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블라인드] 순자산 10억이 얼마나 어려운 숫자인지 현실적으로 써본다.
7,919 46
2026.08.31 17:00
7,919 46
oJvzgM


순자산 10억이 얼마나 어려운 숫자인지 현실적으로 써본다.


요즘 인터넷 보면 40대에 순자산 10억, 11억 있는 사람도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그 정도면 서울에서는 평범하다”, “집 한 채 있으면 다 그 정도 아니냐”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일단 일반적인 수도권 직장인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남자는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보통 26/27살이다.

여기에 취업 준비, 자격증, 어학, 시험 준비, 이직 준비까지 거치면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나이가 28/30살이 되는 경우도 많다.


첫 직장 연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중소기업이나 평범한 사무직 기준으로는 3천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괜찮은 회사에 들어가도 4천/5천만 원대 초반인 경우가 많다.

세금, 4대보험 떼고 나면 월 실수령은 대략 250만/350만 원 선이다.


여기서 월세나 교통비, 식비, 통신비, 보험료, 경조사비, 부모님 용돈, 옷값, 병원비 같은 기본 지출이 나간다.

혼자 살아도 돈이 생각보다 안 모인다.

정말 아껴도 한 달에 100만~150만 원 모으면 잘 모으는 편이다.


월 100만 원이면 1년에 1,200만 원이다.

5년을 열심히 모아도 6천만 원이다.

30살부터 35살까지 술 덜 마시고, 여행 덜 가고, 차 안 사고, 큰 사고 없이 버텨야 겨우 이 정도다.


문제는 여기서 결혼, 주거, 출산이 시작된다.


결혼할 때 본인 5천만/8천만 원, 배우자도 비슷하게 모아왔다고 치자.

양가 부모님이 각각 5천만/1억씩 도와주면 굉장히 감사한 상황이다.

그렇게 해도 부부가 출발할 때 손에 쥐는 돈은 대략 2억~3억 선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신혼집을 구하려면 이 돈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세를 가도 대출이 필요하고, 매매를 하려면 더 큰 대출이 필요하다.

집값이 조금 낮은 지역으로 가도 교통, 직장 거리, 아이 계획, 양가 거리까지 따지면 선택지가 확 줄어든다.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그때부터는 저축 게임이 아니라 현금흐름 게임이 된다.

이자, 원금, 관리비, 보험료, 자동차 유지비, 생활비가 매달 고정적으로 나간다.


맞벌이 부부가 월 700만/800만 원을 벌어도 실제로 남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집 대출, 생활비, 차, 부모님 관련 지출, 경조사비, 휴가비까지 빼면 월 150만/250만 원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아이를 낳으면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분유, 기저귀, 병원비,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비, 돌봄 비용이 들어간다.

아이가 아프면 한쪽이 연차를 써야 하고, 맞벌이가 흔들릴 수도 있다.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정말 큰 복이고, 그렇지 않으면 돈과 시간이 동시에 빠져나간다.


여기서 부모님 건강 문제, 본인 건강 문제, 이직, 실직, 사업 실패, 전세 사기, 투자 손실 같은 이벤트가 한 번이라도 오면 계획은 바로 무너진다.

인생은 엑셀처럼 깔끔하게 굴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순자산 5억을 들고 있는 가정도 절대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그 정도면 대출 갚으면서, 아이 키우면서, 가족 챙기면서, 큰 사고 없이 버텨온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순자산 10억은 더 어렵다.


물론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맞벌이 소득이 높거나, 일찍 부동산을 샀거나, 좋은 지역의 집값 상승을 탔거나, 부모님 지원이 컸거나, 투자 수익이 좋았거나, 사업이 잘됐거나, 전문직·대기업·고소득 직군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다.


순자산 10억을 만든 사람 중 상당수는 단순히 월급 아껴서 만든 게 아니다.

대부분은 주거 자산, 부동산 상승, 레버리지, 부모 지원, 좋은 소득, 운, 타이밍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반대로 평범한 월급쟁이가 월급만 아껴서 순자산 10억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

그 사람이 게으르거나 재테크를 못해서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어렵다.


인터넷에서는 다들 현금 10억, 압구정, 반포, 미국주식 수익률, 비트코인 수익률 이야기만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대출 이자 내면서 아이 키우고, 부모님 병원비 걱정하고, 회사에서 버티고, 한 달에 100만 원이라도 모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훨씬 많다.


투자도 말처럼 쉽지 않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똑똑해 보인다.

하지만 하락장 한 번 오면 멘탈이 갈리고, 레버리지 잘못 쓰면 몇 년 모은 돈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결과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러니 순자산 10억이 없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순자산 5억만 있어도 충분히 잘 버틴 것이다.

대출이 있어도 집을 지키고 있고, 아이 키우고 있고, 가족 부양하고 있고, 회사 다니며 무너지지 않고 있으면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SNS에서 보는 세상은 현실의 평균이 아니다.

대부분은 잘된 결과만 올리고, 실패한 과정은 숨긴다.

남의 하이라이트와 내 일상을 비교하면 끝이 없다.


순자산 10억은 분명 훌륭한 숫자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고, 가족 지키고, 건강 지키고,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다.


돈 있는 사람도 대단하고, 없는 와중에 버티는 사람도 대단하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뜬구름 잡는 말에 휘둘리지 말자.

현실은 생각보다 빡세고, 그래서 버티는 사람들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건투를 빈다.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민주킴 X 에잇세컨즈❤️ 르세라핌 윤진과 함께하는 특별한 만남, 스페셜 상품 증정 이벤트!! 30 00:05 2,694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831,31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886,6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325,6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466,4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99,99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3,4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32,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20.05.17 8,865,5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37,3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77,3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5816 유머 수천마리 딱정벌레 날개로 수놓아진 빅토리아 시대 드레스 1 04:00 174
3145815 유머 이은지 안유진 사이에서 동요하지 않는 피자 2 03:59 194
3145814 유머 내게 제일 큰 힘을 준 동기부여 짤의 주인공 4 03:57 142
3145813 기사/뉴스 “너무 싸고 좋아…‘인생 라멘’ 먹고 말차·화장품 잔뜩 사온다” 일본에 빠진 영국 2030들 8 03:40 565
3145812 기사/뉴스 "흉측" "도핑과 뭐가 달라?".. 얼굴과 몸에 '덕지덕지' 정체가 (현장영상) / SBS (**환공포증 있으면 주의) 03:21 833
3145811 이슈 2026 가장 가치있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 순위 3 03:14 764
3145810 이슈 F보다 T의 한마디가 더 위로되는 이유 7 03:04 842
3145809 이슈 서울대 플루트 전공자의 One Beat Challenge 🔥 1 03:04 191
3145808 유머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1 02:56 628
3145807 이슈 내 삶이 재미가 없어지면 남들 망하는 게 재미있어짐 2 02:45 1,529
3145806 이슈 로블록스 일본 맵에 간 일부 한국인들의 경악스러운 행동 25 02:43 2,313
3145805 이슈 컴백과 함께 다양하게 알티타는 중인 NCT 127 4 02:41 419
3145804 이슈 남들도 이렇게 밥을 뭉친 음식이 땡길 때가 있는지 궁금하다 42 02:37 2,444
3145803 기사/뉴스 ‘프미나’ 박지원 “7년간 정산 0원…엄마 용돈으로 연명” 4 02:33 1,211
3145802 정치 송영길 “송도 분구 불가피… 원도심 활성화 등 굵직한 과제 풀어야” 02:28 104
3145801 기사/뉴스 [단독] 정영학 "검사, 구속 언급하며 피 날 정도로 자기 마스크 잡아 뜯어" -대장동 수사 중 검사가 자해 3 02:26 470
3145800 기사/뉴스 [단독] 2명 사망 강남 치과서 13명 응급실행…"경련" "호흡곤란" "출혈" 10 02:25 1,583
3145799 기사/뉴스 백종원 대패삼겹살 원조설 초·중등 교재서 '삭제' 13 02:22 1,206
3145798 이슈 필러 대박인듯 91 02:18 6,362
3145797 이슈 나이 먹어가는거 체감될 때 4 02:17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