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일본 반도체는 어쩌다 몰락했을까?
3,523 26
2026.08.18 16:53
3,523 26

199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었다(원래 2000년대에 용어가 처음 생길 때는 잃어버린 10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30년이 되어 있다).

이때 일본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거대한 침체를 겪었고,

여러 핵심적인 기술 시장에서 밀려났는데,

그 중 가장 영향이 큰 것을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다.

 

 

LQTTBQ
9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이 일본 기업이었는데,

2010년대에는 도시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에서 밀려났다.

지금은 저 도시바조차 저 멀리 아래로 밀려나 있다.

 

 

 

bmtfBd
전자산업 전체 생산량 또한 2010년대에는

전성기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도쿄대의 요시미 슌야 교수는 이 실패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꼽는다.

 

1. 근시안적 미래 예측

2000년대 이후 파나소닉과 샤프 등 대형 전자 기업들이

아날로그 방송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의 이행을 염두에 두고

사운을 건 수천억 엔짜리 투자를 이어갔는데,

사실 이때는 이미 ‘방송’에서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예견해야 했던 시기였다.

시대를 선두하던 일본 기업들은 이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 놓였고,

그 변화가 얼마나 클지를 너무 보수적으로, 근시안적으로 예상했다.

 

 

2. 수평 분업 체제 적응 실패

90년대 이후 제조업은 ‘계열’, ‘하청’ 등으로 대표되는 수직 분업에서

각 분야에서 전문화한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수평 분업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세월 지켜 온 조직 원리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했는데,

평생 고용, 도제식 지식 전수, 장인정신 등을 강조하던 일본 기업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서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종합전기 메이커’를 추구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종합적이고 수직적인 체제에 집착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를 사활을 걸어야 하는 ‘본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가전부터 산업 제품까지 폭넓게 취급하는 회사에게 반도체는

실패해도 회사 전체가 망하지는 않을 여러 사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니 당연히 반도체에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미국, 한국의 기업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NEC, 히타치, 후지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IT기업들이 몰락했다.

특히 후지쓰는 70~80년대에 컴퓨터 분야에서 IBM과 경쟁하던 대기업이었는데,

일본의 경제 성장을 경계한 미국이 일본 정부를 대놓고 두들겨패던 이 시절에도

IBM이 제기한 소송에 맞서 법정투쟁을 승리하는 등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강단 있고 과감했던 후지쓰도

PC가 인터넷과 연결되며 개인용 전자기기에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 바뀌어가는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혁명 앞에 어이없게 몰락해버렸다.

 

 

출처

OYwakg
헤이세이-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채] 애플TV 드라마 원작 소설 드디어 출간! 믹 헤런 《슬로 호시스》 도서 이벤트🐴 127 12:00 9,20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518,7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44,5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50,2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219,1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80,05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713,7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12,35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5 20.05.17 8,843,5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12,4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48,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4693 이슈 박준형이 리니지에 300만원 썼다는 얘기를 들은 김가연 반응.jpg 20:32 104
3134692 이슈 있지(ITZY) 유나 인스타 업뎃 (군복) 20:32 40
3134691 기사/뉴스 [풀영상/단독] "가슴이 커야" 성희롱한 전남광주 경찰 간부 해임…신고 여경에 표적 고발 의혹 4 20:31 87
3134690 기사/뉴스 9월 발권 국제선 유류할증료 7단계 '껑충'…뉴욕 왕복 19만원↑(종합) 3 20:30 139
3134689 기사/뉴스 “상여금 800% 인상”…현대차 노조 10년만에 전면파업 8 20:27 420
3134688 이슈 [KBO] 사직에서 원래 돌아다니는 팻말 17 20:27 1,577
3134687 기사/뉴스 조상 리스크까지…엄격해진 '대중 잣대'에 제작 현장 '긴장' 42 20:26 667
3134686 기사/뉴스 [단독] "한국처럼" 콕 집어…대만 반도체 노조도 '성과급' 요구 6 20:25 351
3134685 이슈 직장인들 이때 꼭 캘박해두고 연차 내야하는 이유 16 20:24 1,464
3134684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모두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봐" 20:24 135
3134683 이슈 오늘 공식에서 포토이즘 영상 풀어줘서 팬들 반응 좋은 남돌 1 20:23 496
3134682 팁/유용/추천 소금에 안절이고 양념장부어서 반나절숙성해먹는 양념오이채 10 20:21 1,151
3134681 이슈 의붓엄마가 구워준 생선이 너무 맛있어서 "맛있어~!" 하며 기뻐하면서 먹었더니 "정말 깔끔하게 먹어주네, 고양이 같아"라며 교토 무서워. 5 20:20 1,856
3134680 유머 안원잘부 피디니무에 대한 리센느 메이 심경의 변화 5 20:20 722
3134679 이슈 개쩌는 소녀시대 태연의 20대 시절 가창력(라이브)..X 7 20:18 494
3134678 유머 [우주떡집] 방송 보고 결제 실수한 거 알게 된 아이브 안유진.jpg 22 20:18 2,998
3134677 유머 스파이더맨이 은퇴할때 하는 말은? 11 20:16 756
3134676 기사/뉴스 “거제도가 전부 물난리는 아니다”…펜션 취소 거부에 누리꾼 ‘와글와글’ 13 20:14 1,310
3134675 이슈 애 키울 맛 날거같은 홍현희 제이쓴 아들 준범(똥별이) 6 20:12 1,438
3134674 유머 삐출 라인업 보니까 아무나 삐력서 낸다고 될 것 같지도 않고 11 20:1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