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에 사는 60대 트레이시 닉스 할머니는 퇴직한 초등학교 교장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날
할머니는 16개월 외손자를 집에서 보고있었는데
그만 소파에서 깜박 잠에 들었음
문득 눈을 떴는데 손자가 보이지 않자
할머니는 남편에게 연락했고
사라진 손자는 집앞 연못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됨
할머니가 잠든 사이 혼자 문을 열고 나갔다가 사고가 난 거였음

(아이의 가족들. 안겨있는 둘째가 사망한 아이임)
아이 엄마는 임산부였음
둘째 아이의 사망 소식에 엄마는 너무나도 큰 충격에 빠졌지만
심리상담등을 통해 고통에서 회복하고자 하였음
아이엄마는 자신의 엄마(할머니)가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힘들었으나
조사 결과 이것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함
(적어도 일부러 죽였다는 건 아니니까..)

아이엄마는 임산부였기 때문에 안정을 위해서
본인의 선택, 그리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해듣지 않았음
트레이시 할머니는 이 사고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았는데
플로리다에서는 일회성 익사 사고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하지 않는 사례가 일반적이라 함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라고 모두가 아이 엄마에게 말하는 것 같았음
심지어 경찰도 엄마한테
“당신 생각에 할머니가 일부러 아이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죽인거라 믿는게 아닌 이상,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건 없다“ 라고 말했다 함
아이 엄마는 한동안 네살인 첫째를 할머니집으로 데려가지 않았고 거리를 뒀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엄마와 아예 연을 끊을 수는 없었음

아이엄마는 몇달 후 셋째인 딸을 낳았는데
셋째 아이도 할머니와 단둘이 두는 일은 없었음
첫번째 사고 이후 11개월,
그날이 있기 전까진..
아이 엄마가 무책임한 것은 아니었음
심리상담사도 관계회복, 신뢰회복을 위해
할머니에게 기회를 또 주는 것은 어떻겠냐 얘기하기도 했음
또 사고 이후 아이 엄마가 지켜본 기간동안
할머니는 다시 사고를 칠 것 같아보이진 않았음
셋째는 당시 7개월이었는데
아직 혼자 걷거나 기면서 혼자 움직이지는 못했기 때문에
첫번째와 같이 혼자 돌아다니다 어디 빠지는 사고가 일어날 일은 없을거라 판단함
그리고 그날은 할머니가 외식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같이 외식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 사람들이었고 믿을만하다 생각하기도 했고
할머니가 혼자 아이를 보는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함께 있기로 했기에
아이 엄마는 아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미용실에 감
이날은 사고 이후 처음으로 아이를 맡긴 거였음.
자신의 엄마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기 위해서..

이날은 11월이었지만
더운 플로리다의 온도는 32도에 달했음
외식을 마치고 집에 온 할머니는
뒷자리 카시트에서 잠든 손녀를 까맣게 잊어버림..
(할아버지는 어디간건지 모르겠는데
딸과의 약속과 다르게 장보러 따로 외출했다는 얘기가 있음)

얼마 뒤 다른 손자가 집에 방문하고서야
갑자기 카시트에 둔 손녀가 기억났지만
이미 아이는 죽은 후였음..
할아버지가 CPR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음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이 공개됐는데
영상을 본 사람들의 의견으로는
할머니는 실수를 가장해 일부러 그런 것 같아보이진 않지만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나 후회보다는
딸이 알면 나는 어떡하지 하는 걱정 등
핀트가 엇나간 말을 하는 것 같아보였다고 함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할머니는 신경근육통과 불면증 등으로
지난 몇년간부터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중에는 수면제(향정신성 의약품)도 있었고
근육이완제(부작용: 주의집중 저하)도 있었다고 함
* 물론 이런 약을 먹는다고 다 이런 사고를 치는 건 아님!
그러니까 처벌을 받는 거고.. 수면제는 권장복용량 이상을 먹었다는 얘기가 있음

아이의 부모는 법적 처벌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사건이 알려진 초기에는 과실치사(manslaughter)로 12-30년형을 예상했는데
결국 과실치사는 적용되지 못하고
“어린이를 15분 이상 차내에 방치한 죄“로 5년형을 받음..
판사는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트레이시 할머니는 아이의 죽음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더 신경쓰는 것 같다면서
“미안함은 보이나 죄책감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미안함과 죄책감은 같지 않다”고 말함
(“Sorrow is not the same as remorse.”)

할머니는 이 5년형에도 항소했다고 알려져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