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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첫 번째 어벤져스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이 영화가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어요. 아이언맨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 성공을 바탕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자리 잡을 수 있었죠. 아이언맨2 역시 크게 성공했고요. 그다음에 나온 토르는 분위기가 워낙 달라서 완전히 다른 세계관의 영화처럼 느껴졌어요. 캡틴 아메리카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런데 이 캐릭터들을 전부 한데 모으고 거기에 헐크와 호크아이까지 합류시키니까 솔직히 완전히 난장판이 된 것 같았어요. 촬영 현장에서도 정말 정신없었죠. 다들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서로 우리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지 싶었어요. 배우들 중 누구도 이 영화가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물론 케빈 파이기와 조스 웨던은 성공할 거라고 믿었겠지만, 나머지 배우들은 사실상 그 두 사람을 무작정 믿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죠.
그랜드 센트럴 역 앞에서 촬영했던 장면이 기억나요.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고 카메라가 그들을 360도로 빙 둘러 보여주는 그 유명한 장면이요. 바로 그때 우리 모두가 이거 진짜 잘될 수도 있겠는데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촬영한 영상을 다시 확인하는데 화면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힘이 정말 대단했거든요. 하지만 정작 그 장면을 촬영할 때만 해도 그렇게 멋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