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조선 고종 때
서유영이 쓴 야담집인 <금계필담>에 나오는 이야기 한 편을 소개해 보려고 해

때는 조선 영조 시대

이정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여러 차례 과거 시험에 낙방한 처지였지...

그리고 이 장수생은 머리를 식힐 겸 경상도로 떠났는데
도중에 현재 경기도 광주인 죽산의 금량역에 들렸다고 해

한데 그는 거기서 늙은 승려 한 명과 젊은 승려 한 명이 안동부사의 하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있는 것을 보았지 ㄷㄷㄷ

아마 안동부사를 상대로 자리 다툼이 일어나 벌어진 불상사인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조선은 유가를 숭상하는 나라였고
이정보 또한 유학을 하는 선비였지만
승려들을 보고 동정심을 느낀 그는
안동부사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너그럽게 넘어가 줄 것을 청하였고
덕분에 승려들은 더 이상의 봉변은 피하였어

그리고 저녁이 되어 다른사람들과 함께 두 승려가 묵은 방에서 잠을 자게 된 이정보는
안동부사의 운명을 듣게 되는데
젊은 승려는
건방지고 오만한 안동부사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중얼거렸지...
늙은 승려의 눈짓으로 젊은 승려는 말을 멈추었고
다른 사람들은 깊이 잠 들어서 젊은 승려의 말을 못 들었으나
이정보는 깨어 있어서 그것을 들었는데
물론 이정보는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화가 나서 중얼거리는 말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해

그런데 잠시 후 그들이 묵은 여관이 떠들썩하면서 큰 소란이 일어났는데
다름이 아니라 그들과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안동부사가 갑자기 죽었다면서
하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어 우왕좌왕 했던 것 ㄷㄷㄷ

그제야 이정보는 젊은 승려가 그저 투덜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안동부사의 운명을 정확히 예측했음을 알고는
매우 놀라 두 승려에게 다가가
자신의 운수를 물었는데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ㅉㅉㅉ
* 늙은 승려는 한동안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이정보가 하도 간곡히 부탁하자 험악한 눈으로 젊은 승려를 노려보고 꾸짖은 뒤 그에게 이정보를 떠넘겼지...

젊은 승려는 당황하였지만
이정보가 과거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으며 합격을 원하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남은 인생이 막막하고 가족들 보기도 부끄럽다고 한숨을 쉬는 이정보에게
먹구름은 다 지나갔고 그의 앞길에 환한 빛이 비칠 것이라고 하였어

님 저 백수인데...
* 물론 '떨어졌음 청년'으로 자존감도 떨어져 있던 이정보는 무슨 빛이 비친다는 말인지 납득을 못하였는데...

믿쑵니까?!!
* 젊은 승려는 그런 그에게 즉시 한양으로 가라고 하면서, 며칠 내에 과거 시험을 새로 치른다는 소식이 있을 것이고 장차 그 선비가 판서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대제학도 지낼 것이라고 예언하였지

이정보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다른 일도 질문했지만
젊은 승려는 더 이상 앞 일을 말했다가는 하늘의 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며
답하기를 끝내 거부했고

날이 밝고 두 승려와 헤어진 이정보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한양으로 갔어

그런데 과연 젊은 승려의 말대로 새로이 과거를 치른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시험에 응시한 이정보는

놀랍게도 장원으로 급제를 하였음 ㄷㄷㄷ

그리고 그 젊은 승려의 예언대로 이정보는
크게 출세하여
예조판서를 거쳐 대제학까지 지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으로
오늘 소개한 야사 이야기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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