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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석전대제를 맞아 알아보는 공자의 출신과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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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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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균관 대성전에서 석전대제가 봉행되었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문묘에서

제물을 바치고 춤과 음악으로 성인의 덕을 찬양하는 행사로,

한국의 석전대제는 북송 시절 직수입해온 이래

정통 유교적 제례 형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문화대잔치 때문에 맥이 끊긴 중국 본토의 유교 제례를 복원하려던

중국 학자들이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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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절차와 화려한 가무가 하나되는 석전대제는

유교의 본질인 예악禮樂의 정수라 할 만하다.

공자는 평생 주나라의 예법을 연구했고, 당대에 예의 전문가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공자는 스스로 ‘나는 천하게 자라서 이런저런 재주가 많다’ 라고 할 만큼

신분이 낮고 가난했는데, 노나라의 대부 맹희자가

‘공구는 나이가 어리나 예에 통달했다’ 라고 할 만큼

젊어서부터 예법에 대한 지식이 남달랐다.

교육이 지배층의 전유물이던 이 시대에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천하지만 온갖 제사의 절차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가진 계층,

즉 무당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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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에 공자의 출생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공자(孔子)는 노(魯)나라 창평향(昌平鄕) 추읍(陬邑)에서 태어났다.

그의 선조는 송(宋)나라 사람으로 공방숙(孔防叔)이라 했다.

방숙이 백하(伯夏)를 낳고 백하는 숙량흘(叔梁紇)을 낳았다.

숙량흘은 안씨(顔氏)의 딸과 야합하여 공자를 낳았는데, 니구산(尼丘山)에서 기도를 드리고 공자를 얻게 되었다.

노 양공(襄公) 22년(기원전 551년)에 공자가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 정수리가 움푹 꺼져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구(丘)라 했다고 한다.

자는 중니(仲尼)이고 성은 공씨(孔氏)이다.

 

이 중 ‘야합’한 부부가 ‘니구산에서 기도를 드려’ 공자를 낳았다는 대목을 보자.

공자에 관한 설화를 모은 『공자가어』에 따르면

숙량흘은 노나라의 시씨 딸에게서 딸 아홉을, 첩에게서 아들 맹피를 얻었는데,

이 맹피가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자

온전한 아들을 얻기 위해 안씨 집안의 막내딸 징재에게 청혼했고,

이 때 숙량흘은 자식이 10명인 노령이었고 징재는 손녀뻘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고 해도 정식으로 결혼했다면

‘야합’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숙량흘과 징재는 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했고, 공자는 사생아였다.

 

니구산에서 기도를 드렸다는 기사 또한 묘하다.

노나라에서 아들을 기원하는 제사는 교매郊禖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니구산에서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그곳에 사당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야합한 부인과 기도를 드려 아들을 얻었다는 것은

징재가 그 사당의 무녀였음을 암시한다.

고대 중국에는 무아巫兒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막내딸이 평생 시집을 가지 않고 집안의 제사를 모시는 것이다.

신을 모시는 무녀였으므로 남녀간의 사랑은 금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하고 ‘야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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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에는 공자의 얼굴이 무당이 장례 때 쓰는 방상시 탈 같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을 하필이면 장례 때 쓰는 탈에 비유한 것은 다소 기이하다.

다만, 방상시의 머리 한가운데가 움푹 꺼져 있음을 생각해보면,

“태어났을 때 정수리가 움푹 꺼져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구(丘)라 했다”

라는 사기의 기록 역시 공자가 무당의 자손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사기의 기록을 보자.

 

구(丘)가 태어난 후 숙량흘이 죽어서 방산(防山)에 장사를 지냈다.

방산은 노나라의 동부에 있었기에 공자는 아버지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 몰라 의심하였지만 어머니는 알려주지 않았다.

공자가 아이 때 놀이를 할 때면 늘 조두를 늘어놓고 예를 올렸다.

공자의 어머니가 죽자 오보구(五父衢)에 빈소를 차려놓았는데, 이 또한 신중했다.

추읍 사람 만보(輓父)의 어머니가 공자 아버지의 무덤을 가르쳐 준 다음에야 방산에 가서 합장을 했다.

 

공자가 어머니를 오보구에 곳에 가매장할 때

만보에게 아버지 무덤이 어디 있는지를 듣고 그곳에 합장했다는 것은

이는 공자가 평생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고, 장례식에도 초대받지 못했으며,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제삼자의 소문을 통해 아버지를 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아버지의 사회적 위치를 이어받는 게 고대의 국룰이었음에도

공자는 사생아였으므로 아버지 쪽과 교류 없이 어머니 쪽에서 성장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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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자가 아이 때 했다는 기묘한 놀이 또한 설명이 된다.

조두는 제사 때 쓰는 그릇을 뜻한다.

즉, 무당집에서 자란 어린 공자는 주변에 널려 있던 제기를 가지고

어른들이 절하는 모습을 따라하며 일종의 소꿉놀이를 했던 것이다.

공자가 예법에, 특히 장례 절차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만도 하다.

그에게 제례는 특수한 행사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

생활 그 자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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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 사람들은 천하의 스승 공자의 출생이 비천함을 허물로 여겨

송나라 왕족 집안이라느니, 은나라의 후예라느니 온갖 가계를 꾸며냈고,

공자를 제후급으로 취급해 그 일대기를 제후에 관한 기록인 <세가>에 넣었는데,

공자가 알았다면 예법에 어긋난다며 거품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유는 신분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

『춘추좌씨전』에 ‘고기를 먹는 권력자는 식견이 좁다’ 라고 했듯이

빈천에서 오는 고뇌야말로 공자의 사상을 낳았다.

무당의 자식이면서도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고,

아비를 모르면서도 효를 말하고,

높임을 받지 못하면서도 예의를 구했으니,

어찌 3000년 제삿밥 얻어먹기에 부족함이 있다 할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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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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