 퍼진 웃음
턱까지 차오른 이 숨은 꿈틀대는 꿈들
빨라지는 드리블 행복해지는 마음
이 순간은 영원할 듯하지만 해 지는 밤이
다시 찾아오면 좀먹는 현실
정신을 차리면 또 겁먹은 병신
같은 내 모습에 자꾸만 또 겁이 나
덮쳐 오는 현실감
남들은 앞서 달려가는데 왜 난 아직 여기 있나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
지금 심장박동에 맞춰 다시 노를 저어

What am I doin' with my life
이 순간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 않아
다시 나에게 되물어 봐 지금 행복한가
그 답은 이미 정해졌어 
난 행복하다'



Wkuip
화양연화 pt.2
2015.11.30

3. 하지만 소년은 일직선인줄만 알았던 길에서
자꾸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치게 된다

https://gfycat.com/ElegantSnoopyFalcon

Whalien 52
작사 Pdogg, 브라더수(BrotherSu), 방시혁, RM, SUGA, 제이홉, Slow Rabbit 
작곡 Pdogg, 브라더수(BrotherSu), 방시혁, RM, SUGA, 제이홉, Slow Rabbit 

숨이 찬 목소리로 내뱉었던 '나는 행복하다'는 소년의 자신감은,
그렇다면 소년이 꿈꿨던 목표에 한발자국 다가감으로써 더 공고해졌을까?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pt.1'을 통해 이전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은 후의 앨범에서
예상 외로 성공에 대한 행복감과 성취감이 아닌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소수자로서의 자신을 이야기 했어.
(곡의 제목은 다른 고래와는 다른 헤르츠를 가졌다고 기록된 실제하는 고래52 whale와 외계인alien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야)
방탄소년단의 태생부터가 실패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된 자로서의 감성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영향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지금까지 소년의 자기중심적인 시야가 넓어지는 하나의 사건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해.

소년은 꿈을 쫓지 못하거나, 도태되는 과정에서의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해왔어
한없이 엑셀을 밟는 소년의 세계에는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가장 중요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소년은 꿈을 쫓는 길 위에 분명히 올라왔는데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불안감들과 하나씩 마주치기 시작하는데
 그 중 하나는 꿈의 이면에 숨겨져있던 '외로움'이었을거야.

소년은 꿈을 향해 맹렬히 달려왔지만, 사실 꿈은 혼자 꾸고 이룬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같이 그 꿈을 꾸고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몰라.
그래서 노래는 '혼자 있는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누군가와 필사적으로 연결되고 싶어하는
서툰 고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iWCydiErd78


'어머니는 바다가 푸르다 하셨어
멀리 힘껏 니 목소릴 내라 하셨어
그런데 어떡하죠 여긴 너무 깜깜하고
온통 다른 말을 하는 다른 고래들뿐인데
I juss can't hold it ma!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혼자 하는 돌림 노래. 같은 악보 위를 되짚어
이 바다는 너무 깊어

그 벽에 갇혀서
내 숨이 막혀도
저 수면 위를 향해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혼자 노래불러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https://gfycat.com/InfamousCooperativeHeifer


4. 소년은 자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에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jaUna
Butterfly
작사 방시혁, Slow Rabbit, Pdogg, 브라더수(BrotherSu) 
작곡 방시혁, Slow Rabbit, Pdogg, 브라더수(BrotherSu) 

꿈을 이룰지 확신할 수 없는 채로 그냥 무작정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소년은
바래왔던(그렇다고 생각했던)것들을 하나 둘 씩 이루어가기 시작하자
이전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돼.

꿈은 그냥 꾸는 것만으로 너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꿈을 이룬 후엔,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신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걸 말야.

개인적으로는 앞의 whalien 52를 포함해서 '화양연화 pt.2'라는 앨범이
바로 그 새로운 변화의 기로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굉장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끝을 예감한 '화양연화 pt.2' 속 소년들이 선택한 건, 
그 꿈을 붙잡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무는거야.
꿈을 향해 두려울 것 없는 것처럼 달려왔던 소년은 오히려 꿈을 이룬 순간
앞으로 더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1FPaQi8x1XI


'심장은 메마른 소리를 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네
나의 해변의 카프카여
저기 숲으로 가진 말아줘
내 마음은 아직 너 위에 부서져
조각조각 까맣게 녹아 흘러
난 그냥 이대로 증발하고 싶어
내 사랑은 영원인 걸

곁에 머물러줄래
내게 약속해줄래
손 대면 날아갈까 부서질까
겁나 겁나 겁나

시간을 멈출래
이 순간이 지나면
없었던 일이 될까
널 잃을까
겁나 겁나 겁나'


https://gfycat.com/OptimalUglyBobolink

고엽
작사 SUGA, Slow Rabbit, 정국, 방시혁, RM, 제이홉, Pdogg 
작곡 SUGA, Slow Rabbit, 정국, 방시혁, RM, 제이홉, Pdogg 

https://www.youtube.com/watch?v=20DG8F52sec
(공식이 아닌 팬메이드 영상)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
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널 보려 해도 볼 수 없잖아
봐 넌 아직 내겐 푸른색이야

마음은 걷지 않아도 저절로 걸어지네
미련이 빨래처럼 조각조각 널어지네
붉은 추억들만 더러운 내 위에 덜어지네
내 가지를 떨지 않아도 자꾸만 떨어지네
그래 내 사랑은 오르기 위해 떨어지네
가까이 있어도 나의 두 눈은 멀어지네 벌어지네
이렇게 버려지네
추억 속에서 난 또 어려지네'



https://gfycat.com/WellmadeIlliterateGilamonster

OUTRO : House Of Cards
작사 Slow Rabbit, 브라더수(BrotherSu), 방시혁 
작곡 Slow Rabbit, 브라더수(BrotherSu), 방시혁 


https://www.youtube.com/watch?v=xV2d8A_12vU


'또 위태로워 또 위험해
So bad 우린
더 버티기도 지탱하기도
So hard 안 돼

이미 알고 있어도 
멈출 수가 없었어
No way, no way, no way 쓰러져

시간이 지나 갈 수록
더 망가져 가기만 해
No way, no way 또 무너지는 걸

카드로 만든 집 그 속에서 우린
끝이 보인대도 곧 쓰러진대도
카드로 만든 집 바보같이 우린
헛된 꿈이래도 이대로 조금 더'



nzEOU
화양연화 Young Forever
2016.05.02

5. 소년은 자신이 계속해서 소년이기를 기도한다

https://gfycat.com/JealousBriefKiwi

EPILOGUE : Young Forever
작사 Slow Rabbit, RM, 방시혁, SUGA, 제이홉 
작곡 Slow Rabbit, RM, 방시혁, SUGA, 제이홉

소년들은 왜 자신이 자꾸만 빛나는 순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어
왜냐하면 다시는 자신들에게 이런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봐.
치기어리게 꿈을 향해 모든 걸 내던졌던 겁없는 소년은 사라지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재미없는 어른이 될까봐.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새로운 두려움과 공포, 불안들은
소년들이 더욱 성장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을거야.
동이 트는 아침을 기다리며 어두운 새벽을 보냈던 소년이 결국 화양연화를 맞이했던 것처럼.

YOUNG FOREVER은 화양연화 앨범 연작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곡이면서
갈채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 서있지만 속으로는 언젠가 그것이 끝날 것을 두려워하는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야.
'영원히 지금에 머물고 싶다'는 욕망을 소리치면서 역설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다짐을 얘기하는 노래기도 해.

https://www.youtube.com/watch?v=HBj4y9Zibao


'더운 텅 빈 무대에 섰을 때 
괜한 공허함에 난 겁을 내
복잡한 감정 속에서
삶의 사선 위에서
괜시리 난 더 무딘 척을 해
처음도 아닌데 익숙해질 법한데
숨기려 해도 그게 안 돼
텅 빈 무대가 식어갈 때쯤
관객석을 뒤로 하네

지금 날 위로하네
완벽한 세상은 없다고 자신에게 말해 난 
점점 날 비워가네
언제까지 내 것일 순 없어 큰 박수갈채가 
이런 내게 말을 해, 뻔뻔히
니 목소릴 높여 더 멀리
영원한 관객은 없대도 난 노래할거야
오늘의 나로 영원하고파 
영원히 소년이고 싶어 나

Forever we are young
나리는 꽃잎 비 사이로
헤매어 달리네 이 미로'





...그리고 그렇게 미로같은 현실을 걸어나가기로 결심한 소년은

https://gfycat.com/PoisedPreciousIndianelephant


현실이 가진 그림자에 본격적으로 물들게 되지ㅋㅋㅋㅋ


PTExs
WINGS
2016.10.10

6. 악마가 소년에게 선악과를 내밀었다

https://gfycat.com/AshamedAliveArrowana

Intro : Boy Meets Evil
작사 Pdogg, 제이홉, RM
작곡 Pdogg, 제이홉, RM

2016년 끝자락에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앨범 WINGS는
정체된 시간을 넘어 현실을 택한 소년들이
본격적으로 진짜 현실에 물들고,
그렇기에 어둠 속으로 추락하고
또 그것마저 받아들이면서 변화하는 이야기야.

세상을 구성하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양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고전 소설 데미안으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와서
세상에 존재하는 필연적인 이면들을 바라보면서도
'화양연화' 때처럼 도피하지 않는 소년들의 새로운 성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

먹어서는 안되는 선악과를 먹은 이브가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 그림자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는 인간이 되었던 것처럼
순결했던 소년이 어느새 현실에 물들어 검게 타오른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그 고통과 상처를 억지로 치유하는게 아니라 그대로 바라보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iJJSh-eEdRk
(영상 시작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은 데미안에서 나온 구절이야)

'어두워져 가 내 미래의 빛
치기 어린 사랑에 잃은 꿈의 길
내 야망의 독기 매일 칼을 갈았지
But 참을 수 없는 내 욕심에 칼은 무뎌져
알고 있어 다
이 사랑은 악마의 또 다른 이름
손을 잡지 마
외쳤지만 저버렸지 내 양심을
날이 갈수록 느끼는 날카로운 현실들 
현실에 찢겨 붉게 묻은 피들
생각 못했지
그 욕심이 지옥을 부르는 나팔이 될 지는

미치도록 좋았지
달콤함에 중독된 병신
그래 병신
놓치긴 싫었어 악마의 손길을'


https://gfycat.com/FrighteningWiltedIaerismetalmark



바로 이전 앨범까진 성공했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상처를 토로했다면
이번 앨범에선 시작부터 자신의 치기어렸던 욕망이 어느새 길을 잃게 만들었으며
성공을 위해 스스로 현실 속 악마의 손을 잡았다고 고백 하는게 인상적이야.

처음의 소년에겐 꿈을 방해하는 현실은 그 자체로 적이었지만
지금의 소년은 꿈에조차 존재하는 이면을 보며 기존의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신 역시 자신의 생각만큼 순수하고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이전 앨범 이상으로 자신의 내면의 약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앨범이기 때문에
'희망'에 대해서도 전 만큼 쉽게 얘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변화야.
소년은 누군가에게 희망어린 충고를 하기엔
자신 역시 너무나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했을지도.

 WINGS 앨범은 그렇게 타락하여 지상에 추락하게 된 소년이
그에 대해 부정하고-체념하고-애원하고-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앨범 트랙리스트 순서 그대로 전개하고 있어 ㅋㅋㅋ
개인적으로 구성면에 있어서 가장 추천하는 앨범이야 ㅎㅎ


https://gfycat.com/WhiteMellowAzurevasesponge


7. 그렇게 낙원에서 추방되어 사막 한 가운데 길을 잃은 소년은

https://gfycat.com/AdolescentMedicalIbex

Awake
작사 Slow Rabbit, 진(Jin), 제이홉, June, Pdogg, RM, 방시혁 
작곡 Slow Rabbit, 진(Jin), 제이홉, June, Pdogg, RM, 방시혁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한다'는 데미안의 구절처럼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낙원은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된 소년은...
어린시절 꿈꿨던,
정해진 목적지에만 닿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일직선의 길이 사실 허상이었고
자신은 어딘지도 모르는 사막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는걸 알게 돼.

현실은 자신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녹록치 않고
그걸 걸어가는 자신도 자신이 꿈꿔왔던 것만큼 강하지 않아.

소년들은 이제 자신들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예전처럼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도,
기약 없는 희망도, 꿈에 대한 확신도 쉽사리 줄 수 없게 되었어.
하지만 대신 그 모든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얼마나 끝을 알 수 없는 일인지,
그렇기에 얼마나 굉장하고 멋진 일인지를 말할 수 있게 됐어.

그렇게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소년은,
다시 꿈을 꾸며 현실을 걸어가.

https://www.youtube.com/watch?v=WYbrLlVelYk


'믿는 게 아냐
버텨보는 거야
할 수 있는 게
나 이것뿐이라서

머물고 싶어
더 꿈꾸고 싶어
그래도 말야
떠날 때가 됐는걸

It's my truth
온통 상처투성이겠지
But it's my fate
그래도 발버둥치고 싶어

Maybe I can never fly
저기 저 꽃잎들처럼
날갤 단 것처럼은 안 돼
Maybe I can't touch the sky
그래도 손 뻗고 싶어
달려보고 싶어 조금 더'


https://gfycat.com/FakeZigzagCanine

Lost
작사 Pdogg, 슈프림 보이(Supreme Boi), Peter Ibsen, Richard Rawson, Lee Paul Williams, RM, June 
작곡 Pdogg, 슈프림 보이(Supreme Boi), Peter Ibsen, Richard Rawson, Lee Paul Williams, RM, June

'눈을 감고 아직 여기 서 있어
사막과 바다 가운데 길을 잃고서
여전히 헤매고 있어 어디로 가야 할지
이리도 많을 줄 몰랐어
가지 못한 길도 갈 수 없는 길도
I never felt this way before
어른이 되려는지'


https://www.youtube.com/watch?v=RuntXwPvvaE
Outro : Wings
작사 Pdogg, ADORA, RM, 제이홉, 슈가 
작곡 Pdogg, ADORA, RM, 제이홉, 슈가

'가지 말라는 길을 가고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원해선 안 될 걸 원하고
또 상처받고, 상처받고
You can call me stupid
그럼 난 그냥 씩 하고 웃지

Take me to the sky
훨훨 날아갈 수 있다면
영영 달아날 수 있다면
If my wings could fly
점점 무거워지는 공기를 뚫고 날아

날아 나 날아 난 날아가
Higher than higher than
Higher than the sky
날아 나 날아 난 날아가
붉게 물든 날개를 힘껏'


ozuFi
YOU NEVER WALK ALONE
2017.02.13

8. 그리고 소년이 당신에게 물었다

https://gfycat.com/BruisedIncredibleCats

봄날
작사 Pdogg, 방시혁, RM, 슈가, 제이홉, 슈프림 보이(Supreme Boi) 
작곡 Pdogg, 방시혁, RM, 슈가, 제이홉, 슈프림 보이(Supreme Boi)

You never walk alone은 '봄날'을 타이틀로한 가장 최근에 나온 방탄소년단의 앨범이야^ㅁ^
노래의 가사는 지금은 만나지 못하는 멀리 떨어져있는 친구를 향해
언젠가 만나 반드시 함께 걸어갈 날을 기약하는 내용이야.

치기어린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던,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외톨이 노래를 불렀던 소년은
사실은 상처투성이에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을 인정하면서
이제는 눈을 마주치고 직접 손을 내밀면서 그런 평범한 자신과 '함께 걸어가 주겠냐'고 묻고 있어
비록 그 길이 생각만큼 행복하지도, 아름답지만도 않겠지만.

'봄날' 속의 계절이 곡의 제목과 다르게 아직 겨울인 것처럼
소년은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억지로 노래하는게 아니라
춥고 힘겹지만, 자신들이 함께 걸어가는 지금을 이야기하기로 했어.

남들과는 다른 헤르츠로 노래를 불렀던 소년들은
여전히 메마른 사막의 한 가운데를 여행중이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노래가 어딘가에서 혼자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반드시 닿을거라고 믿어.


https://www.youtube.com/watch?v=xEeFrLSkMm8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

벚꽃이 피나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만 더 새우면
만나러 갈게
데리러 갈게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zwpFx
gGDmP
Kfnaz
aYLGk
wBMGv
JwuUT


*여기까지 한번.. 원덬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곡들을 소개해봤어 ㅋㅋㅋㅋㅋㅋ
이 긴 글을 다 읽어준 덬이 있다면 참 고맙고..
노래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상이나 해석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글도 사실은 그냥 원덬이 개인의 생각이라는 걸 전하고 싶어 ㅋㅋㅋ
그들의 노래 가사처럼 그들의 길의 끝에 뭐가 있든 계속 함께 걸어나가고 싶은 무묭의 원덬이 1 이었어 ^ㅁ^

+) 비슷하게 텍스트 압박을 느낄 수 있는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면 ^ㅁ^
아이돌 그룹이 노래하는 청춘찬가. 벚꽃, 나비, 그리고 꿈 -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 
http://theqoo.net/square/247339887
하나의 앨범에 담은 소년의 자전적 성장담 - 방탄소년단 앨범 「WINGS」
http://theqoo.net/3959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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