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전 빚 210조, 요금 안 올리면 레고랜드처럼 몇 배로 치른다
753 13
2026.09.29 17:22
753 13
nDkgYD


3줄 요약

1. 한전 빚 210조7천억원, 이자만 하루 115억원. 요금을 묶어둔 사이 원가는 다시 치솟고 있다.

2. 2027년 말 채권 발행 특례가 끝나면 한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 23조원가량이 넘친다. 빚을 빚으로도 못 갚게 된다.

3. 2022년 레고랜드 2,050억원을 외면했다가 50조원 대책이 나왔다. 한전 채권은 그 350배다.


한전 빚 얘기가 나오면 공기업이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이번엔 다르다. 법으로 정해진 시한이 있고, 그 시한까지 1년 3개월 남았다.


한전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다 판다. 사 온 값보다 싸게 팔면 손해고, 손해는 빚이 된다. 2022년 러·우 전쟁 때 도매가격은 kWh당 한때 196.7원까지 올랐는데 평균 판매요금은 120.5원에 묶였고, 그해 적자만 33조원이었다.


빚은 올해 6월 말 210조7천억원(발전 자회사 포함)까지 불었다. 상반기 이자만 2조790억원, 하루 115억원꼴이다.


흑자로도 안 줄었다. 요금 인상과 연료값 안정 덕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3조5천억원을 벌었을 때도 빚은 205조4천억원에서 205조6천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이익이 16.6% 줄었고 빚은 반년 새 5조1천억원 불었다.


원가는 다시 치솟는 중이다. 도매가격은 8월 평균 kWh당 148원으로, 정부가 한전 적자 전환선으로 본 연평균 146원을 넘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아시아 LNG 가격은 연초의 2.5배다.


그런데 4분기 요금은 또 동결됐다. 연료비조정요금은 계산상 7.3원을 올려야 했지만 상한 5원만 붙었다. 18분기째 상한이다. 모자란 2.3원만으로 분기 3천억원가량이 한전 손실로 남는다. 증권가는 7월에 이미 한전(자회사 제외) 4분기 영업이익을 3,870억원 적자로 전망했다.


모자란 돈은 채권으로 메운다. 7월부터 8월 12일까지 찍은 한전채만 3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전체(2조6천억원)를 넘었다. 최고 등급인 한전채 3년물 금리는 4.18%로 연초보다 1%p가량 뛰었고, AA- 회사채 금리는 4.5%대까지 올랐다. 한전채가 늘면 다른 기업 돈줄이 마른다.


2022년에 이미 봤다. 그해 한전은 역대 최대인 31조8천억원어치 채권을 최고 6% 금리로 찍었다. 채권 발행 시장에서 한전채 비중이 9%에서 29%로 뛰는 동안 일반 회사채 발행은 30% 줄었다.


그렇게 말라가던 시장에 레고랜드가 터졌다. 강원도가 보증한 2,050억원 어음이 부도 나자 CP 91일물 금리가 2009년 이후 처음 4%를 넘었다. 강원도는 결국 갚겠다고 물러섰지만, 정부는 이틀 뒤 50조원+α 대책을 내놔야 했다. 2,050억원짜리 불을 끄는 데 240배가 넘는 돈이 동원된 셈이다.


한전 채권 잔액은 6월 말 71조5천억원, 레고랜드 어음의 350배다. 한전법상 채권 한도는 자본금·적립금의 2배인데, 2022년 말 국회가 5년 한시로 5배까지 늘려줬다. 이 특례가 2027년 12월 31일 끝난다.


2025년 말 기준으로 한도는 121조원대에서 48조6천억원으로 줄고, 지금 잔액보다 23조원 가까이 모자란다. 한도를 넘으면 만기 채권을 새 채권으로 갚는 것부터 막힌다. 업계가 법적 채무불이행 위험과 급격한 요금 인상, 전력망 투자 급감을 경고하는 이유다.


한전이 흔들리면 손해는 한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미룬 요금은 한꺼번에 오르고, 회사채 금리는 뛰고, 전력망 투자는 멈춘다. 2040년까지 전력망에만 최소 10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오는데, 한전이 돈을 못 구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사업도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다.


그런데 정부는 거꾸로 간다. 8월 공개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은 서울·경기 남부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지역 산업용 요금을 kWh당 6원에서 18원까지 깎는다. 한전 수입은 연 2조8천억원에서 3조원 준다.


송전 비용이 명분이라면 수도권 대규모 사용처가 더 내는 조정도 있어야 하는데 수도권엔 손대지 않았다. 지방은 깎아주고 수도권은 그대로 두니 어느 쪽 표도 안 잃는다. 깎아준 만큼을 메울 재원엔 한전 자체 부담까지 들어 있다.


내년 예산안의 한전 출자 5천억원은 정부 스스로 누적 적자 이자(연 1조원가량)의 절반을 메우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이 실제로 내는 이자는 반년에 2조원이 넘는다. 출자로 늘어나는 채권 한도는 1조원이다. 모자란 23조원 앞에선 시늉이다.


정부는 빚의 책임을 전 정부로 돌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 정부가 임기 말 산업용 요금만 올린 게 잘못이고 산업계와 가계가 부담을 나눴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럼 3년 넘게 묶인 주택용 요금부터 손봐야 한다.


대통령도 7월에 물가와 소득 부담만 아니면 가정용 요금을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4분기도 동결이다. 선거 앞 인상 미루기는 정권이 바뀌어도 똑같았다.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 올해 지방선거 때 모두 그랬다. 채권 한도가 줄어드는 2028년 4월엔 또 총선이 있다.


요금 올리자는 말이 한전 편들기로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전쟁 통에 요금 인상이 달갑지 않고, 위기 때 동결이 가계 충격을 덜어준 면도 있다. 하지만 이 빚은 결국 요금이든 세금이든 우리가 갚는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원가와 요금의 괴리가 길어지면 불어난 빚과 이자가 미래 소비자의 요금 폭탄이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언제, 어떤 용도부터, 얼마나 올릴지 일정표와 연도별 빚 감축 목표를 내놔야 한다. 취약계층은 요금을 눌러서가 아니라 직접 지원으로 보호하면 된다.


2,050억원을 외면한 대가가 50조원이었다. 210조원 앞에서 남은 선택은 지금의 요금 인상이냐, 나중의 몇 배짜리 청구서냐다. 정치적 인기를 위해 곧 터질 폭탄을 키워선 안 된다.


(수치 출처: 한전 공시, 전력거래소·금융투자협회 통계, 기후에너지환경부·국회입법조사처 자료, 2022년·2026년 언론 보도)


efBGYP

댓글 13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즉각적인 #스파광루틴 <비타티놀 세럼 X 겔 마스크> 체험단 이벤트 207 00:05 5,944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276,34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281,0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49,3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27,20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43,7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52,5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66,0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85,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58,1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27,8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0527 이슈 tvN <100일의 거짓말> 넷플릭스 공개 18:14 6
3170526 이슈 무엇이든 홍보해드립니다. 단, 게임에 통과하면 | 🌓 쩜오야 나나기획 with 올데이 프로젝트 18:13 17
3170525 정치 [속보] 李대통령, 軍 '광주공항 2028년 이전' 계획 보고에 "늦다, 더 당기라" 18:13 27
3170524 이슈 중국 대련의 바다표범 나나 18:13 57
3170523 이슈 잘 어울리는 켄달 제이콥 커플 3 18:11 457
3170522 기사/뉴스 정은표 “서울대 子 정지웅, 힙합 음악 한다고‥뭘 하든 반대 안 한다”(아침마당) 1 18:09 317
3170521 유머 출근하는 집사 밥 챙겨주는 고양이 2 18:09 253
3170520 정보 투다리 김치 우동 레시피 4 18:08 607
3170519 이슈 MODYSSEY (모디세이) The 1st EP 𝟸.𝙼𝚞𝚕𝚝𝚒𝚝𝚞𝚍𝚎: 𝙷𝚘𝚠 𝚆𝚎 𝙱𝚕𝚘𝚘𝚖 Concept Clip 1 : 𝙾𝙵𝙵 𝙲𝙾𝚄𝚁𝚂𝙴 18:06 44
3170518 이슈 윤산하 '사계 그리고 너 (이창섭)' 챌린지 18:05 44
3170517 이슈 채수빈 인스타 업로드.jpg 3 18:05 411
3170516 정치 역사 왜곡 다큐 건국전쟁 개봉 때 국힘당과 지금 암살자들 개봉 후 국힘당 7 18:04 495
3170515 유머 안타송 영상찍은걸로 놀리고 귀여워해주는 왕옌청 야구선수 직장동료들 2 18:04 510
3170514 이슈 온유 (ONEW) × 유주 (YUJU) 【Mind Games】 음원 공개 11 18:04 103
3170513 이슈 기안장2에 알바생으로 등장한 덱스 21 18:03 1,613
3170512 이슈 클로즈 유어 아이즈 (CLOSE YOUR EYES) 미니 4집 【256th Note】 'Drop That!' MV Teaser #2 18:02 50
3170511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 ‘CRASH’ PERFORMANCE VIDEO 1 18:02 92
3170510 기사/뉴스 시키지도 않은 작업 하고, 거짓 보고까지… 깜짝 놀란 오픈AI, 새 모델 오픈 취소 5 18:01 804
3170509 이슈 올데프 타잔 인스타그램 업로드 17:59 353
3170508 이슈 시작됐다 가을맞이 중급닌자시험.twt 4 17:58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