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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과 일본에서 쓰는 아이돌이라는 말의 원류가 된 60년대 프랑스의 <아이돌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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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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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의 서구권은 당시 최고의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었고

특히 전쟁 이후에 태어나서 굶주림이나 비참한 기억따윈 하나도 없는 10대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두둑한 용돈을 펑펑 쓰며 자신들만의 '틴에이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음

 

 

 

자기들만의 오디오 기기와 레코드판을 살 수 있었던

서구권의 풍요로운 10대들은

 

더 이상 거실에서 아빠가 틀어놓는 지루한 재즈나 발라드를 듣지않고 

 

 

엘비스 프레슬리, 척베리 같은 신나는 락 음악이나

클리프 리차드 같은 10대용 말랑말랑한 틴팝 음악들을

 

 

자기 방, 댄스파티, 쉐이크집의 쥬크박스,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틀어놓고 듣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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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가 같은 음악을 듣던 시대가 끝나버리고

이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듣는 음악이 완전히 달라지는

10대들만의 '틴에이저 문화'의 시작이었음

 

 

 

미국식 틴에이저 문화는 비슷한 수준의 풍요를 누리고있던

1950~60년대의 유럽으로도 절찬리에 퍼져나갔음

 

 

 

영국에서는 미국의 락 음악을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화로 소화해내어

결국 전세계를 뒤흔든 비틀즈나 롤링스톤즈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라는 빅뱅으로 터져나오게 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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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옆 나라인 프랑스에서는 영국식 밴드문화와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10대용 틴에이저 문화가 꽃을 피웠는데

 

 

젊고 예쁘고 잘생긴 청춘 남녀가수들이

더 이상 부모세대의 지루한 샹송이 아니라

로큰롤이나 트위스트같은 미국식 음악을 불러주는 식으로 발달하게 됨

 

 

 

참고로, 프랑스 역시 전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소위 '영광의 30년'이 본격화되며

집집마다 TV와 오디오 기기를 갖춘 중산층 소비사회가 형성되었고

 

 

프랑스의 10대 청소년들은 이제 더 이상 전쟁으로 굶주린 빈곤의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우상을 덕질할 용돈과 취미생활 여가를 갖춘

새로운 '하이틴 시장'의 소비자들로 급부상하며

이런 틴에이저들의 취향을 겨냥한 젊은 하이틴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음

 

 

 

프랑스의 이런 젊은 가수들은 노래만 하는게 아니라

10대들을 겨냥한 TV쇼나 하이틴 영화에도 활발히 출연했는데

 

 

Cherchez l'idole (아이돌을 찾아라)라는

전설적인 하이틴 영화가

 

 

1964년 프랑스에서 개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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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스터 한가운데에 제일 크게 대문짝만한 얼굴을 박아놓은 저 남자는

당시 프랑스 10대들의 우상이었던 조니 할리데이였고

프랑스 하이틴 문화의 아이콘이자 의심의 여지없는 당시 프랑스 최고의 슈퍼스타였음

 

 

댄스를 곁들인 무대매너나 락 스피릿 충만한 창법이

딱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를 생각나게 했고

실제로도 '프랑스의 엘비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10대들의 우상이 되었음

오늘날까지도 '프랑스 락의 대부'라고 불리는 아티스트기도 함

 

 

 

하지만 또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아이돌' 스타가 

이 영화에 조니할리데이와 함께 출연했는데

 

 

이 영화의 여성 출연진 중에는

훗날 '예예걸' 문화의 전설적인 아이콘이 되는

실비바르탕이 있었음

 

 

 

https://www.youtube.com/watch?v=4rJOFHmErn8

 

 

실비 바르탕

 

 

1962년 실비 바르탕의 등장은 정말 여러모로 센세이션했는데

품위있는 드레스를 차려입고 얌전히 서서 샹송을 부르던 부모세대 구 세대의 여성가수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쇼맨십과 무대매너였음

 

 

바지를 입고 춤을 추면서 자신감있게 무대를 돌아다니며

온 몸으로 끼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해대는 무대매너는

부모세대의 수동적 소녀상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완전히 새로운 10대소녀의 모습이었음

 

 

 

특히 더 이상 가창력만 좋다고 스타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

그 가수의 표정과 말투, 몸짓, 댄스까지도 10대들에게 소비되고

전국의 10대들이 그런걸 단체로 모방하고 따라하며

마치 우상(idole)같은 영향력, 파급력을 미치는 새로운 아이콘이었던 것

 

 

 

 

https://www.youtube.com/watch?v=FWRCJhsz5t4

 

 

프랑스 갈

 

 

같은 시기에 실비바르탕이 미국식 댄스, 로큰롤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좀 더 화려하고 도시적인 느낌의 아이콘이었다면

 

프랑스 갈은 마치 이웃집의 예쁜소녀같은 걸넥스트도어 아이콘이었고

자신의 대표곡인 Sacré Charlemagne에서는 

'왜 샤를마뉴 황제는 학교라는걸 만들어서 우리 10대들을 괴롭히는거야'라고 노래하는 등

 

같은 십대들의 문화를 대변해주는 17살의 하이틴 스타였고

이제 10대 틴에이저들이 대중음악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음

 

 

 

 

 

https://www.youtube.com/watch?v=34jV6zTUGwQ

 

워낙 한국에서도 온갖 CF나 예능프로 브금으로 워낙 많이 쓰여서

첫 소절만 들어도 아~ 할듯한 유명한 프랑스 노래

 

 

 

프랑수아즈 아르디

 

화려한 팝스타같은 실비 바르탕이나

마치 인형같은 프랑스 갈에 비해

프랑수아즈 아르디는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마치 모델같은 시크한 매력으로 차별화가 되었음

 

 

특히 저 노래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마치 프랑스 노래의 대명사 수준으로 메가히트를 친 덕분에

예예걸 중에서는 한국에서도 노래가 잘 알려진 편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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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던 예예 스타들인

 

프랑수아즈 아르디, 조니 할리데이, 실비 바르탕

 

 

 

 

심지어 조니 할리데이와 실비 바르탕은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는데

80년대 미국으로치면 마치 마이클잭슨과 마돈나가 결혼해서 부부가 된 셈이라

당시 온 프랑스가 떠들썩하게 나라가 뒤집어지는 세기의 결혼이었음

 

 

 

이렇게 60년대 프랑스에서는

남자는 조니 할리데이, 여자는 실비 바르탕 등

매력적인 외모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가요계를 완전히 점령해버렸고

 

 

특히 실비바르탕처럼 젊은 신세대 여성가수들은

더 이상 부모세대 에디트피아프 류의 전통적인 샹송을 부르는게 아니라,

 

미국에서 막 건너온 한창 핫하고 힙한 최신유행의 음악을 하는 

일명 '예예걸(Ye-ye girls)'이라고 불리며

전쟁 이후 유럽의 신세대 하이틴 10대문화의 핵심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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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걸(Ye-ye girls)들은 가수로서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기에 동시기 여자들에게 '예예 패션'을 

유행시켰고

 

 

예예걸의 브로마이드, 잡지 표지와 사진, TV쇼와 광고까지도 다같이 움직이는 

'예예 문화'가 매우 거대하고 상업적으로 형성되었음

 

 

 

또한, 이런 예예문화를 추종하고 따라하며 모방하는 

'예예족'들이 프랑스 국내를 넘어 온 유럽에 넘쳐나게 됨

 

 

대표적인 예예 스타였던 조니 할리데이를 선망하여

기타를 사달라고 조르는 예예족 청소년들의 모습은

당시 60년대 프랑스 배경의 대중매체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음

 

 

 

 

 

근데 하필 왜 '예예'라고 불렀냐?

 

 

당시 유럽 10대들이 선망하면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던 미국의 로큰롤 가수들은

“Yeah! Yeah!”라는 추임새를 노래에 반복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았고

미국식 팝을 열심히 차용하던 프랑스의 젊은 가수들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음

 

 

'요즘 젊은애들 노래는 다 그게 그거같고 똑같아.

노래마다 하나같이 시끄럽게 예예 거리는 애들'

 

 

이런 식으로 기성세대 어른들이 

약간 비아냥 섞인 뉘앙스로 붙인 라벨링이었다고도 볼 수 있음

 

Yes를 Yeah라고 말하는것 자체가 기성세대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 시대 기준 불량스럽고 삐딱하고 예의없는 말버릇이지만

10대들에게는 쿨하고 힙한 유행이기도 했음

 

 

 

1963년 파리에서 열린 조니 할리데이, 실비 바르탕 등 10대들에게 인기있는 하이틴 가수들의 무료공연에 

무려 15만명의 청소년들이 구름같이 모여들며 온갖 충돌과 소요사태가 벌어지자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이들을 새로운 연령집단 '예예 세대'로 분석하며

 

'예예 문화'는 곧 1960년대 유럽의 틴에이저 청춘 문화를 상징하는 

거대한 세대 담론으로 떠오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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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예예 문화의 심장이었다고 할 수 있는

음악 잡지 <살뤼 레 코팽(Salut les copainsi)>은 1962년 창간되자마자

단 1년만에 발행부수가 무려 100만부가 찍혀나갔고

 

 

아이돌 가수들의 인터뷰, 패션, 잡지화보 뿐만 아니라

스캔들 열애설, 온갖 사생활, 독자 편지, 가수 줄세우기 인기투표 등

 

 

오늘날의 현대적인 아이돌 덕질문화 1.0같은 원형같은 문화가

이미 60년대 프랑스에서 완성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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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예예문화는 어디까지나 10대들의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피어날 수 있는 '팔자좋은' 문화였기에

저런 것들도 다 서구권에 한정된 이야기였으나....

 

 

 

비서구권 중에선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경제강국에 진입하며

아직 서구권만큼은 아니라도 슬슬 10대들의 경제력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60년대 후반부터는 서구식 '틴에이저 문화'도 미약하게나마 태동할 조짐이 보임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나 유럽에 비견될만한 경제적 풍요는 아직 아니었고

또 일본의 전통적인 엔카 음악도 아직 보수적으로 강했던 문화였다보니

 

 

자체적으로 저런 하이틴 가수들을 생산해내고 쏟아내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하고

아직은 서구권의 '예예 가수'들과 '예예 문화'를 그대로 수입하는 수준이었음

 

 

심지어 프랑스 본토에서는 별로 인기없었던 예예걸 가수가

일본에서만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케이스도 생겨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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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chez l'idole

(아이돌을 찾아라)

 

일본판 포스터

 

 

이미 유럽의 10대들을 한바탕 휩쓸고 갔던 이 프랑스 영화가

일본에서도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게 됨

 

 

안그래도 서구권, 특히 프랑스에 대한 동경과 선망이 강한 나라에서

젊고 아름다운 예예걸과 풍요로운 서구식 예예문화가 

당시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음

 

 

특히 이 프랑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돌(アイドル)'은

서구권의 이런 새로운 10대 문화를 상징하는 용어로서 

일본 사회를 강타해버린 새로운 유행어로 자리매김 하게 됨

 

 

 

 

이제 1970년대가 되자 일본의 경제력은 

동시대 서구권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않는 소득수준과 소비사회가 형성되었고

 

 

자기만의 방에서 오디오 LP판을 마음껏 사서 돌리고

청소년 하이틴 잡지나 브로마이드 포스터를 사서 붙이고

좋아하는 스타의 패션을 따라 산다거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력이 되는 10대들이 일본에서도 생겨나기 시작함

 

 

 

 

이들은 50~60년대 서구권에서 그랬듯이

부모가 듣는 지루한 음악(엔카나 무드가요 등)을 거부하고

더이상 나그네, 사케, 고향, 기다림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바캉스나 서핑, 자동차, 데이트같은 자신들의 문화를 노래해 줄 우상을 원했음

 

 

일본의 레코드 대기업들, 가요계 관계자들이

이 새로운 물결과 수요를 놓칠리가 없었음

 

 

프랑스의 '아이돌' 가수들에게 더 이상 지구 반대편에서 열광하는게 아니라

이젠 자국가수들로 일본만의 '아이돌'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함

 

 

 

 

https://www.youtube.com/watch?v=7w6AazoRYR8

 

단순히 노래만 유행하는게 아니라 '히메컷'이라는 헤어까지 이 노래로 유행하는가 하면

 

 

 

https://www.youtube.com/watch?v=62FhLG6LAzw

 

전통적인 남성상에서 벗어난 중성적인 꽃미남 아이돌이 등장하기도 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DW1Ed15aLwA
 

'새빨간 포르쉐'로 상징되는 현대적 소비문화와 세련된 도시여성상을 노래하기도 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BWYtsaQl3_U

 

멤버 각자의 상징색이나 개인 팬덤을 보유한 오늘날의 '아이돌 그룹'의 초기형태도 등장했음

 

 

 

 

 

이렇게 

1970년대 야마구치 모모에, 고 히로미, 캔디즈, 핑크레이디 등의 '아이돌' 가수들은

 

 

젊고 말랑말랑한 경쾌한 음악

 

어리고 매력적인 외모

 

10대 극성팬덤을 우르르 몰고다니며

 

 

구슬픈 엔카 가락이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던 기존의 전통 일본가요계를 뒤엎어버렸고

특히 핑크레이디는 100만장을 훌쩍 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권위와 전통의 상징이었던 레코드대상마저 '아이돌' 세력이 가져가며 기성세대를 아연실색하게 만듬

 

 

(다만, 문화적으로 서구권에 비해 보수적인 동아시아 특성 상

일본의 아이돌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청순형 판타지에 갇혀있는 한계도 존재했음)

 

 

 

일본의 경제력과 10대 틴에이저 문화가 더욱 거대해지는 80년대에는

마츠다세이코, 나카모리 아키나, 체커즈, 히카루겐지라는 국민 아이돌이 계속 줄줄이 쏟아져나오며

'일본식 아이돌' 문화의 황금기 정점을 찍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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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한창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있던 우리나라 역시

 

컬러TV가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10대 청소년들의 하이틴 시장이 생겨나며

본격적으로 중산층 소비사회가 두텁게 형성되기 시작한 80년대부터는

 

 

80년대 초반~중반의

조용필, 전영록, 이선희

 

 

80년대 후반

소방차, 박남정, 김완선, 이지연 등

 

 

'하이틴 가수'나 '오빠부대 팬클럽'같은 폭풍전야의 조짐은 

이미 80년대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했고

 

 

물론, 아직 서구권이나 일본 가요계처럼 거대 기획사들에 의해 

상업적으로 제조된 아이돌들이 쏟아지던 단계까지는 아직 아니었지만

 

곧 머지않아 다가올 90년대의 '한국형 아이돌 1세대 문화'의 대폭발로 이어지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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