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읽고나면 뭔가 마음이 몽글해지는 효종과 중전이 딸 숙명공주와 주고 받은 한글편지들
1,450 5
2026.10.09 18:42
1,450 5

효종 = 병자호란때 형인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로 끌려갔었고

훗날 조선으로 돌아와 왕이 되어서는 북벌 준비했던 그 왕임

 

 

효종에게는 1명의 세자(훗날 현종)와 6명의 공주가 있었는데

그 중 셋째딸인 숙명공주가 부왕과 주고받았던 한글편지들(숙명신한첩)이 남아있어

당시 왕족들의 일상 생활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음

 

 

 

 

alPXX

 

 

"너는 어찌하여 이번에 들어오지 않았느냐?

어제 너의 언니는 물론, 숙휘(공주)까지 패물들을 많이 가졌는데 네 몫은 없으니,

너는 그 사이만 하여도 매우 안 좋은 일이 많으니 내 마음이 아파서 적는다.

네 몫의 것은 아무런 악을 쓰더라도 부디 다 찾아라."

 

 

 

 

 

mOLeV

 

 

"너는 시집가서 (정성을)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괴양이(고양이의 옛말)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시집가서 고양이만 보지말고 며느리노릇도 좀 잘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감기걸리거든 약 잘챙겨먹으라는 애정어린 말까지 볼 수 있다.
 

 

 

 

AyZYo

 

 

(숙명공주가 가족 모이는 자리에 못 가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냈을 때 답장)

 

 

죄 지은 것이야 무슨 다른 죄를 지었겠느냐
네가 이번에 아니 들어온 죄인가 싶다
이 죄는 심철동(숙명공주의 남편 심익현의 아명)의 죄니 보채고 싸워라

 

 

 

 

ZNqrr

 

 

(편지 좌) 숙명 -> 효종 :

"문안 여쭙고, 밤사이 아바마마께서는 안녕하신지 알고자 바라오며,

뵙지 못한 채 날이 거듭 지나니 더욱 섭섭함이 무어라고 할 말 없어 하옵니다."

 

 

(편지 우) 효종 -> 숙명 :

"편지 보고, 잘 있으니 기뻐한다.어제 두 색촉(물들인 초)을 보내었는데

받아 보았느냐? 초꽂이등을 이 초의 수만큼 보낸다."

 

 

 

 

fxvNYk

 

 

(외손자가 죽었다는 소식에)

 

 

기운이나 무사한가 하며 너희 집의 일이야 어이 내내 모두 적겠느냐. 그 아이가 그렇게 될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 어른들이 너무나 복이 없어서 그런가 한다. 정말 잊지 못하니 이제는 아이들을 이 세상에서 정 붙여 기르지 않으려 한다. 정은 끝이 없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서 잠깐 적는다. 위로 부모를 생각하고, 무익하게 비통한 마음을 먹지말고 밥이나 힘써 먹고, 병이 들어 근심끼치지 마라. 네 시아버지인 늙은 정승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엄마(인선왕후)가

딸 숙명공주에게 보낸 한글편지들

 

 

 

hnNPc.jpg

 

 

글월 보고 무탈하게들 있으니 기뻐하며 친히 보는 듯 기쁘기 뭐라 할 말이 없다. 

여러 날이 되어가니 실로 (그립기가 한이) 없어 한다. 

 

네 아우는 밤마다 내려갈 적이면 형님 있던 (곳에) 함께 가겠다고 하고 내려가서 울고 울고 하니

이튿날 이르러 오면 눈이 붇도록 울고 다닌다.

너도 아우를 생각이나 하느냐?

네게 글월을 적어 두고 회답 기다리느라 들락날락한다.

 

 

저때만 해도 우리말에서 언니에게도 '형'이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음

 

 

 

 

Jfskk.jpg

 

 

편지를 보고, 아무 탈 없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며 반긴다.

그리 나간 지 여러 날이 되도록 아무래도 섭섭하기 비할 데가 없다.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느냐?

숙휘는 작은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니, 기고 서고 하는 등 낑낑거리면서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려하고 시방 한다고 부스대는데,

너는 어찌하려 하느냐?

 

 

니 동생은 수도 놓고하는데 넌 마땅히 해야할 일은 잘 하고있느냐?

 

 

 

 

moiyK.jpg

 

글월 보고 무사히들 있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반가우나 사연을 보니 더욱 속이 탄다.

마음이 서럽기 한이 있을 것이 아니거니와 그리 매양 생각하여 어찌하리?

떨쳐 마음을 모질게 먹고 지내라.

 

채식들을 그저 한다 하니 이전에도 오래 채식만을 해서 이제까지 그저 채식을 하니 □□가 오죽하냐?

어찌 그리 셈(생각)이 없는가?

오늘부터 고기를 부지런히 먹어라.

 

 

 

안좋은 일을 당해서 상심하고 있는 딸에게 

채식만 하지말고 고기 좀 부지런히 먹으라고 잔소리하는 엄마 ㅠㅠ

 

 

 

 

 

nGXUa.jpg

 

 

박 상궁이 들어오거늘 기별들을 듣고 보는 듯 든든하며

형제들은(숙명공주 아들들) 막 어여쁘더라 못내 말을 하니,

나는 언제 그놈들을 볼까 일컬으며

날이나 더 덥거든 모두 데려다가 보려 한다.

 

 

외손주들(숙명공주 아들램들)이 그리 이쁘다며..! 나도 보고싶다 찡찡

 

 

 

 

 

+) 그리고 이건 세자(훗날의 현종)가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xyDceo

 

 

밤새 평안하오신 일 아옵고자 하며

오늘은 정겨운 편지도 못 얻어 보니 그립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황감(귤) 일곱 개가 극히 적어 보잘것없으나

정으로 모은 것이라 보내오니

적다고 마시고 웃고 잡수십시오

 

 

 

당시 왕자나 공주쯤 되는 사람들에게도

귤은 엄청나게 귀했던 과일이라고 함

댓글 5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브래드 피트 X <퓨리> 감독, <하트 오브 비스트> 시사회 초대 이벤트 84 10.08 12,072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475,1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405,2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776,5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8,111,77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53,1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21.08.23 8,762,3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74,5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63 20.05.17 8,891,9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68,3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48,3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0353 이슈 우리 오늘(한글날) 쉬는거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힘써주신 고(故) 김혜선 과장님 덕분도 있으니까 이름과 얼굴 기억해두고 가면 좋겠다. 19:58 50
3180352 이슈 현재 전세계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 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개난리난 이유... (호들갑 아님) 1 19:58 77
3180351 이슈 올데프 영서윤 쇼츠 (𝑝𝑜𝑢𝑟 𝑖𝑡 𝑢𝑝) 19:58 5
3180350 이슈 키오프 하늘 x 엔플라잉 잔불 (Still) 챌린지 🕯️ 19:58 6
3180349 기사/뉴스 [단독]‘지인 능욕 영상물’ 만들어 뿌린 현직경찰, 경찰 위장수사에 덜미 2 19:57 98
3180348 이슈 신예은 ㄹㅇ 이슬이 누나와 짱구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 2 19:56 181
3180347 정치 사과도 못 받았는데…나경원 "젤렌스키에 감사 서한" 19:56 39
3180346 유머 야생곰도 알고있는 암묵적 규칙 3 19:56 378
3180345 기사/뉴스 '보복운전 논란' SUV, 김영광이었다…"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9 19:54 646
3180344 기사/뉴스 변사 사진 올리고 "선지 안 먹겠다"…고인 조롱한 경찰관, 재판 안 받는다 11 19:52 418
3180343 이슈 [선공개]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거죠...? 넉살, 한해의 모습에 실망이 컸던(?) 우찬 #놀라운토요일 1 19:51 141
3180342 팁/유용/추천 한가을 낮의 회전목마ㅣ플레이리스트 19:51 32
3180341 정보 이번 주 다시 돌아온 원덬 밥친구 + 끝나 버린 밥친구 1 19:51 679
3180340 이슈 리센느 선배들 노래 데자부 커버했다는 버츄얼아이돌 OWIS 소이.twt 19:50 94
3180339 이슈 모쏠 병신새끼한테 여소해줬다가 난감해짐.jpg 25 19:47 3,041
3180338 유머 남미새 할아버지 19:47 339
3180337 기사/뉴스 주머니에 흉기 넣고 놀이터 배회하던 10대…시민 신고로 체포 1 19:46 341
3180336 이슈 현재 무려 20년 만에 역주행하고 있어서 제이팝덬들 ㄴㅇㄱ된 일본 노래...twt 3 19:46 919
3180335 기사/뉴스 루시 최상엽, '나를 충전해줘' OST 출격… 김영광·채수빈 로맨스에 불붙인다 19:45 46
3180334 이슈 카우룽카우룽 밈을 노래로 만들어버리는 오해원 재능 ㅋㅋㅋㅋㅋ 19:44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