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엄마한테 집 나가라고 했어요
9,472 75
2017.04.21 11:55
9,472 75

톡커들의 선택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31살 여자입니다
제목그대로 이틀 전 엄마랑 갈라섰어요
갈라섰어요? 헤어졌어요?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예 의절한 건 아니니까 저렇게 쓰는게 맞을 거 같아요아직 같은 공간에 있긴 하지만요.. 
저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학교다닐때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살면서 샤워도 못해서 물수건 적셔서 닦고
수학여행 갈 돈, 옷 사입을 돈 하나 없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교복으로 때웠어요그런데 아빠랑 살던 동생은 몇십만원짜리 옷 사입고 몇십만원짜리 과외 받고 그랬어요
엄마는 당신이 동생을 못 키우시는게 마음에 너무 걸려서 동생이 해달라는건 아빠 몰래 다 해줬어요
옷 사달라 그러면 옷사주고 학창시절 내내 학원비 대고..(아버지가 생계능력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는동안 전 진짜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대학을 잘 갔어요
대학가면서 알바도 하고 하니 살림이 좀 펴더라구요
엄마도 좋은 일자리를 얻어서 일 시작하셔서 20년만에 처음으로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엄마가 일이 힘들었는지 가게를 차리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서학자금대출+ 빚을 내서 가게를 차렸어요그렇게 학자금 대출 4회, 그거 전부 제 빚이 되었어요

 진짜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운이 좋아서대학간거만큼 좋은 직장을 구했어요
졸업하자마자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지금 5년차로 접어들었어요
그동안 한번 제가 큰 수술을 받아서 2년을 쉬는 바람에 다른 동기들보다는 연차가 낮지만
회복되자마자 이직하게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러는 사이, 동생은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자금은 전부 할아버지가 대주셨어요
대학 졸업할때쯤 되니까 전 빚만 남았는데 동생은 집이 남더라구요
동생이 기숙사생활 할 수 없으니까 할아버지가 돈을 얼마 주셨고
엄마가 부족한 돈을 보태서 아파트를 샀거든요 그리고 4년 내내 동생 책값, 생활비 모두 엄마가 댔어요
엄마 집 월세, 생활비는 전부 제가 대고 있었고...수술한 후 요양원에 있을 때에도 제 보험금과 퇴직금으로 엄마 집, 내 자취방 월세 전부 감당했어요. 학교다닐때 돈 부족하면 얼마나 서러운지 제가 4년 내내 겪어봤으니까
동생은 그렇게 안만들려고 동생이 돈 필요하면 제가 또 따로 주고..그러니까 월급을 받아도 남는 돈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직장 다니는 동안 또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
차비 아까워서 왕복 세시간 거리를 걸어다녔고
점심은 굶었어요(한 달 점심수당이 월급에 추가되고 식당에 사원증을 찍을때마다 급여에서 깎여요).
집에서도 옛날소세지 같은거 사다가 몇주 먹고 해서 공과금, 월세 제외하고 한달 생활비 10만원으로 버텼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자취방을 구했어요 그러던 사이 엄마는 제 자취방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고

드디어 동생이, 취직을 했어요
진짜 이제 살맛나게 좀 살겠구나 싶었는데
엄마가 새로 이사할 동생 자취방의 월세를 내시겠다네요차도 사주시겠대요
전 엄마 집사라고 엄마가 버는 돈 중 동생 용돈이랑 공과금, 보험료 제하고 남는 돈은전부 적금으로 붓고 있었는데
저한텐 생활비도 한 푼 안주시면서
저도 안갖고 있는 차에 월세에 공과금에전부 다 대시겠대요 옛날에는 안 그랬을텐데 저도 세상에 찌들었고 머리 좀 컸다 싶은건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했어요

갑자기 제가 너무 불쌍해져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랑 같이 살기 싫다고
동생 집으로 가라고
나한테도 생활비를 주던가 아니면 짐 다 가지고 동생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엄마는 동생이 취직했는데 기뻐하지는 못할맘정 그렇게 나온다고 이기적인 년이래요
알아요 저 엄청 이기적인거
다른 맏이들은 자기 희생해서라도 집안 살리잖아요
전 근데 못돼먹어서 그게 안돼요 

그게 이틀 전 일이었어요
지금껏 엄마랑 말 한마디 안하고 있어요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엄마 얼굴도 보기 싫어요지난 제 20대가 너무 서러워서 화장실에서 맨날 울어요지금껏 살아온 구질구질한 생활을 또 해야하는 거잖아요지금 엄마랑 계속 같이 살면

 저 입사했을 때 빈말로나마 저런 말씀 하셨더라면저 이렇게까지 서운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보증금 하나 없이 시작해서 지금까지 악착같이 돈 모으는 거 보면서도
엄마는 맨날 동생 여가비, 다이어트비용, 미용비용 전부 댔던게 생각나네요
엄마한테 모진말 한게 하나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안드는거 보면저 진짜 못돼처먹었나봐요...  


==================================



내일 출근해야하는데.지금까지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 우리 집이 정상적인 거 아니라는거 알고 있지만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그러니 점점 마음이 정리가 되는거 같아요

엄마랑은 아까 또 한바탕 했어요
엄마는 동생 취직 성공했는데 기분 좋은거 다 깼다고
그런것도 이해 못하냐고 해요. 전 동생 취직된게 배아파서 그런거 아닌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는 다음달에 집 나갈거래요
동생 집이 아니라 일하러요. 숙식 제공되는 곳으로 갈거래요 동생 부담스러울까봐 그렇겠죠.

아버지가 직업이 불안정하고 남자다보니 동생 밥도 잘 못챙기고 그랬는데 엄마는 그게 마음이 많이 쓰였대요 당신이 차린 밥 못먹고 학교 다니고 그랬다고..
그리고 저는 부모님 이혼 전에 아빠엄마 밑에서 유치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누릴 거 다 누렸으니 우리 집안 진짜 피해자는 동생이라고.. 이 얘기 진짜 일주일에 두세번은 듣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마음 이해는 하지만.. 엄마랑 같이 살았던 제 학창시절은 정말 끔찍했는데 그걸 엄마는 끝까지 모르실 것 같아요

위로 많이 받았어요..속상해서 두서없이 막 썼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힘이 났어요
진짜 이번에야말로 진짜 저답게 살고싶어요

그리고 학자금 대출 얘기가 많으신데..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대출하고 생활비 대출이 있잖아요 등록금 대출은 바로 등록금으로 납부되는 거고 생활비는 직접 들어오는데
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 할아버지가 등록금 하라고 학기마다 100만원 주셔서 등록금은 모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학자금 대출 내서 등록금 내고 제가 모은 돈은 4학기동안 엄마 가게에 전부 들어간 거예요.. 결국 그 가게 잘 안되서 건진 게 하나도 없었어요




http://pann.nate.com/talk/335755520

목록 스크랩 (0)
댓글 7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77 03.19 45,6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9,3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8,3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8,05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0,1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4,2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8252 이슈 키오프 쥴리 벨 공트 업로드 15:03 55
3028251 유머 처음으로 본 눈이 신기한 망아지(경주마) 15:02 63
3028250 이슈 검수 전혀 안한듯한 학사장교 모집 포스터 1 15:02 683
3028249 유머 한방울도 안들어가는데??? 2 15:02 191
3028248 유머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은 언어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2 15:01 280
3028247 이슈 2점차까지 추격하는 두산 박준순의 쓰리런 홈런 ㄷㄷㄷ 4 15:01 189
3028246 유머 인간극장 레전드.gif 19 14:58 909
3028245 유머 어린이 병동을 풀빌라처럼 사용하는 가족 24 14:57 2,198
3028244 정치 앞으로도 이런 검문 시스템 유지하려는듯한 정부 61 14:55 2,020
3028243 이슈 올림픽 출전한 미국 피겨 선수들이 무대 뒷편에서 몸푸는법 14:55 533
3028242 이슈 [KBO] 강민호 : 여기로 낮게 던지라고~ 12 14:52 1,490
3028241 유머 유지태가 성대모사하는 장항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14:49 1,635
3028240 이슈 단발 스타일도 잘어울리는듯한 손예진.jpg 13 14:49 2,317
3028239 이슈 현재 서울시 혼잡도 상황.jpg 100 14:48 9,547
3028238 이슈 출산율 높은 거랑 여성교육 이야기할 때 아프간을 예시로 드는데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함 12 14:46 1,712
3028237 이슈 시민 파우치까지 검문하는 경찰.jpg 231 14:45 9,999
3028236 이슈 지금 와서보니까 더 어이없는 하이브 이재상대표 발언 11 14:44 1,756
3028235 기사/뉴스 대전 車부품 제조공장 화재…피해 집중된 헬스 공간 '무허가' 정황 3 14:42 882
3028234 이슈  지금 대전 축구 경기장에 걸려 있는 대전 공장 화재 관련 걸개 26 14:42 2,725
3028233 이슈 아디다스 행사 참석한 정호연.jpg 3 14:4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