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노벨상 시즌을 맞아 돌아보는 노문상 최대의 역배

무명의 더쿠 | 16:57 | 조회 수 1574

PzFtcS
2026년 노벨문학상이 앤 카슨에게 돌아갔다.

2020년대에는 한강, 라슬로, 구르나 등 ㄴ상상도o0o못한ㄱ 수상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정배 수상자가 나왔다.

온라인서점 같은 데서 하는 노문상 맞추기 이벤트 당첨된 사람도 꽤 많을 것 같다.

(난 역배충이라 못먹었지만)

 

모두가 별 이의 없이 끄덕할 수 있을 수상자를 보니 문득

10년 전 있었던 사상 최대의 역배가 떠오른다.

 

 

VhINkN
바로 '가수' 밥 딜런의 시상이다.

밥 딜런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발표한 적 있긴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이유를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낸 점”

 

이라고 밝혔으니, 밥 딜런은 ‘가사’로 노벨상을 탄 게 맞다.

 

미국 문학에 대한 유럽의 냉대니 뭐니 말이 많았지만,

사실 밥 딜런의 가사가 문학 작품으로서

영어권 대학들에서 연구, 강의된 것은 적어도 2004년부터로 꽤 오래되었고,

특히 스탠퍼드대학의 리처드 토머스 교수는

밥 딜런-베르길리우스-호메로스를 연결지어 해설하는 강의를 했다.

 

 

 

BXFTgl
(한 앨범! 한 남자! 한 노벨상!)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디세이>에서 래퍼 스캇을 음유시인 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래퍼들이 현대의 음유시인이라 생각해서 그랬다고 밝힌 것처럼,

노벨위원회도 밥 딜런을 현대의 음유시인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FipHlN
밥 딜런의 음유시인적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일화로

1975년 10월부터 1976년 5월 사이에 이루어진 방랑 콘서트인

‘롤링 썬더 레뷰Rolling Thunder Revue’가 있다.

 

 

PCsUlM
산업화되어가는 록 음악에 대한 저항으로 기획된 이 투어는

버스나 캠핑카에 탄 밥 딜런 팀이 어느 마을에 도착하면

가명으로 공연장을 빌리고, 공연 1주일 전부터 삐라를 뿌리고,

구도로 티켓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특별히 정해진 공연 시간이나 세트리스트도 없이 거의 즉흥적으로

3~4시간짜리 긴 공연을 이어갔다.

당연히 연주자도, 관객들도 예측불허한 긴장감 속에서 깊이 몰입했다.

 

 

azttHN
공연이 끝나면 딜런 팀은 타고 온 차에 다시 타고

정해 놓은 목적지도 없이 출발했고, 어 맘에 든다 싶은 마을을 발견하면

그냥 짐 풀고 다시 공연을 준비했다.

밥 딜런 팀은 투어 도중에 참가한 멤버들과 중도하차한 멤버들이

어지럽게 섞이며 유동적으로 변화했고,

관객 수도 수백 명일 때도 있고, 밴드 멤버 수보다 적을 때도 있었다.

이 투어는 이미 평범한 공연을 넘어

자유와 혼돈과 낭만이 혼재하는 일종의 행위예술이었던 것이다.

 

 

 

SpEFSZ
밥 딜런의 가사들을 영문학자들의 주석과 함께 수록한

『The Lyrics: Since 1962』의 표지에는 리라와 월계관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밥 딜런을 호메로스로부터 이어지는 계보를 잇는,

현대의 음유시인으로 표현한 좋은 예다.

 

 

 

BIMleK
문필가에게 상을 주는 100년 전통을 허물어뜨린 이유가

3000년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라니, 이 무슨 낭만인가

 

 

 

 

bbqdxx
출처: 밥 딜런-록의 영혼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
목록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폴앤조X더쿠🐾 냐옹~ 독보적 귀여움으로 입술을 더욱 촉촉하게💦 베스트셀러 ‘고양이 립밤’ 체험단 모집 (30인) 256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6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한화오션 경력직 채용 근황ㄷㄷㄷㄷ
    • 18:36
    • 조회 49
    • 이슈
    • 고졸에게 극딜하는 대학원졸업생
    • 18:33
    • 조회 325
    • 유머
    5
    • 의외로 AI가 아닌 짤
    • 18:33
    • 조회 243
    • 유머
    5
    • 뻔한 로코도 맛깔나게… 채수빈의 마법 ‘나를 충전해줘’ [줌인]
    • 18:33
    • 조회 28
    • 기사/뉴스
    1
    • <하퍼스바자> 착장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과 눈빛, 짧은 순간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그의 다양한 얼굴까지. 허남준의 어떤 모습이 가장 좋았나요? 👀
    • 18:33
    • 조회 48
    • 이슈
    1
    • 일본은 학교에서 수영도 배움???
    • 18:29
    • 조회 688
    • 이슈
    19
    • 장모 살해하고 아내 납치한 20대男 사진
    • 18:27
    • 조회 2225
    • 이슈
    51
    • 보드 타는 강아지.twt
    • 18:27
    • 조회 185
    • 이슈
    3
    • MAX CHANGMIN 최강창민 The 3rd Mini Album【All Of My Life】Album Details
    • 18:27
    • 조회 119
    • 이슈
    3
    • [KBO] 잠시 후 시작된다는 3위 결정전 경기 ㄷㄷㄷ
    • 18:26
    • 조회 821
    • 이슈
    9
    • 롱스커트 걔로 작게 화제 됐었던 태국 여돌 멤버
    • 18:25
    • 조회 837
    • 이슈
    3
    • 다이소템으로 키티 무드등 만들기 💡
    • 18:24
    • 조회 762
    • 이슈
    •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밤의 부활 컬러와 신규 컬러
    • 18:22
    • 조회 911
    • 이슈
    8
    • 플레이브 PLAVE 5th Mini Album 'HYPERDRIVE' 수록곡
    • 18:18
    • 조회 397
    • 이슈
    26
    • [KBO] KT 이강철 감독 시즌별 승률, 순위
    • 18:18
    • 조회 697
    • 이슈
    13
    • 오 방금 홍이삭 앨범 lp로 나왔는데 디자인 좋다
    • 18:17
    • 조회 840
    • 이슈
    7
    • [KBO] KIA LG 공평하게 1승1패! → 김태형 롯데 감독 "나한테 뭘 안 들고 오더라고!"
    • 18:17
    • 조회 1109
    • 기사/뉴스
    11
    • 코미디언 박세미 결혼
    • 18:17
    • 조회 3912
    • 이슈
    30
    • [속보] 거제 옹벽 공사장서 16m 아래 추락…70대 목수 사망, 중처법 여부 조사
    • 18:15
    • 조회 532
    • 기사/뉴스
    2
    • 이수만네 신인 남돌 A2O SOUL - Superstar (유영진 작곡)
    • 18:15
    • 조회 962
    • 이슈
    10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