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81년 전 으쌰으쌰 독립한 후에
5.10 총선거를 통해
1948년 5월 12일 제헌 국회가 구성됨.

5월 31일, 본회의가 시작되자
초대 선거위원회 위원장인 노진설이
이승만 박사를 국회 임시의장으로 추대하였는데,
당시 규칙상
최연장자가 의장을 맡아야 했기에
보기 좋게 추대 형식을 빌렸음.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이승만 의장은 본회의를 시작하기 전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에게
국회개원 감사기도를 부탁했음.

국회 시작 전 종교활동을 한다는 게
오늘에 와서는 특이해 보일 수 있겠으나,
'하느님이 보우하사'라고 한다고
애국가가 종교적 목적의 노래는 아닌 것처럼,
국가다운 국가를 시작함에 있어서
축복의 말과 함께 시작하기 위해
각자 믿는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음.

뭐 물론 이분이 독실한 기독교인인 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서도.
당시 속기록 보면 의장 선출되자마자
논스톱으로 감사기도부터 드리자고 말함

어쨌든, 이윤영 의원의 기도에는 제헌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의원들이 느꼈을 거대한 기쁨과 책임감이 드러남.
기도 내용은 다음과 같음.

어 그래그래 고생하고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선림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격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오랜 시일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어
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어
하나님은 이제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에 우리에게 오게 하심을 하나님의 선림이
세계만방에 정시(正視)하신 것으로 저희들은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여진 이 민족이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야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도탄은 길면 길수록
이 땅의 악마의 권세가 확대되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밖에 없을 줄 저희들은 생각하나이다.
원컨대 우리 조선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평화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야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글자 그대로 민족의 대표가 되었읍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와 인과 용과 모든 덕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이러한 요소를 저희들이 간구하나이다.

이제 국회가 성립이 되어 우리 민족이 염원이 되는
모든 세계만방이 주시하고 기다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며
또한 이로부터 우리의 완전 자주독립이 이 땅에 오며
자손만대에 빛나고 푸르른 역사를
저희들이 정하는 이 사업을
완수하게 하야 주시옵소서.

그 뒤로는 적당히 다들 건강하시고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합시다 으쌰으쌰 하고 끝남.
신앙이 없는 의원들도 있었으나,
모두 기립하여 이윤영 의원의 기도를 들었다고 함.

제헌 국회의 의원들은 수없이 쌓여 있는
국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신에게 그 지혜와 도움을 간곡히 빌어야 하는,
미래를 모르는 불안한 한 사람에 불과했음.

광복 81주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라이지만,
순국선열부터 그저 한 소시민까지
미래를 모르면서도 선택하고 노력하여
여기까지 나아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