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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SF작가의 ts말포이 현상 리뷰

무명의 더쿠 | 21:49 | 조회 수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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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렌드를 좀 맛보고 어떤 것이 가능한지 놀아보았으니, 이제 제 또 다른 '진지한 프로 작가' 모자를 쓰고 여러분이 왜 그녀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드래시나, 드라코니아, 또는 드라케니아 말포이 — 일명 "말포이드(Malfoid)" — 는 드라코 말포이의 젠더 스왑(성별 전환) 버전이 아닙니다. 눈이 회색이 아니라 녹색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그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이야기 속에서 드라코가 맡았던 자리에 들어맞지만, 작가의 관점에서 캐릭터는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그들의 욕망이 선택과 행동을 결정하고, 그것이 이야기의 최종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드래시나는 원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드라코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원작 속 드라코는 이야기에서 단순한 실용적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단순한 존재입니다. 그는 권력과 관심을 원하며, 가문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포터를 꺾길 원합니다. 롤링이 후반부 책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을지는 몰라도, 그는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드래시나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녀는 더 많은 것을 원할 뿐만 아니라, 모순된 것들을 원하며 그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녀는 의무, 사랑, 그리고 자존심 사이에서 찢겨 있습니다.

그녀는 가문의 위상을 높이고 그들을 도우며, 사랑받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드라코처럼 해리 포터와 그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무너뜨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십대 소녀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Boy, 

 

즉 영웅이자 스포츠 스타이며 셀럽인 그에게 키스하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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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말을 취소하죠. 단지 키스하고 싶은 것만이 아닙니다.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키스해주기를 원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그를 갈망하듯, 그 역시 자신을 갈망해주기를 바랍니다. '해리 포터, 나를 봐. 나를 알아봐 줘.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 제발 날 예쁘다고 생각해 줘. 제발 날 원해 줘.' 그녀의 영혼은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말을 단 한 마디도 밖으로 낼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는 자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숙적을 얼마나 흠모하고 있는지 남들에게 들키는 수치심을 결코 견딜 수 없습니다. 어두운 침실에서 몰래 훔친 목도리를 얼굴에 파묻고 있는 모습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가 어떻게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그녀를 옥죄는 고문대이며, 밤늦게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서 뒤척이며 스스로를 괴롭히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모순된 욕망은 가장 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며, 최고의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현재는 여러 사람의 머릿속에 산재된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는) 이 평행세계 시리즈 전체에서, 이러한 갈등은 포터를 향한 그녀의 행동을 변화시킵니다... 단순한 대립과 공격성이 아니라, 밀당의 춤, 싸움과 말다툼, 그리고 발뺌할 여지를 남겨둔 수줍은 접근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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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작에서처럼 두 사람은 위기의 순간, 즉 서로를 절대 해치고 싶지 않지만 살의에 찬 미움 외엔 목적이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력으로 내몰리는 절박한 충돌에 이르게 됩니다.

 

 

 


해리는 그저 자신을 방어하려 했을 뿐이지만, 단지 상대를 제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점을 찢어내는 치명적인 마법으로 그녀를 내리칩니다. 그녀의 몸에 깊은 상처를 입히고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으며, 해리가 한눈이라도 팔아 훔쳐보곤 했던 그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완벽한 흰 피부 위에 끔찍한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이 순간이 가장 최악의 지점이자, 수렁이며, 모든 작가가 결국 캐릭터를 밀어 넣어야만 하는 '영혼의 긴 어두운 밤'입니다.

 

 

 


드래시나는 스스로를 바보라며 자책합니다.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영혼의 마디마디마다 자신을 증오하고 있는데, 그가 어떻게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차마 그를 원망할 수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죽음을 공모하는 소리를 들었으니 싸움이 일어난 것이고, 그 상황에서 손에 쥐어진 어떤 무기로든 공격한 것이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이제 완전히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상처 때문에 침대에서 뒤척이지도 못한 채 병실에 누워,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절망 속에 눈물을 흘립니다.

 

 

 


해리는... 속이 울렁거립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 싸웠고,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승리처럼 느껴지지도, 정의처럼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아름다운 무언가를 파괴해 버린 것 같은 잘못된 기분만 듭니다.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끔찍한 상처와 기억을 그녀에게 남겨주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그녀에게 달려가 병상 옆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증오하니까요. 해리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어할 사람이며, 그녀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작가의 가장 위대한 임무는 바로 이 끔찍한 순간을 만들어낸 뒤, 일종의 마법을 부려 캐릭터들을 이야기의 완성을 향해 걸어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곳은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바로 그 존재...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라도 바칠 여성의 사랑을 통해 세상과 영웅, 그리고 모든 날들이 구원받는 결말입니다.

단, 이번에 그 사랑은 단순한 유산이 아닙니다. 해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어둡고 끔찍한 적을 맞닥뜨린 한 명의 남자이며, 그 사랑은 그저 주어지는 것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영감을 통해 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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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인은 함께 적을 무찔러야 합니다... 뻔한 마법 속임수나 "사랑의 힘" 같은 설명하기 힘든 모호하고 오글거리는 추상적 개념을 통해서가 아니라, 폭군에게는 오직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노예들만 있는 반면 영웅에게는 친구와 동맹, 가족과 연인이 있다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통해서 말입니다.

절망의 수렁이라는 첫 번째 전환점에서는, 승리의 순간이라는 두 번째 전환점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뛰어난 모든 이야기,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들에는 너무나 어두워서 '어떻게 결말이 행복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순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이야기 요구하는 세 번째 순간, 우리가 다다라야만 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주는 것은 해리가 아니라 바로 드래시나여야 합니다.

 


"나를 봐, 해리 포터." 그녀는 말해야 합니다. "내 흉터를 봐. 당신이 죄책감에 흠칫하며 고개를 돌린다 해도, 더 이상 당신에게 숨기지 않을래. 나를 봐. 내 사랑, 당신을 용서할게. 당신을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갇혀 있던 그 불가능한 덫과 당신을 안에서부터 찢어놓았던 모순된 힘들을 내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이해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흉터가 남고 결점투성이인 내 모습 그대로, 날 온전히 바라봐 줘야 해. 내가 당신의 사랑과 용서를 받아들였듯, 당신의 눈에 내가 여전히 아름다워 보이는지, 당신이 내 사랑과 용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아야겠으니까.

 

우리 사이에 있었던 분노와 쓰라림은 묻어두고, 다음 세대에는 좋은 것만 물려주자. 왜냐하면 다음 세대가 아주 머지않아 찾아올 거라는 걸 방금 알게 됐거든. 우리가 준비되어 있기를 바랄 뿐이야."

이 말을 건네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캐릭터여야 하므로, 그녀는 이야기 속에서 겁에 질리고 외로운 어린 소녀에서 두려움에 마주하더라도 미래를 직면할 수 있는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이 캐릭터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널리 사랑받는 이야기를 인간이라는 존재가 느끼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핵심 주제에 더욱 부합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10억 달러 가치의 성공적인 작품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해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입니다. 우리는 함께 사냥하고, 서로의 작업 위에 새로운 것을 쌓아 올립니다. 위대한 이야기부터 위대한 문명, 별을 향해 쏘아 올리는 로켓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류로서 이뤄낸 모든 것은 타인이 놓은 기반 위에 구축되었으며, 다시 다른 이들이 이어받을 기반이 될 것입니다.

프로도가 중간계를 거쳐 모도르를 지나 산 중간까지 반지를 운반하면,

그 다음엔 당신이 그를 등에 업고 남은 길을 넘어갈 차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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