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아이든 어른이든, 상대에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라고 묻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은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하면 충분합니다.”
1,008 7
2026.09.16 20:37
1,008 7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5882

법륜스님의 법문중 

"자녀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가 버겁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인 두 딸이 있습니다. 금전적인 요구가 잦은 편인데, 제가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부모로서 뭐든 해주고 싶지만 경제적 한계가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면 아이 버릇이 나빠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관점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요?”

“내 돈이니까 질문자 마음대로 결정하면 됩니다. 아이 돈이 아니라 내 돈이잖아요. 돈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대로 해줘도 되고, 돈이 없다면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는 거죠. 그러니 내 형편에 맞게 결정하면 됩니다.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시겠어요?”

“3년 전에 아이가 고등학생일 때 고가의 핸드폰을 사줬습니다. 그때 ‘대학생이 되면 핸드폰은 스스로 사는 걸로 하자.’라고 서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가족 소통방에 아이가 핸드폰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된 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아빠는 배터리를 한 번 교체해서 5년을 쓰고 나서야 핸드폰을 바꿨다.’라고 답을 남겼어요. 그랬더니 딸이 ‘아빠는 핸드폰 사주기 싫어서 그런 식으로 말한다.’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잖아요. 새 핸드폰을 사주기는 싫고 아이한테 나쁜 소리는 안 듣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아빠가 핸드폰 사주기 싫어서 그런 소리 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됩니다. 혹은 ‘돈을 버는 아빠도 핸드폰을 5년씩 사용하는데 너도 좀 더 아껴 써야 하지 않겠니?’라고 이야기해 줄 수도 있어요. 이게 솔직한 마음이잖아요. 딸과 이야기하면서 굳이 가식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잘해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딸들이 가끔 더 큰 압박을 줄 때가 있어서요.”

“그것은 서로의 요구가 안 맞을 뿐입니다. 아이들 잘못도 아니고 질문자의 잘못도 아니에요. 내가 해줄 수 있는 한계와 아이들의 요구가 서로 다를 뿐이에요. 그런데 그 요구를 다 못 들어주니까 내가 잘못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아이들 요구를 보면 또 그쪽이 잘못된 것 같지요. 그런데 사실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죠. 질문자와 아이들의 생각이 다른 이유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도 있고, 각자의 소신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어찌 되었든 서로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너는 왜 그렇게 요구가 많니?’라고 하는 건 옳지 않아요. 아이들은 스스로 요구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훨씬 더 큰 요구를 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빠를 생각해서 줄이고 줄여 이 정도만 요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빠로서는 주변에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죠. 그래서 ‘나는 널 생각해서 이렇게 많이 해주는데, 넌 왜 불만이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미안하다. 아빠는 지금 그만큼의 역량이 안된다.’ 혹은 ‘역량은 되지만 아빠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해주고 싶지만 능력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능력은 되지만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거죠. 능력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5년 전에 다음부터는 스스로 사겠다고 약속했잖아.’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난 이야기를 꺼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남북 간에도, 북미 간에도, 여야 간에도 옛 합의가 다 지켜지지는 않잖아요. 결혼한 부부도 ‘당신 결혼할 때 약속했잖아.’라며 싸우곤 하죠. 이미 지나간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은 바뀌게 마련이에요. 마음이 한결같기를 바라는 건 자연의 이치에도 어긋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하여 변하는 것이 마음의 본성이에요. 그때는 그렇게 아빠와 약속했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보니 자기 역량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부부간의 약속과 부모와 자식 간의 약속은, 사회적 약속처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습니다. 약속은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생각하지요.

질문자는 아이에게 ‘새 핸드폰을 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데 아빠는 돈이 없단다.’ 또는’돈 버는 아빠도 구형 핸드폰을 쓰는데, 네가 아빠보다 더 좋은 걸 쓰는 건 동의하기 어렵단다.’라고 말하면 돼요. 만약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그건 사랑과는 별개란다. 아빠는 너를 사랑하지만, 휴대폰은 사주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조금 더 솔직하고 때로는 재치 있게 대응하면 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상대에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라고 묻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은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하면 충분합니다.”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 x 톤 28 💙 디바이스보다 강력한 블루 펩타이드? NEXT 안티에이징 세럼 ⚡ 더 퍼스트 블루 펩타이드 시카 세럼 체험단 모집(30명) 234 09.15 40,98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1,072,07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110,3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94,0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718,99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7,8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6,0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3,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75,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50,7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04,9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9964 이슈 북미 흥행 역대 1위 차지한 스파이더맨을 향해 축전 올린 스타워즈 공계 03:28 23
3159963 이슈 찰스엔터 갸루 찰떡이다... 완전 잘어울림 ㅁㅊ 03:27 89
3159962 이슈 적금이 만기라서 찾으려고 했더니 적금이 없대 내 이자랑 원금은 누가 책임져줘? 03:25 205
3159961 유머 청경채의 또다른 이름 03:24 132
3159960 기사/뉴스 [속보] 美연준위원 12명 "금리 인상 한 번 더"…4명은 두 차례 예상 1 03:23 69
3159959 이슈 영국박물관의 약탈물 출처 탑 9 5 03:22 143
3159958 기사/뉴스 [속보] 연방준비제도,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3.75~4% 03:17 151
3159957 유머 왤케 늦게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 (삐주의!) 1 03:16 201
3159956 이슈 세대별 햄버거 브랜드 선호도 6 03:15 219
3159955 이슈 한국과 다른 미국 장례문화 1 03:13 304
3159954 이슈 네덜란드가 캐나다로 튤립을 계속 보내는 이유 4 03:10 457
3159953 이슈 강호동이 안성탕면만 선호하는 이유 2 03:08 409
3159952 이슈 주요 10개국 선호 가전 브랜드 순위 4 03:07 232
3159951 이슈 의외로 뇌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습관 9 02:45 1,356
3159950 이슈 19세기 영국 하녀들의 침실 36 02:44 1,998
3159949 이슈 신세경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2 02:41 539
3159948 유머 김치사발면 먹은 외국인 반응 21 02:40 1,635
3159947 이슈 데뷔 초 자기 찍는 팬 보고 나 찍냐고 물어보더니 맞다니까 활짝 웃는 방탄소년단 진 7 02:38 632
3159946 유머 지피티가 짜준 30만원 5박6일 일본여행 9 02:34 1,097
3159945 이슈 회 좋아하는 사람도 호불호 갈린다는 회 11 02:33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