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대도시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만큼의 거대도시는 아니지만...
그 바로 다음 티어급으로 큰 대도시들을 가리켜
1970년대 말부터 일본 도시학계에서는
이 도시들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삿센히로후쿠(札仙広福)
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음

왼쪽 상단부터 각각
삿포로 (옆의 아이콘 그림 = 삿포로라멘) / 센다이 (아이콘 그림 = 녹색 팥인 즌다)
히로시마 (아이콘 그림 = 오코노미야끼) / 후쿠오카 (아이콘 그림 = 하카타 라멘)


삿센히로후쿠는 각자 해당 소속지방의 도쿄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광역적인 관할 지역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각 지방의 거점 경제도시로서 기능하고 있음
도쿄 · 오사카 · 나고야의 3대 도시권에 본사를 둔 기업이
해당 지방을 관할하는 지사를 저 도시들에 두는 경우도 많음
참고로, 삿센히로후쿠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요코하마도 단순 인구수로는 무려 오사카마저 넘겨버린
제2의 엄청 큰 대도시지만 사실상 도쿄 위성권으로,
비슷한 이유로 고베도 마찬가지로 오사카 위성권으로 보는 분위기
(오사카 - 고베 - 교토까지 '케이한신 경제권'으로 함께 묶이는 3총사)


삿포로
홋카이도섬 최대 도시
약 196만명
19세기까지도 허허벌판이었다가
미국의 근대도시를 모방하여 개발된 계획도시
그래서 삿포로의 도로와 골목은
마치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설계되어있음
일본에서의 이미지도 '크고 시원시원한 북방의 대도시'


눈축제
맥주
라멘
디저트(특히 유제품)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함
미소라멘, 스프카레, 징기스칸, 삿포로맥주 등
도시 이름과 먹거리 이미지가 직접 연결된 브랜드를 다수 가지고있음
겨울이나 눈 이미지 못지않게
맛있는 먹거리들 많은곳 이미지도 매우 강한 편
아무리 대도시라고는해도 홋카이도 자체가 아직 미개발지가 많아서인지
불곰이 출몰해서 시민들을 습격하는 사건이
무려 20년대까지도 일어나고 있어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함
(2021년 에조불곰 사건)

사실 홋카이도 자체가 제대로 개발되기 시작한건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시작된 섬이기도 하고
그나마도 삿포로같은 도시 몇몇곳만 마치 점처럼 개발되었을뿐
아직 미개발된 오지가 훨씬 많은 섬이기도 함

센다이
동북지방 최대 도시
인구 109만
후쿠시마 원전으로 유명한 동북지방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 자체가 일본에서 좀 낙후지역임... 전통적으로
(역사적으로 굶주림과 기근도 늘 심했던 곳이며
영아살해 '마비키'도 가장 심했던 늘 가난하고 못살던 동네가 동북지방)
그래도 동북지방에서는 인구 100만 넘는 유일한 도시이며
뭔가 일본 내에서도 대도시의 마지노선 절취선 느낌이 센다이 시
실제로 대도시들만 도는 행사 같은것도
센다이까지는 그래도 가주는 경우가 많음


일본에서 '센다이'하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떠올릴듯한 특산품은
소의 혀 요리인 '규탄'
센다이역에서는 규탄도시락, 규탄카레빵, 자가리코 센다이 한정 규탄맛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음
생각보다 쫄깃쫄깃하고(?) 맛있다고 함
일본에서의 별명은 '숲의 도시'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인데도 분위기가 차분하고 녹지가 많고
학구적이고 차분하고 깔끔한 도시
라는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인듯 함
하지만 관광적으로는 만만치않은 노잼도시 중 하나...
일본의 별 온갖 지방 소도시까지 한국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와중에도
별로 한국인들 보기가 힘든 대도시이기도 함
(물론 이유는 딱히 볼 게 없어서....)

히로시마
주고쿠지방 최대 도시
인구 117만
센다이와 함께 대도시의 말석 정도를 담당하는 느낌임
인구로는 10위 밖으로 밀려나는데 수도권의 위성도시들을 빼면
간신히 10대도시 안에는 들어감
그래도 한때는 다섯손가락 안에도 드는 규모였던걸 생각하면
전성기때에 비해 도시의 위상이 많이 내려간편
지역사랑이 매우 강하고 지역색이 뚜렷한 도시로도 유명한데
히로시마 도요 카프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 사투리
이런 지역색 덕분에 상당히 도시 이미지나 존재감이
매우 뚜렷하게 잡힌 지방대도시 중 하나임
특유의 카프 응원문화는 히로시마를 '야구 도시' 이미지와 함께
'히로시마 사람 = 카프 팬'으로 통용될 정도이며
히로시마 사투리도 각종 대중매체에서 거칠고 남성적인 캐릭터가 센 사투리 중 하나이고
면을 넣어먹는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도 오사카와 원조 다툼을 벌이고있는
히로시마의 특산요리 중 하나


히로시마 사람들은 당연히 오사카가 아니라 자기네들이 원조라 생각하며
오사카에서 히로시마의 요리를 차용해간 '오사카식' 야끼라고 부르기때문에
실제로 히로시마 사람들 앞에서 오코노미야끼 얘기 잘못 꺼냈다간
진짜 찐으로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고 함....


특이하게도 100만이 넘는 대도시이지만 지하철이 없고
그 대신 아직도 노면전차가 도시의 주 교통수단으로서 다니고 있음
야구와 함께 락으로도 유명한 도시인데
일본 락을 대중화시킨 전설적인 락커 '야자와 에이키치'가 히로시마 출신이며
일본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국민적인 그룹인 '퍼퓸(Perfume)' 역시
히로시마에서 전단지 돌리며 시작한 로컬그룹이
결국 도쿄까지 유명해져서 전국구로 뜬 케이스라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시민들의 애정도 남다르며
퍼퓸 역시 고향에 대한 지역애를 많이 드러내는 편


후쿠오카
규슈섬 최대도시
인구 167만
한국에서도 농담삼아 대한민국 후쿠오카시라고 할만큼
진짜 어딜가나 한글이 흔하게 보이고,
한국어도 흔하게 들리는 대도시
타 지방 대도시들에 비해 도시구조가 상당히 컴팩트하게 압축적으로 꽉 들어차있는 도시구조인데
후쿠오카의 양대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하카타역과 텐진이 지하철로 불과 몇정거장 거리이고
심지어 공항까지도 도심 지역에서 매우 가까우며
백화점, 패션빌딩, 지하상가, 오피스, 유흥가가 아주 좁은 범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음
북쪽 끝 정반대에 있는 삿포로랑 은근한 경쟁의식이 있다고 함
일본의 5대 도시를 꼽을때
도쿄 / 오사카 / 나고야 / 요코하마까지는
일단 4자리 고정인데
나머지 한 자리가 삿포로냐, 후쿠오카냐를 놓고...;;
사실 인구 자체는 삿포로가 아직 더 많긴한데
또 후쿠오카는 인구 증가 추세가 일본의 21개 대도시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할만큼
한창 상승세가 무서운 활력있고 젊은 도시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
실제로 일본 언론에서도 후쿠오카를 다룰 때
인구 증가 / 젊은인구 유입 / 스타트업 / 활기 / 한국 관광객 / 재개발 / 살기좋은 도시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가 굉장히 자주 붙는편이고
'젊고 활기차고 컴팩트한 지방도시 성공 사례'로도 언급빈도가 높음

삿센히로후쿠에서
일단 제일 꼴찌는 센다이라는건
동북지방 사람들도 인정하는 바....

실제로 일본 내에서도
10년대 즈음부터 이제 더 이상 삿포로>후쿠오카가 아니라
후쿠오카>삿포로 서열로 역전되었다고 보는 인식이 있는듯

실제로 삿센히로후쿠 중에서
대도시라고 생각하는 순서로 줄 세워보라고 했을 때
투표 최종결과
1등 후쿠오카
2등 삿포로
3등 히로시마
4등 센다이
순서로 득표 결과가 나왔음
실제 인구수 서열과는 별개로
3대도시(도쿄, 오사카, 나고야)
바로 다음급 대도시 = 후쿠오카 이미지가
일본인들에게도 상당히 박혀있는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