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천황이라 하면 일본의 최고 존엄처럼 생각하지만,
전국시대에는 권위만 높았지 실제 돈과 군대는 거의 없었음 (지금도 그렇긴함)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오닌의 난 이후인 15세기 말∼16세기 중엽, 일본 전국시대였는대
황실 영지 수입은 전쟁 때문에 끊기고,
무로마치 막부도 망해가면서 지원을 못 해주니 궁궐 살림이 사실상 파산 상태였음
1500년 고쓰치미카도 천황이 사망했는데, 황실에 장례 비용이 없어 유해가 궁중에 머문 채 43일이나 장례가 연기되었음
이후 무가 측에서 비용을 마련한 뒤에야 센뉴지에 안장할 수 있었음
그다음 고카시와바라 천황은 1500년에 즉위했는데, 즉위식 비용이 없어서 21년 뒤인 1521년에야 정식 즉위식을 올렸음.
즉, 재위 기간 26년 가운데 대부분을 정식 즉위례도 치르지 못한 채 보낸 셈임
즉위 후 처음 치르는 가장 중요한 수확 의례인 대상회(새 천황이 즉위 후 한 번만 치르는 국가급 제사)도 결국 열지 못했음
결국 가난으로 인해 황실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실시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고함

그다음 천황인 고나라 천황도 1526년에 황위를 계승했지만 돈이 없어 즉위례를 열지 못하다가,
1536년 오우치,호조,이마가와, 아사쿠라 같은 다이묘들의 헌금을 받고서야 행사를 치렀음
역시 대상회를 열지 못해 훗날 이세신궁에 의례를 거행하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고 전해짐

아들인 오기마치 천황도 돈이 없어서 3년 뒤에서야 즉위식을 올렸는데
그나마 오다 노부나사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중에 돈을 좀 바쳐서 한숨 돌렸다고 전해짐

일본 천황들은 뭔가 좀 대대적으로 굴욕이나 안습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은듯..
아무래도 마스코트 인지라..
ㅊㅊ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inglebungle1472&no=2542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