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7명 중 6명 관둬”… 의사 이어 간호사도 산과·소아과 기피
1,083 14
2026.08.12 09:39
1,083 14

지난달 29일 경기 소재 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기 소재 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경기 평택시 한 산부인과는 최근 간호사를 채용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입사한 신규 간호사 7명 중 6명이 그만뒀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한 달 동안 이력서가 단 한 장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관리 업무를 하던 간호과장 강모(55)씨까지 최근 분만실 근무에 투입됐다. 강씨는 “신규 간호사들이 잇따라 그만두면서 남은 사람들의 담당 환자와 업무량이 두 배 넘게 늘었다”며 “우리끼리는 ‘이러다 진짜 죽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했다.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산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거의 없고, 어렵게 신규 간호사를 뽑아도 몇 달 만에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산과·소아과 간호사의 경우 환자·보호자와 밀착해 민원과 감정노동을 직접 감당하고 야간 교대근무까지 해야 하는 반면 보상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분만실과 소아 병동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간호 인력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의사가 있어도 간호사 근무조를 꾸리지 못하면 병상을 줄이거나 진료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소아과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은 2년 넘게 간호사 상시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지원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면접까지 본 후 결국 일하지 않겠다고 했다. 병원간호사회의 ‘병원 간호 인력 배치 현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일반 병원 분만실의 병상 10개당 간호사는 2023년 14.5명에서 2024년 13.0명, 2025년 12.5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신생아실 간호사도 2023년 4.8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감소했다.

간호사들이 특히 산부인과나 소아과를 꺼리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세고 법적 부담 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아는 혈관이 매우 가늘어 정맥 주사 처치 등이 고난도에 속한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보호자로부터 “우리 애가 마루타냐”, “간호사 바꿔라” 등 거센 항의와 폭언을 듣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산과의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분만으로 24시간 언제든 응급 상황이 터질 수 있어 일·생활 균형을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산모의 출혈이나 신생아의 상태 악화는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조그만 처치 실수나 관찰 미흡도 치명적 사고로 이어져 법적·심리적 책임 부담이 크다. 강씨는 “신생아 감염 예방을 위해 조부모 면회를 제한하면 ‘왜 안 되느냐’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산모에게 의학적 분만 방식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간호사가 최전선에서 감정 노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업무 강도와 법적 부담은 강하지만 임금이나 수당은 다른 과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주요 기피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간호사 한 명이 하루 20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담당한다”며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근무 환경 때문에 (소아과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라고 했다. 지역 병원 초임 간호사 연봉이 과를 불문하고 대부분 3000~4000만원대에 형성된 가운데, 필수의료과라고 해서 별도 수당을 더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92501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이벤트]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옵세션> 막차나잇 시사회 초대 이벤트 64 00:05 5,70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16,8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80,9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78,1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100,98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60,8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8,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9,7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31,6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04,8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32,3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0019 정보 네이버페이5원이야옹 2 11:02 238
3140018 이슈 아돌라줄졷됏다는데 사유가 진짜고양이랍니다 어캅니까 7 11:02 636
3140017 기사/뉴스 차준환,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첫공 성료⋯섬세한 표현력 빛났다 11:02 129
3140016 이슈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하영 비난은 친일 강박증…구조적 친일일 뿐" 11 11:01 271
3140015 유머 ㄹㅇ 밴드팬도 돈이 없고 밴드도 돈이 없고 홍대라이브클럽 사장님들도 돈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돈이 있는거야 7 11:01 557
3140014 기사/뉴스 많이 벌면 건보료 월 600까지 늘린다… 최저 보험료도 두 배 인상 ‘대수술’ 8 11:01 297
3140013 유머 모두들 처음 계획은 그럴싸함 9 10:55 1,342
3140012 기사/뉴스 삼전닉스 주주환원, 200조? 300조? 4 10:55 891
3140011 유머 인간의 가난한 상상력 7 10:53 1,522
3140010 이슈 미용만 다녀오면 떡실신하는 강아지 학대가 의심돼 CCTV 돌려보니 5 10:52 2,327
3140009 이슈 영혼없는 팬서비스로 화제중인 축구선수 19 10:51 2,125
3140008 유머 내향인들 심박수 올라가는 상황 153 10:51 7,942
3140007 유머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9 10:51 629
3140006 이슈 도대체 양주 햇살이 얼마나 뜨거웠던건지 감도 안 잡힘. 10 10:50 2,043
3140005 이슈 손님이너무했다vs사장이 야박하다 말갈리는중 62 10:50 1,776
3140004 이슈 AI로 구현한 독립운동가 대학생으로 환생 8 10:47 1,315
3140003 이슈 더쿠에서 이제 네이버 수익 링크(쇼핑커넥트) 못씀 27 10:47 3,177
3140002 기사/뉴스 대로 한복판 차 세운채 자던 음주운전자…경찰, 유리창 깨 검거 2 10:42 779
3140001 기사/뉴스 매일 넣으면 연 10% 초단기적금…나흘 만에 대박 터졌다 20 10:41 3,665
3140000 이슈 올해 데뷔 40주년 맞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근황 21 10:39 2,297