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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본 반도체는 어쩌다 몰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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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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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었다(원래 2000년대에 용어가 처음 생길 때는 잃어버린 10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30년이 되어 있다).

이때 일본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거대한 침체를 겪었고,

여러 핵심적인 기술 시장에서 밀려났는데,

그 중 가장 영향이 큰 것을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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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이 일본 기업이었는데,

2010년대에는 도시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에서 밀려났다.

지금은 저 도시바조차 저 멀리 아래로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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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전체 생산량 또한 2010년대에는

전성기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도쿄대의 요시미 슌야 교수는 이 실패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꼽는다.

 

1. 근시안적 미래 예측

2000년대 이후 파나소닉과 샤프 등 대형 전자 기업들이

아날로그 방송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의 이행을 염두에 두고

사운을 건 수천억 엔짜리 투자를 이어갔는데,

사실 이때는 이미 ‘방송’에서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예견해야 했던 시기였다.

시대를 선두하던 일본 기업들은 이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 놓였고,

그 변화가 얼마나 클지를 너무 보수적으로, 근시안적으로 예상했다.

 

 

2. 수평 분업 체제 적응 실패

90년대 이후 제조업은 ‘계열’, ‘하청’ 등으로 대표되는 수직 분업에서

각 분야에서 전문화한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수평 분업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세월 지켜 온 조직 원리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했는데,

평생 고용, 도제식 지식 전수, 장인정신 등을 강조하던 일본 기업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서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종합전기 메이커’를 추구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종합적이고 수직적인 체제에 집착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를 사활을 걸어야 하는 ‘본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가전부터 산업 제품까지 폭넓게 취급하는 회사에게 반도체는

실패해도 회사 전체가 망하지는 않을 여러 사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니 당연히 반도체에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미국, 한국의 기업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NEC, 히타치, 후지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IT기업들이 몰락했다.

특히 후지쓰는 70~80년대에 컴퓨터 분야에서 IBM과 경쟁하던 대기업이었는데,

일본의 경제 성장을 경계한 미국이 일본 정부를 대놓고 두들겨패던 이 시절에도

IBM이 제기한 소송에 맞서 법정투쟁을 승리하는 등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강단 있고 과감했던 후지쓰도

PC가 인터넷과 연결되며 개인용 전자기기에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 바뀌어가는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혁명 앞에 어이없게 몰락해버렸다.

 

 

출처

OYwakg
헤이세이-일본의 잃어버린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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