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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법륜 스님이 말씀해주시는 불교, 백중절의 유래 " 백중은 특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조상, 즉 지옥에 있는 조상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여기에서 지옥이라는 말은 꼭 어떤 특정한 장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떠한 이유로든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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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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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ungto.org/pomnyun/view/85884

7월의 큰 명절, 백중절(百中節)

“오늘은 음력으로 7월 15일, '백중절(百中節)' 또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불리는 날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불교의 4대 명절, 즉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초파일(初八日),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출가일(出家日),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성도일(成道日),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열반일(涅槃日)은 모두 부처님의 삶과 관계된 것입니다.

그러나 백중절은 조상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인도의 전통 민속 명절인데, 이것이 불교 안에 들어와서 불교 명절이 되었고,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파되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에서도 불교 명절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민속 명절이 됐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의 칠월 민속 명절은 무엇입니까?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七夕)입니다. 그런데 백중이 들어오면서 칠석보다도 백중이 더 큰 명절이 된 거예요. 사실 인도에는 백중절 외에도 다른 많은 민속 명절이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별다른 영향을 못 미쳤습니다. 그런데 조상을 섬기는 이 백중절 만큼은, 우리나라도 조상을 잘 섬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금까지 남아 있게 된 것이죠.

 

인도 문화에서 ‘출가’하는 행위는 개인의 용기와 결단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분위기였지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걸식(乞食) 문화 또한 인도에서는 모든 것을 버린 용기 있는 행위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들만의 사회 전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출가한 스님들로서는 부모에게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불교 신자들 또한 출가한 스님들을 공경하면서도 ‘부모님을 두고 출가하는 것은 불효한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백중절'이 불교 안으로 들어와서 중요한 명절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불교가 민속명절인 백중절을 불교 안으로 수용하려면 그럴 만한 이야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백중절의 유래를 설명하는 설화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목련존자(目連尊者)의 이야기, 즉 '목련경(目連經)'입니다. 그 설화의 내용을 읽어보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좋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진리를 깨우치는 내용이라기보다 종교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목련경의 내용은 종교적인 가르침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들어야 합니다. 종교라는 것은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하나하나 따지면 '부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불교 안에 들어와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불교의 명절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백중(百衆)의 유래, 목련존자 이야기

목련존자는 고귀한 집안 출신이고 아주 부자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인도 여성에게는 유산 상속권이 없고 오직 아들에게만 있었는데, 유산을 상속받은 아들이 3분의 1은 어머니께 드리고, 3분의 1은 자기가 갖고, 나머지 3분의 1은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인도에서 자기 재산의 3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배고픈 사람을 먹게 하고 어려운 이를 도우라'하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어머니 개인을 위해 3분의 1의 재산을 드리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사회 환원 재산을 맡겼습니다.

목련존자는 자신의 유산으로 할당받은 3분의 1을 가지고 집을 나서서 장사의 길을 떠났습니다. 아주 멀리 떠나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성공하여 처음 가지고 떠난 재산의 수십 배로 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목련존자는 부처님을 만났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크게 깨달아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가 아버지의 유산을 사회에 잘 환원하면서 살고 있으면 자기 재산을 모두 어머니께 맡기고, 그렇지 않으면 전 재산을 나라에 기증하고 자신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사회에 환원하라고 준 재산으로 축산업과 정육점을 운영해서 돈을 더 벌고있었고, 집으로 찾아오는 스님들과 걸인들은 모두 두들겨 패서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는 가축을 키우는 냄새가 나고, 가축을 잡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피비린내가 진동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사람들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아들이 3년 만에 돌아오기로 한 날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자신이 한 행동을 아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하인을 시켜 동구 밖에서 망을 보게 하고, 아들이 오는지 살펴서 바로 알리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는 아들이 오고 있다는 소문을 듣자,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뒤뜰에 빈 그릇을 가득 가져다 두었습니다. 한편, 아들은 집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그럴 분이 아니다’하고 생각하며 집으로 계속 향했어요.

아들이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들은 집에 오는 길에 들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소문 이야기를 꺼내자, 어머니는 펄쩍 뛰면서 '그건 잘못된 이야기다. 나를 비난하는 소리다. 뒤뜰에 한번 가 봐라. 오늘 아침에도 손님들이 500명이나 와서 밥을 먹고 갔다. 저 빈 그릇들을 봐라' 하고 말했습니다. 가서 보니 정말 빈 그릇이 가득했어요.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었습니다. 아들이 계속 어머니를 믿지 못하자, 어머니는 만약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면 일주일 안에 벼락을 맞아 죽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의심한 것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정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가 어디 계시는지 신통력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당연히 천상(天上)에 계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천상에는 어머니가 안 계셨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인간세계를 둘러봐도 안 계시고, 축생도(畜生道)를 둘러봐도 안 계셨습니다. 목련존자는 가까스로 지옥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삶아지고 창에 찔리고 칼에 베이며 아우성을 치는 모습에 목련존자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하려고 했으나 그의 신통력도 지옥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부처님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부처님은 '알았다' 하시고 과거의 업(業)을 다 조사해 보셨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나쁜 짓도 하지만 잘한 일도 하기 마련인데, 이 어머니에게는 잘한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어머니가 화로 앞에서 일을 하다가, 거미 한 마리가 천장에서 화로로 툭 떨어지자 손가락으로 거미를 탁 튕겨 쳐낸 일이 있었습니다. 불에 떨어지면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지만 어쨌든 거미를 살려준 것입니다. (웃음) 그 선근(善根)을 이용해서 구제하고자 부처님이 거미줄 한 가닥을 지옥으로 내려보냈습니다. 괴로움에 아우성치던 어머니는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오듯 거미줄이 내려오자 '살았다' 하며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거미줄을 타고 끌려 올라가다가 밑을 내려다보니, 모든 지옥 중생이 자기 다리를 붙잡고, 그 밑에 또 붙잡고,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딸려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혼자 매달려도 끊어질까 말까 한 거미줄에 저 많은 중생이 매달려 있으니 끊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어머니는 발로 차고 손으로 때려 다른 중생들을 다 떨어뜨렸습니다. 마지막 한 명까지 떨어뜨리고 '아이고, 이제 살았다' 했는데, 그 순간 거미줄이 톡 끊어져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반성하여 '나도 고통스럽지만, 저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하고 떨어지려는 이들을 손으로 잡아 함께 끌어올렸다면 어땠을까요? 어머니도 중생들도 모두 따라 올라왔을 것입니다. 지옥 중생에게는 오직 정신세계만 있을 뿐 무게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본 목련존자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목련존자는 다시 부처님께 가서 울면서 호소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요. 부처님은 아들인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대신 하여 공덕을 쌓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스님들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날이기도 하지만 스님들이 안거(安居)를 마치고 해제하는 날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이 안거를 끝내고 나오는 날은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3개월 안거 기간 동안 다 함께 모여 수행하고 포살(布薩)과 자자를 했기 때문에 스님들이 가장 청정한 상태입니다. 특히 자자를 했다는 것은 지난 허물을 다 맑게 참회했다는 뜻이죠. 둘째, 3개월간 500여 명이 한곳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얻어먹는 것이 다양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동네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됩니다. 그래서 안거가 끝날 때면 늘 스님들의 몰골이 초라합니다. 그러니 가장 배고프면서 동시에 가장 청정한 이에게 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이 한없이 크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五)'자가 빠지고 백 명에게 공양을 올렸다고 해서 '백중(百衆)', 또는 백 가지 음식을 차렸다고 해서 '백종(百種)'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백중'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가(靈駕)를 천도(薦度)할 때는 이렇게 기도도 하고 공양도 올리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복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죠. 그리고 영가가 스스로 깨쳐야 합니다. 본인이 깨우치지 못하면 법문을 해주어서라도 깨우쳐야 합니다. 옆에서 공덕을 쌓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는 일이지, 실제로 구제되려면 본인이 깨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목련경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백중날은 부모를 위해 음식을 차려 제(祭)를 지내는 날이 되었습니다. 다만 차린 음식을 조상이 직접 드셔서 공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공덕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통받는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렇게 백중은 특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조상, 즉 지옥에 있는 조상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여기에서 지옥이라는 말은 꼭 어떤 특정한 장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떠한 이유로든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고 '네가 그런 짓을 했으니, 지옥에 갔지'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불교 신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만 따지는 생각이며 복수하려는 마음에 가깝습니다. 물론 나쁜 짓을 했으면 그에 따르는 과보를 받아야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고통받는 모습을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상대가 고통스러워하면 그 고통에서 건져 주어야 합니다. 전쟁 중에 적군이 부상을 입었더라도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즉, 고통받는 사람은 스스로 '내가 지은 업(業)의 과보를 받는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상대의 과보를 당연시 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죄가 있든 없든 우리는 그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시말해서, 첫째는 조상과 선조의 은혜를 아는 것이고, 둘째는 고통받는 사람을 볼 때 왜 그런 고통을 받는지 따지지 않고 그저 그를 구제하려는 넓은 마음, 즉 자비심(慈悲心)을 갖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괴로움에 빠진 것은 그가 지은 인연에 대한 과보이지만, 우리는 그것만 보지 않고 그를 구제하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백중재(百中齋)를 지내는 것이니, 여러분도 이러한 관점에서 천도재에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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