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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앞에 강과 길과 창고가 한자리에 모여있는 땅이었던 용산
한강 뱃길로 병력과 군량을 실어나를 수 있고
나루를 지키면 강을 건너는 길목을 통째로 틀어막을 수 있고
너른 들에는 수천 명이 주둔할 수 있는 병영이 들어서고
도성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코앞
고려시대엔 몽골군의 병참기지로
임진왜란엔 왜군의 보급기지로
조선 말에는 청나라군이 눌러앉았고
일제강점기엔 일본군 사령부가 들어섰던 자리
해방 후에는 그 시설을 미군이 그대로 접수함
주둔군의 국적만 바뀌면서 땅은 계속 남의 나라 자리였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